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로 보는 일제 말기 강제동원 2 : 미쓰비씨 사도(佐渡)광산의 조선인 - 강제동원 & 평화총서 21

팩트로 보는 일제 말기 강제동원 2 : 미쓰비씨 사도(佐渡)광산의 조선인 - 강제동원 & 평화총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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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팩트로 보는 일제 말기 강제동원’ 시리즈의 제2권은 미쓰비시三菱 광업 사도佐渡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광부에 관한 모든 자료를 통해 사도광산이 우리의 역사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풀어낸 책이다.
사도광산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문제는 2021년 12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후보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한국 사회에 알려졌다.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은 2006년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일본 문화청에 '금과 은의 섬 사도 - 광산과 그 문화'라는 주제로 잠정목록 제안서를 신청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일본정부가 2010년 ‘금을 중심으로 하는 사도광산의 유산군’을 잠정목록에 올리면서 세계유산으로 향한 걸음은 빨라졌다. 그러나 위원회 조사과장 재직 보도자료를 통해 ‘강제노역 작업장’임을 제기한 후 잠잠해졌다. 이 점은 2015년 7월 7일자 『니가타일보』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가 2018년에 내용을 변경축소한 후 2021년에 다시 등재를 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제하려 하는데, 왜 당사국도 아닌 한국이 문제를 제기하는가. 500여 년에 달하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 가운데, 침략전쟁과 무관한 에도시대의 역사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가 ‘역사전쟁’을 선포하며 역사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노골적이고도 공개적으로 드러내 유네스코 정신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광산은 1492년 발견 이후 임진왜란 등 침략전쟁 군자금과 에도 막부의 통치자금을 조달한 탐욕의 땅이었다. 사도광산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이며, 이 시기에 동원한 조선인은 최소 1,500여 명에 달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은폐한 채 일부의 역사만을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2015년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제철·제강·조선·석탄산업’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세계를 상대로 한 약속을 어겼다. 2015년 일본은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시민들이 완전한 역사full History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참다 못한 세계유산위원회가 2021년 제44차 총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2023년 현재까지 여전히 모르쇠로 대응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일본이 사도광산의 일부 역사만을 등재하겠다고 나선 것은 세계시민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반역사적 처사이다.
일본의 행태를 바로 잡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도광산의 완전한 역사를 이해하는 일이다. 도대체 사도광산이 어떤 역사를 가졌으며, 한국사와 무슨 관련성이 있는지 아는 일이다. 『팩트로 보는 일제 말기 강제동원2-미쓰비시 사도佐渡광산의 조선인』은 사실의 무게를 느끼기 위한 도구 가운데 하나다.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해 현재까지 발굴한 모든 자료를 수록했다. 현장을 찾아 촬영한 사진도 넣었다.
“강제로 끌고 간 공식 문서가 있다면 내놓으라!”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강제성 문제를 둘러싼 공박에서 늘 빠지지 않는 가해자 측의 그럴 듯 한 주장修辭이다. 그들은 ‘실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피해자는 공적 문서를 남길 수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삼고 공격의 빌미로 활용한다. 팩트를 내세우며 저지르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그렇다. 피해자는 공적 문서를 남길 수 없다. 가해의 문서는 가해자가 생산했고, 가능하면 감추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해자 측이 만든 공식 문서를 발굴하지 못했다 해서 피해의 역사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와 기업이 남긴 문서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강제동원의 피해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다양한 성격의 사료를 분석한다 해도 역사기술에서 주관성을 완벽하게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역사학자는 주관적 객관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러나 특정한 목적과 시각으로 사료를 대한다면 자의적 해석을 낳게 되고, 그 결과물은 왜곡과 선동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몇몇 역사부정론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나선 일본 정부. 일본 정부와 역사부정론자들의 역사왜곡을 막겠다고 나선 이들, 모두가 범할 수 있는 오류이다. 의도가 공익적이므로 또는 악의적 의도가 없으므로 등등의 이유로 덮어주는 것도 ‘우리 안의 오류’에 동참하는 일이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만이 ‘의도치 않은 공범’을 피하는 길이다.
저자

정혜경

저자:정혜경(鄭惠瓊)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식민지시기재일조선인의역사를주제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1995년부터구술사(OralHistory)를시작했고,1999년부터기록학(AchivalScience)도공부했다.일제강제동원진상규명정부기관인‘국무총리소속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에서11년간조사과장으로일하며,수천명의피해자를만나고그들의경험과마주했다.
현재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대표연구위원이며,역사에관심을가진이들과함께국내외의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을찾고있다.
『탐욕의땅,미쓰비시사도광산과조선인강제동원(공저)』(도서출판선인,2021),『항일과친일의재일코리안운동』(도서출판선인,2021),『일제강점기조선인강제동원연표』(도서출판선인,2018),『우리지역의아시아태평양전쟁유적활용-방안과사례』(도서출판선인,2018),『일제강제동원-이름을기억하라』(사계절,2017),『터널의끝을향해』(도서출판선인,2017),『화태에서온편지1』(도서출판선인,2014),『조선청년이여황국신민이되어라』(서해문집,2011),『일본제국과조선인노무자공출』(도서출판선인,2011)등저서와논문40여편을발표했다

목차

책펴내는글

1.조선인을강제동원하라-모집,이입,징용
1)일본인대신조선인을투입하라
2)조선인광부300명을데려오라
3)‘전사’로치켜세웠지만
4)조선인1,519명을동원했다는데
5)1941년에징용가던청년들
6)재단법인중앙협화회통계

2.강제노동의현장
1)조선인숙소:상애료
2)조선인숙소:임시숙소와금강료
3)박순이할머니가그린조선인사택
4)조선인광부는무슨일을했을까
5)적국미·영을쳐부수기위해오늘도증산에힘써주세요!
6)신의이름으로강요한강제노동
7)경성광산전문학교나카가와젠타로의사도광산실습보고
8)전선과총후의투혼을일치시켜라!
9)광부에서군인으로,다중동원
10)기원제를집행한오야마즈미신사
11)입영을위해섬을떠난송병선과임춘길
12)삼거리우동집이지금도그대로있네
13)광산으로군공사장으로
14)군공사장에서부상을당한조선인
15)도중에고향에보내주기도했지만
16)진폐로고통받는광부들

3.굴종하지않는다!
1)1940년2월,‘불온한행동’을한조선인40여명
2)1940년4월,조선인광부97명중97명이일으킨파업
3)노무조정령위반이라고?
4)화태청경찰서수배문서에서찾은사도광산조선인광부
5)148명의조선인탈출자
6)1945년6월,사도섬을탈출한7명의조선인
7)끝날때까지끝난게아니야-성공할때까지멈추지않는탈출

4.해방의땅,사도
1)광복은맞았건만,여전히머나먼고향
2)끌고올때는득달같더니집으로보내는책임은없다고?
3)나라를찾은지가언제인데
4)고향으로갔다가다시왔다가?
5)귀국선을타지못한조선인들은어디로갔을까!
6)조국이해방되었는데,왜귀국선대신사도행배를타야하나!

5.사도광업소가생산한자료
1)「반도인노무자에관한조사보고」(1940)
2)「반도노무관리에대하여」(1943)
3)『사도광산사고본』(1950,미출간)

6.피해자가소장한기록
1)김종원이남긴자료
2)눈을잃고얻은기록

7.피해자의목소리
1)임태호의탈출기
2)사라지지않는목소리들

8.공탁금관련자료

9.사도광산조선인강제동원관련명부
1)이름을기억하라!-한국사회가기억해야할강제동원피해자의이름
2)국가기록원소장강제동원관련명부철
3)「순직산업인명부」에서찾은사도광산사망자9명
4)전근자관련명부
5)사도시사도박물관이소장한조선인강제동원관련명부
6)「조선인연초배급명부」
7)「조선총독부작성지정연령자연명부」
8)위원회피해조사명부
9)대일민간청구권보상금지급결정대장(피징용자)
10)지금까지찾은사도광산조선인강제동원피해자의이름

10.피해자를찾아떠난길-일본현지시민단체가생산한자료
1)‘강제징용한국인니가타현조사회(코리안강제연행등니가타현연구회)’
2)「사도아이카와미쓰비시광산에강제연행된조선인의조사에대한보고」에담긴장명수의현지조사기록
3)장명수가만난사람,S(윤,스기모토)

11.후생연금반환운동
1)‘잇는모임’을발족해조사를이어가자!
2)‘잇는모임’이전개한후생연금반환운동

12.일본현지시민들의기억하기
1)소겐사源寺의공양탑,그리고사도광산노동자추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