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밀사, 특사의 시대

간첩, 밀사, 특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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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사회에서 과거 냉전 시대부터 팽배했던 반북·친북의 이분법이 우리의 분단역사, 반공주의, 남북관계를 객관적으로, 균형적으로,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남북관계를 탐구하는 데 있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제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정서, 인식과 가치에 관심을 돌리고, 북한체제와 북한주민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과 감정이 냉전 시기에도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탈냉전 이후 「남북기본합의서」로 남북관계가 재정의되면서 북한은 적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화해와 협력의 동반자로 보다 더 분명하게 이중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에 필자들은 간첩, 밀사, 특사와 이를 둘러싼 국내외적 배경, 역사적 사건, 정치적 논쟁, 대중매체, 정책변화들을 통해서 남북관계의 이중성, 반공주의의 다층성을 포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발굴하고 이를 사람의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해보자는 데 뜻을 모으게 되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간첩, 밀사, 특사의 정치사 및 사회문화사는 시대별로 간첩의 시대 (50-60년대 적대와 대결의 시기), 밀사의 시대 (국제적 긴장이완의 시기), 특사의 시대 (90년대 이후 남북교류협력 시도기)로 구분된다. 주요 내용은 ① 1950-1960년대 간첩사건과 남남갈등 및 간첩의 사회문화사, ② 1970년대 데탕트 시기의 이후락 평양 방문의 의미, ③ 1990년대 이후 탈냉전을 배경으로 활약한 특사들의 역할로 구성되었다.
필자들은 남북관계의 다중성과 복잡성을 포착함으로써 한국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반공과 친북의 이분법적 시각으로는 우리가 겪은 간첩, 밀사, 특사들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그 결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남북관계는 항상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변화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적대하면서도 화해할 수 있고, 불신하면서도 교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이 책이 남북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들어가며 中)
저자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

도지인
ㆍ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및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ㆍ북한의외교와문화를연구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는“FashionandConsumerCultureofNorthKoreanWomenandthe‘CulturalTurn’towardHarmony(2021),”“DressingSocialism:JoseonotandRevolutionaryWomanhoodinNorthKorea,1955-1960(2021),”「북한의교육관·사제관계의변화와특징:북한이탈주민초점집단면접(FocusGroupInterview)을중심으로」(2021),저서로「일상을통해본남북의가치·정서·문화」(2020),「남북의가치·정서·문화충돌과포스트통일연구의방향」(2021)등이있다.고려대학교정치외교학과(학사),하버드대학교동아시아학과(석사),북한대학원대학교(박사)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서강대학교,서울대학교에서북한사,남북관계사,동아시아냉전사등을강의하였다.

전영선
ㆍ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ㆍ한양대학교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고전문학으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반도평화와통일을인문학적으로성찰하고,통일개념과남북문화의소통을디자인하는통일디자이너이자남북문화의차이를소개하고번역하는통일문화번역가로연구와활동을하고있다.
주요저서로는「북한지식사전」,「공화국의립스틱:김정은시대뷰티와화장품」,「찾아라만리마슈퍼마켓새우맛튀기과자」,「김정은의전략과북한」,「한(조선반도)개념의분단사‘문화예술편’」,「어서와북한영화는처음이지」,「NKPOP:북한의전자음악과대중음악」,「북한의체육정책과체육문화」,「북한에서여자로산다는것」,「김정은리더십연구」,「글과사진으로보는북한의사회와문화」,「영상으로보는북한의일상」,「북한의언어-소통과불통사이의남북언어」등이있다.

김지형
ㆍ서원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
ㆍ한양대대학원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한양대동아시아문화연구소연구교수를역임하였다.현재서원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로재직하면서한국사연구회연구이사,한국사학회연구이사직을맡고있다.주요논저로는「탈냉전초기남북관계인식의분화와갈등-정부내강온파대립과민간통일운동세력의이원화현상을중심으로-」,「4.19직후내각책임제개헌논의와‘보수합동’」,「60년전기록으로보는부산지역4월혁명의장면」,「대학신입생의수능필수한국사경험과‘사고와표현’교육의상관성」,「1987년헌법개정과이후개헌논의의정치적상관성」,「한국전쟁기부역이데올로기의전환:부일(附日)과부공(附共)의교차점에서」등이있다.

정진아
ㆍ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및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ㆍ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이승만정권의경제정책론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건국대학교교수로재직하고있다.한국경제사뿐아니라해방이후남북의주민들이만들어가고자한국가,사회,개인의모습에관심이많다.특히그속에살았던사람들의생활문화와병리현상에관심을갖고있다.논문으로는「이승만정권의자립경제론,그지향과현실」,「장면정권의경제정책구상과경제개발5개년계획」,「남북의농업협동화경험과통일농업의미래-남의협업농장과북의협동농장을중심으로」등이있고,저서로는「한국경제의설계자들」,「역사학의시선으로읽는한국전쟁」,「사회주의는북한사람들을어떻게변화시켰나」가있다.

김지니
ㆍ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HK연구원
ㆍ이화여자대학교에서북한학석사학위를받았고,현재건국대통일인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북한의문화예술,특히정치사를통해문화공간을해석하고북한예술을통해한반도의민족예술을추적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논문으로는「해방후남북문화정책연구:국립극장을중심으로」,「김정은시기무용연구:전통의복원과비물질무용유산을중심으로」,「‘선군시대’예술비평연구」,「북한정권초기문화권력의대중지배전략연구」등이있고,저서로는「북한예술의창작지형과21세기트렌드」,「봉변다반사」가있다.

이태준
ㆍ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HK연구원
ㆍ대학에서한반도분단문제와한국사회로부터소외된사람들에게관심을가지며,‘사회적연대’의소중함을배웠다.현재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과에서식민과분단이사람들에게남긴역사적상처에대해공부하고있다.폭력의역사로부터새겨진상처를극복하고,‘인간의존엄’을실현하는데주체가되고자했던사람들에게무한한애정을가진다.‘평범한사람들이평화로운삶을살아갈권리’를학문적고민으로삼으며,평화로운세상을모색하는데연대하고자한다.

목차

들어가며
간첩의시대
1장‘북괴’인가북한인가:간첩사건과‘남남갈등’/도지인
1.통한정책의국내외적변화와냉전기‘남남갈등’
2.1950년대통한여건의변화와진보당사건
3.1960년대간첩사건:통한여건의변화와‘북괴’에대한논쟁

2장은밀하지도위대하지도않은간첩영화이야기/전영선
1.분단은왜영화를탐할까
2.간첩영화전성시대:1950∼1970년
3.데탕트혹은변형된대립:1980∼2000년
4.은밀하지도위대하지도않은간첩:2000년이후
5.북한영화와간첩

밀사의시대
3장이후락의평양방문:‘대화있는대결’의시대/김지형
동아시아데탕트와남북대화

특사의시대
4장“20세기최후의전위예술”,소떼방북/정진아
1.소떼를몰고분단을넘은민간특사
2.소떼방북의배경과요인
3.민간특사가열어젖힌남북의경제교류협력
4.소떼방북이우리사회에남긴메시지

사잇글1노래하고춤추는특사:군사정권시대,‘정치적적대’속에서‘민족’을탐색하다/김지니
사잇글2신스틸러,대남특사김여정/이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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