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을 이야기 (신소영 소설)

나의 리을 이야기 (신소영 소설)

$14.00
Description
케이팝의 리듬과 시의 운율을 타고
사랑으로 완성되는 몽상가 청소년의 ‘ㄹ’ 이야기

‘리을’로 말하는 몽상가의 사랑법
청소년 로맨스 시리즈 ‘달콤한 숲’의 두 번째 책 『나의 리을 이야기』는 동화와 시를 써 온 신소영의 첫 청소년 소설이다. 2021년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단어의 여왕』의 주인공이 여러 단어를 수집해 내면세계를 넓혔다면, 이 책의 주인공 오율은 ‘ㄹ’이라는 한글 자음 하나를 여기저기에 비추어 보며 세상을 탐구한다. 케이팝, 시, 그리고 “가장 예쁜 리을” 사랑. 세 가지 리듬이 만나 만들어 내는 몽상의 기록을 따라가 보자.

오율은 케이팝을 듣고, 도서관에서 시를 읽고, 공중에 뜬다. 누군가에겐 싱겁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오율에게는 세상을 버티는 방법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을오’라는 이름의 소년이 나타난다. 이름 속에 ‘ㄹ’을 품은 그 아이가 공중에 뜨는 걸 본 순간, 오율의 리을은 새로운 방향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 줄거리
오율은 언제나 이어폰을 끼고 케이팝을 듣는다. 시간이 날 땐 ‘움도서관’에서 랭보의 시집을 읽는다. 그러면 15센티미터 공중 부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공중 부양 이후로 오율은 ‘ㄹ’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을오라는 남자아이를 만난다. 이름에 ‘ㄹ’이 들어 있는 그 아이가 공중에 뜨는 걸 목격하고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케이팝 대신 인디밴드를 좋아한다는 아이. 검은 후드를 푹 뒤집어쓰고 다니는 아이. 오율은 그 아이에게서 어떤 ‘ㄹ’을 발견하게 될까?
저자

신소영

저자:신소영
리을을발견하며소소히걸어가는작가.동화『단어의여왕』,『길모퉁이구름김밥집』,『고래그림일기』등과시집『물안경달밤』,『물모자를선물할게요』,『그숲에서당신을만날까』등을썼다.목일신아동문학상과김현문학패외다수의상을받았다.

목차


감각

혼자
도망
공중걷기
느릅나무
골목
고백
마술
악보
공중앞차기
악기
달물결
바다
구토
피멍
붕괴
공중잠자기
리을세포
상자
난간
옥상
나는리을한다

출판사 서평

언어의리듬으로기록되는성장의진동
아무도모르게공중으로15센티미터떠오르는아이가있다.이책의주인공‘오율’이다.『나의리을이야기』는케이팝과시,그리고‘리을’이라는글자를매개로현실을견디는한청소년의성장통을환상적인방식으로그린소설이다.
학교폭력과가난,불안정한가족관계에시달리는오율은언제나이어폰을꽂고케이팝을듣는다.케이팝을빼고는전부소음으로느껴지기때문이다.랭보의시집을늘가지고다니며펼쳐보기도한다.시집을읽으면공중부양할수있기때문이다.그러던어느날오율은자신과비슷한농도의현실을살아내고있는을오를만난다.두사람은음악과시,그리고각자의리듬을통해마음을나누며서로를보듬는다.
책은청소년기의외로움과상처,그리고사랑과회복을섬세히다룬다.그과정에서오율을일으켜세우는가장큰힘은단연리듬으로서의언어다.오율은케이팝가사,랭보의시,고려가요까지이어지는언어의리듬속에서세상과자신을연결하는새로운‘리을’을찾아나간다.그렇게‘무릎꿇은사람모양’이었던‘ㄹ’은점차흐름이자,반항이자,튀어오르는힘이된다.이처럼작가는적확한문법으로는닿기힘든청소년기의감정을,리듬과발음으로번역해감각적으로우리앞에펼쳐낸다.

나만의리듬,나만의‘리을’
오율은소외와상처바깥에서자신만의‘리을’을찾는다.이해할수없는엄마의말,소외된채듣는학교의소음에서벗어나케이팝을듣는다.쾨쾨한집에서,비린내나는엄마의설렁탕집에서발길을돌려도서관으로가랭보의시를읽는다.그렇게‘리을’,즉자신만의규칙을만들어간다.오율에게‘리을’은흐름이고,힘이고,꿈이다.그리고나와세상,오늘과내일사이를잇는작은질서다.
이런‘나의리을’을어느청소년이라도가지고있다.어떤소리,어떤움직임,어떤물체.그에대한감각이마음속깊은곳까지밀고들어오는순간이있다.그것이마음에자리잡으면각자의‘리을’이된다.『나의리을이야기』는그런자기만의리듬을찾는과정을보여준다.책은말한다.세상이이해되지않을때,내일로건너갈용기가나지않을때,청소년들에게가장필요한건거대한해답이아니라작은리듬,그러니까‘나만의리을’이라고.

현실위에서15센티미터떠오르는법
오율이사는세상은늘바닥과가깝다.반지하집,설렁탕집주방대야에고인핏물,학교일진언니들이파놓은검은구덩이.오율은그‘바닥’으로부터15센티미터떠오른다.이책이특별한이유는바로그미세한높이에있다.폭력과가난은보통‘커다랗게’설명되지만,실제생존은‘조금이나마’떠있는시간이이어붙여져이루어진다.오율은눌리지않을높이를확보한뒤숨을고른다.그렇게커다란구원대신최소한의존엄을확보한다.
날지않는다.다만떠오른다.이것이오율을버티게하는최소한의조건이다.오율은더높이떠오르기위해분투하지않는다.반복해서낮게떠오르며오히려안전히착지하는법을배워나간다.“고요히,높이튀어오르는성질.”책속에서오율이마지막으로알아낸리을이다.‘낮게떠오르는’대신‘높이튀어오른다’라는발견은몽상을놓지않고도현실을살아가겠다는선언이다.이처럼『나의리을이야기』청소년들에게때로는흔들리고초라한모습이더라도‘지금,여기’를딛는법을보여준다.

두사람의리듬이만나는순간
을오는오율의세계를흔드는인물이다.오율의리듬을맞받아치며때로는깨뜨리고,때로는증폭시킨다.그렇게두사람은각자의,그리고서로의리듬을새로이만들어간다.서로다른박동이만나만드는새로운박자,그것이두사람이발견한구원의형태다.상처를공유하는대신리듬을맞추며연결된다.이해하는대신청취하는관계.이책이제시하는연대의문법이다.
오율과을오가주고받는음악과시는둘만의암호이자약속이다.현실에서잠시비켜나숨을고르게하는비밀좌표다.그곳에서두사람은서로의리듬을청취하며공명한다.사랑이세상을바꾸지못한대도,둘이함께진동하는그순간만큼은세상이달라진다.『나의리을이야기』는그런로맨스의감각을섬세하게포착한다.언젠가독자에게도문득어떤음악이나문장에서자신만의‘리을’을깨닫는순간이찾아올것이다.그때이책이‘리을’을불러내는좌표가되어줄것이라기대한다.

‘달콤한숲’시리즈소개
‘달콤한숲’은청소년의시선과언어로그려낸로맨스소설시리즈다.사랑하기도,상처받기도좋은십대시절.설렘과불안,질투와이해를오가며로맨스를통해조금씩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는인물들의이야기를담았다.때로는달콤하고가끔은씁쓸한사랑을맛보며더다채로운‘나’를발견해갈청소년들을응원한다.

줄거리
오율은언제나이어폰을끼고케이팝을듣는다.시간이날땐‘움도서관’에서랭보의시집을읽는다.그러면15센티미터공중부양할수있기때문이다.첫공중부양이후로오율은‘ㄹ’에서어떤의미를찾아내고있다.그러다어느날을오라는남자아이를만난다.이름에‘ㄹ’이들어있는그아이가공중에뜨는걸목격하고관심이가기시작한다.케이팝대신인디밴드를좋아한다는아이.검은후드를푹뒤집어쓰고다니는아이.오율은그아이에게서어떤‘ㄹ’을발견하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