“결국PD의일이란,변수로가득찬세상에서자신을믿고,한발물러서의심하고,
다시확신을불지펴달려가는일의반복이다”-본문중에서
“사람들이‘새롭다’라고느끼는지점은생각보다사소하다.
그럼‘무엇’을바꾸어야할까?”
늘새로운무언가를만들어야한다는압박감,콘텐츠제작자들이라면다들숙명처럼갖고있다.여느PD들처럼이고민을해오며“사람들이‘새롭다’라고느끼는지점은생각보다사소하다”라는통찰을얻은권성민PD는,여태껏자신이겪은시행착오와방송계의이모저모유용한팁들,방송국입사와콘텐츠기획에대해궁금한사람들에게해줄수있는이야기들을총4장에걸쳐전한다.
역할이세분화된외국방송계와비교했을때한국방송계에서PD가하는일의폭은매우넓다.대부분이한프로그램의시작과끝을모두책임진다.좋게말하면PD의재량이크게작용하는‘장인적시스템’이고,있는그대로이야기하면‘주먹구구’다.PD의고락이여기에있다고말하는권성민작가는1장〈상암동사람들〉에서PD본인이시스템이된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이야기한다.더불어꼭갖춰야할역량은무엇이고,다른건다포기하더라도마지막까지지켜야하는단한가지는무엇인지,자신에게어떤태도와마음가짐이변화무쌍한방송계에서살아남도록힘을주었는지등을현장감넘치는에피소드로전한다.
“수많은한국인들의삶구석구석을어루만지는예능프로그램들이고작이한움큼사람들의손끝에서시작된다는사실이경이로웠고,그사이에내가앉아있다는것이믿어지지않았다.물론일을하면서방송이단순히PD한사람의산물이아니라는것은금세배웠지만,그럼에도여전히모든책임과평가를오롯이받으면서,그리고누구보다‘자기것’이라생각하며임하는사람은PD다.”-본문중에서
2장〈뭐라도있으면발을디딘다〉에서는PD초년생,지망생및콘텐츠크리에이터들에게도움이되는창의성과기획력,그것을실현해나가는구성력에대한좀더실질적인이야기가담겼다.평소콘텐츠기획과연출,제작에관해많은질문과기고,강연요청을받아온작가의흥미로운경험담과노하우들을아낌없이풀어낸장이다.반짝반짝빛나는아이디어를실현시키기위해꼭필요한것,영감을얻는방법,새로운맛에서아는맛이되어도계속인기있는‘아는맛’이되는비결,24시간생각이멈추지않는직업특성상육체적,정신적자기관리를어떻게해나가야하는지등등현장을경험한사람만이체득할수있는실질적인팁들을밝힌다.
“우리가뜻대로파악하고조율할수있는것은불수의근인감성이나영감이아니라,진짜수의근인대둔근이나외복사근에해당하는독서량이나식단같은것들일테다.그러니까영감을얻는비결보다는영감을만났을때그걸단단히붙잡고집중할수있는쾌적한몸과환경,그리고거기서여러갈래의가지를쳐나갈수있도록어휘와지식들을쌓아놓는것만이실제로할수있는일의전부아닐까.씨앗이날아와자리를잡았을때충분히뿌리를내릴수있도록비옥한토양을다져두는것.”-본문중에서
“예능만이할수있는일이있지않을까?
우리에겐말하기의다른방법이필요하다!“
3장〈왜만나서카톡을해요?〉에서는‘모바일오리엔티드(mobileoriented)’의선구자적인방송이자세로형화면에채팅형토크쇼라는기발한포맷을가진〈톡이나할까?〉의기획의도부터제작때특별히고민한부분,‘언어의마술사’김이나작사가를진행자로섭외하게된이야기,기타흥미진진한에피소드들이AtoZ로담겼다.다른방송에서는볼수없었던화려한게스트들의속마음이,카카오톡이라는‘일상’의장치를통해여실히드러나도록한기획과연출장치의힘,인터뷰의비결,예능만이가진힘등을풀어냈다.콘텐츠포맷의다변화에발빠르게적응한권성민PD만의‘다른방식’과‘다른방법’은무엇인지알게되는장이다.그뿐만아니라시청자들에게특별한공감과위로를주는데일등공신이었던김이나작사가와의대담도눈여겨볼만하다.그간의인터뷰에서는볼수없었던흥미로운비화들뿐아니라‘타협에대해’‘좋은인터뷰에대해’진지하게논한대화들을있는그대로공개한다.
“하지만새롭고싶다는욕심때문에이런저런기능을덕지덕지섞어놓으면역시나‘새롭다’보다는‘그래서이게뭐야’로빠질위험이크다.어차피TV에서일해온PD들인만큼우리가제일잘하는것이시청자들에게도익숙한것들이다.그럼바로그‘뭐하나’,한포인트만눈에띄게다르면되지않을까.”-본문중에서
4장〈본격예능제작전문용어(은어)가이드〉에서는방송국에모르고입사하면‘도대체이게무슨말이야?’싶은,“정확한정의는모른채그저‘느낌’으로소통하게되는”방송은어들을권성민PD만의위트있는정리와해석으로담았다.현장에서때론고민스럽고모호하게터득해야했던정보가깔끔하게요약돼있어,방송국입사를희망하는사람들에게요모조모알짜배기같은정보다.그뿐만아니라콘텐츠제작자들이매체의경계없이활동반경을넓혀가는이때에,자신이만든결과물로시험대에오르는미디어업종의모든이들에게유용한보탬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