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큰글자도서)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큰글자도서)

$33.00
Description
“어떻게 시간을 쓸지 스스로 정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시골살이는 ‘리틀 포레스트’가 아니라 ‘체험 삶의 현장’이야”

도시의 삶을 권하는 엄마 VS 시골의 삶을 꿈꾸는 아들
오해의 잡초를 헤치고 피어난 이해의 말들

누군가를 오해하기는 쉽지만,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오해를 품 들이지 않아도 자라나는 잡초에 비유하자면, 이해는 온 신경을 기울여야 결실을 맺는 과수에 가깝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 사이에서도 이해는 절로 피어나는 법이 없다. ‘가족은 서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문장은 두터운 대화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 위에서 비로소 성립한다. 어리게만 보이는 자식을 두고 걱정이 앞선 부모, 부모의 보호와 참견이 답답한 자식 사이에는 오해의 잡초가 무성할 뿐이다. 이처럼 가족은 때로 남보다 더 생경하다.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시골로 가겠다’고 설득하는 아들과 ‘생각보다 시골살이는 만만하지 않다’고 말리는 농부 엄마가 나눈 편지를 엮은 에세이다. 10년 차 농부인 엄마 조금숙은 “도시에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p.21) 아들의 벼락같은 귀농 선언에 “한숨이 터진다.”(p.25) 심란한 엄마에게 아들 선무영은 고백한다. 진정한 행복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p.26)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고. 그렇게 시작한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계절을 따라 더 깊고 투명해진다. 현재의 고민과 과거 어린 시절의 이야기, 미처 공유하지 않았던 가족사,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사뭇 진지한 대담으로 넓게 가지를 뻗어나간다.

“어서 오라는 말을 못 하는 10년 차 농부다. 선뜻 반기지 못하는 엄마 마음을 알겠니. 든든한 자격증이라도 하나 따서 오면 어떨까 싶은데. 그래도 그간 해온 법 공부가 아쉽지 않겠니. 학교 다닐 때는 성적도 잘 받아왔잖아.” _조금숙, 25쪽

“로스쿨에서 깨달은 게 많습니다. 넘어지는 법을 배웠달까요, 제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배웠달까요. (…) 곧 변호사가 되리라 생각되던 아들이 이제는 농부가 되겠다니 당황스러운 어머니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아쉬울 게 없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렵니다.”_선무영, 26쪽

편지는 필연적으로 공백이 생기는 가장 느린 대화법이자, 답신이 돌아와야 다시 회신을 보내는 평등한 대화법이라 할 수 있다. 확연한 입장 차이가 있음에도 천천히 편지 주고받기를 포기하지 않는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열망과 애정이 돋보인다. 이 책은, 팽팽하던 편지 틈에서 피어난 이해의 말들을 읽는 순간의 기쁨과 감동은 물론, 가족의 관계성과 삶의 태도 그리고 오롯한 이해에 관한 생각의 씨앗을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특히 걱정 많은 부모를 설득한 경험, 고집스런 자녀를 말려본 경험이 있는 독자의 내밀한 마음을 건드리고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저자

조금숙

10년차농부,엄마조금숙은여기저기힘보탠데가많다.우리사회가한발짝더정의로워지기를열망하는마음으로더불어사는일에기꺼이동참한다.많은활동에머릿수하나채워주겠노라시작했는데,이렇게됐다.평소편지쓰기를즐기고영화보는것을좋아한다.농사는늘어렵지만,요즘은새벽마다밭에나가밥상에오르는작물을기르고산나물을공부하는데열심이다.

목차

마중하는말:생각의씨앗이뿌리내릴수있기를_선무영

1부|봄싹은힘겹게돋는다
도시를떠나시골에서농사지으며살래요_선무영
귀농이라니한숨이터진다_조금숙
인생을시골에걸어볼생각입니다_선무영
지난여름에한일을엄마는다알고있다_조금숙
우리가꿈꾸는삶에붙는이름은중요치않습니다_선무영
…[며느리의편지]흙이가진힘을오롯이받아자라는자연스러움이좋아요
시골살이는‘리틀포레스트’가아니라‘체험삶의현장’이지_조금숙
…[아빠의편지]가장가까운이에게사랑받고자노력하는사람이되기를
한발물러나도많은걸배울수있는시골은어떨까요_선무영
딱한곳이라도믿을만한병원이있으면다행이지_조금숙
도시사람들은앓을자유가없어요_선무영
팔걱정없이농사만잘지어도된다면_조금숙
어머니가애써기르신감자와옥수수,제가팔아드리겠습니다_선무영
…[아들의편지]수학시험64점받아온날
…[아빠의편지]만약다시삶의기회가주어진다면
…[엄마의글]그래,네가와서봄이구나

2부|여름,풀과의전쟁
모기만물려도퉁퉁붓는네가날벌레와풀독을견딜수있을까_조금숙
‘찐촌바이브’를내뿜는협동조합을해보려해요_선무영
시작할때의협동심을유지하는게쉽지않단다_조금숙
그여행이래로대화는줄곧이어지고있습니다_선무영
…[누나의편지]우리부디재미를포기하지는말자
떨어져살아도,가까이지내는사이이길_조금숙
시골에서진짜‘살림’에함께하고싶습니다_선무영
이곳의정서는아직도모르는게많아_조금숙
…[엄마의글]좋은인연
농사는게으름을허락하지않아_조금숙
귀농준비물은따로없나요?_선무영
먼저‘노나메기’마음을배워왔으면_조금숙

3부|가을햇볕아래노랗게익어가고
그래서더가까이살고싶은마음입니다_선무영
모두가바쁘게지내는시절이기에무던히견뎌냈다_조금숙
…[아빠의편지]인간도자연의일부임을
아직어머니눈매엔불씨가있어요_선무영
널보며배웠다,할수있는일을찾아하는마음_조금숙
용감한어머니곁엔아버지가있었는데말이죠_선무영
같이사는불편함을넘어서로의버팀목으로_조금숙
어떻게사람을부르는농가를꾸릴까고민해봐야겠어요_선무영
만들어놓으면팔수있다는말은농부의말이아니란다_조금숙
우리동막골로‘시골마을차차차’_선무영
청년이언제든농촌에올수있다면좋겠다_조금숙
좋든싫든살아남기위한몸부림입니다_선무영
벨리댄스라니,몸이따라가지않더라_조금숙

4부|콩깍지이불을포개어덮는겨울
때아닌민들레가피었습니다_선무영
우리는때때로잊고산다,뭣이중헌지_조금숙
취향대로사는사람에게척박함은문제되지않는다는걸요_선무영
일흔에는일흔의호흡으로행복해지겠지_조금숙
내년에어떤씨앗을어디에심을까,가슴벅찬고민입니다_선무영
무슨일이든마법처럼순간에이뤄지진않아_조금숙
…[엄마의글]농한기의분투기
저는지금‘별일없이’삽니다_선무영
함께불렀던희망의노래처럼_조금숙

배웅하는말:새로올봄을기다리며_조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