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기 조선의 민중과 징병 (양장본 Hardcover)

일제 말기 조선의 민중과 징병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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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어판 서문]

조선 식민지 지배 중 전쟁 말기에 일본인은 조선인에게 가장 가혹한 희생을 강요했으며 그 대표적인 사실 중 하나가 일본군 병사로의 강제동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실태에 대해 일본인은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다. 조선인의 일본군 동원과 희생을 처음 기록한 이 책은 2001년에 발간했으니, 그로부터 25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조선인 병사의 실태와 희생을 기록한 서적은 일본에서 단 한 권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책에서는 일본의 징병제가 해방 후의 조선 사회와 한국군으로 어떻게 계승되는지, 그리고 조선인 희생자 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또한 이오토(硫島) 등지에서 ‘옥쇄’했다고 보도된 조선인 군속들이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 명부로 남은 점, 남양지역 조선인 해군 군속의 행방과 중국 전선의 후방 수송에 동원된 사람들, 전쟁 말기 조선 내 병력동원수로는 최대였던 제주도에서의 희생자 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전쟁시기 노무자 미불금 문제가 최대 관심거리인데, 징병자·군속의 전시 보상 처리도 어떻게 되었는지 중요하다. 가령 강제동원된 노무자의 경우는 매월 월급에서 원천징수되어 강제저축이 이루어졌고, 재일 한인의 경우는 협화회를 통해 강제저축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일본군으로 동원된 조선인 병사의 예금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었는지 이에 관한 연구는 없다.
일본인과 조선인 병사, 혹은 유족, 친족이 일본군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에 대한 사회적·개인적 평가나 유족의 인식 등에 대한 연구도 과제이다.
일본인은 일본군이 된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희생자 묘역을 보면 대부분 일본군 계급이나 전사한 사실 등을 적시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즉, 일본군이었다는 사실이 치욕이 아닌 명예스럽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반해 조선인의 경우는 구체적인 조사에 기반하지는 않았지만, 일본군이었다는 사실이 명예로운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민족을 위해 싸우다 사망한 경우는 평가하지만 일본군을 상대로 싸우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조선인 입장에서 징병은 강제된 것으로, 부대 배속의 경우도 조선인 병사 간 소통되지 않도록 조직, 지도하고 있었다. 조선인 병사 집단은 일본인과는 다른 세계관의 집단이었음을 정립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조선인 징병은 노무 동원과 마찬가지로 강제동원체제 하에 집행되었다. 즉, 조선인 병사는 민족적인 면을 견지하며 조직된 존재로서, 일본의 군사적 붕괴가 목전이었던 시기에 조선인에게 취해진 강제동원의 한 형태였다.

2025년 4월
히구치 유이치
저자

히구치유이치

저자:히구치유이치
1940년중국심양(瀋陽,당시봉천奉天)에서출생하여1945년11∼12월경일본시즈오카현으로귀환하였다.1946년2월후쿠시마현이와키(いわき)시로이주했다가도쿄세타가야구에정착하여메이지(明治)학원대학사회학부에서수학했다.일조협회입사후일본도서관협회,가나가와현(神奈川縣)도서관,가나가와현공문서관을거쳐전고려박물관장,주오(中央)대학교객원연구원을역임하였고,1998년부터현재까지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회관동부회회장으로재임중이다.1985년에『協和:時下朝鮮人統制組織究』출간을시작으로2024년까지조선인강제동원과식민지시기조선농민생활과관련한단독저서와자료집등25권을출간했다.

역자:허광무
일본히토쓰바시一橋대학에서일본근현대사회경제사를전공하여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연구위원과한국외국어대학교일본연구소초빙연구원으로활동중이다.

역자:정혜경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한국근대사를전공해오사카지역의재일한인을주제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대표연구위원과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대표로활동중이다.

역자:오일환
일본쓰쿠바筑波대학원에서국제정치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중앙대학교대학원겸임교수이며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대표연구위원으로활동중이다.

역자:심재욱
동국대학교에서한국근현대사를전공하여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제주대학교재일제주인센터특별연구원및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연구위원으로활동중이다.

역자:조건
동국대학교에서한국근대사를전공하여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
일본군의한반도식민지배와침략전쟁,그리고일제전쟁유적에대해연구중이다.
현재동국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한국어판서문
역자인사말
일러두기

제1부조선인징병실시와희생자수

서장징병전사(前史)조선육군특별지원병-

제1장징병발표이전의징병준비
1.조선청년체력검사의실시
2.징병발표직전의징병준비
3.징병발표와조선총독부

제2장징병제실시과정(1)-기류·호적정비를중심으로-
1.호적정비
2.기류령과기류촉진운동
3.기류·호적정비의실정
4.기류·호적정비의결과

제3장징병제의실시과정(2)-청년훈련을중심으로-
1.조선청년의연성(鍊成)준비
2.조선청년특별연성령의실시
3.청년훈련소별과의징병준비
4.군무예비훈련소의창설
5.조선여자청년연성령의실시
6.징병준비훈련의실시상황

제4장징병검사실시
1.징병사무개시
2.징병검사경과
3.징병검사결과

제5장징병과경찰·군조직
1.징병실시와경찰
2.조선군개요와조선인징병

제6장징병실시와징병자수
1.징병자수
2.조선인보충병을중심으로한보충대의존재
3.근무대원으로징병된사람들

제7장조선인희생자수
1.군속희생자
2.육군특별지원병
3.해군특별지원병
4.학도지원병
5.징병자들
6.기타병과의희생자
7.후생성이제출한‘전사’자자료에대해
8.2만2,182명이라고하는희생자수
9.조선인희생자문제에대해

제8장일본‘본토’와‘만주국’의징병실시
1.일본‘본토’조선인징병과정
2.‘만주국’에서의조선인징병

제2부조선민중과징병체제

제1장징병을가능케한여러요인
1.조선인인구증가압력
2.교육보급과취직난
3.농촌경제통제의강화
4.경제통제와상업·공업활동의위축
5.황민화정책과조선청년

제2장병사들의출신계층
1.초기군속들의출신계층
2.육군특별지원병의출신계층
3.상층계층의학도병
4.1944·45년도징병자의출신계층
5.태평양전쟁하의군속·군부
6.청년층의총동원과구분

제3장조선민중에대한군사적동원-군속·군요원-
1.군사적동원의채용형태와직종
2.군속
제4장조선민중에대한군수물자동원
1.저축강화
2.군(軍)의직접동원

제5장징병,군사적동원에대한조선인의저항
1.조선민중의저항
2.학도지원병의저항
3.징병자의저항-주로도망에관하여
4.한순간에사라져버린군사교육의성과
5.조선인저항의의미

제6장조선인징병문제를둘러싼문제들
1.조선인징병,노무동원과농업재편
2.조선총독부의이중지배구조

제7장징병실현과평가의문제
1.구일본군관계자의평가
2.조선인의평가
3.조선인징병의새로운평가를위해
4.향후일본인의대응

맺음말

제3부식민지조선인민중의역사를밝히는길,평생의시무(時務)
히구치유이치선생님인터뷰

부록

징병관계자료
참고문헌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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