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부두로 가는 길(큰글자도서)

위건부두로 가는 길(큰글자도서)

$32.00
Description
조지 오웰이 영국 북부의 탄광 지대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담
노동 계급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위건 부두로 가는 길』. 1936년, 청년 오웰은 탄광 지대의 실업 문제에 대한 르포를 청탁받는다. 그는 두 달에 걸쳐 탄광 지대에서 노동자들이 묵는 싸구려 하숙집에 머물며 조사활동을 벌이고, 그들의 모습에서 절망과 희망을 보게 된다. 오웰은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하숙집 풍경과 그곳 사람들, 탄광 안의 모습, 광부들의 임금과 실업자 가정의 생활비, 각각의 주택 구성과 재건축 문제 등을 기록했다. 특히 당대의 사회주의자들을 분석하며, 사회주의가 노동 계급으로부터 지지 받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1부는 탄광 지대에서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한 르포이고, 2부는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에세이다. 탄광 노동자들과 실업자 가정의 처참한 현실을 본 오웰은 그 해법으로 사회주의를 선택했지만, 당시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던 지식인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1984〉와 〈동물농장〉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글쓰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

조지오웰

본명은에릭아서블레어다.1903년6월25일영국의식민지였던인도에서태어났다.책에서말하듯“하급상류중산층”에속한그는영국사립최고명문인이튼학교를마치고는명문대학이아닌버마로향한다.식민통치기구인‘인도제국경찰’에서일하기위해서였다.
식민지경찰활동에대한양심의가책때문에영국으로돌아와런던과파리에서자발적인부랑자생활을하고,이체험을바탕으로『파리와런던의밑바닥생활』(1933)을펴내본격적인작가의길로나선다.조지오웰이라는필명도이때부터쓰기시작한다.
작가로서어느정도인정을받은오웰은1936년1월,한진보단체로부터잉글랜드북부노동자들의실상을취재하여책을써달라는제의를받고,두달에걸쳐위건,리버풀,셰필드,반즐리등랭커셔와요크셔지방일대의탄광지대에서광부의집이나노동자들이묵는싸구려하숙집에머물며면밀한조사활동을한다.바로이취재의결과물이『위건부두로가는길』(1937)이다.같은해일어난스페인내전을예의주시하던그는이책의원고를출판사에넘겨주자마자“파시즘에맞서싸우러”스페인으로떠났고,이후이전쟁체험을『카탈로니아찬가』(1938)를통해전한다.영국북부탄광지대와스페인내전에서의경험은조지오웰의지향점을더욱확고하게만들고이후『동물농장』(1945)과『1984』(1949)를구상하는밑거름이된다.『1984』의집필중폐결핵판정을받은그는1950년1월21일,마흔여섯나이로숨을거둔다.

목차

추천의글-오웰을이해하러가는길

1부탄광지대노동자의밑바닥생활
1.브루커부부의하숙집에서
2.막장의세계를체험하다
3.광부들의삶
4.더이상나빠질수없는주택문제
5.실업수당으로사는사람들
6.실업과먹을거리
7.그리운노동계급가정의거실풍경

2부민주적사회주의와그적들
8.학교에서익힌편견
9.제국경찰에서부랑자로
10.건너기힘든계급의강
11.왜사회주의가지지받지못하는가
12.사회주의는어떻게파시즘을키웠는가
13.우리가해야할일

옮긴이의말-1936년의오웰,2010년의우리

출판사 서평

『1984』『동물농장』의조지오웰,
그의사상을이해하기위해꼭읽어야할책!
1936년초서른셋의청년오웰에게‘레프트북클럽’이라는단체에서탄광지대의실업문제에대한르포를청탁한다.오웰은탄광노동자들과함께지내며,그들의모습에서절망과희망을확인한다.단순한보고를넘어번뜩이는통찰과특유의유머를바탕으로치밀하고생생하게노동계급의삶을이책에담아낸다.무엇보다당대의사회주의자들을분석하며‘왜사회주의가노동계급으로부터지지받지못하는가’라는질문에답하는오웰의이야기는오늘날한국사회에도여전히큰울림을전한다.


조지오웰사후60년,우리는『1984』『동물농장』을제대로읽은걸까?
요즘조지오웰의『1984』를찾는이들이많다.무라카미하루키의『1Q84』덕분인듯하다.하루키도시사했듯『1Q84』는『1984』의강한영향을받았다.Q는물음표(QuestionMark)를뜻하기도하지만,일본어로‘9’(큐)와발음이같기때문에쓰인것이고,『1Q84』에는『1984』에나오는‘빅브라더’의대척점에있는듯한‘리틀피플’이등장한다.
굳이하루키가아니라해도『1984』는이미명실상부한현대의고전이다.2009년〈뉴스위크〉선정역대세계최고의명저2위(1위는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2008년하버드대학학생들이가장많이구입한도서1위등의자료만보아도그렇다.
빅브라더,통제사회,전체주의,암울한미래등이연상되는『1984』.하지만우리는이작품을제대로읽고있는걸까?뿐만아니라스탈린주의를비판한반공우화로많이알려진『동물농장』도혹시제대로읽지못하고있는건아닐까?널리알려진『1984』나『동물농장』을간단히반전체주의소설,반공산주의소설로정리하고넘어가기엔아쉬움이크다.
2010년1월21일이면조지오웰이세상을떠난지60년이된다.다시한번그의삶과작품세계를돌아보기엔,1936년자신의글쓰기가전환을맞이한바로그해의기록이고스란히담겨있는『위건부두로가는길』만한작품이없을것이다.


“세미다큐멘터리의위대한고전”
영국북부탄광지대에서겪은생생한체험담
버마에서의‘인도제국경찰’활동을참회하는의미로,자신이체험한부랑자생활을『파리와런던의밑바닥생활』에담아명망을얻어가고있던오웰은,그를눈여겨보고있던출판인빅터골란츠로부터청탁을받는다.당시영국북부(스코틀랜드를제외한잉글랜드지역의북부를일컫는것으로섬전체에서는중간쯤이다)지역에만연해있던탄광노동자들의실업문제에대한르포를써달라는것이었다.
오웰은1936년초두달에걸쳐위건,리버풀,셰필드,반즐리등랭커셔와요크셔지방일대의탄광지대에서광부의집이나노동자들이묵는싸구려하숙집에머물면서면밀한조사활동을벌인다.꼼꼼한조사내용과생생한상황묘사덕에역사학자들마저찾는자료로도의미가있을정도다.옥스퍼드대학의역사학자였던존스티븐슨교수는“실업을다룬세미다큐멘터리의위대한고전”이라부르기까지했다.
청결하지못한하숙집풍경과그곳사람들(1장),지옥과도같은탄광안의모습(2장),광부들의임금과실업자가정의생활비등(3,5,6장)과각각의주택구성과재건축문제에대한메모(4장)까지그모습들을하나씩살펴보면우스꽝스러운모습에웃음을짓다가도문득우리의현실은얼마나더나을까되돌아보게된다.도시재건축에대한성찰(“그러나문제는슬럼을부수면다른것들까지부숴야한다는점이다”,94쪽)은용산참사1년을맞은한국사회에도시사하는바가크다.

왜노동계급이사회주의를지지하지않는걸까?
설구워진진보지식인들에대한통렬한비판
책은크게두부분으로나뉜다.탄광지대에서의체험담을바탕으로한르포가1부(1~7장)라면,2부(8~13장)는당시영국의정치상황에대한오웰의에세이다.이부분에서오웰은당시사회주의운동을이끌어가던좌파‘지식인’들을호되게비판하는데,이때문에이책의출판인인빅터골란츠는2부의내용이출판인의견해와상당한차이가있음을밝히는서문을덧붙여출간하게된다.그뿐만아니라후에『카탈로니아찬가』와『동물농장』에대해출간을거부하기까지한다.
탄광노동자들의고된작업과실업자가정의처참한생활환경을확인한오웰이선택한해법은당연하게도‘사회주의’다.하지만현실에서사회주의는“파시즘의맹공에후퇴”하고있었고,오웰은“지금처럼계급문제를어리석게다룬다면사회주의자가될수있는많은사람들을쫓아버려파시스트로만들어버릴수”있다(230~231쪽)고경고한다.
오웰은2부의전반부(8~10장)를통해‘하급상류중산층’(그는스스로를“상류중산층가운데하급에속한다”(164쪽)고소개한다)이었던자신의예를들며계급문제를감상적인접근으로해결할수없음을분명히한다.(8~9장은오웰스스로도“자서전”이라일컬은부분으로그의삶과작품세계를이해하는중요한토대를제공한다)

진보세력을위한‘악마의대변인’조지오웰
『1984』와『동물농장』의씨앗을내비치다
그는2부의후반부(11~13장)에서본격적으로사회주의의문제를이야기한다.“생각있는보통사람”들이사회주의에적의를보이고있는현실을직시하고,“사회주의를방어하기위해…사회주의를공격”(231쪽)한다.“악마의대변인”을자처하고나선것이다.11장에서는“이론적으로는계급없는사회를위해애쓰면서도실제로는자신의구질구질한사회적위신에악착같이매달린다는”(235쪽)중산층사회주의자의문제를집중적으로비판한다.12장에서는보다심층적인사회주의반대의논리를펼친다.산업화와분리해서생각하기힘든,사회주의자체가가진위험성에대한지적이다.“기계가압도함에따라손상되지않을인간활동이‘과연’있겠느냐”(265쪽)는질문은사회주의역시산업화에대한성찰없이물질적인진보에안주하게될때파국을맞이할수밖에없다는예견이고,이는바로『1984』의문제의식이기도하다.

1936년,정치적작가오웰의탄생
“1936년부터내가쓴진지한작품들은그어느한줄이건‘전체주의’에맞서기위해,내가아는‘민주적사회주의’를위해쓴것들이다.”(에세이「나는왜쓰는가」에서)

오웰은1936년의전반부를영국북부탄광지대를체험하고『위건부두로가는길』을쓰며보냈고,후반부는스페인내전에참가하여그소회를메모하며지냈다(이내용은『카탈로니아찬가』를통해발표한다).탄광지대에서노동자들의궁핍한모습을확인한그에게사회주의는더욱절실하게다가왔으나,사회주의의주변은이미사회주의자를자임하며오히려사회주의를가로막는자들로넘쳐났다.그리고스페인에서스탈린주의를만나면서그실체를명확히확인한다.이런1936년의경험이그의글쓰기를보다‘정치적’으로이끌었고,20세기최고의소설로꼽히는『동물농장』과『1984』는그렇게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