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15.50
Description
“함께 울 일이 없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사회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계속해서 함께 우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면,
저는 그런 무당이 되고 싶어요.”

자신을 비운 자리에 기꺼이 타자의 사연을 들이며
모두의 오늘과 내일을 지지하는 무당들의 다채로운 목소리
틀에 박힌 무당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차별 없는 점사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MZ세대 무당이자,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춤추는 예술가 홍칼리의 무당 인터뷰집이 출간되었다. 전작 《신령님이 보고 계셔》에서 무당이 된 계기와 일상,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무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세대도 젠더도 지향점도 다른 무당 6인의 개성 넘치는 삶의 내력을 전한다. 영화 〈만신〉의 주인공인 고 김금화 만신의 제자, 성소수자 무당, 시각장애인 무당, 국가폭력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무당, 무당의 자활을 돕는 무당 등 전통적인 무당부터 현대적인 무당까지 다양한 무당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무당은 여러 방송 매체에서 주로 모든 이의 운명을 꿰뚫어 보는 전지전능한 존재나, 온갖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점집 손님에게 사기를 치는 범죄자로 재현되곤 한다. 많은 이가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사에게선 얻을 수 없는 위로와 용기를 무당에게서 구하면서도, 정작 무당의 삶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들여다본 적이 없다. 손님으로서 마주하는 무당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무당을 지금, 만나보자. 무당에 대한 오랜 편견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굿을 발명”하는 현장에 독자를 초대한다.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에는 무당 개개인의 정과 기가 담긴 괴로움과 기쁨을 기록했다. 독서는 모르는 존재의 방에 들어가 앉아보는 일, 골목을 돌며 버려진 물건에게 시선을 주는 일, 타자에게 마음의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당신이 무당의 삶에 잠시나마 뿌리를 내려주길 바란다. 이 책이 샤머니즘과 무당에 대한 편견을 벗길 수 있는 안내서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것과 영적인 것, 혁명과 영성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실천서가 되면 좋겠다. 또한 무당이 흔드는 방울처럼 “나 여기 존재한다! 우리는 여기 존재한다!”라고 경쾌하게 소리치는 목소리가 되기를. _‘프롤로그’에서
저자

홍칼리

쓰고그리고춤추고연대하고싶어서무당이되었다.고양시의작은마을에있는‘칼리신당’에서생활한다.신당에는힌두교·기독교·불교·이슬람교·증산교등다양한종교의신자들이방문한다.여러종교를끌어안는짬뽕무당이자퀴어페미니스트비건지향무당이다.무당은만물의신령을모시는존재고,신령은성차별주의와종차별주의를넘어선존재라고믿는다.사회적금기와낙인을글로써왔다.지은책으로《붉은선》《세상은내가이상하다고한다》《엄마는인도에서아난다라고불렸다》(공저)《신령님이보고계셔》등이있다.유튜브채널‘홍칼리’에띠별‘월간운세’를올리고,인스타그램(@kali_insight_art)에서일상을공유한다.

목차

프롤로그-우리는여기에존재한다

“돌아가신분하고산사람의매개자역할을해요”
배우고베푸는무당☆혜경궁김혜경

“공감을잘하는연습을지속해야해요”
함께울어주는무당☆무무

“우리는절대인간을믿고살면안돼요”
트랜스젠더무당☆예원당

“미래는모르겠고뭐가답답한지만얘기해보라고했죠”
대동굿판을여는무당☆솔무니

“남의인생을제가책임질수없다는걸알아요”
다른방식으로세상을느끼는무당☆송윤하

“다같이행복해야내가비로소행복해지더라고요”
무당의자활을돕는현대무당☆가피

에필로그-당신이곧신이다
부록-차별금지법제정촉구를위한성명서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힘든사람,억울한귀신은자기이야기를
들어줄곳을찾아무당에게온다.”
한을풀어주는직업☆무당

무당은“이력서에쓸수없는일”이라신비롭고영험한‘상태’로만인식되곤하지만,타자의고통을받아들이려고자신을비우며타자를위해기도하고빌어주는엄연한‘직업’이다.어떤사회건역사의매순간에무당이존재해왔고,말할수없는고민이있는사람,언어를가지지못한사람이무당을찾아가도저히다른데서풀수없는한을풀었다.《무당을만나러갑니다》는그간신비화된이미지에가려보이지않았던무당의일상적인노동과휴식을이야기한다.손님의일이잘풀렸을때보람을느낀다는무당혜경궁김혜경은,타인의“모든짐을다짊어져서답답하고머리가아프고짜증”이나면잠시산에올라맑은공기를들이마시고푸른풍경을보며마음의평안을되찾는다.무당무무는신당을찾는손님의가치관과자신의가치관이어긋나회의에빠지기도하지만,손님을향한기도를오래드리고“상담을하면오히려살아나는느낌”을받는다.무당송윤하는시각장애인이선택할수있는직업이많지않아주업으로안마센터를운영하고부업으로는“남의인생에관여하는일”을하면서종합적인치유자의행보를걷는다.이들은무당을“용하게보는시선”과“하찮게보는시선”사이에서오늘도한명의평범하고도특별한직업인으로서아침에일어나밥을챙겨먹고열심히일하고밤에다시잠든다.

무당을다른직업과비교해보면어떨까요?무당이라는직업은굉장히신비화되었지만사실평범하고,반대로초등학교교사라는직업은평범해보이지만무척신비한것같아요.우리가잘모르는대상은너무신비롭지만사실은아무것도없고요,그래서동시에신비하고요._본문에서

“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게굿의역할이잖아요.
전쟁을일으키고살생을저지른신이중요한게아니잖아요.”
지극히정치적인존재☆무당

개신교·천주교·불교등다른종교와마찬가지로무속신앙은“사회와동떨어진별개의법칙”이아니며,무당은“사회와영향을주고받으며”살아간다.단순히신에게선택받은자가무당이된다고여겨지지만,개인이감응하는고통의범위와사회적맥락에따라다양한무당이탄생한다.한국전쟁직후에는맥아더장군을신령으로모시는강신무들이생겨났고,전염병과피부병이유행한시절과지역에는호구별성(역병을관장하는신)을모시는무당이많았다.사회·문화운동을하는솔무니는전태일열사를신으로모시고5·18민주화운동,제주4·3항쟁,세월호참사희생자의영혼을위로하는무당이다.혜경궁김혜경은삼풍백화점이무너졌을때,성수대교가붕괴했을때,대구지하철에불이났을때,천안함이침몰했을때공동체의원(怨)을푸는나라굿을했다.그들은사회에발붙이고우리와함께시대를호흡하며살아간다.
또한,무속신앙또한가부장제와이성애중심주의에서자유롭지못한만큼,불평등한사회구조에대한인식없이점사를편협하게해석하는무당도많다.무무는“여성혐오적이고퀴어배제적인언어”로는차별받는소수자에게도움의손길을내밀수없으며종교인은“끝없는공부가필요한직업”이라고말한다.무당이사회가어떻게구성되는지계속공부하지않으면“신의이름으로구조적폭력에가담”하게되기때문이다.《무당을만나러갑니다》는자신이속한사회와끊임없이상호작용하며(국가)폭력의희생자를침묵하게하는규범을깨트리기도도리어규범에갇히기도하는무당의모습을언어화함으로써,무당도결국인간임을보여준다.

우리는모두이세상에연루되어있고세상에서분리될수없는존재니까요.정도는각자다르겠지만나는사회에서벌어지는모든일에일정부분연결되어있고,차별과인정의문제든자본과분배의문제든기후와생태의문제든나는여기서자유로울수없다.이감각을놓지않으면서내삶과내가돌봐야할존재를계속책임지려고노력하는일,온전히책임질수없어도노력을멈추지않으려는마음이연대가아닐까생각해요._본문에서

“미용실사장님이랑수다도떨고,친구들만나서커피도마셔요.
제가어떻게노는지보여드릴게요.”
즐거움을만끽하는인간☆무당

모든직장인이다그렇듯무당도자기역할에서벗어나스트레스를풀고취미활동을할때가있다.독서로하루를시작하고끝맺는송윤하는점자정보단말기로판타지소설을주로읽으며《해리포터》를가장좋아한다.무당예원당은반짝이는무구(巫具)뿐만아니라점사판과향통등신령님과관련한모든물건을직접만든다.노래방에서심수봉의〈백만송이장미〉를즐겨부르고작사·작곡도하는무당가피처럼흥과끼가넘치는무당이많다.굿을종합예술로봐달라고했던고김금화만신의말처럼,무당의세계와예술은무관하지않다.한때가수가꿈이었던사람(혜경궁김혜경),무당이되지않았다면디자이너가되었을사람(예원당),춤추고공연하는사람(솔무니)이인터뷰에참여한건우연이아니다.신기운은“폭발할것같은에너지”이며,신기운을예술로풀수도굿으로풀수도있기때문이다.저자는무당이“다양한형식의예술을할수있는직업”이라고도말한다.인간이라면누구나즐거움을추구하기마련이다.무당도마찬가지다.《무당을만나러갑니다》의미덕은무엇보다기쁨을느끼는인간,무당의생생한목소리를담았다는점일것이다.무당은무당이기전에인간으로서지금여기에존재한다.

나는누구인가,무당이아닌나는무엇인가,어떤직업혹은역할로규정되지않는나는무엇인가,하는질문을계속던지고싶어요.당신은직업이나역할에의존하지않아도되고,그것보다더큰당신이있음을믿는우리와우주가있다.그게이세상에전하고싶은메시지예요.그런믿음을모두가느끼면좋겠어요.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