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 - 내일의 숲 13

파로스 - 내일의 숲 13

$13.00
Description
아름다운 등대섬 사숙도에 모인 세 존재의 상실과 고독,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통해 발견한 애도의 힘과 미래로 나아갈 용기
벌써 90일째, 정민은 사숙도 등대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바다에서 올라온 괴생명체의 습격과 함께 사라져 버린 언니를 기다리며. 밀려드는 고독감에 바다 건너를 그리워할 무렵, 정민은 해안에서 로봇을 하나 발견하고 작동시킨다. 음성 언어 출력 기능을 상실한 로봇은 모래사장에 글씨를 써 자신의 이름을 알려 준다. ‘주주’. 정민의 곁을 지키며 음악을 들려주는 주주는 점차 정민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주가 수첩에 적은 문장을 보고 정민은 공황에 빠지고 마는데…….
저자

이필원

저자:이필원
고양이집사.단편소설『내가좋아하는사람이나를좋아하는』,『코너를달리는방법』,『거기,있나요?』,『슈가타운』,소설집『지우개좀빌려줘』,장편소설『가족복원소』를썼고,앤솔러지『푸른머리카락』,『데들리러블리』등에참여했다.

목차

생존자
발견
말없는로봇
배위의피아니스트
비밀과진실
불시착한조종사
전투준비
타종
빛을따라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공간을통해극대화되는고독과상실의공포

소중한이를잃었을때의망연함과허무는겪어보지않고는알기어렵다.심지어상실로인해이세상에혼자남았다면그공포는상상이상일것이다.『파로스』는어떤말로도쉽게설명할수없는상실에대한아픔과그에동반하는깊은고독을상징적공간과촘촘히꿰어숨막힐듯생생히묘사한다.
주인공정민은언니유민의실종이후외부와의모든연락이끊긴채작은섬사숙도의등대에서홀로지낸다.유민과함께하던사숙도라는공간은계속해서정민에게유민의부재를상기시키고고독감을증폭시킨다.정민은몸을움직이려과장되게무릎을들어올리며걷고,유민의환청을듣고,혼잣말하며시간을보낸다.이런온갖몸부림에도고요하고기척없는바다는정민이놓인상황을몸서리쳐지도록실감나게만든다.
한편정민과마찬가지로주주,근영은각기다른공간에서소중한이를잃어버리고등대로흘러든다.주주와근영의상실은각각바다와하늘한가운데에서이루어진다.유람선에서피아노를연주하던로봇주주는배가난파되어망망대해에홀로표류했고,전투기조종사근영은동료를모두잃고드넓은하늘위에서홀로비행해야했다.광막한공간을배경삼아혼자남은이들의모습은별다른말이나행동없이도그자체로고독이라는감정을표현한다.
이들의체험에동참함으로써독자는누구나살면서한번쯤겪게될상실에공감하고내면의고독을정면으로마주할힘을얻는다.『파로스』는고독을들여다보는것이단순히고통스러운일이아니라,타인을더깊이이해하게하고자신을더단단하게만드는중요한경험임을일깨운다.

타자와의관계를통해더나다운내가되기

주주는정민에게자신의추억이담긴노래를반복재생해들려준다.그리고바다너머의소중한이를그리는이노래와함께정민은유민을마침내떠나보낸다.이제정민은자신이진심으로사랑하는것이유민이좋아하던,사라진파로스등대가아니라지금여기에존재하는사숙도등대임을안다.유민은항상정민에게강해지라고했지만,정민은자신이유민의방식으로강해질수없음을안다.정민은바다너머에서온주주와근영의존재로인해,바다너머어딘가에있을거라고믿었던유민을애도하고,이제는바다너머의새사람들을맞이하기로한다.유민을따라수습등대원이되었던정민은그렇게비로소사숙도등대의정식등대원이될준비를끝낸다.
등대에모인이들에게상실을안겨준건심해에서올라온괴생명체다.육지에서는투명해지고전자기파를무력화하는이괴물은불가해한방식으로사람들을고립시키고상실의늪에빠뜨렸다.그러나이제사숙도등대와여기모인사람들을사랑하겠다는다짐으로무장한정민은더이상부조리앞에무력하지않다.주주와근영을통해알게된희망을섬바깥의생존자들에게도전하겠다는마음으로,정민은괴생명체에맞설작전을세운다.근영또한정민으로부터용기를얻고작전에동참하기로한다.
이렇게서로가곁에살아숨쉬고있음을그저인지하는것만으로이들은사라진것을애도하고미래로나아갈용기를얻는다.작전이끝나면,주주도이제몇번이고반복해재생하던대신다른노래를들려줄것이다.‘이제사랑이든희망이든바다너머에만있는게아니’(128쪽)라,지금여기,사숙도등대에가장충만할테니까.

줄거리

벌써90일째,정민은사숙도등대에서홀로지내고있다.바다에서올라온괴생명체의습격과함께사라져버린언니를기다리며.밀려드는고독감에바다건너를그리워할무렵,정민은해안에서로봇을하나발견하고작동시킨다.음성언어출력기능을상실한로봇은모래사장에글씨를써자신의이름을알려준다.‘주주’.정민의곁을지키며음악을들려주는주주는점차정민에게소중한존재가된다.그러던어느날,주주가수첩에적은문장을보고정민은공황에빠지고마는데…….

‘내일의숲’시리즈소개
‘내일의숲’은여성청소년이주인공인SF시리즈다.‘바위를뚫는물방울’시리즈를통해꿈을이룬여성들로부터희망의목소리를빌려어린이에게전해온씨드북이,이제는SF라는장르를빌려청소년과함께미래를도모하고자한다.새로운세상에서활약하는소설속소녀들처럼,독자여러분도내일의주인공이되어자신만의이야기를만들어나가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