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경남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산을 빼놓을 수 없다. 산은 지역과 지역의 경계이기도 했지만, 산의 이쪽 저쪽 사람들이 함께한 공간이기도 하다. 고대로부터 국가와 지배층의 폭력으로 벗어나기 위해 숨어들었던 도피처이기도 했고, 땅없는 사람들이 기대어 생명을 부지했던 현장이었다. 골이 깊은 산속에는 시대를 앞서가며 진리를 갈구했던 선지자들이 새로운 사회를 꿈꾸었던 공간이기도 했다.
우리국토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하듯, 경남지역에도 산은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해동의 십승지, 조선 팔경의 하나로 이름높은 가야산, 불보사찰 통도사를 껴안은 영축산 등이 있다.
경남의 산은 한국사회 격변기를 비켜나지 못했다. 전쟁터였다. 왜란, 한국전쟁, 분단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리산은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았던 역사의 현장이었다. 지리산은 산기슭의 사람들에게 애증이 교차하는 장소였다. “대대로 살던 정든 땅 조상의 뼈가 묻혀있는 고향을 떠날 수 없어, 지리산과 덕유산을 바라보며 ‘원자력의 힘으로 고스란히 저 산들을 동해로 던졌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다가 ‘무거운 절 떠나라 하지말고 가벼운 소승 물러가오’하는 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훌 떠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함양군지』 1991증보판)
이 책은 한국사회 변화의 중심에서 숨쉬었던 경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발간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경남은 어떠해야 할지 곱씹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 글쓰기를 허락해 주신 선생님들, 이쁜 책으로 만들어주신 선인 출판사 선생님들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2025. 1.
국립창원대학교 경남학연구센터
남 재 우
우리국토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하듯, 경남지역에도 산은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해동의 십승지, 조선 팔경의 하나로 이름높은 가야산, 불보사찰 통도사를 껴안은 영축산 등이 있다.
경남의 산은 한국사회 격변기를 비켜나지 못했다. 전쟁터였다. 왜란, 한국전쟁, 분단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리산은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았던 역사의 현장이었다. 지리산은 산기슭의 사람들에게 애증이 교차하는 장소였다. “대대로 살던 정든 땅 조상의 뼈가 묻혀있는 고향을 떠날 수 없어, 지리산과 덕유산을 바라보며 ‘원자력의 힘으로 고스란히 저 산들을 동해로 던졌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하다가 ‘무거운 절 떠나라 하지말고 가벼운 소승 물러가오’하는 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훌 떠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함양군지』 1991증보판)
이 책은 한국사회 변화의 중심에서 숨쉬었던 경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발간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경남은 어떠해야 할지 곱씹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 글쓰기를 허락해 주신 선생님들, 이쁜 책으로 만들어주신 선인 출판사 선생님들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2025. 1.
국립창원대학교 경남학연구센터
남 재 우
경남의 산 그 역사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