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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1951년경기도여주에서태어났다.서울신학대학교졸업후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40여년의목회를마친원로목사이다.한국성결교회문화선교회회장을지냈으며,『성결교회인물전』(공저)을집필하였다.2022년『아시아문예』시부문신인상을수상하며시인으로등단하였다.현재는서울신학대학교외래신앙상담목사로봉사하고있다.
축하의글머리말등단시비움/세월/겨울나무/시루봉/문장부호인생서정抒情제비꽃/나의슬픔/시월/오솔길잡초/오솔길은퇴/붉나무열정/빈들/갈잎/신록/원추리/답/그리움1/황혼/주홍감/겨울낙엽/길감흥感興눈/찔레꽃/아버지/치악산/복숭아/매미소리/삶1/산들바람/군자/하늘내음/구름/로봇/나는걷는다/난꽃/삶2/가을마중/무심1/낙엽1/정원수/가을화살나무/초로의우정/낙엽의꿈/채석강해식절벽앞에/낙엽2/다듬기/못난단풍의소원/당신께/화살나무꿈/낙엽의영혼/남천의미덕/겨울색/무심2/의인의심지향연饗宴엄마의겨울/하얀천사/봄채비/겨울나무/늙어가기/어느날/시의혈류/맨몸/기러기의꿈/하느님을어떡해/봄맞이1/이렇게하라고/별난노망급/길위에/꽃마음/봄꽃봄소식/죽음이야기/봄꽃마음봄마음/수국/망초꽃/천사표왕자꽃/접시꽃할머니/시와노래/이방인/강낭콩방석/산수국/너라서/그리움2/봄맞이2/가난한/늦깎이/살구향/시를담는바구니/사계인생/영생살이/환상/쉼/핑크/흰배롱꽃/세월/물음표/바람이되려오기원祈願기다림/눈물/기원/의인의간구등단심사평작품해설
풀과나무와산새/스치는바람으로/둥실둥실두둥실/구름타고구름을넘어/구름너머구름나라로-「쉼」중에서풀과나무,스치는바람,구름….자연의순수한아름다움과그에비추어본삶의가치를성찰하는정병수시인의첫시집『비움』이출간되었다.수록된100편의작품속에서그는싱그러운자연이빚은서정(抒情)을맛과멋을내는담백한노래로표현한다.세상을비춰주는햇빛은/어둠을밝혀주는달빛도/동화나라창가에별들은/더욱못되어도//이는지자는지/가는지오는지/뵈지않는흔적없는/바람이되려오-「바람이되려오」중에서고운꽃잎보드라운/켜켜이스민/그윽한장미향으로/숨결조차고요한/살구꽃살결에/살구향으로/그렇게담고싶었어-「시를담는바구니」중에서“뵈지않는,흔적없는바람”이되어“시를담는바구니”를“그윽한장미향으로,숨결조차고요한살구향으로”가득담고싶어하는시인은,“오름보다이룸이,이룸보다누림이”귀하다는깨달음과함께“비움은만족이니낙원”이라는절대자앞의겸허함을고백한다.오름보다이룸이/이룸보다누림이/귀한걸//길에/길위에살리/길만큼가리-「길위에」중에서가난한자복이있나니/버리는자하늘내림맛보리라/비움은만족이니낙원이어라-「비움」중에서꾸밈이없고쉽게읽어감동을주는시,두번세번마음으로읽게되는시,깊이공감이되는시….시집『비움』에는맑은시선과온화한목소리의정제된시어들이“입에말몸짓말하나없이”은은하게그향기를전하고있다.입에말몸짓말하나없이/그냥그렇게있어도/하늘땅넘나드는시와노래로/꽃은마음이니까//그렇게/꽃마음으로-「꽃마음」중에서손끝에/온몸마디마디에묻고/핏줄에도흐르고/그러다못해쌓여엉기었다/어머니의그리움-「그리움1」중에서온몸에스미는풀내음에/걸음멈추니/들릴듯들릴듯/초록멜로디//푸른향내/하늘을여니/푸른리듬타고/하늘이내린다-「하늘내음」중에서한편의시에“어머니의그리움”이떠올라눈물흘리고,한편의시에“푸른리듬타고하늘이내리는”기쁨의전율을느끼는,정병수시인의감탄이담긴언어는독자의가슴속한송이“꽃마음”으로피어난다.그의시를읽을때마다,자신도모르게고요히잠겨든감정의깊이가어느새우리마음을물들일것이다.자연세계와의교감을통한존재가치의은유적탐구-「바람이되려오」를중심으로-----------------------------------------세상을비춰주는햇빛은어둠을밝혀주는달빛도동화나라창가에별들은더욱못되어도이는지자는지가는지오는지뵈지않는흔적없는바람이되려오흘린땀식혀주고오곡백과만져주며춤과노래실어오는세월따라임을따라있는듯없는듯아는듯마는듯-「바람이되려오」전문----------------------------------------정병수시인의「바람이되려오」는자연과시간의흐름을따라삶의의미와존재성의본질을탐색하는작품이다.이시에서‘바람’은주된상징으로등장하여존재가치의미묘한속성을표현하고있다.이야기는"세상을비춰주는햇빛","어둠을밝혀주는달빛","동화나라창가에별들"과같은자연적요소들이등장하며시작된다.자연의이러한현상은외적으로드러나그자체로빛을발하는존재들이다.그러나시적화자는이들과는달리,눈에보이지않아감춰진바람과같은존재가되고자한다.이어"이는지자는지/가는지오는지/뵈지않는흔적없는"에서무형의바람이일으키는자유로운흐름이감지된다.바람은아무런형체없이나아가고자취를남기지않는다.이는존재의덧없음과무상함을내포하는상징이자,거대한흔적없이도계속하여세상과연결되기를바라는의도를암시한다."바람이되려오"라는독백은시인의내면에서비롯한,바람처럼존재하고싶다는간절한소망이다.바람이지나간자리를알수없듯이,그는자신의존재가크지않게끔,그렇지만세상을널리살피며선한영향력을미치기를원한다.한편,바람이생활세계깊숙이자리한가치들에어떻게영향을주고있는지는,"흘린땀식혀주고/오곡백과만져주며/춤과노래실어오는"과같이제시된다.바람은사람들에게위로를주고,고된삶가운데휴식과기쁨을전하는존재로그려진다.바람처럼흐르는여유로운움직임으로세상의많은이들에게위안과도움을주었으면하는시인의기대를엿볼수있다.마지막에놓인"있는듯없는듯/아는듯마는듯"은바람의특성을다시한번환기하며,존재감을뚜렷이드러내지않은채세상에스며들고자하는내면의욕구를함축한다."있는듯없는듯"은존재하면서도존재하지않는불가시(不可視)의해방감에가깝고,"아는듯마는듯"은타인의삶에온전히개입하지않되나란히공존하고싶은마음상태를나타낸다.정병수시인은시집『비움』에수록된100편의작품속에서자연의순수한아름다움과숭고한인간성의상호작용,"임을따라"살아가는절대자앞의겸허함을정제된시어로써표현해왔다.그의시세계에서길어올린「바람이되려오」는자연과의교감을통해존재가치의불완전성과가능성을동시에발견한시적자아의자기고백적은유이다.철학자에드문트후설(EdmundHusserl)은실재하는외부세계의모든대상물은항상어떤‘의미’로인식된다고주장하였다.존재할수있는모든것은의식속에서의미로규정되며우리는그의미만을인지한다.즉,시인은보이지않는바람을인식가능한존재로치환하여탐구함으로써내면적성찰의의미를새로이부여하고있는것이다.겉으로드러나지않으면서도끊임없이흐르는,흔적을남기지않으면서도수많은삶에생기를불어넣는‘바람과같은존재’는,인간본연의유한성과실존의불안을극복하고초월자(超越者)의세계로나아간다.이것이시인이세상과사람들을조용히감싸며바람처럼살아가겠노라고다짐하고있는까닭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