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외교관 : 끊임없이 낯섦을 마주하는 직업, 외교관

어쩌다 외교관 : 끊임없이 낯섦을 마주하는 직업,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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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봉길 전 주인도대사가 40여 년간 부대끼며 경험한 외교와 외교관의 세계를 적어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 G20 국가로 변모하기까지 ‘한국 외교관’이란 타이틀을 달고 여러 나라에 정착해 살면서 나라 위상과 시대 흐름의 변화를 생생히 체감한다. 주중공사, 주요르단왕국대사, 주인도대사 등을 지내며 낯선 곳으로 떠나고 정착하기를 반복한 삶은 안정적이진 않지만 새롭고 생동적이었다. 또 화려하지만 쓸쓸했다. 그저 새로운 세계가 궁금했던 한 청년이 어쩌다, 외교관이 되어 일생을 보내게 된 것이다. 이제 외교부 생활을 갈무리한 그는 주니어 사무관으로 시작해 대사의 자리까지 올랐던 한 외교관의 속살을 드러내 보이려 한다.

저자

신봉길

경북의성출생.경기고,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하고외무고시(1978)를거쳐주유엔대표부에서외교관생활을시작했다.중국,일본,인도,미얀마등아시아권에서오래근무했고주중공사,주요르단왕국대사,주인도대사등을지냈다.국내근무시에는공보관(대변인),북한경수로원전지원기획단특보,국립외교원외교안보연구소(IFANS)소장,한중일협력사무국(TCS)초대사무총장등다양한일을하면서북한문제와동북아이슈에깊이관여했다.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연세대국제학대학원,한림대에서‘한반도국제정치’,‘중국외교’등에대해강의했다.외교부퇴임후23대한국외교협회회장으로선출되었다.대학시절학교신문인‘대학신문(大學新聞)’의학생편집장을지낸것을자랑스럽게생각하고있다.남북한통합과통일문제에깊은관심을가지고있으며평생학자외교관(ScholarDiplomat)으로서의삶을꿈꾸고있다.

목차

서문004

1장외교관이되기까지

:“자네도됐다면서?”
어쩌다외교관014┃서울유학016┃관악캠퍼스,대학신문학생편집장019┃정보기관호출과퇴학위협020┃고향,뿌리그리고아버지024┃서울대‘아크로폴리스광장’이름짓기027┃외교학과,‘야망과낭만’028┃외무고시준비,혼자하는고독한싸움032┃고시합격,“자네도됐다면서?”035┃외무고시제도최선인가?037┃미국,일본,중국의외교관선발방법039┃중요한자질은호기심과공감능력(Empathy)041┃‘외교관을꿈꾸는젊은이들에게’043

2장떠도는삶

:‘떠도는삶’의시작
외무사무관으로중앙청첫출근050┃노신영외무장관의수행비서로051┃반기문과장과의인연053┃대학3학년생아내와의결혼057┃유엔대표부근무그리고뉴욕059┃귀국과워커홀릭과장들밑에서064┃“누구를위하여종을울리나?”066┃일본동경그리고미얀마068┃외교관이책을쓴다는것073┃외교관의특권과면제075┃외교관의자녀교육문제078

:워싱턴스쿨,재팬스쿨,차이나스쿨
인사철마다엄청난스트레스082┃워싱턴스쿨,재팬스쿨,차이나스쿨084┃과장이라는자리의의미088┃정책통이되고싶다090┃정통관료로서주류에끼지못했다093┃특이한경력과특별한경험094

:영어는아직도자신이없다
영어에대한끝없는부담097┃영어능력어느정도중요한가?100┃외교언어를천하통일한영어101┃영어외에한두개언어는필수104┃일본어몰입105┃하버드케네디스쿨대신북경대중국어연수선택107┃주중대사관발령과HSK시험110

3장특이한경력과특별한경험

:영사업무는기피업무인가?
영사업무에대한편견116┃주중대사관총영사발령118┃지뢰밭에서살아나온느낌119┃샌프란시스코부총영사부임122┃기억에남는일들123┃인도코로나사태와대사관의사투126┃영사업무,감동을줄수있어야…128┃백혈병어린이환자,‘어린이날의기적’130┃“한국민임이자랑스럽다”134

:여섯차례의북한방문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특보135┃함경도신포원전건설현장방문137┃능라도경기장에서아리랑축전관람140┃“통일이언제될것같습니까?”143┃농축우라늄이슈,북한측의비밀스러운설명146┃북한핵,돌아올수없는다리를건너다150┃마지막방문153┃‘다시만납시다!’155

:대변인으로TV카메라앞에섰을때
참여정부첫외교부공보관선임156┃“기자셋보다돼지세마리를데리고떠나세요”158┃스핀닥터,각국의대변인제도160┃브리핑제도정착을위한노력161┃이라크,김선일씨참수사망사건발생164┃열여섯차례의TV생중계브리핑165┃AP통신과의공방과국회청문회출석167┃“저런공무원도있었나?”정치입문권유170┃공직자도언론을알아야한다173

:‘무기대신외교관을보내라!’외교관이하는일
‘외교가실패하면전쟁이일어난다’175┃외교관은공인된스파이176┃연간수십만건의전문보고178┃외교역사상가장유명한전문181┃외교전문은역사의기록183┃정보수집을위한네트워킹184┃중국에서의‘ㅤㄲㅘㄴ시’만들기187┃가봤어?현장출장의중요성191

:외교가‘혼자하는비즈니스’가되어가고있다
여성외교관과반시대194┃두각을나타내는여성외교관들197┃군대식남성문화의소멸199┃여성외교관의고충200┃‘함께하는비즈니스’에서‘혼자하는비즈니스’로204┃MZ세대가가져온엄청난변화206┃꼰대와MZ세대207

4장특명전권대사라는자리

:관저와외교파티
해외공관건축은국격의상징238┃외교활동공간으로서의의미241┃부동산으로서의가치243┃인도대사관건축과이범석대사의집념245┃외교파티의성공요소248┃빛을잃어가는외교리셉션252┃외교파티와배우자의역할254┃요리사활용문제255

:외교관과소셜미디어
인도를열광시킨한국대사관의SNS259┃SNS에적극적인외교관들260┃한국은스토리가있는나라262┃중국의늑대전사외교264┃트위플로머시265

:장모네의꿈을좇아,한중일협력사무국(TCS)창설
민간기업으로의전직제안270┃차관후보탈락272┃3국협력사무국(TCS)초대사무총장임명273┃동북아지역협력구상274┃상설사무국창설작업276┃사무국의격과위상문제278┃사무국,무슨일을해야하는가?281┃3국정부의사무총장에대한대우284┃EU에서배우자286┃TCS의미래287

:외교부싱크탱크(IFANS)소장이되어
유럽주재대사직포기292┃외교안보연구소(IFANS)소장임명294┃각국싱크탱크와의교류295┃외교정책과전략의세계297┃변혁의외교(TransformationalDiplomacy)299┃국익이란무엇인가?301┃한국외교정책의금후방향303

:‘특명전권대사’라는자리
대통령의친서,신임장지참306┃특명전권대사,모든외교관의꿈309┃일상을뛰어넘는아젠다설정능력필요313┃요르단부임과연구용원자로사상첫수출315┃요르단왕실과의특별한인맥구축320┃왕세자와친구가된막내322┃세계의주요문명과종교현장체험324

:외교일선복귀,주인도특임대사
정치적임명대사직327┃한국의특임대사임명330┃4강대사임명관련한논란332┃“Righttime,Rightplace”,인도에서무엇을할것인가?335┃제조업대국한국,매력적국가336┃“한국후보와는국제기구선거에서붙지마라!”338┃26개주방문과네트워킹340┃정상외교의정치학342┃문재인대통령의인도국빈방문344┃영부인의첫단독외국방문349┃모디인도총리국빈방한352

5장새로운시작

:타이어를새로바꾸며,Re-tiring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박사학위취득356┃외교부공직정년과대학강의357┃외교관이칼럼을쓴다는것360┃“외교쪽에사람이없습니다”,공직복귀362┃“나는아무것도두렵지않다,나는자유인이다”364┃새로운도전,한국외교협회회장이되어365┃자존심을가지고자기만의고독한길가기369┃스토리있는외교관이많이나와야370

출판사 서평

총6장으로구성된책은경북시골출신저자가서울로금의환향하는것을시작으로외교관이되어현직에서만난사건과사람들그리고외교부퇴임후의새로운행보까지를담겼다.낯섦과생동감이공존한그의외교인생은1970년대,자유와정의그리고낭만을외치던서울대캠퍼스에서부터시작된듯하다.학생데모가이곳저곳에서빈발하는유신치하에‘대학신문’의학생편집장이라니,아슬아슬하고도흥미로운이야기의시작이다.

그가외교학과를선택한것은대단한야망때문은아니었다.외교학과하면왠지패기보다는나긋나긋하고귀족적인느낌이었다는그에게도막연하게나마새로운세계,넓은세계에대한동경이있었다.평범한샐러리맨으로인생을보내긴아쉬웠던청년은그렇게어쩌다,외교의길에발을내디디게된다.

주니어사무관에서대사가되기까지

첫출근날,그곳으로들어가면서대단한자부심을느꼈다.아!내가드디어엘리트외교관료가되었구나.당시공무원세계에서도외무부는나름의특별한집단이라는비밀스러운자부심이있었다.
―「‘떠도는삶’의시작」

주니어사무관이었던그는노신영(전외무장관),반기문(전UN사무총장)과함께일하는행운을얻었다.어설펐던당시,장관의뉴욕출장에수행비서로함께갔다가세탁물을맡기는과정에서실수해야단맞기도했다.그뿐이랴,장관실에서일하는동안출근에늦어허둥지둥하거나더러는실수하기도했다.하지만무엇때문일까.그의주변에는항상그때의장관이나이후의동료들처럼그를이해하고성장하게하는사람들이있었다.그렇게1년반의장관실근무를잘마칠수있었다.

이후뉴욕(유엔대표부),일본,미얀마,중국,샌프란시스코,요르단,인도등숱한발령을받는다.말그대로‘떠도는삶’이었다.그러는동안경수로사업기획단특보를맡아북한을여섯차례다녀오기도하고,김선일피살사건(2004)대변인으로TV에매일같이얼굴을비치기도하며,요르단에최초로연구용원자로를수출하는데성공하기도한다.한편많은사람을사귀기도한다.왕이전중국외교부장이그를“20년된친구”라며반기기도하고,그의막내아들은요르단왕세자와친구가되어전용기를타고함께서울에오기도했다.

때론쓸쓸하기도,지치기도하지만
‘외교관’이라다행이다

여대생의어머니가울면서“한국민임이자랑스럽다”는이야기를했다고한다.정부로부터가족같이보호를받고있다는느낌이었을것이다.내가뉴델리에서들은가장가슴뭉클한말이었다.
―「“한국민임이자랑스럽다”」

영사활동중그는인도여행중중상을입은한국여대생을치료하고안전히한국에이송하는작전을펼친다.항공편을구하고,현지의사를동행시키는큰작전이었다.여대생의어머니는이후울면서“한국민임이자랑스럽다”고전해왔는데,그말은그의가슴을뭉클하게했다.

‘외교관’은대체누구인가,무엇을하는사람인가.2~3년마다새로운발령지에자리잡고적응하기를반복하는삶을살면서도,“한국민임이자랑스럽다”는말한마디에가슴이뭉클해지는이들,‘한국외교관’이라는꼬리표를달고여러인사와관계를맺어가는이들.저자는외교관을‘화려함과쓸쓸함이교차하는’직업이라고한다.그런데도지루할틈없는이직업이가히인간이고안한최고의직업이라고확언한다.

우리는그의40여년의외교관생활이마무리되는것을보며,아쉬움과함께그의새로운도전을격려하게된다.이제그는‘자유’에대해생각한다.그리고외교관생활을시작하는후배들,외교관을꿈꾸는이들에게열릴그화려하고도지루할틈없는인생을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