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역사가들은 각자 그들의 답변을 내놓았다. 역사를, 자연과학에서처럼 단순 명료하게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 역시 자신 있게 정의 내리는 대신, 역사를 날실과 씨실로 천을 짜고, 천 위에 무늬를 더하거나 얼룩이 묻는 일에 비유해서 생각해 보곤 한다. 천은 날실 사이로 씨실을 교차하여 짠 것이다. 세로로 고정된 날실은 불변의 공간으로, 날실 사이를 교차하는 씨실은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으로, 그리고 그 위의 무늬는 인간, 그리고 인간이 만든 사건으로 바꿔서 보면, 그렇다. 무늬는 물감으로 물들일 수도 있고, 색실로 수를 놓을 수도 있다. 무늬는 천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더해진 장식이다. 이런 무늬가 있는 역사는 자랑스럽게 보일 것이다. (책머리에 중)
제국의 시간 식민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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