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 별곡

채석강 별곡

$12.19
Description
두 번째 시집 〈내가 먼저 숲이 되어〉 이후 거의 1년 반 만에 출간하는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책은 마치 공기나 물과 같이 너무 흔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 속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나아가서는 그것들이 닳고 사라져감을 아쉬워하는 내용의 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나이 탓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작가의 타고난 성정이 세심하고 마음이 여린 탓도 있으리라고 본다. 익히 알다시피 생명체라고 하는 것은 생노병사가 있지만 유독 인간만이 그 과정을 인식하고 의식하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인간만이 행복과 불행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오늘은 비록 힘들지라도 내일은 행복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삶의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 또한 인간만의 특성이라 여겨진다. 사람으로 살기 위한 작가 나름의 고군분투가 여기에 담겨있다고 본다.
저자

조용중

저자:조용중
1962년전북전주출생
고려대학교졸업
[저서]
세내교다리아래서(2022,다산글방)
내가먼저숲이되어(2023,다산글방)

목차


1.민들레꽃

민들레꽃

가을과추억
첫눈의점묘화
채석강별곡
기연(奇緣)
나비
그리움3
기적
동해를다녀와서
사진엽서
바람2
바람3
뻐꾹소리
환지통
상사화
어떤산(山)
춘정(春情)
흉터
별볼일없는하루

2.비누의노래

비누의노래
지문이없는사람
자동문
면도일기
모래시계
걸레
구멍난양말
비늘을털며
군무(群舞)
나목(裸木)
종(鐘)1
종(鐘)2
석종(石鐘)
노인들
맨드라미
낙서금지
문상(問喪)
한여름의얼음조각상
손가락하나
미련한미련
호접란(胡蝶蘭)

3.숲속에서

숲속에서
트로이목마의종말또는저출산시대의도래
집기러기
신체의자유
옥수수예찬
양계장에서
후드티를입으면
펜과페니스에대한단상
열쇠와자물쇠
비몽사몽
봄비
간병기(看病記)
인연(因緣)의뒤안길
산정(山頂)에서
봄까치꽃
추석날아침강둑을거닐며
어머니,오지않는아들을용서하세요
덕유산등정기
호접몽2
염전(鹽田)
수면양말신기기

4.달팽이우체국

달팽이우체국
효자손
화초에물주기
문신(文身)의이유
지록위마(指鹿爲馬)
꿈을깨기위해자는잠
어떤농담
소의초상화
나는분노한다
가장무서운복종
개미를보며
내가내게당하는구나
성급한노인에게
느티나무밑에서화석찾기
안경은달리고싶다

5.인스턴트식사랑

인스턴트식사랑
맹종죽
연필에게
오아시스

낮잠
방충망
문(門)의법칙
촛불을끄자
해빙(海氷)
진짜문제
고맙다는그말
방부제사회
장독대
고모님전상서
청소기명상
추억의소리를찾아서
술시합
동해망상(東海望祥)
빨래집게수업
목욕탕에서
칫솔의운명

6.가을하루,시간의흔적들

가을하루,시간의흔적들
미래의제헌절기념사
항성의비밀
해변의화가
당산나무
미륵사지(彌勒寺址)
삼배받기
서산마애삼존불앞에서서
풍경(風磬)
나홀로강둑을거닐면
부축의조건
구절초축제
차라리흘러가는강물이될지언정
권태
조삼모사(朝三暮四)
봄은빛으로온다
추풍낙엽
빈그릇
강강수월래

출판사 서평

이책은우리가살아가면서잊기쉬운것들에대한찬사와감사그리고사라져가는것들에대한아쉬움의글이다.그런이유에서인지몰라도이번시집의글들은대부분담백하거나담담하거나조용히읊조리는편이다.따라서일기같기도하고수필같기도하여전작에비해대부분긴편이다.그러나작가의일상속에서만날수있는아주사소한것들을소재로쓰인글들을읽노라면어느샌가마음이따뜻해진다.하루하루의삶은비록하찮게보일지라도그하찮은하루하루가모여서인생이되고,그인생을살아낸인간은위대해진다.그러니어찌소중하지않은하루가있으며,소중하지않은만남이있겠는가.작가의생각을통해자기의생각을돌아보는것도재미가있을것이다.

[리뷰]

작년에우연히서점에서만나게된작가의시집을보고팬이된독자이다.비록잘알려진작가는아니었지만내심차기작을기다리고있던사람으로서세번째시집이나온것을보고매우반가웠다.전작들과마찬가지로이번작품도읽기쉬우면서도적잖이감동을주는바가있다.마치수채화를그려가듯쓰인글들이내마음속에서도한폭의그림을그려가게한다.이작가의글을읽을때면정현종시인의<시의리듬과의미>가떠올라간단히소개한다.

시의형식에대해나는별로관심이없었고,(중략)형식은내용에의해서결정되는것,혹은어떤형식이든지그것은그속에담긴내용에의해서정당화된다.(중략)내용이형식을창조한다는생각인데,(중략)시의형식은내용을풍부하게하는데기여하는수단이나방법이어야지없는내용을카무플라즈하기위한형식으로의도피가되어서는안된다.

세상의의미없는것들에게의미를되찾아주는시인은신이버려둔일을대신하는존재라는말이생각나게하는시집이다.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