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16.00
Description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이는 순간 오히려 환하게 떠오르는 생의 진실이 있다”
우리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

인생 탐독가 정여울 신작 산문
문학으로 회복하는 마음에 대하여
“내 인생을 지켜준 팔 할, 아니 구 할의 힘은 문학에서 나왔다.” 정여울 작가가 자주 하는 말이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인문, 심리, 철학, 여행, 평론 등 장르의 구분 없이 다채로운 글쓰기로 종횡무진하는 작가 정여울의 보물창고는 항상 문학에서 나왔다. 이 책은 사춘기 시절의 방황을 함께해준 《호밀밭의 파수꾼》과 《데미안》에서부터 사랑과 이별의 지혜를 가르쳐준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리스본행 야간열차》, 인생의 위기를 헤쳐가는 지혜를 가르쳐준 《모모》와 《바리데기》에 이르기까지, 작가 정여울의 열정의 뿌리가 된 세상 모든 이야기의 빛을 담았다.
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 반복됨에도 우리는 왜 문학을 계속 찾는 걸까. 문학의 죽음까지 거론되는 이 시대, 문학을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글을 수집하고 탐독하며 ‘마음 들여다보기’로 세계를 읽어온 작가 정여울은 자신 있게 말한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절망의 시간에 문학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그러므로 문학을 통해 축적해온 생의 모든 온기를 끌어모아 “깊은 슬픔의 늪에서 홀로 흐느끼는 당신의 어깨를 꼭 보듬어주고 싶다”고. 작가는 사회적 가면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일이나 내 안의 잃어버린 가능성을 만나는 일까지, 슬픔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는 힘은 문학이었다고 고백한다. 정여울의 신작 산문 《문학이 필요한 시간》은 문학으로 치유받은 작가의 값진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다. 작가는 동서양 고전은 물론 권여선, 윤이형, 이언 매큐언, 니콜 크라우스 등의 현대 문학, 영화와 음악 같은 대중문화까지도 넘나들며 문학이 말을 걸어오는 시간 속으로 독자를 친절히 안내한다. 《문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우리는 세계를 탐독해온 작가 정여울이 포착한 다정하고 용감한 문학의 세계를 마주하고, 그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갈 결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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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여울

문학과예술에대한열정으로꾹꾹눌러쓴글들로50만독자들의애정과찬사를받아온에세이스트.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KBS제1라디오〈강유정의영화관,정여울의도서관〉,네이버오디오클립〈월간정여울〉,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살롱드뮤즈〉를진행하고있다.
미술관에가기위해여행을계획하고,낯선도시를찾아헤매고,마음을어루만지...

목차

책머리에_나에게빛이되어준세상모든이야기의힘
프롤로그_문득삶이라는폭주기관차가낯설어질때

1부다시인생을시작하려는마음
잃어버렸지만포기할수없는것들을향하여한걸음《리스본행야간열차》
프로메테우스,매일매일고통을이기는희망《사슬에묶인프로메테우스》
모든것이끝난듯한순간비로소보이는것《디센던트》
오이디푸스왕은오이디푸스콤플렉스가없다《오이디푸스왕》
회복하는사랑에대하여《잉글리시페이션트》

2부끝내내편이되어주는이야기들
지금벼랑끝에서있다면《호밀밭의파수꾼》
한여름에도마음의추위를느끼는이에게《그해,여름손님》
아름다움을느끼는심장을되찾기위하여마르크스의문장
그다음이궁금한이야기를향한끝없는갈망<네인생의이야기>
때로는주연보다조연이아름답다《힐빌리의노래》

3부내가꿈꾸던어른은어디로갔을까
그건단지동화가아니랍니다《행복한왕자》
내안의빛을알아보는단한사람〈나의작은시인에게〉
나의행복이당신을찌른다면〈가든파티〉
너무많은것을가져도여전히불행한사람〈소유의문법〉
그들이절규할때우리는듣지못했다〈손톱〉
나에게도과연비범함이남아있을까요《댈러웨이부인》
자신의뿌리를증오하는당신에게부치는편지《종이동물원》

4부내안의외계어를지키는일
다락방의미친여자,세상밖으로나오다《광막한사르가소바다》
다시쓰기의힘《피그말리온》
아주작고눈부신날개《이생규장전》
아무도이해하지못하는존재를그린다는것《마담보바리》
사랑받지못한자의더커다란사랑《바리데기》
문학바깥에도문학은있다이소라의음악

5부잃어버린모모의시간을찾아서
모모,단한번뿐인시간을발견하는눈《모모》
읽기와쓰기,허무와의한판대결《사랑의역사》
아름다운방백,그때하지못한고백〈작은마음동호회〉
삶을바꾸는낭독의기쁨《아홉번째파도》
가장사랑하는것을놓아주는용기《칠드런액트》
우리는‘상황’을뛰어넘어‘존재’할수있는가《신데렐라》
결코가닿을수없는것들에대한그리움《오디세이아》

에필로그_문학이라는몹쓸병에걸린사람들
참고한책과영화

출판사 서평

“문학은힘이세다”
세상과문학‘사이’를잇는한작가의기쁨

문학으로위로받고단단해진사람은문학의힘을믿는사람이기도하다.정여울은“끝을모르던자존감의바닥에서나를구해준것”이바로문학이었다고말하며그소중한경험을기꺼이독자와나눈다.작가는특히문학은‘사이에존재하는법’을알려주며,이는“나와타인사이에존재함으로써더풍요로운세상과접촉할수있는힘”을얻게해준다고강조한다.이는“수많은연결과공감의끈들을발견하여고통을버텨낼수”있는힘의근원이다.

모두가양극단으로날카롭게대립하고있는세상에서매개자가되고균형추가되어주는존재가되고싶었습니다.바리데기처럼산자와죽은자의가운데,그사이에서존재하는법을배우고싶었습니다.오디세우스처럼인간과신사이에서그다리를놓아주는존재가되고싶었습니다.빨간머리앤처럼집이없는존재와집이있는존재들사이의영원한간극을메워주는따스한메신저가되고싶었습니다._‘책머리에’에서

문학은고통을버텨내는일을넘어서“타인의고통에공감하고연대하는삶을꿈꾸게”해준다.우리가문학작품을읽으며그안의인물들이겪는고통에감정이입하고,그들이고난을이겨내는과정에함께하며마침내우리삶또한다시새롭게시작해보려다짐할수있는건바로그때문이다.정여울은그런간절한마음으로“문학속에서멘토를찾고”,그렇게“나와타인의경계,나와문학의경계가지워지는순간”을사랑한다.현실에서실현되지못한무수한잠재적가능성이문학속에존재하고,이는우리에게‘지금까지와는다르게살아갈권리’를깨닫게하기때문이다.

『리스본행야간열차』를읽고있으면내안에서“이제너는다르게살아도돼,지금까지살아온삶에너무매달리지마”라고속삭이는또하나의나를발견하는느낌이다.어쩌면목적지가어디인지도모른채무작정기차를타고떠나는충동적인여행을한번도하지못한나자신을질책하는것같기도하다._18쪽에서

작가는카우이하트헤밍스의소설『디센던트』에서파국의순간소중함을깨닫고자기존엄을지켜가는주인공을읽어내고,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왕』을통해고통을직시하며고결한품성을잃지않은신화속인물을발견한다.마이클온다치의『잉글리시페이션트』를읽으면서상처받은사람들끼리상처를치유해나가는더큰사랑이존재함을깨닫는다.문학속이야기는늘“현재의이야기,우리의삶,지금나의고민과연결되어”있으며,작가는온힘을다해이를알리는메신저가되고싶다고말한다.

문학에는전혀실용성이없다고,‘문학하는사람’이되면굶기십상이라고타박하는사람들에게나는피비의따스함과홀든의순수함을보여주고싶다.문학은홀든처럼세상이이름붙이기힘든꿈을지닌사람들을온몸으로끌어안는다고.문학은피비처럼세상에기댈곳없는사람들을따스하게감싸안는다고.누군가의절망을온몸으로보듬어희망으로바꿔내는힘은어떤화려한실용성보다아름다운가치니까.문학은언제절망이라는벼랑아래로추락할지모르는우리를온몸으로떠받쳐주는호밀밭의파수꾼이니까._76~77쪽에서

“그어처구니없음과울퉁불퉁함과대책없음”의소중함
내안의외계어를지키는일

우리가문학을통해공감대를넓혀나갈수있는이유는문학의‘다양한말하기방식’때문이기도하다.“문학은‘쉽게말할수없는것들’을끝내말로표현하기위해분투하는인간의몸부림을담아내는것”이다.그는안드레애치먼의소설『그해,여름손님』속젊은남성과사랑에빠진소년앨리오의사랑이야기를읽으며,J.D.밴스의『힐빌리의노래』속등장인물들이세상을향해던지는분노와질문들을곱씹으며문학은그렇게“일상에서미처드러내지못하는우리의뒤틀린마음,겹겹이숨은복잡한속내”를간접적으로들려준다고말한다.문학은그누구에게도말하지못했던,표현하지못했던분노를끄집어내삶의진실을마주하게한다.

문학이지닌또하나의중요한가치는바로‘가만히곁에있어주기’일것이다.작가는권여선의단편소설〈손톱〉을읽으며‘아파하는그들곁에가만히함께있어주는길’이야말로문학이지닌강렬한힘임을발견한다.이는종교의힘도,가족의힘도,사랑의힘도빌릴수없는상황에서문학만이발휘할수있는특별한힘이다.고통받는사람곁에있어야만보이는것들,이는“작가적재능의문제가아니라삶을바라보는시선의문제”일것이다.

문학속‘버려진존재들’은그들곁에함께해주는작가의시선에힘입어“눈부신패자부활전”을한다.『제인에어』에서다락방의미친여자로천대받았던버사메이슨이진리스의소설『광막한사르가소바다』의주인공으로등장하며,신화속피그말리온이야기에선수동적존재로그쳤던피그말리온이조지버나드쇼의『피그말리온』에선주체적인여성일라이자로거듭난다.세상의언어로번역되지않는이야기들은문학속언어로끊임없이새롭게말해질수있다.작가는문학을사랑하는일이란다양한방식으로‘내안의외계어’를지켜내는일이라고말하며문학을통해확장해나가는삶을조명한다.

“우리는이야기를통해완전해진다”
문학을통해치유되는삶,더나은존재가되어가는여정

문학의힘을믿는작가가바라는것은무엇이었을까.읽고쓰지않으면삶을견딜수없다고토로하는작가는문학과더불어우리의마음속이야기들을결코쌓아두지말자고외친다.모두가주체가되어부지런히말하고쓰고함께나눌것을제안한다.“고통받는사람들은단지피해자에그치지않고‘한사코,그럼에도불구하고이야기를하는사람’이되어귀환해야”함을강조한다.그리고그렇게아름다운이야기가되어다시돌아온사람들의눈부신비상을믿는다.“오늘도미치지않고는도저히견딜수없는마음으로,그럼에도미치지않은척하면서무시무시한하루를버티”어낸독자들을힘껏위로하는작가의전언이묵직하게와닿는다.

내가견뎌야할일상이절대끝나지않는기나긴터널처럼느껴질때.나는쓰지않으면견딜수없고,읽지않으면버틸수없는나를발견한다.쓰지않으면견딜수없는시간,읽지않으면견딜수없는시간을통해나는조금씩더나은존재가된다.읽고쓰고쓰고또읽음으로써우리는매번더나은존재가되어간다는믿음이나를떠민다.지금내게다가오는고통을저번보다는더낫게견뎌내는사람,첫번째화살에는어쩔수없이맞았지만두번째화살,세번째화살은피할수있는내면의힘을가진사람이되고싶다.마음속에영원히꺼내지못할비밀을쌓아놓고사는모든사람이바이링궐이다.그렇게안으로만삼킨말들이거대한화산을이루어마침내마그마처럼폭발할때까지.우리는부디침묵하지말고,결코포기하지말고우리안의슬픔과분노와희망을‘문학’이라는아름다운타임캡슐에담아이세상을향해힘차게내보낼수있기를._252~253쪽에서

책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