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토종을 지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사라져가는 토종씨앗과 이를 지키는 농부들 삶)

누구도 토종을 지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사라져가는 토종씨앗과 이를 지키는 농부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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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니의 서랍 속에는 빨간 망사로 된
작은 노아의 방주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어떻게 씨앗을 가지고 박물관을 설립할 생각을 했느냐고. 나는 으레 이렇게 이야기한다. 농업이란 직업은 내게 징그럽다는 현실적 고충과 그나마 살게 해줬다는 고마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농업은 한 번도 풍요롭게 살 수 있게 해주지 못했고, 심지어 때론 빚더미에 싸여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평생 농사를 통해서 자식을 가르치고, 부모를 봉양하는 등 우리 식구가 먹고살 수 있게 해준 고마움이 동시에 존재했는데, 이런 고마움은 늘 부채감으로 남아있었다.

나는 기회만 생기면 농업을 은퇴하기로 결심했고, 비로소 그 기회가 바람처럼 찾아왔다. 그렇게 농사를 은퇴하고 남아있는 부채감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시작한 것이 바로 씨앗 박물관이다.
저자

강희진

1957년충남예산태생.
평생농사를지으며작품활동을겸하고있다.첫작품집『예산문화유산이야기』를펴내면서본격적인활동을해온뒤로『추사김정희』,『신이된나무』,『1916년생신명희여사,이름을바꾸다』등에세이를비롯하여『소설윤봉길』등소설을썼다.현재는농사를은퇴한뒤현재한국토종씨앗박물관관장을겸하고있다.

목차

004프롤로그_100세어머니의노아의방주속에서찾아낸참깨

015백제울‘씨토쟁이’형님의쥐눈이콩
021자린고비‘장호생이닮은놈’이지킨오이
027추사가사랑했던서산의생강
035홍수속에서건져낸울릉도황금옥수수
045부끄러워감춰버린홍감자를찾아라
051종콩밥이웬수여,묘순이살인사건에연루된종콩
059곰태곤이쓰러지자나타난돌동부
065짐을버려야사는1·4후퇴,그리고봇짐속의감참외
071비주류들이지켜낸마늘,가의도육쪽마늘
080김숙자할머니의회한의토종텃밭
088마루틈새에남아있는부룩배기그루팥두알
096베틀콩할머니시장을장악하다,단골들이지켜낸베틀콩
104메밀꽃무렵에없어진토종메밀
112화려한제주방언의마법사,조
119그는나에게로와서꽃이되었다,구억배추
127제주도를닮다,감저
135하동의야생차는작설이아니라잭설이다
141《정감록》의신념이지켜낸토종밀
148조선의두유세모승,하나가리콩을지키는사람들
154홀아비밤콩은그리움이다
162가마와함께시집온씨앗세알
168자연이지키고있는산청에서온의성배추
175무태짐이농부가유쾌하게지켜온토종벗들무
185집성촌에서지켜낸씨,성환개구리참외
192설렘이세번이면그것은사랑이된다,이육사고추
201지독한농사꾼을만나정체성을바꿔버린매꼬지상추
211만리포사랑,백도라지에공들인자식사랑
218애오라지정선의삶,김종복할아버지의감미콩
224너와지붕에서지켜낸백두산최씨일가의대파이야기
233지못미,돌산갓뒤에숨어버린토종곰보갓
239지못미,자광벼마지막토종벼의이삭한터럭
247지못미,순채끝내지켜내지못한예산의순채
253추신.고마워요,순채

258에필로그_토종과함께걸어온나의인생길,안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