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역사학자의 눈으로 읽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26)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역사학자의 눈으로 읽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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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보급 기록에서 베스트셀러까지 책으로 들여다본 조선의 사람과 풍경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왕 중심의 사료를 기반으로 한 역사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베스트셀러 스물여섯 권을 소개하며 우리가 몰랐던, 혹은 이름만 들어봤던 역사적 사료에서 당대 사람들이 살았던 생의 단면을 톺아본다. 기행문과 일기, 보고서, 문집 등 국보급 기록에서 당시 민중 사이에서 즐겨 읽힌 베스트셀러까지, 각 문헌의 주요 내용과 그에 얽힌 역사적 배경, 당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살핀다. 역사 커뮤니케이터 신병주 교수는 조선시대를 연구하는 학자의 눈으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자와 조선시대를 이어준다.
저자

신병주

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사학과및대학원을졸업하였다.서울대규장각학예연구사를거쳐현재건국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조선시대역사와문화를전공하고있으며,역사를쉽게전달해주기위해노력하고있다.KBS〈역사저널그날〉,KBS라디오〈글로벌한국사,그날세계는〉을진행했으며,JTBC〈차이나는클라스〉‘조선시대의전염병과리더십’,‘연산군과광해군’편에출연했다.현재KBS라디오〈신병주의역사여행〉을진행하고있으며,한국문화재재단이사,문화재청궁능활용심의위원,외교부의전정책자문위원등으로활동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참모로산다는것》,《조선산책》,《왕으로산다는것》,《책으로읽는조선의역사》,《조선과만나는법》,《조선평전》,《규장각에서찾은조선의명품들》,《조선을움직인사건들》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15세기,국가의틀을세우다
1조선경국전조선이나아갈방향을제시하다
2경국대전시대를앞서간국가통치규범
3용재총화당대의생활·제도·풍속·인물의모든것을담다
4해동제국기국제감각과외교역량이응축된대일외교지침서
5조선왕조실록500년왕조의공식국가기록

2부16세기조선지식인의세계
1표해록500년전조선선비의중국표류견문기
2양아록16세기할아버지가쓴손자양육일기
3남명집시골학자,서릿발같은비판을쏟아내다

3부조선을뒤흔든임진왜란과병자호란
1난중일기친필일기로만나는인간이순신과장군이순신
2쇄미록420년전임진왜란의기억
3징비록국정의최고책임자,전란을반성하다
4박씨전병자호란과여걸영웅의탄생

4부17세기,성리학의새로운시도
1홍길동전조선최고의아웃사이더허균의꿈
2지봉유설박학과열린세계가표출된문화백과사전
3반계수록영조가주목한개혁교과서

5부18세기,우리를찾고세계를다시보다
1성호사설실학파별들이노닌거대한호수
2택리지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장대한인문지리서
3열하일기실사구시의새시대를노래한중국견문기

6부19세기,새로운지식의발견
1당의통략조선시대당쟁의역사를정리하다
2오주연문장전산고19세기백과사전의대표
3이향견문록과규사차별을극복하기위한노력들

7부왕실문화와그진수
1계축일기광해군정권의빛과그림자
2한중록놀라운기억력이돋보이는궁중문학의백미
3의궤기록과그림으로담아낸조선왕실행사의현장들
4승정원일기왕의국정에관한종합보고서
5일성록열람에편리한표제와요점중심의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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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스물여섯권의책으로펼쳐본조선사회의파노라마
?책을통해조선의역사를관통하다

대중에게흥미롭고친숙하게조선의역사를전달해온역사커뮤니케이터신병주교수가이번에는‘책’이라는프리즘을통해조선의다채로운풍경을선사한다.
이책은저자가규장각학예연구사였던시절부터지금까지다양한기록물과규장각에숨은보물들을직접발굴하고천착한결과물이다.역사학자의눈으로조선을사로잡았던책들을톺아보며그시대사람들의일상을파노라마처럼보여준다.저자는조선을대표하는책들가운데기록물로서가치가뛰어날뿐만아니라현재에도유효한메시지를전달해줄수있는책을선별하여시간의흐름에따라풀어냈다.이한권의책으로조선의왕과조정에관한기록에서부터당대지식인이쓴교양서,백과사전,민중문학,잡문까지다양한고전을함께탐독하며조선시대의흐름과지식의태동을경험할수있다.
이책은왕중심의사료에서벗어나당대사람들의평범한일상을담은책들을통해조선의일상을들여다본다.15세기부터19세기까지쓰인조선시대책들을따라가다보면조선이라는나라가어떻게세워졌으며,어떤큰틀에서유지되었고,당시민중의삶은어떠했는지알수있다.조선을대표하는책들속에는당대를부단히살았던선조들의고뇌가켜켜이새겨져있다.
우리선조들은생각의날을날카롭게갈아자신의현재상황과다가올미래에관해치열하게고민하고붓끝에담아책으로편찬했다.조선시대를가히기록문화의정수라할만큼끊임없이일상을기록하여후대에남겼다.선조들이쓰고새긴활자속에서우리는몇백년전사람들과풍경이우리와매우닮아있다는것을발견하게된다.기술과문명은과거에비해발달했지만되레현대사람들이찾지못한혜안을우리선조들이써내려간책속에서얻을수있다.

책이란,단지옛사람이쓴박제된기록으로치부할때에는별다른감동을주지못하지만,그내용을음미하고옛사람들과의대화를시도할때에는오늘날을살아가는우리에게커다란감동과의미를준다.필자를비롯하여많은사람이유명저술의제목과저자에대해서는나름의정보가있으면서도정작책의내용과느낌을말해보라고하면대답이궁색해질때가많다.그만큼책을제대로음미하지못한경우가대부분이기때문이다.필자는조선시대선조들의체취가물씬배어있는책들의주요내용과그것이지니는가치와의미를소개하여,조선시대명저들에대해확실하게이해할수있도록했다.이책을길잡이로삼아이책에소개된조선시대명저들을직접접해보거나관련서적들을찾아보는것도좋을듯하다.
?〈책머리에〉가운데

2.조선시대에도베스트셀러가있었다!
?작자미상의작가·아웃사이더·덕후들의활약

조선시대에베스트셀러라하면어떤것이있었을까?병자호란을배경으로한소설《박씨전》은숙종대에창작된최고의베스트셀러로민중사이에서널리읽혔다.당시사람들은소설속주인공박씨부인의영웅적인행동을통해무기력하게당하기만했던호란의치욕을씻고자한것이다.현대의관점에서본다면이책은조선최초의페미니즘소설인셈이다.또다른베스트셀러《홍길동전》은광해군대의혁명적인정치가이자학자였던허균이쓴소설이다.허균은당시로치자면당대최고의아웃사이더였다.신분제가당연했던시대속에서그는허구의이야기를통해신분차별을극복하고부패한사회를개혁하고자했다.
‘덕후’들의활약도대단했다.그가운데조선후기의실학자이중환은‘지리덕후’였다.그는조선팔도를답사하며우리나라의지리,산세,풍수,하천유역등을담은《택리지》를편찬했다.조선전기의지식인이자‘책덕후’였던최부는자신이축적한지적역량과중국에표류했던경험을바탕으로조선판《동방견문록》인《표해록》을쓸수있었다.소흥·항주·소주·양주등15세기중국의상황을자세히묘사했을뿐더러중국의사회질서와정치상황도비판적인시각으로서술했다.‘손자덕후’인할아버지도있었다.16세기양반이문건이쓴손자양육일기《양아록》을읽다보면,아이를키우는부모의마음과육아에관한고충을함께공감할수있다.
조선전기학자이자‘예술덕후’였던성현은다방면으로뛰어난자신의재능을《용재총화》에담았다.이책에는전설,민담을비롯하여역대예술가들의이야기등이빼곡히기록되어있다.600년전한양의명승지들도묘사되어있는데,지금도사람들이자주찾는삼청동,인왕동의이야기가실려있어독자들의흥미를끈다.
이밖에도《징비록》,《쇄미록》등임진왜란을상세히기록한문헌들에서는마치한편의전쟁영화를보듯전란의위기상황을생생히느낄수있다.기록문화의꽃이라할수있는《의궤》에는왕실의혼사,장례등국가적인행사현장이생생하게담겨있다.당시사관들은마치오늘날사진으로기록을남기는것처럼세밀하게그림을그리고글을써서행사현장을기록했다.《성호사설》,《남명집》,《반계수록》에서는당시성리학자와실학자들은어떤사상과지식을향유했는지들여다볼수있다.

한성도중(都中)에좋은경치가적기는하나그중에서삼청동이가장놀기좋고,인왕동이그다음이며,쌍계동·백운동·청학동(靑鶴洞)이또그다음이다.삼청동은소격서동쪽에있다.계림제(鷄林第)북쪽의어지러이서있는소나무사이에서맑은샘물이쏟아져나온다.물줄기를따라올라가면산은높고나무들은조밀한데,깊숙한바위골짜기를몇리못가서바위가끊어지고낭떠러지가된다.물이벼랑사이로쏟아져흰무지개를드리운듯한데,흩어지는물방울은구슬과같다.……인왕동은인왕산밑에있는데,굽이쳐도는깊은골짜기가있다.복세암(福世庵)은골짜기물이합쳐져시내를이루는곳이며,서울사람들이다투어와서활쏘기를한다.……성밖놀만한곳으로는장의사(藏義寺)앞시내가가장아름답다.시냇물이삼각산여러골짜기에서흘러나오고골짜기속에여제단(?祭壇)이있으며,그남쪽에무이정사(武夷精舍)의옛터가있다.
?〈용재총화?당대의생활·제도·풍속·인물의모든것을담다〉가운데

《박씨전》의후반부는오랑캐의침입과이에저항하는내용이주류를이룬다.호시탐탐조선침략을꾀하던호왕(胡王,청나라왕)은조선침공에앞서박씨의남편인이시백과명장임경업을제거하기위해이시백에게기룡대라는여성을첩자로보낸다.…역시신통력으로이사실을안박씨는조정에이에대한대비를건의했으나받아들여지지않았고,국왕은남한산성으로피난한끝에항복한다.많은사람이희생당한가운데박씨가오랑캐의침입에대비해만든피화당(避禍堂)이라는거처에모인부녀자들만무사했다.이를안적장용홀대가재차피회당을침입하려하지만박씨는오히려그를죽이고복수하러온동생용골대마저격퇴시킨뒤마침내항복을받았다.
?〈박씨전?병자호란과여걸영웅의탄생〉가운데

“아이를기르는일을반드시기록할필요는없지만,나는할일이없어서기록한다.노년에귀양살이를하니벗할동료가적고생계를꾀해도졸렬해생업을할수없다.아내는다시고향으로돌아가고독하게홀로거처한다.오직손자가노는것을보며시간을보냈다.……겸하여습좌(習坐,앉는법을배우는것),생치(生齒,이가생기는것),포복(기어가는것)등짧은글을뒤에기록하여애지중지귀여워하는마음을담았다.아이가장성하여이것을보면글로나마할아버지의마음을얼추알것이다.가정30년신해1551)중추하현에이문건이귀양지에서기록한다.”
?〈양아록?16세기할아버지가쓴손자양육일기〉가운데

오늘날‘물의도시’로각광받고있는소주(蘇州)에대해서는“소주의강양쪽에는상점이있고선박이운집해있어참으로동방제일의도시라할수있다.또한부상대고(富商大賈)들이모두모여있는지방으로예부터천하에서가장아름다운곳이라했다”하여,소주의절경에감탄을쏟아냈다.중국의옛사적을두루돌아보는가운데그지역의특징과고사들을생각하며발걸음을재촉하던최부는북경에이르기까지역참수백곳을지났는데,이지명들을《표해록》에빠짐없이기록했다.놀라운기억력과예리한관찰력이돋보이는대목이다.
?〈표해록?500년전조선선비의중국표류견문기〉가운데

전란의조짐은이미감지되고있었다.조선으로파견된일본사신이보인오만한태도나,“군사를이끌고명나라를치러가겠다”라는일본의국서로이미알수있었다.하지만조선은,일본과의교류가명나라의심기를불편하게만들지도모른다며그파장을축소하는데급급했다.대표적인사례가1591년일본에서귀국한통신사일행에게선조가전쟁의가능성을묻는장면이다.통신정사황윤길과서장관허성이침략가능성을보고했음에도조정에서는침략가능성을낮게본통신부사김성일의의견을채택하는결정적인잘못을범하게된다.
?〈징비록?국정의최고책임자,전란을반성하다〉가운데

의궤는국학연구자들에게다양하고도상세한사료가된다.복식을연구하는사람은반차도에등장하는인물의복식을꼼꼼하게관찰할것이고,궁중음식을연구하는사람은잔칫상에오른음식의종류와재료에관심을기울일것이다.전통음악연구자는행사에서연주된악장과악기의편성,악기그림을살펴볼것이고,고건축을연구하는사람은건물의구조도와재료목록을분석할것이다.그리고의궤에나타난각종공문서나물품내역은조선시대생활사연구에도움이된다.공문서의기록을통해조선시대관청들의소속과소관업무를상세하게파악할수있고,행사에동원된인원에게지급된품삯과물품비용을분석하여당시의물가동향을파악할수도있다.
?〈의궤?기록과그림으로담아낸조선왕실행사의현장들〉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