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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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구를 사랑해서 민감하고 섬세해진 외로운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국내 최초 기후 전문 뉴스룸 ‘〈한겨레〉 기후변화팀’을 이끈
13년 차 환경 전문 기자 최우리의 에코하거나 에코하지 않은 고백들!

환경 이야기를 불편해하는 한국 사회에서
기자로서 지구의 목소리를 듣고 쓰는 일에 대하여
2020년 봄, 한국 언론 최초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산업, 정치, 문화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후 전문 뉴스룸 ‘〈한겨레〉 기후변화팀’이 신설되었다. “환경 기자가 되려면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선배 기자의 말을 시작으로 꾸준히 그 틈새를 노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온 최우리 기자는 ‘기후변화팀’의 팀장으로서 보수적인 한국 언론계에 기후환경 이슈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지구를 쓰다가》는 한국 언론인 최초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인터뷰하고, 동물권 단체 ‘케어’ 전 대표의 안락사 논란을 최초로 보도하며 주목받은 최우리 기자의 첫 환경 에세이이다. 환경 전문 기자로서 한국의 환경사를 뜨겁게 달궜던 여러 사건들의 실제 취재기와 뒷이야기, 환경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과 국내외 사례들을 친절하게 풀어내 환경 문제에 다각도로 접근하고 사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동시에 ‘자타공인 환경 덕후’로서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혼란스러운 마음을 고백하듯 담아내 같은 고민을 하는 환경 덕후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들은 왜 환경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하는 걸까”(11쪽)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저자가 일과 일상에서 ‘환경’을 화두로 삼으며 겪었던 기쁨과 슬픔의 에피소드를 모두 담고 있다. 1장 〈에코한 우리의 피곤한 나날들〉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환경을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을, 2장 〈동그라미를 그리는 환경 문제〉에서는 환경 문제가 역사, 정치, 경제 등 다른 사회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3장 〈다른 존재가 말을 걸 때〉에서는 동물 전문 뉴스룸에서 취재하며 겪은 사건사고들과 동물권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4장 〈우리가 마주칠 녹색의 딜레마〉에서는 경제와 환경을 둘러싸고 산재한 여러 딜레마를 제시한다. 환경 문제를 환경 애호가이자 전문 기자로서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지구를 쓰다가》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 책은 환경 문제의 시급성에는 공감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다각도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지구를 사랑하다 병이 나버린’ 환경 덕후들에게는 든든한 지지자이자 고민 많은 마음을 헤아리는 동료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최우리

[한겨레]13년차기자다.한국언론최초로환경운동가그레타툰베리를인터뷰했고,동물권단체‘케어’전(前)대표의안락사논란을최초로보도했다.이달의기자상,인권보도상,안종필자유언론상,언론인권상,올해의기후변화언론인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사람들은왜환경이야기를하면불편해하는걸까

1장.에코한우리의피곤한나날들
1.우애있는신혼부부의이유있는기싸움
2.택배없이못사는도시인의플라스틱일기
3.과도한친절은사양합니다
4.내입에맛있으면다고기육수였더라도
5.자동차와우리의거리
6.당신이환경문제를말해야하는이유
7.미움보다이해를선택하는용기
8.기후위기시대,불안해하지않으려면

2장.동그라미를그리는환경문제
1.가로세로로읽는한국환경사
2.국경이없는하늘을보며
3.수돗물을먹을수있으려면
4.새로태어나는도시에서잊히는것들
5.전기는국산이지만원료는수입입니다
6.모든것은어디론가가게되어있다

3장.다른존재가말을걸때
1.동생주리가남긴선물
2.기름뒤집어쓴뿔논병아리를살리고싶었어
3.곰세마리가받아든운명의시간표
4.동물원을가?말아?
5.박제로남은우탄이를아시나요
6.나의최애벨루가를위하여
7.무책임한사랑이낳은비극

4장.우리가마주칠녹색의딜레마
1.기후변화,뻥아니야?
2.제주도돌고래는풍력발전을좋아할까
3.새똥이태양광을막을수있나
4.탈원전을둘러싼위험한밸런스게임
5.기술은우리를구원할수없나
6.바보야,문제는식량난이야
7.환경과경제의거리
8.착한자본주의는가능할까

에필로그.에코한우리,외롭지않다

출판사 서평

한국사회에서환경덕후로살아남기
별것아니지만위로가되는‘날것그대로의에코라이프’

한국사회에서환경문제를이야기한다는것은겹겹이쌓인편견과조롱으로부터맞서싸우는외롭고지난한과정이다.‘환경’을일과일상의화두로삼고오랜기간말하고써온저자에게도이는마찬가지였다.“환경이야기를하는사람을인간보다자연을우선하는괴짜,환경이라는종교를믿는근본주의자,현실감각없는이상주의자”(12쪽)라규정하고배척하는사회분위기속에서환경을말하는일은그자체가‘사회의공고한체제와맞서는새로운도전’이었다.동시에저자는‘지구를생각한다면서고기를먹고,플라스틱을쓰고,자동차를타고다니냐’며조롱하는외부의시선보다도“나자체의모순이수두룩한채로자꾸세상을향해‘에코하라’고잔소리만하는사람이되어가는것같다는자괴감”(67쪽)이가장힘겨웠다고말한다.고기를먹지않겠다며냉동새우로저녁을차리다가바다생명의남획문제를떠올렸을때,나름에코한생활을한다고자부하다가집앞에쌓인택배쓰레기를발견했을때느꼈던자기모순에저자는“나는계속에코할수있을까”(227쪽)라는질문을던진다.

성공담보다는‘비틀거리는실패담’에가까운저자의에코라이프는일상에서환경적삶을실천하고자했던사람이라면누구나공감할만한순간들로채워져있다.비슷한고민을하고있는환경덕후들이라면자기검열과부담감,두려움을내려놓고쓰인솔직한고백들에격하게공감할것이다.또한지구의안녕을생각하며고군분투하고있는수많은동료들에게서위로와용기도얻을것이다.환경운동가를비난하는이들과도소통을포기하지않기위해자신만의훈련법을개발하고,“미움보다이해와사랑을선택하는용기”(93쪽)에대해말하는저자를보다보면,“사람들의마음이모일때,정말로세상이바뀔수있지않을까”(71쪽)라는막연한바람을함께기도하게된다.

‘모든환경문제는이어져있다’는진실
한국사회의환경문제를가장정확히이해하는법

정치가이자생태학자인배리카머너(BarryCommoner)가생태학의제1법칙으로제시한‘모든것은어디론가가게되어있다’는저자가환경문제를바라보는관점과도일치한다.우리가사용한쓰레기,폐기물,화학물질은지금당장눈에보이지않더라도어딘가로흘러가언젠가문제를일으킬것이다.‘모든환경문제는이어져있다’는진실을강조하며,인권,노동,정치,경제문제들이개별환경문제들과어떻게긴밀하게연결되어있는지세밀히제시하는저자의통찰력은,환경분야에서십여년이넘는시간동안쌓아온그의수많은경험과전문성을증명해준다.

한국의환경사를함께살펴보는것도꼭필요한일이다.“외국의사례와한국의상황을단순비교하는것은적합하지않”(219쪽)기에다양한요소를고려해한국만의특수성을파악하는일이중요하다.예를들어,한번에많은전력을생산할수있는풍력발전은최근가장떠오르는재생에너지이지만,좁은영토에수많은인구가몰려사는한국의상황에서대규모의풍력발전시설을짓는일은그리단순하지않다.
환경문제의현실과그저변의흐름을국내에서가장깊고넓게취재해온저널리스트로서최우리작가가제시하는사례들은“환경담론은입체적으로구성되고있고이를이해하는것이미래시민의기본적교양”(67쪽)이되어가는시대에,넓고깊게사고하는힘을길러줄것이다.

우리가마주칠무수한녹색의딜레마들,
복잡해지는환경문제속에서공존을탐구하는힘

환경문제의해결이어려운이유는녹색과녹색이갈등하는복잡한딜레마상황이자주발생하기때문이다.저자는이를부풀어오르는풍선에비유한다.부풀어오르는풍선을막으려고한쪽을잡으면다른한쪽이더부풀어오르는것처럼,한쪽의환경문제를해결하려는노력이다른쪽의문제를악화시킬수있다는것이다.예를들어,탄소배출을줄이기위해풍력발전기를설치하는일이제주도돌고래의서식지를파괴하는문제를일으키고,태양광발전의효율을높이기위해발전기주변에철조망을치는일이새들을죽음에이르게하는식이다.

저자는“수십년동안환경문제갈등의전선이일차원적이었다면,지금부터펼쳐질갈등은더복잡하고해결하기어려울것”(220쪽)이라고말한다.그렇기때문에우리가앞으로마주칠무수한딜레마상황속에서이해관계를조정하고,사회적인합의를해나가는소통능력은더욱중요해질것이다.
“시민들의주체적판단을돕는좋은안내자”(229쪽)로서“누구나자신만의결론에닻을내려책임질수있도록”(109쪽)힘을보태려는저자의목소리를따라가다보면‘탈원전’,‘채식’,‘전기차’,‘재개발’등다양한화두속에서자신만의의견을단단히세워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