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국가,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 : 유폐幽閉된 북北의 참모습을 마주하다

전략국가,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 : 유폐幽閉된 북北의 참모습을 마주하다

$23.63
Description
이 책을 처음 구상하면서 내가 얻은 영감은 역설적이게도 그리스-로마 신화였고, 그것은 다름 아닌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였다. 알다시피 이 신화 내용은 프로크루스테스라는 이 거인 악당이 좀, 아니 매우 엽기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아 자신의 쇠침대에 눕힌 뒤 행인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행인의 몸을 잡아 늘려 죽이고, 행인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다리를 잘라 죽인다는 이야기이다.
똑같다. 우리가 북을 바라보는 시선이 꼭 이 프로쿠르스테스의 행동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자유주의적 질서, 좀 더 좁히면 반북·반공·혐북의 시각에 맞게만 바라보려 하는 것이다. 장점은 단점으로, 단점은 더 나쁜 단점으로, 그렇게 이 지구상 거의 유일하게 우리 입맛에 맞게 가공하여 북을 재단하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북은 이 ‘지나가는 행인’처럼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다는 데 있다. 현상적으로는 ‘지나가는 행인’처럼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늘 가공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있다.
그러니 이 프로쿠르스테스의 행동과 같은 방식으로는 북을 절대 제대로 볼 수 없다. 늘 틀릴 수밖에 없다. 해서, 이 책은 이 ‘틀림’을 바로잡아주기 위한 시도이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의 북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또 다른 목적으로는 ‘열린 시각’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은 철저하게 동양적 사고에 기반한 북 들여다보기를 해낼 것이다. 이는 세계를 구분할 때 ‘동양적’의 상대어가 ‘서양적’이라면 동양적 사고에는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 집단사회)’적이고, 서양적 휴머니즘은 ‘게젤샤프트(이익사회; 집합사회)’라는 사회적 DNA를 갖고 있다는데 착안해 이 책은 북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데 더 적합한 방식으로 그 어떤 국가보다도 이 게마인샤프트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봐야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 원칙을 이 지구상 그 어떤 국가보다 가장 최상의 높이에서 구현한 국가가 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책은 이 두 가지, 반反프로쿠르스테스의 인식과 게마인샤프트적 시선으로 북을 들여다보려 쓰여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를 갖고 한번 접근해 보자. 70여 년간 단 한 번도 다르게 생각해보고 인식해본 적 없는 북에 대해 이 “?”를 통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문을 갖고 접근하면 반드시 이제껏 반공·반북, 혐북, 국가보안법, 왜곡된 방송들, 검은 양 효과 등에 의해 가려져 단 한 번도 접근해내지 못했던 북의 실체적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결과,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목적을 갖고 최종적으로 도달하여야 할 북의 실체적 모습을 사회과학적 인식 문법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보여주는 제대로 된 북 바로알기 입문서이다. 그리고 그 차원도 좀 달리한다. 이제껏 많은 분들이 북 바로알기 차원에서 전개한 ‘가난하지만, 같은 민족인 북’, ‘국가보안법이 작동하는 상황하에서 북의 실체적 모습보다 이를 조금 우회한, 즉 생활, 문화, 기타의 가십거리’ 위주에서 벗어나 북 체제의 특성, 이데올로기적 힘, 그들이 갖고 있는 정치·경제적 힘 등에 천착穿鑿해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이 책을 갈무리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 더러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기간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북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나?’에 대한 반문이어야 하고, 알게 모르게 체질화되어 있는 체제우월적 사고에 포획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거나 평소 무조건적인 북 폄훼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자문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 이는 한 개인도 그러하듯 한 국가도 많은 부분에서 장단점을 동시적으로 갖고 있다. 그렇다면 북도 마찬가지이다. 어찌 단점과 잘못된 점만 100%이겠나? 많은 부분에서 강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북을 보고자 했다. 이제껏 반공·반북, 혐북, 국가보안법, 왜곡된 방송들, 검은 양 효과 등에 숨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북의 모습을 ‘실체적’으로 보고자 했다.

-책머리에 중에서-
저자

김광수

1966년생
정치학박사,북의정치와사상전공
현,사)부산평화통일센터하나이사장

■강연및강의경력
·인제대통일학부겸임교수와부산가톨릭대및부경대교양학부외래교수를역임.
·대중강연의경우는아주작은소규모라도불러만주면전국곳곳을돌아다니고있다.

■저서
『통일로평화를노래하라』(2021),『수령국가』(2015),『사상강국:북한의선군사상』(2012),『세습은없다:주체의후계자론과의대화』(2008)가있다.

■주요활동
·전한총련(2기)정책위원장
·전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정책국장
·전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상임이사겸민주공원관장
·전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운영위원장
·전하얄리아부대되찾기범시민운동본부공동운영위원장
·전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건설주도(제안자),상임집행위원겸대변인
·전6.15부산본부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
·전통일부통일교육위원
·현사)청춘멘토자문위원
·현6.15부산본부자문위원
·현사)한반도평화와번영을위한협력자문위원외다수

■기타
·지식인의책무를다하기위해가끔집회·시위현장에도나간다.
·국가보안법으로2회구속(1989,2004)과사면복권
·소통은no-ultari@hanmail.net으로하면된다.

목차

책머리에:나는왜이책을쓰고자했던가?
일러두기


Ⅰ.총론적이해:북은과연어떤나라인가?


1.항일무장투쟁과조선:항일무장투쟁은조선의이념뿌리이다
1)조종祖宗의산,백두산
2)조선혁명의성산,백두산
3)주체혈통의뿌리,백두산
4)항일무장투쟁에대한재해석:역사와신화神話가된항일무장투쟁

2.주체이념과조선:주체사상없는조선을생각할수없다
1)주체사상과이데올로기
2)심화학습:주체사상‘깊게’이해하기
3)김일성-김정일주의로의재정립

3.3대이념과조선:3대이념으로재무장한북,누구도가보지못한사회주의이상을꿈꾸다
1)3대이념에대한총론적이해
2)3대이념과제8차당대회
3)3대이념에대한구체적이해


Ⅱ.불편한진실:지금까지도유폐幽閉된북의모습들

1.북한과조선:‘북한’이라는나라는없다.그런데도왜‘조선’으로불리지못하는가?

2.북침과남침:왜6·25전쟁으로만기억되어야하는가?
1)6·25전쟁을어떻게부를것인가?:이제부터는‘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전쟁’으로부르자
2)이제껏열지못했던판도라상자:미국참전에담긴불편한진실은?
3)못다한이야기:정녕미국과16개국,진정대한민국을돕고자했을까?

3.빈곤貧困과부민富民:가난하지않은북,왜가난해야만하는가?
1)부자논쟁①-경제지표가말해주지못하는것들:대한민국,정말북보다우월한가?
2)부자논쟁②-가난의본질과식량문제를둘러싼거짓,혹은진실:북식량난문제,북붕괴를말할만큼과연심각한가?
3)부자논쟁③-국가정체성과체제내구성측면에서도대한민국은과연북보다나을까?

4.지속과붕괴:실체없는북붕괴설,왜계속득세해야만하나?

5.수령과우상:‘우상’수령은없다

6.후계와세습-북에‘세습’후계는없다:김주애등장을통해본북의후계구도
1)북의후계자론에대한기초적이해
2)후계자의자격요건과절차과정
3)예측:김정은시대에서의후계체제구축과정

7.개건(개조)vs.개혁(개방):북은왜덩샤오핑鄧小平을소환하지않을까?
1)비판:‘블랙코미디blackcomedy’같은북인식문법을비판하며
2)북의‘개건·개조’개념에깃든함의
3)북의‘절대적’선택:덩샤오핑소환을절대원하지않아


Ⅲ.전략국가,조선에대한이해

1.세기의대결:미제국주의와의한판승부
1)광성보에묻힌비애悲哀를일깨우다:‘주적’과‘철천지원수’에깃든함의
2)미국과의대결:본질은북미대결아닌,우리민족과의전면대결
3)‘완료된’현재:북의승리는확정적이다

2.핵과조선:북핵에대한정치적의미
1)북의입장에서핵보유가갖는의미
2)북의핵보유와정면돌파전
3)두갈래의길:UN상임이사국과는전혀다른길을가려는북

3.인류가단한번도가보지못한실험:북의사회주의강성국가론
1)북의‘지독한’사회주의사랑
2)김정은시대와사회주의:여전한답은‘자력갱생’,‘간고분투’이다
3)사회주의강성국가론이갖는함의:‘자주’중시와‘인민대중’중심에근거한사회주의

?저자후기
못다한얘기를꾹꾹눌러쓰다:북바로알기는연방제통일로가는첫걸음이다

출판사 서평

저자김광수는북의정치와사상전공한정치학박사로현재(사)부산부산평화통일센터하나이사장직을맡고있다.실천운동가로주요활동을살피면한총련(2기)정책위원장,부산연합정책국장,부산시민연대운영위원장등을거쳐현재(사)청춘멘토자문위원,6.15부산본부자문위원,(사)한반도평화와번영을위한협력자문위원외다수가있다.
또한통일뉴스,민플러스,브레이크뉴스,직접민주주의뉴스,『사람일보』등에평화통일,북관련칼럼및분석을꾸준히기고하고있다.

이렇듯이력과경력에서보듯저자김광수박사는현장활동가이자지식인이다.또한,스스로를‘통일디자이너(tongildesigne)’라칭하는인물이다.그러다보니그의한마디한마디는매우울림이크다.그럴만한충분한근거도있다.그는국가보안법이존재하는대한민국에몇안되는,아니어쩌면유일하게북에대한접근을‘있는그대로’직시하는,즉‘내재적접근’을통해연구하고분석하는학자이다.

큰울림에는그의독특한이력도한몫한다.2가지에피소드때문이다.첫째는,필자인그가1994년한총련(2기)정책위원장임기가마칠때쯤당시한총련사무실이있었던한양대에DJ장남김홍일이직접찾아야정치를같이하자면정계입문을제안했다.(물론당시학생운동이약간내리막길이기는했지만,그래도한총련정책위원회출신들은국회의원들의보좌관이나정계에입문을정말많이할때이다.)하지만,그의(필자,김광수)의선택은달랐다.단칼에거절이었다.“한총련정책위원장의자리가개인입신양명하는자리가아니다.‘좋든싫든’나로인해학생운동,또는진보운동에매진하고있는수많은후배,선배들이지켜보고있는데어찌진보운동에투신하지못할망정정계에입문하겠느냐?”며거절했다.전해져오는유명한일화이다.
이후작고한‘진보의영원한벗’김근태의장으로부터도당시똑같은제안을받았지만,제안받았을때필자는다음과같은말을김근태의장에게했고,지금도생생하게기억하고있다.“이제우리운동이데모하는방식으로는한계가있다.김위원장도임기가끝나면진로를선택해야하니,나와함께‘통일시대국민회의’라는운동권중심의정치집단을만들어민주당에입성하자.그리하여민주당을우리가장악,새로운진지,근거지로만들어나가자”라고말이다.그러면서그는(김근태)이런비유를했다.“우리가진보운동의전선조직에서민주당으로새둥지를트는것은마치이성계가‘위화도회군’한것과같은것이니반드시함께하자”라고.하지만,이때도그는(필자,김광수)이런답변을했다고했다.“선배님의선택에‘이해’는하나,‘동의’하기는어렵습니다.선배님은선배님의길이있고,저는저의길이있습니다.그리고저의길은함께한수많은동지들을배반하지않는것이고,저는저의운동적고향부산내려가서노동운동이나전선운동에몸담는것입니다.”그는(필자,김광수)는그약속을지켰다.1995년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에서상근활동을시작했고,지금까지도자신의신념대로통일운동을열심히하고있다.

해서,이책도그연장선상에서출판된다.그누구도언급하기어려워했고,아무도분석하려하지않은담론들에대해때로는진보의시각에서,때로는학자의시각에서그는정면돌파해냈다.

예하면이런것들이다.

‘가난하다=국가멸망’,그럼북보다더가난한국가(동남아일부와아프리카일부국가들)들은왜국가멸망이일어나지않지?
‘식량부족=아사자속출’,북의식량자급률은90%,반면대한민국식량자급률은20%내외인데,왜아사자는대한민국이아닌,북에서일어나지?
‘체제이탈자증가=체제붕괴’,그럼북보다체제이탈자가훨씬더많은쿠바는왜체제가붕괴하지않지?또한여러이유로대한민국이싫어이민가는,엄밀히말해이민도체제이탈자개념과같다.그수가해마다1천명내외인데,왜대한민국은체제붕괴가되지않지?
‘가난한국가=북’,기준이뭘까?북은3대의식주개념,즉의료,주거,교육이국가에서무상으로지원되는복지시스템인데,이를자본주의적지표인돈으로계산하면?그런데도과연가난할까?
북은왜핵을그토록갖고싶었을까?이를기존의전략국가개념과는다른,즉패권적무기가아닌핵없는인류를실현해낼전략국가의길을가고자할까?등등이다.

결과,이책은북에대해‘있는그대로’의시선으로전환적인식을선보이며강의식으로해설하고나름의북이해해법을제시하면서,현시기북이지향하는궁극적목표와목적에대해근본적이해를내오고,그바탕에서이름하여북체제가갖는나름의견고성과특징,북이미국과의체제대결에서승리해반드시‘전략국가’로명명되는위상에대한심층적분석을대한민국학자로서는정말드물게집필했다.

출판사입장에서는필독을권하는충분한이유가그렇게발생한다.

이뿐만이아니다.이책은북바로알기와관련해좀불편하고긴장된다하더라도국가보안법뒤에만숨지말고북바로알기에소홀하지않아야한다는,그리하여북바로알기와자신의사회정치적삶에정면으로직면,통일로나아갈수있는용기와지혜도공급해준다.그결과독자들도이책을통해북을제대로알고올바른평화통일의길에대해생각해볼수있는소중한시간이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