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나간다

매 나간다

$12.00
Description
길들인 야생의 매로 꿩을 사냥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매사냥’에 대한 전통문화 그림책.
매사냥은 야생 매를 받아 길들여서 꿩을 잡는 겨울철 전통 사냥법입니다. 우리나라 매사냥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어요. 삼실총이나 감신총 같은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매사냥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고려시대에는 ‘응방’이라는 기관을 두고 나라에서 매사냥을 관리했답니다.
매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매를 받아야 합니다. 매를 받을 때에는 산등성이에 삼각형 모양의 그물을 세우고 그 안에 산비둘기를 둬서 매를 유인했어요. 매를 받고 나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집안에서 함께 지내며 길들인 뒤 사냥 훈련을 했지요. 매사냥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했는데 매를 받아 부리는 ‘봉받이’, 꿩이 어디서 날아오르는지 보고 외치는 ‘매꾼’, 나무를 흔들거나 소리를 질러 꿩을 날리는 ‘털이꾼’이 함께 힘을 합쳐 꿩을 잡았어요. 매는 길들여진 후에도 야생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사냥을 나갔다가 산으로 날아가 버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매 주인의 이름과 주소를 적은 시치미를 매 꼬리에 달았지요. 때로는 매를 탐내 시치미를 떼어 내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 때문에 ‘시치미 떼다’는 말은 알고도 모른 체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답니다. 이 외에도 매사냥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 우리 생활 곳곳에 사용되었어요. 매의 성질을 나타내는 ‘매섭다’, 매가 꿩을 못 잡고 헛 비행했을 때 쓰이던 말 ‘바람맞다’, 매가 꿩을 잡는 모습을 가리키는 ‘매몰차다’ 같은 말들이 그러하답니다.
농약을 사용하면서 먹잇감이 없어지자 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어요. 또 사냥총을 들여오면서 매사냥은 점점 잊혀져 갔지요. 지금은 매를 천연기념물로 정해 보호하고 있어서 아무나 매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사냥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야생의 매와 함께 호흡을 맞춰 꿩을 사냥하는 흥미진진하고도 자연 친화적인 우리 고유의 문화입니다.
이 책은 봉받이 할아버지와 함께 매를 받은 소년이 매를 길들이고 함께 사냥을 나가며 우정을 쌓는 이야기입니다. 글 작가는 우리 전통 매사냥의 명맥을 잇고 있는 무형문화재 박용순 응사의 도움을 받아 매를 받는 방법, 먹이를 주며 길들이는 과정, 매를 훈련시키는 방법 등을 우리 전통 방식대로 책 속에 묘사해 냈습니다. 평소 우리 문화와 자연 생태, 우리 새에 관심이 많던 그림 작가 역시 수 차례에 걸쳐 매사냥 과정을 지켜본 후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매사냥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 매사냥의 묘미와 가치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의 끝부분에는 매사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실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저자

이승

전남영암에서태어나토끼몰이,연날리기,쥐불놀이를하며자랐습니다.글쓰는게좋아기자로지내다가아이들에게재미있는이야기를들려주고싶어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공부했습니다.이책은오랜시간공을들인작가의첫번째그림책입니다.

목차

9791160573565

출판사 서평

오랜세월온마음을다해한가지일에삶을바친뛰어난예술가를우리는‘명장’이라부릅니다.
〈우리문화우리명장〉시리즈는지금까지주목받지못했지만,묵묵히우리문화의원동력을만들어온사람들의소박하면서도치열한이야기를담고있습니다.
부와명예보다는자신에게주어진삶에평생을바친명장들,그들의이야기속에는물질문명속에살아가는오늘날의우리가배워야할삶에대한열정과올곧음이고스란히담겨있습니다.또한자연과사람의자연스런어우러짐,자신뿐아니라주변을배려하는마음과더불어함께살아가기위해자신에게더욱치열한견고함과아름다운정신을생각하게합니다.
오래전,한장한장기와를올리던기와장이의정신은오늘날초고층빌딩을만드는힘이되었고,궁장의피와땀은양궁신화를만들어냈습니다.또한신나는놀이판에서흥을돋우던놀이꾼의신명은오늘의한류를만드는힘이되었지요.
〈우리문화우리명장〉시리즈에등장하는명인들의직업과그들이만들어내는문화는오늘날에적합하지않은,그리고모두가기피하는것일수도있습니다.그러나그올곧고아름다운정신만은우리에게이어져야합니다.오랜시간동안올바른뜻을가지고그것을이루기위해꾸준히노력하여누구도따라할수없는자신만의것을성취해낸명장들의인내와노력은시간의흐름속에서도녹슬지않고오히려빛을발하기때문입니다.
〈우리문화우리명장〉시리즈는감성을돋우는수려한그림과함께아름다운이야기를읽으며옛것에서새것을찾는‘온고이지신’을익히는멋진시간을드립니다.그리고내가좋아하는것이무엇이고나는무엇이되고싶은지나의꿈에대해생각해보는소중한시간이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