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살다 (여자근로정신대와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강덕경의 일생)

기억과 살다 (여자근로정신대와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강덕경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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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덕경이라는 한 사람의 반평생을 쫓은 기록이다. 1994년 12월부터, 폐암으로 사망하기 직전인 1997년 1월까지의 생활과 말을 기록하고, 덧붙여 1998년에는 강덕경의 귀국 후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위안부’문제는 머지않아 해결되거나 잊혀질 줄 알았으나, 일본군‘위안부’문제는 사라지기는커녕 20년 이상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이제는 중대한 국제문제로까지 되어 있다.
저자

도이도시쿠니

1953년사가현(佐賀県)출생.저널리스트

ㆍ작품활동(다큐멘터리영상)
〈침묵을깨다(沈黙を破る)〉(2009.5)
〈이국에살다-일본에사는버마인(異国に生きる-日本の中のビルマ人-)〉(2013.5)
〈이이타테무라-방사능과귀촌(飯舘村-放射能と帰村-)〉(2013.7)
〈‘기억’과함께산다(“記憶”と生きる)〉(2015.8)
〈후쿠시마는말한다(福島は語る)〉(2019.3)
〈애국의고백-침묵을깨다파트2(愛国の告白-沈黙を破る·Part2-)〉(2022.11)

ㆍ저서
『점령과민중-팔레스타인(占領と民衆-パレスチナ)』(반세이샤[晩聲社],1988)
『미국의유대인(アメリカのユダヤ人)』(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1991)
『미국의팔레스타인인(アメリカのパレスチナ人)』(스즈사와서점[すずさわ書店],1991)
『‘화평합의’와팔레스타인(「和平合意」とパレスチナ)』(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1995)
『팔레스타인의목소리,이스라엘의목소리(パレスチナの声、イスラエルの声)』(이와나미서점,2004)
『침묵을깨다(沈黙を破る)』(이와나미서점,2008)
『‘기억’과살다-여자근로정신대와일본군‘위안부’피해생존자강덕경의일생(“記憶”と生きる-元「慰安婦」姜徳景の生涯』(오오츠키서점[大月書店],2015)

ㆍ수상경력
제9회이시바시탄잔기념와세다저널리즘(石橋湛山記念早稲田ジャーナリズム)대상(공공봉사부문)수상
-‌다큐멘터리영상시리즈〈닿지않는목소리-팔레스타인·점령과살아가는사람들(届かぬ声-パレスチナ·占領と生きる人びと)〉의제4부〈침묵을깨다(沈黙を破る)〉로수상
문화청(文化庁)문화기록영화우수상수상

목차

옮긴이서문ㆍ11
한국독자를위한저자서문ㆍ23
시작하며ㆍ29

제1장나눔의집
임박한죽음ㆍ35|강덕경과의만남ㆍ39|촬영개시ㆍ42|나눔의집할머니들ㆍ48|나눔의집의일상생활ㆍ52

제2장여자정신대
소녀시절ㆍ57|‘여자정신대’의흔적ㆍ60|기숙사생활ㆍ70

제3장‘위안소’생활
강간ㆍ73|‘위안소’ㆍ75|재방문ㆍ80|해방과임신ㆍ84|출산ㆍ86

제4장회한
귀향ㆍ91|아이의죽음ㆍ94|가해자에대한굴절된심정ㆍ101|‘고바야시’찾기ㆍ107
제5장구혼의거절
남동생강병희ㆍ111|구혼을거절한비밀ㆍ114|자살미수ㆍ122|미군기지일ㆍ123

제6장동거
서울상경ㆍ127|숨겨진동거생활ㆍ128|애인의죽음ㆍ133|봉인된또하나의‘동거생활’ㆍ134

제7장고백
삭막한농원생활ㆍ139|처음으로한고백ㆍ145|‘위안부’피해자로서의신고ㆍ148

제8장김순덕
김순덕의‘위안부’생활ㆍ153|망설인‘신고’ㆍ159|자존심ㆍ162

제9장‘쓰구나이킨(償い金)’
나눔의집의불협화음ㆍ163|‘위안부’문제의상징ㆍ167

제10장전달과표현
다큐멘터리영화〈낮은목소리〉ㆍ173|그림으로호소한‘위안부’피해생존자ㆍ182

제11장임종
폐암말기선고ㆍ197|나눔의집재방문ㆍ200|마지막사투ㆍ205

후기ㆍ210

출판사 서평

“우리존재알려야해”
그림으로호소한‘위안부’피해자“마지막까지싸워내지않으면……”

임종직전까지‘위안부’문제해결의지를보인그녀의발자취
여자근로정신대와일본군‘위안부’피해자고(故)강덕경의삶조명


『‘기억’과살다』라는제목으로번역한이책은,‘여자근로정신대와일본군‘위안부’피해생존자강덕경의일생’이라는부제를달고있다.저널리스트도이도시쿠니(土井敏邦)가쓴이책은,일본에서『“記憶”と生きる元「慰安婦」姜徳景の生涯』라는제목의원서와동일한이름의다큐멘터리영화와함께2015년에발간되었다.

이미너무나잘알려진대로,1990년전후부터한국사회에서일본군‘위안부’이슈는상당히주목받는사회문제로시작되어정치·외교문제로확대된데반해여자근로정신대피해는대중에게그다지널리알려지지않았다.1990년대초입에는정신대가‘위안부’를의미한다고생각해서사실의왜곡도생겼었고,여자근로정신대피해자들의경우에는순결이데올로기가뿌리깊은가부장적한국사회에서본인들이‘순결을잃은가치없는’여성으로비칠까봐두려워하거나오해로인한피해로불안한삶을살기도했기때문에오히려주목받기를꺼려한측면도있을것이다.그렇더라도한국사회가그들을일제의노동동원피해자로서의측면에그다지주목하지도관심주지도않은채해방70여년을보내온것도사실이다.

이책은‘위안부’피해자인강덕경이라는한사람의반평생을쫓은기록이다.1994년12월부터,폐암으로사망하기직전인1997년1월까지의생활과말을기록하고,덧붙여1998년에는강덕경의귀국후의발자취를더듬었다.‘위안부’문제는머지않아해결되거나잊혀질줄알았으나,일본군‘위안부’문제는사라지기는커녕20년이상이지나도해결되지않은채,이제는중대한국제문제로까지되어있다.

1997년2월2일,한일간국민기금논쟁이한창진행중인와중에,특히연초에기금측이7명의한국인피해자에게은밀하게지원금을건네준것이밝혀져서한일양국정부간에불협화음을야기하고,시민단체와피해자간에,또기금을수령하였거나수령의사가있는피해자와기금에반대하는피해자사이에갈등과분열이들끓던시기에,향년69세강덕경은‘끝까지싸워내지않으면안된다’는유언을남기고세상을떠났다.그래서강덕경하면,지금도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운동에서곧잘투사의이미지로소환되곤한다.그러나이제는운동으로수렴되는피해자로서가아니고,오롯이강덕경이라는인간에집중해보았으면한다.

또한한국사회가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을군인에의한‘강제연행’이라는동원방식이어야‘위안부’피해자로인정하려는수용자(한국사회를포함한증언청취자)의태도로인해일부피해자의동원관련증언내용이바뀌는현상을경험하였다.이러한현상은피해자자신의문제라기보다여성인권보다사회인식을우선하려는운동이나사회의문제이다.정상가족이데올로기나스테레오타입의피해자상,그리고저자가주장하는것처럼“집단으로그려지기쉬운아시아피해자”또는“얼굴이보이지않는‘집단’”에서벗어나‘과장도허식도없는,있는그대로의모습’으로서의한개인으로,피해자를기억하고사유한다는것이무엇인가를고민하도록한다.강덕경의삶은우리가성찰하고사유해야할과제를던져주고있다.

“위안부제도는필요했다”고득의양양하게말하는하시모토씨에게‘위안부’로끌려간당사자들한사람한사람의‘얼굴’과‘아픔’이보이기는하는걸까하고,나는생각했다.지금이야말로책장에잠들어있던이기록을세상을향해물을때라고-나는그렇게결심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