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강목의 탄생 (순암과 성호, 두 역사가의 편지로 만든 조선 최고의 역사책)

동사강목의 탄생 (순암과 성호, 두 역사가의 편지로 만든 조선 최고의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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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조선에서 고려왕조까지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민족주의 역사서이자 통사인 순암 안정복의 《동사강목》. 조선 최고의 역사책이라 불릴 만한 이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사강목의 탄생』은 고려사를 연구해온 박종기 교수는 1754년부터 1760년까지 6년 간 순암 안정복과 스승 성호 이익이 주고받은 편지에 주목하여 《동사강목》의 탄생 배경과 편찬 과정, 서술의 특징을 정리·분석했다.
저자

박종기

저자박종기는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고려시대부곡인과부곡집단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민대학교교수,한국역사연구회회장및한국중세사학회회장을지냈다.전통과현대의접목,역사와현실의일체화를통한새로운역사상을수립하는데깊은관심을가지고역사연구를지속하고있으며,역사대중화를위한대중서집필에도노력을기울이고있다.지은책으로는《고려사의재발견》(2015),《고려의부곡인,〈경계인〉으로살다》(2012),《새로쓴5백년고려사》(2008),《안정복,고려사를공부하다》(2006),《지배와자율의공간,고려의지방사회》(2002),《고려시대부곡제연구》(1990),《왕은어떻게나라를다스렸는가》(공저,2011)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고려사지리지역주》(2016)가있다.

목차

들어가며:《동사강목》은어떻게완성되었나
《동사강목》은어떤책인가|1760년,초고본이완성되다|순암,세손정조를만나다|세차례에걸친수정작업

1부조선최고의역사책을만든역사편지
1.《동사강목》어떻게서술했나
사마광과주희의책을모범으로삼다|강목체서술의완성도를높이다
2.두사람의학연을이어준편지
역사편지로엮은《동사강목》|순암과성호가주고받은편지들
3.스승성호,역사서편찬을권유하다
순암,저술을결심하다|스승과제자의첫대면
4.저술에앞선기초작업
역사책을검토하다|편찬원칙을검토하다|역사사실을고증하다
5.《동사강목》,6년간의집필
범례와부록을먼저완성하다|건강악화로중단된저술작업|1760년,초고본집필을마치다

제2부영토지리문제와강역의고증
1.강역과지리를중시한순암의역사학
영토문제의중요성을강조하다|부족하고부정확한자료로애를먹다|《동사강목》에앞서편찬한‘지리고’
2.상고와고대의영토와영역
만주의지정학적중요성|만주는단군과기자조선의영토|《동사강목》에서술된단군?기자조선의영역|안시성과황룡국위치에대한견해차이
3.고려시대의영토문제
공험진은길주이남에있다|선춘령과고려의영토범위|철령위는고려의영토|합란과쌍성의지명과위치|대마도는우리나라영토?
4.삼강(三江)의위치
삼강의위치를둘러싼견해차이|다양한견해를보인패수의위치|성호,패수는예성강이다|순암,패수는대동강이다|열수는대동강인가,한강인가|대수는한강인가,임진강인가|살수는청천강이다

제3부편지에담긴《동사강목》의세계
1.단군조선의이해
단군-기자-마한정통론을제기하다|단군?기자조선을어떻게서술할것인가|팽오는단군의신하가아니다|동이속에구이가있다|단군은1,000년을살았다|단군조선의역사공간은요의땅|이계상참은예나라재상참이다|기자의단군축출론을부정하다
2.기자조선의이해
주무왕의혁명을인정한기자|기자는왜조선으로도망하지않았나|기자,주나라에통치교과서‘홍범’을전하다|유산으로남은기자조선의법과문화|평양에남아있는기자정전
3.마한과삼한의이해
조선과삼한의뿌리|선비산에서유래한조선의명칭|중국한나라유민이삼한을세우다|한나라유민,서복과한종|진나라유민이정착한진국과진한|진제국의유산,경주의원전|변한과과야는같은나라인가
4.삼국시대의이해
신화속에도역사적진실이있다|《삼국사기》의오류와비판하다|백제와부여,고구려역사에대한의문|고구려와백제의뿌리|고구려를중흥시킨을파소|절의를저버린최치원
5.고려국왕에대한평가
고려왕실의조상은당나라왕실인가|왕실의출생설화와왕씨성의유래|고려태조는도적의무리|나약한목종을폐하고왕위에오른현종|조카의왕위를찬탈한숙종|조위총을재조명하다|꼭두각시군주명종
6.고려역사와인물의평가
동진국의역사|길재,천지를붙잡고일월을꿰뚫은절의|압록강의건너지않은김주|양촌은목은을,목은은포은을따라잡을수없다|이성계를제거하려는최영의음모

제4부《동사강목》수정과역사재해석
1.초고본을수정하다
완전하지않은1760년의초고본|연월일간지와자구수정|새로운사실추가|내용수정과이동
2.고려말역사서술문제,우왕과창왕
순암이고심한우왕과창왕문제|폐가입진론을부정한임상덕|폐가입진론을수용한성호|퇴계가주장한‘우왕=신씨’설의근거|공민왕의자제위설치|조선왕조신하의의리론
3.회복된우왕?창왕의정통성
신돈의자식에서폐위된국왕으로|‘조민수열전’기록을삭제하다|이색의구차스러운변명|변화한순암의역사인식과역사서술|정도전무리의고려사왜곡

제5부《동사강목》의판본과유통
1.필사본동사강목의종류와가치
연세대소장필사본①:초고본|연세대소장본②:수정본|고려대소장본|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본|규장각과존경각소장본
2.구한말《동사강목》의유통과역사교과서
구한말《동사강목》의필사와유통|《동사강목》필사에관여한왕실친위대|근대학교의설립과역사교육|《동사강목》을계승한최초의국사교과서

나가며:우리역사의기초가된《동사강목》

부록
〈자료1〉순암이스승성호에게보낸역사편지―《순암집》권10수록‘동사문답’내용정리
〈자료2〉성호가제자순암에게보낸역사편지―《성호전집》권24~27수록편지내용정리
〈자료3〉연세대소장필사본《동사강목》초고본의수정내용
〈자료4〉연세대소장필사본《동사강목》수정사항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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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조선최고의역사책《동사강목》,그탄생과정을복원하다!
고조선에서고려왕조까지의역사를다룬최초의민족주의역사서이자통사인순암안정복의《동사강목》.조선최고의역사책이라불릴만한이책은어떻게만들어졌을까?고려사를연구해온박종기교수는1754년부터1760년까지6년간순암안정복과스승성호이익이주고받은편지에주목하여《동사강목》의탄생배경과편찬과정,서술의특징을정리·분석했다.
이책은최초로《순암집》과《성호전집》에따로실려있는순암과성호가주고받은편지를시기별로정리하고내용에따라문답형식으로재구성하여《동사강목》의탄생과정을복원했다는점에서의의가있다.이러한접근방법은기존의《동사강목》연구가단순히《동사강목》의내용자체분석에치중했던것과는매우다르다.또한《동사강목》이순암의저서이지만,편지를통한스승성호의가르침과두사람의역사대화를배제하고는《동사강목》의가치를제대로평가할수없다는것이저자의새로운주장이다.두사람이주고받은편지에는《동사강목》의편찬과정뿐아니라,역사서술과인식의중심문제등이고스란히담겨있기때문이다.
이책의1~4부에서는《동사강목》의편찬과정과함께편지에드러나는고조선부터고려시대까지영토,사건,인물에대한두역사가의역사인식을분석하고,그것이《동사강목》서술에어떻게반영되었는지를소개한다.역대왕조의기원과영토?강역같은문제외에도단군의수명(壽命),신화속진실,‘조선’명칭의유래등다양한역사쟁점을살필수있는데,특히당대가장현대사였던고려말우왕과창왕에대한재해석과고려인물들에대한재평가가흥미롭다.
5부에서는조선시대부터구한말까지《동사강목》의유통과정을통해《동사강목》이근대역사교육과역사교과서편찬에미친영향을살피고,현재남아있는다양한종류의《동사강목》판본을비교분석하여그것이가지는역사적가치를밝혀낸다.부록에서는순암과성호가주고받은편지가운데역사에관한문답내용과《동사강목》초고본에서순암이수정한목록등의자료를제시하여《동사강목》의완성과정을더욱상세히살펴볼수있게했다.
한권의역사서를편찬하는과정이고스란히담긴18세기두조선역사가의편지를통해《동사강목》의역사적가치는물론이고,18세기중반역사가들의역사인식과당대의주요역사쟁점이무엇이었는지를확인할수있다.조선후기두역사가가남긴편지속역사대화를통해새로운한반도의역사를만날수있을것이다.

《동사강목》은두사람의공동작업으로완성된역사서라해도과언이아니다.물론이러한얘기가《동사강목》편찬에서순암의노력과역할을폄하하는것은아니다.역사연구는자료와기억의거대한창고에서그것들을끄집어내새롭게다듬는작업이다.결코혼자서이루어낼수없는,인식과경험의공유가필요하다.앞선세대의인식과경험을공유하는일이야말로창조적역사연구의첫걸음이다.순암은스승성호의경험과인식을온전히받아들여이를자신의역사서술과편찬에내면화했다.한권의역사서를편찬하기위해노력한흔적이두사람의편지속에고스란히담긴경우는《동사강목》이유일하다.편지속에는《동사강목》의편찬과정,역사서술과인식의중심문제등이고스란히담겨있다.―〈책을펴내며〉(7쪽)중에서

2.스승과제자의역사편지로엮어낸《동사강목》
순암과성호의편지가운데역사에관해논한것대부분이역사서술과해석에있어논란이되는주제를다룬것이다.따라서편지를분석하는것만으로도《동사강목》의주요내용과논점을대부분파악할수있다고박종기교수는말한다.
순암과성호가집중적으로편지를주고받은때는1754년부터1760년까지순암이《동사강목》을집필하던시기다.순암은편지로스승에게영토와강역,지리고증,사료해석에관해많은질문을던지며의견을구했고,성호는이에일일이답하며제자의역사책편찬작업을격려했다.실제로《동사강목》에는성호의조언과답변에따라서술의방향과내용이확정된부분이적지않아서스승의편지가《동사강목》편찬과정에큰영향을미쳤음을알수있다.
하지만박종기교수는《동사강목》에담긴순암의독창적역사인식에도주목했다.1760년일차적으로《동사강목》을완성하지만,성호사후(死後)30년간계속된수정과보완작업을통해순암특유의역사인식이《동사강목》에반영되었다.특히조선시대금기시되어온고려말우왕과창왕의정통성문제와관련해‘폐가입진’을부정한서술은성호와주고받은편지내용과달라수정과정에서역사인식이크게변화했음을알수있다(235쪽참조).
그럼에도불구하고순암이편찬과정에서부딪혔던여러문제에대해스승과편지로묻고답하는과정은《동사강목》편찬의주요한과정이었다.두사람의편지를문답형식으로재정리하여《동사강목》의편찬과정을재구성하고,《동사강목》의서술분석을통해당대역사학의주요쟁점과역사인식을새롭게정리한것이이책의가장큰특징이라할수있다.

순암의《동사강목》저술방식은기존역사서와여러학인들의사론을빠짐없이섭렵해활용하면서실증의차원에서역사연구의수준을한단계높였다.그러나《동사강목》저술에서가장돋보이면서독창적인모습은편지를활용해사실을보완?수정한독특한저술방식이다.《동사강목》을저술하는과정에서강역과지리고증,인물평가및개별사실의고증은순암의가장큰관심거리였다.순암이볼때이러한문제는충분하게해명되지않았다고생각하거나과거역사가들의해석에만족하지않은것들이다.순암은여러자료를참고해스스로문제를해결하기도하지만,주로스승인성호와주변선배,동료학자들에게편지를보내의견을교환해문제를해결하려했다.
―〈두사람의학연을이어준편지〉(40쪽)중에서

순암은35세때인1746년(영조22)10월처음성호선생을뵙고,평생스승으로모시게된다.이듬해9월에다시성호선생을만나고,이후1748년(영조24)12월,1751년(영조27)7월모두네차례선생을직접만난다.5년간순암이성호와직접대면한것은네번에불과하다.비록직접대면한기회는많지않았지만순암은스승에게수많은편지를올려역사는물론각종의례와경전에대한여러의문점을묻는다.앞에서소개한스승과제자사이에오간수많은역사편지는네차례만남으로맺어진인연에서비롯된것이다.직접대면은물론편지를통한스승성호의조언과격려는단순히저술을권유하는차원에서그치지않고이저술의완성에도커다란영향을끼쳤다.이저술은두사람의공동저술이라해도크게이의를달수없을것이다.―〈스승성호,역사서편찬을권유하다〉(47~48쪽)중에서

3.최초의역사교과서에기초가된《동사강목》
18세기에편찬된《동사강목》이구한말필사본의형태로널리유통되었다는사실은주목할만하다.개항이후‘서세동점’이라는위기의식과‘문명개화’라는시대의과제앞에서새로운가치관확립을위해우리역사에관심을갖기시작한것이다.
그러한분위기속에서100여년전에편찬된역사서이지만,고조선부터고려까지역사를담은《동사강목》이주목을받게된것이다.많은조선의지식인들이《동사강목》을필사해보급했고,1915년조선고서간행회가조선왕실에보관되어있던것을활자로간행하면서《동사강목》이일반에널리보급되었다.또갑오개혁이후근대교육이제도화되면서학교교육에서의역사교육이강조되어,역사교과서편찬에도《동사강목》의서술과역사인식이반영되었다.일제강점기에는신채호와정인보등민족주의역사가들이《동사강목》에서고증한지명과역사사실을활용하기도했다.
구한말과일제강점기에우리역사의기초가되는중요한자료로활용되던《동사강목》이해방이후부터는역사자료로서의지위를잃었다.《삼국사기》나《고려사》에비해늦게편찬된사료라는이유에서외면받아온것이다.하지만순암의철저한고증정신을기반으로한역사서술에대한재해석과재평가는오늘날역사연구에서도충분히주목받을만하며,《동사강목》의편찬과완성과정을보여주는성호와순암의편지역시18세기역사학의수준과문제의식을엿볼수있는매우가치있는사료다.

순암안정복의《동사강목》은고조선부터고려말까지역사를서술한통사로서,전근대에편찬된우리나라역사서가운데가장긴시간의역사를다룬다.또한기존역사서에없는새로운사실들을발굴해기록하는등내용면에서도어느역사서보다알차고풍부하다.유교와유교역사학에대해가장비판적이며인색한평가를내린민족주의역사가신채호(1880~1936)조차유교역사가인순암을높이평가했다.“안정복은평생을오직역사학연구에전념한,500년이래유일한사학전문가라할수있다.……연구의정밀함은선생을뛰어넘을사람이없다.지리의잘못을교정하고사실의모순을바로잡는데가장공이많았다고할수있다.”(신채호,《조선상고사》,총론)
―〈들어가며:동사강목은어떻게완성되었나〉(17쪽)중에서

1899년현채(玄采)가편찬한《보통교과동국역사》는김택영(金澤榮)의《동국역대사략》을소학교용의보통교과로보완,재정리한교과서다.이책의첫머리에‘역대일람’과‘역대왕도표(歷代王都表)’가구한말국사교과서에처음등장하는데,《동사강목》의편찬체제를계승한것이다.신라의세여왕을모두여주(女主)로표기한것또한《동사강목》의범례와서술을따른것이다.또단군에관한서술은《동사강목》의기록을그대로옮겨적는등대체로1895년부터1910년까지대부분의교과서는《동국통감》,《동사강목》등기존통사류를요약하거나,《동사강목》과같이마한정통론에의거해단군조선-기자조선-마한-(삼국무통)-통일신라-통일고려로이어지는통사체계로목차를구성하고있다.
―〈구한말동사강목의유통과역사교과서〉(288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