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 불멸을 거절한 사람

오디세이 : 불멸을 거절한 사람

$18.00
저자

호메로스

저자:호메로스(Homeros)
호메로스는누구였을까?한명의위대한시인?혹은둘,셋,여섯?아니면유구하게축적된구전서사시전통이의인화된것일까?아주오래전부터‘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는텍스트로존재했으나,정작시인에대한정보는전혀없었기에온갖추정만이있을뿐이다.이번역본에서는기원전8세기경문자의도움을받아전체를계획하고일관된시학으로‘일리아스’를집필한단한명의시인을상정하고있고,그를‘호메로스’라고부른다.

서양문학의원형으로추앙받는고대그리스의시인.플라톤은『공화국』에서호메로스를“최초의스승”“그리스문화의지도자”“모든그리스의스승”이라고묘사했다.『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를지은호메로스는오늘날터키서부지역인이오니아지방의음유시인으로알려져있다.호메로스에대해서는거의알려진바가없다.소아시아의이오니아지방출신으로기원전8세기무렵활동한시인으로추정할뿐이다.그가실재한인물인지,서사시인전체를가리키는총칭인지,실재한인물이라면두서사시는동일한작가의작품인지등호메로스를둘러싼질문들은아직정확한답을찾지못하고끝없는논쟁의대상으로남아있다.

그가지은『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는유럽에서가장오래되고가장뛰어난서사시로불린다.두작품은고대그리스에서표준교과서로사용되었으며,아리스토텔레스는『시학』에서“호메로스야말로시인이무엇을해야하는지를가장먼저,가장잘안시인”이라고극찬했다.호메로스의작품들은시대와장소,장르를불문하고끝없이계승되고재해석됨으로써불후의명성을이어가고있다.특히고대로마의베르길리우스,13세기의단테,17세기의밀턴,20세기의제임스조이스가모두호메로스의작품에큰영향을받았다.또한문학뿐아니라미술,연극,영화,애니메이션까지다양한분야에서지금도여전히새롭게재창조되면서끊임없는상상력과창조성의원천이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인간은왜돌아가려하는가?

한눈에보는주요등장인물
트로이전쟁이후의상황
오디세우스가족관계도
1부를읽기전에

1부돌아오지않는사람

1장돌아오지않는사람
2장아버지없이자란아들
3장매일다시미루는사람

2부살아남기위해‘아무도아니’가되다

4장그는왜괴물의동굴에들어갔는가?
5장내이름은‘아무도아니’다
6장그는왜자신의이름을외쳤나?
7장이름을되찾은대가

3부인간을잊게만드는섬들

8장고향을잊게하는열매
9장인간이짐승이되는순간
10장죽은자에게길을묻다
11장기억하지않으면돌아갈수없다

4부욕망과재앙사이를건너다

12장고향을눈앞에두고도돌아가지못하다
13장유혹에따르지않는방법
14장피할수없는희생은누가결정하는가?
15장태양신의소를먹은사람들
16장바다위에서의아흐레

5부불멸을거절한사람

17장낙원에서우는영웅
18장칼립소의약속:영원
19장왜완벽한삶은그의삶이아니었는가?
20장불멸을거절한사람
21장그는자신의모험을어떻게이야기했나?

6부자신을숨기다

22장거지가된귀환자
23장가장먼저알아본것은늙은개였다
24장아무도당기지못하는활
25장복수는질서를되찾았는가?
26장움직일수없는침대

에필로그-바다를모르는곳까지

·부록
주요등장인물
전체등장인물
오디세우스의귀환여정:시간순서도
『오디세이아』를제대로읽기위한핵심용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모험의끝에서돌아오는것은영웅이아니라인간이었다."

『오디세이』는너무유명해서오히려제대로읽히지않는책이기도하다.
그렇기에트로이의목마와외눈박이거인,세이렌의노래는기억하지만정작오디세우스가왜끝까지고향으로돌아가려했는지는쉽게설명하지못한다.
『오디세이:불멸을거절한사람』은바로그빈틈을메우는책이다.
이책은신화속사건들을나열하지않는다.사건을움직인인간의마음을따라간다.
프롤로그는칼립소의섬에서시작한다.늙지않는몸도,끝나지않는시간도,부족함없는낙원도모두손에넣은한남자가매일바닷가에서울고있는장면이다.그리고책은독자에게단하나의질문을던진다.
"부족한것이없는데왜그는울었는가?"
이질문하나가책전체를이끌어간다.

이책은『오디세이』를영웅담으로소비하지않는다.
오디세우스를위대한승리자로도,현대식성공학의상징으로도그리지않는다.
그는실수한다.자신의이름을외쳐화를자초하고,호기심때문에위험을선택하며,때로는자신의명예를위해동료들을희생시키기도한다.
그러나그럼에도끝내자기자신의삶을포기하지않는인간이다.
바로그점이이책을특별하게만든다.

구성또한인상적이다.
원전의시간순서를그대로따르지않고'기억','욕망','불멸','귀향'이라는주제로사건을재배열함으로써독자는하나의철학에세이를읽듯『오디세이』를만나게된다.복잡한신화가아니라인간의선택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거대한서사가하나의삶으로연결된다.

무엇보다이책의가장큰장점은쉽다는것이다.
등장인물이낯설어도,그리스신화를잘몰라도,처음고전을읽는사람이라도자연스럽게이야기를따라갈수있다.관계도와배경설명,핵심용어까지함께정리되어있어독자의부담을크게덜어준다.그러면서도결코가볍지않다.
책장을덮고나면독자는오디세우스의귀환보다자신의삶을먼저떠올리게된다.

지금내가선택하고있는삶은정말나의삶인가?
더편한삶과더나은삶은같은것인가?
나는지금어디를향해돌아가고있는가?

수천년전쓰인한편의서사시가오늘의독자에게여전히살아있는이유를,이책은조용하지만깊은울림으로증명한다.
『오디세이:불멸을거절한사람』은고전을처음읽는사람에게는가장좋은입문서이며,이미『오디세이』를읽어본사람에게는완전히새로운시선으로다시만나게해주는책이다.
인류최고의고전『오디세이아』은이책으로인해비로소'읽히는고전'이된다.


책속으로

그는날마다바닷가로나갔다.어느날은바위에앉았고,어느날은물가를걸었다.파도가발끝까지밀려왔다물러가는그반복을그는셀수도없이지켜보았다.그곳에서그는아무것도나타나지않는수평선을바라보았다.

낙원이라불러도좋을곳이었다.동굴입구에는포도나무가무성했고,포플러와오리나무,삼나무향이둘레를에워쌌다.네줄기샘이저마다다른방향으로흘러풀밭을적셨다.제비꽃과파슬리사이로바다의새들이내려앉았다다시날아올랐다.신들도이앞에서는걸음을멈췄다고,옛이야기는전한다.

이곳의주인은칼립소였다.‘숨기는자’라는뜻의이름을가진여신이었다.그녀는그를곁에두고싶어했다.사랑이라불러도좋을것이다.그리고그녀가그에게내민것은신만이줄수있는것이었다.늙지않는몸,끝나지않는시간,배고픔도추위도없는나날,두려워할내일이아예없는삶.
그런데도그는울고있었다.

가두는쇠창살은없었다.다만떠날배가없었고,함께노를저을사람이없었다.머무를조건은모두갖추어져있었지만떠날자유는없었다.
흔히억류라고하면사람들은결핍을떠올린다.굶주림,사슬,어둠.그러나이섬에는그런것이하나도없었다.오히려정반대였다.아무것도부족하지않은데아무것도선택할수없는상태.그것이바로이미여러해의표류끝에닿은이섬에서그남자가일곱해째머물러있던자리였다.
그래도그는날마다바다로나갔다.배가없어도,수평선너머에서아무것도오지않아도,그는그곳을바라보는일을그만두지않았다.

부족한것이없는데왜우는가?
이물음하나가이책전체를이끌고간다.
『오디세이아』는흔히모험담으로읽힌다.외눈박이거인과여신,괴물과유혹,폭풍과표류.어느것도틀린읽기는아니다.이이야기에는실제로괴물과전투와웅장한파도가있다.
그러나그모든사건의밑바닥에는다른질문이흐른다.

이미가진것을버리고돌아가려하는이유는무엇인가?
더좋은조건과자기자신의삶은같은것인가?

우리는살면서몇번이고이질문앞에선다.지금보다편한곳,지금보다안전한곳,지금보다화려한곳이나타날때마다.
그런데그때마다답을미리알고있는것은아니다.무엇이더좋은조건인지는대체로금방알수있다.하지만그조건이자신의삶이될수있는지는,훨씬나중에야안다.때로는이미그삶안에발을들여놓은뒤에야.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