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와 역사정치 - 역사와 평화총서 1

교과서와 역사정치 - 역사와 평화총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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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정치라는 개념은 독일에서 주창된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역사정책 또는 역사정치로 번역된다. 역사정책으로 번역될 때는 하나의 정치세력이나 특정한 공동체의 관점에서 주장되는 정책의 차원에서 논의될 때 적합하다, 물론 정파에 무관하게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해 시행해야 할 정책을 제안하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역사정치로 번역될 때는 그 같은 정책적 측면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치적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대응까지를 포괄할 필요가 있을 때 더 적합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정책이라는 좁은 의미보다는 좀 더 넓은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정치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일반적인 역사정치 관점에서 ‘행위자’의 정치적 의도를 분석한 글들, 2부는 역사정치적 화해와 포용을 지향한 글, 즉 역사갈등을 넘어선 역사교육의 대안 모색 관련 글들을 묶었다.
저자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저자: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역사대화를통해평화를만들어나가고자국내외역사서술과역사인식을성찰하고새로운역사쓰기를목표로2004년에설립되었습니다.각국의교과서를분석하고,한중일의전문가와함께동아시아공동교재를편찬하고있습니다.또국내외학술회의,콜로키움,정책포럼등을개최하고그성과를모아총서를발간합니다.2019년부터는한국연구재단의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으로‘역사를둘러싼사회갈등과해법’과제를수행하고있습니다.



이신철(李信澈)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소장,성균관대학교겸임교수로재직중이다.남북관계사,한중일역사갈등문제를주로연구하고있다.최근에는역사대화,역사정치,대중역사학(PublicHistory)을연구주제로삼고있다.주요논저로「북한민족주의운동연구」(2008),「동아시아제국주의질서와역사인식」(2021,공저),「전후식민청산의결여와재일조선인의미해방」(2018),「남북역사대화30년의성과와방향모색」(2021)등이있다.



이정빈(李廷斌)

충북대학교역사교육과에서한국사를연구·교육하고있다.역사학회,한국역사연구회,한국고대사학회등에서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고대사와사학사분야에관심을갖고있고있다.대표작으로「고구려-수전쟁」(2018),「해적張伯路와2세기전반동아시아국제정세」(2023),「신라는정말삼국을통일했을까」(2023,공저)등이있다.



김정인(金正仁)

현재춘천교육대학교사회교육과교수로한국역사연구회회장을지냈다.근현대민주주의역사와근현대대학사에관심을갖고연구하며저서와논문을발표했다.2022개정역사과교육과정개발책임자를맡았으며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위원으로활동했다.저서로는「민주주의를향한역사」(2015),「역사전쟁,과거를해석하는싸움」(2016),「독립을꿈꾸는민주주의」(2017),「대학과권력」(2018),「오늘과마주한3.1운동」(2019),「미래를여는역사」(2005),「한중일이함께쓴동아시아근현대사」1(2012)등이있다.



김육훈(金陸勳)

36년동안중고등학교역사교사로지내면서,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과역사교육연구소장을지냈다.국정검정교과서개발,중고등학생용대안교과서와교사를위한역사교육론개발에여러차례참가했다.역사교육과정과교과서에꾸준히관심을갖고있으며,역사교육이민주시민형성에기여할수있는방안을탐색하는글을여러편썼다.대표작으로「살아있는한국근현대사교과서」(2007),「민주공화국대한민국의탄생」(2012)등이있다.



정용숙(鄭容淑)

독일루르보쿰대학교역사학부박사.춘천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조교수.연구분야는노동자가족의사회사,탈산업화와산업유산,공공역사와역사교육이며탈산업화와사회변동,산업유산과노동의기억,전시성폭력,독일역사교육관련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저서『StrukturwandelimsozialenFeld』,공저「전쟁과여성인권.세계의일본군‘위안부’문제인식」,역서「공공역사란무엇인가」와「독일역사학의신화깨뜨리기」등이있다.

목차

총론:역사인식,교과서,그리고역사정치

1부교과서와정치환경

고대사파동,식민지이후의식민주의-이정빈
Ⅰ.고대사파동의재연,성찰의필요성
Ⅱ.유사역사학의식민주의인식과국수주의
Ⅲ.역사학계의식민주의·국수주의비판과성찰
Ⅳ.한국고대사학의탈식민모색과과제

역사교과서의국수적한국사체계와역사정책성찰-이정빈
Ⅰ.머리말
Ⅱ.현행역사교과서의한국사체계와민족서사
Ⅲ.국수적한국사체계의계보와계보적인식
Ⅳ.원초적민족이해의고착과현행교육과정
Ⅴ.맺음말

정치적무기로서의역사,역사전쟁의다섯국면-김정인
Ⅰ.머리말
Ⅱ.민주화전후,민족-민중사학의대중화
Ⅲ.과거사청산과뉴라이트담론의등장
Ⅳ.보수정권의회귀와자유민주주의파동
Ⅴ.종북담론과역사교과서국정화강행
Ⅵ.촛불시민혁명과‘반일종족주의’현상
Ⅶ.맺음말

역사부정현상과학교역사교육의과제-김육훈
Ⅰ.머리말
Ⅱ.역사부정의개념:기원과동학
Ⅲ.역사부정현상의교육적의미와역사교육의방향전환
Ⅳ.역사부정과부인문화너머의역사교육:변화를만들어낸한사례
Ⅴ.맺음말

2부역사교육현장의대안모색

평화지향역사교육을위한독일의사례-정용숙: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중등II역사핵심교수계획(2014)
Ⅰ.역사교육의평화교육의만남
Ⅱ.역량중심개정안의새로움과문제점
Ⅲ.내용영역분석:‘근대의평화조약과평화체제’
Ⅳ.수업모델:‘평화는만들수있는가?’
Ⅴ.연구와교육의대화를위하여

2015교육과정이후역사교육을위한상상력-김육훈
Ⅰ.머리말
Ⅱ.역사갈등과갈등극복을위한역사교육탐색
Ⅲ.학교역사교육의현주소와변화를위한모색들
Ⅳ.2015이후역사교육정책과교육과정개정방향
Ⅴ.맺음말

논쟁성을살리는역사교과서서술체제탐색-김육훈
Ⅰ.머리말:아직도교과서인가
Ⅱ.‘논쟁성을살리는역사교육’을어떻게개념화할까?
Ⅲ.논쟁성을살리는역사교과서서술체제의가능성
Ⅳ.맺음말

3·1운동사례를통해본역사교과서의시각과구성에서의변화가능성모색-김정인
Ⅰ.머리말
Ⅱ.한국사교과서의3·1운동서술의시각과구성에대한검토
Ⅲ.민주주의적시각과주제사적구성에따른3·1운동연구사례
Ⅳ.맺음말

이행기정의의관점에서본과거사청산에관한서술-김정인:고등학교한국사교과서를중심으로
Ⅰ.머리말
Ⅱ.이행기정의로서의과거사청산
Ⅲ.이행기정의의관점에서본교과서의과거사청산서술
Ⅳ.맺음말

출판사 서평

이책은크게두부분으로나뉘어있다.1부는일반적인역사정치관점에서‘행위자’의정치적의도를분석한글들,2부는역사정치적화해와포용을지향한글,즉역사갈등을넘어선역사교육의대안모색관련글들을묶었다.

먼저1부에서는한국에서진행된역사갈등의요소들이어떠한정치적맥락에서전개되었는지,그리고이런정치적논란들이어떤과제를남기고있는지를주로다루었다.앞머리에놓인이정빈의두글은한국고대사를둘러싸고진행된역사갈등을식민주의,그리고민족주의와발전론이라는한계속에서그정치적배경을찾고있다.김정인의글은한국사교과서국정화논란을1987년이후의역사갈등이라는좀더넓은차원에서살핌으로써그정치적의미를추적하고있다.김육훈의글은국정화논란이후강화되고있는역사부정론이역사교육에미치고있는영향을밝히고있다.

2부는모두다섯편의역사교육대안모색관련글들을묶었다.그중앞의세편은독일과한국의이론적논의에관한것이고,뒤의두편은현행교과서의서술사례를통해대안을모색해보는글이다.

이책에실린글들이모두동일한‘역사정치’개념에입각해작성되었다고하기는힘들다.그렇지만모든글들이역사서술과역사교육이정치적성격을띠고있다는점을적극적으로수용하고있다.또논쟁을통해학생이나독자스스로역사인식을형성해나가는것이중요함을역설하고있다.또한화해와포용을위해가해자또는가해국들이피해자들의입장을수용하는역사정치가이해되어야한다는기초위에놓여있다.그연장선상에서민족주의에기반한국민정체성의형성과같은고정적인역사교육의근대적목표를넘어보려하고있다.

이같은전제하에우리는몇가지를확인할수있다.먼저이책의글들이지향하고있는역사교육의방향은논쟁과다양성을중요시하면서,민주시민양성이나평화지향의역사교육에기여해야한다는점이다.두번째로학교와학교밖을단절적이지않고유기적으로결합하여사고하여야한다는사실이다.세번째로학교현장은논쟁을통한역사수업을통해자신이형성해나갈다양한역사인식의의미를파악할수있는능력을키워가는공간이되어야한다는점이다.

한국사회는짧게는지난20여년간,길게는개항기이래로지속적으로역사논쟁을반복해오고있다.그강도는최근으로올수록격렬해졌을뿐아니라,전사회적으로확장되고있다.그것은역사교육뿐아니라기억과기념의정치를국민정체성형성의수단으로강요하려는정치적의도와깊이관련되어있다.한편으로는타국에대한지배를정당화하려는식민주의적역사인식과의싸움때문이기도했다.우리는그같은갈등이쉽게해결될수없다는사실을역사적경험을통해잘알고있다.

이책이그같은갈등을해소하는직접적인대안이되기는어렵겠지만,다양한대안을진지하게고민해보는또하나의사례가되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