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파잡기 (조선 문화예술계 최고의 스타, 평양 기생 66명을 인터뷰하다)

녹파잡기 (조선 문화예술계 최고의 스타, 평양 기생 66명을 인터뷰하다)

$15.00
Description
『녹파잡기』는 개성 한량 한재락이 1820년대 평양에서 가장 뛰어난 기생 66명과 기방 주변 명사 5명을 직접 인터뷰한 책이다. 한재락은 그들의 예술 세계와 삶의 애환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여기에 당대 문인으로 명망이 높았던 신위, 이상적, 강설이 각각 비평과 <제사>, <서>, <제시>를 덧붙였다.
안대회 교수는 2006년에 《녹파잡기》를 처음 소개한 이래 십여 년 만에 신위가 쓴 비평까지 번역하여 온전한 완역본을 출간했다. 우연히 고서점에서 잘 보존된 판본을 찾은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이 번역본에서는 최초로 소개되는 비평을 제외하고도 다른 문헌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정보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역자는 유려한 번역으로 이백 년 전 평양 기생들의 삶과 예술은 물론 평양 지역의 풍속과 문화까지 꼼꼼하게 살펴 전한다.
저자

한재락

저자한재락은자는정원(鼎元),호는우천(藕泉)·우방(藕舫)·우화노인(藕花老人)이다.정확한생몰연대는확인되지않는다.18세기후반과19세기전반의도회지소비문화와예술세계를거침없이향유한인물로꼽힌다.신위,이상적등과교유했다.

목차

서설

서序-이상적李尙迪
권1-한재락韓在洛
권2-한재락韓在洛
제사題辭-신위申緯
제시題詩-강설絳雪

원문
영인본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의유일한기생인터뷰집,신위의비평을더해완역본으로태어나다!
19세기조선문화예술계의정수를밝히는중요한사료
《녹파잡기》는개성한량한재락이1820년대평양에서가장뛰어난기생66명과기방주변명사5명을직접인터뷰한책이다.한재락은그들의예술세계와삶의애환을섬세한필치로그려냈다.여기에당대문인으로명망이높았던신위,이상적,강설이각각비평과<제사>,<서>,<제시>를덧붙였다.
안대회교수는2006년에《녹파잡기》를처음소개한이래십여년만에신위가쓴비평까지번역하여온전한완역본을출간했다.우연히고서점에서잘보존된판본을찾은덕분에나올수있었던이번역본에서는최초로소개되는비평을제외하고도다른문헌에서밝혀지지않았던문화예술계의중요한정보들을다수확인할수있다.역자는유려한번역으로이백년전평양기생들의삶과예술은물론평양지역의풍속과문화까지꼼꼼하게살펴전한다.

1.기생에대한조선시대최초의단행본이자심층인터뷰집
조선시대단행본중에기생을주제로한것은《녹파잡기》가유일무이하다.조선시대에는인물의용모와특징을묘사하고평가하는품제(品題)의대상을사대부에한정했다.그런데한재락은조선사회에서천한대접을받았던기생만을따로모아그들의용모와예술적소양등을평가하여기록을남겨놓았다.이는매우이례적인일로,당대의금기를깬것이다.
한재락은개성갑부집안에서태어나학문적·예술적소양이뛰어났지만개성출신이라는이유로벼슬길에나아가지못한비운의한량이었다.그는출셋길막힌울울하고답답한마음을도회지문화와풍류를즐기는것으로풀었는데,덕분에기생과음악,연희등문화예술영역에풍부한경험과월등한안목을가지고있었다.그런그가전국기생집단에서최고로꼽히는평양기생들을만나시·서·화는물론이고춤과노래,연주를일일이감상하여《녹파잡기》에기록한것이다.당시평양기생들은특히기예가뛰어나기로유명하여한양이나개성등지에진출하면큰환영을받았다.그수준높음은단순히기방에한정되지않았는데,조선시대최고의시인으로꼽히는신위가직접시제자로삼으려했던이도있을정도였다.따라서이책은19세기조선문화예술계의정수만골라담았다해도과언이아니다.
한재락은예인으로서훌륭한면모를갖추고도그만한대우를받지못하는기생의처지에깊이공감하여그들의삶의애환을드러내는데도집중했다.덕분에내로라하는기생들이자신의처지와삶을대하던태도를엿볼수있으니이책은기생들의예술세계뿐만아니라삶의모습까지담은심층인터뷰집이라할만하다.

조금있다가풍악이울려퍼지자그녀는천천히일어나제자리로갔다.그리고붉은입술을떼어서맑고도시원스러운노래를뽑았다.곡조는높고소리는빼어난지라이야말로정녕가장높은수준의노래를연주하니거기에화답할자가아무도없다는격이었다.
-기생‘현옥’에대한내용중(50쪽)

“소첩이기생명부에들어가떠도는것은운명입니다.그러나천성이뜻을굽히거나남에게지지못합니다.기생들틈바구니에서부대끼며살기는해도남들이문에기대어손님을기다리는모습을보면저도모르게가슴이떨리고기가꺾입니다.제마음에드는사람이아니라면아무


리황금한바구니와진주한말을들고날마다찾아와서저를유혹해도어찌제마음이흔들리겠습니까?”
-기생‘일지홍’에대한내용중(91쪽)

2.조선시대최고의시인신위의비평을더해십여년만에출간된완역본!
안대회선생은2006년에최초로《녹파잡기》의존재를세상에알렸다.그러나원본을찾지못해번역서를내진않았다.《녹파잡기》원본에는이상적의〈서〉에서권1,2에이르는본문대부분에비평이달려있는데,단국대연민장서와고려대육당문고에소장된각판본에서는비평을확인할수없어서다.비평은조선시대후기문학작품중최고로평가받는작품에만들어가는요소로평자의감상과의견을간결하게시적으로쓴것이다.그자체가문학작품으로여겨질정도라비평을빼놓고는저작의가치를제대로논하기힘들다.
《녹파잡기》에는신위가한재락의문장과평양기생들의삶에대해평을달아놓았다.글을읽고든느낌을편하게써내려간듯보이는신위의비평에서는촌철살인식의은근한유머가드러나학술적가치를차치하더라도그자체로충분히매력적이다.한문장정도의평이달려있을뿐이지만,사대부의시각에갇히지않은신위만의독특한관점과문체는한재락의섬세한필치와잘어우러져이특이한저작을한층풍부하게감상할수있게해준다.
이책은역자가2017년6월,서울의한고서점에서잘보존된필사본을손에넣은덕분에탄생할수있었다.발견된필사본은이미알려진2종의이본보다가장원본에가까우며,보존상태와필사상태가좋아비평까지뚜렷하게보인다.역자는이를저본으로삼아2개의이본과꼼꼼히교감하여원전을확정하고번역했다.또한확인된비평을분석하여신위를평자로밝히고근거를제시했다.책의말미에는저본의영인본을실어참고하도록했다.

나를대신하여일지홍에게말좀전해주게.평소의뜻이참으로기이하구나.그러나황금한바구니와진주한말을물리치는일도어렵단다.그대의뜻을채우려면아무래도지렁이가된뒤에야가능할뿐이야.
-‘일지홍’편에달려있는신위의비평(91쪽)

3.19세기조선문화예술계의수준을확인할수있는귀중한자료
한재락은문인들과시·서·화를주고받을수있을정도의학식을갖추었거나예술에조예가깊은기생을최고로꼽았다.“첫번째가는여인”으로꼽힌기생‘영희’는평양의서화가로유명했으며,영희와절친한것으로소개되는‘죽향’은19세기평양을대표하는예술가로당대는물론이고후대의기록에서도명성을확인할수있는인물이다.역자는이책에수록된인물들에대한기록을다른문헌에서도발굴해실어당대문화예술계에서그들이위상이얼마나대단했는지보여준다.그뿐만아니라역자는기생과기방주변의명사들이기예를펼치는장면을꼼꼼히살펴예술사에서주목할만한새로운사실까지상당수밝혔다.음악사에서위상이높은평양‘서도소리’작품들의목록을새로이확인하고작자를밝혀가사를소개하거나,문장이뛰어난기생‘명애’나‘죽향’의작품을다른문집에서찾아소개하는식이다.
전국을방랑하며풍류를즐긴한재락이평양지역의기생과명사들을기록의대상으로택한것은19세기평양이물자가풍요로워화려하고아름답기로유명한풍류의도시였기때문이다.조선에서기방은풍류의중심지나마찬가지였다.따라서19세기평양의기방문화를살

피는것은당시조선문화예술계의분위기와수준을살피는것과도같다.이책에서는본문에자주언급된명소의모습을담은도판을함께수록해독자들이평양의모습을직접확인하면서당대의분위기를생생하게느낄수있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