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일기 (한시 짓는 개상상인 공성학의 1923년 중국 유람기)

중유일기 (한시 짓는 개상상인 공성학의 1923년 중국 유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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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화’의 후광이 사라진 중국은 어떤 모습이었나
전통 문인과 근대적 기업가, 두 가지 시선으로 1920년대 중국을 바라보다
일제강점기의 개성상인이자 문인이었던 공성학의 중국 유람기. 저자는 미쓰이 물산의 후원으로 1923년 4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43일 동안 일본을 경유하여 중국 상해, 항주, 소주, 남경, 북경, 곡부, 봉천 등지를 둘러보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중국 여행은 조선시대 문인이라면 누구나 꿈꾼 일이었지만, 개화기를 거치고 있던 조선인들에게 20세기 초 중국은 이미 ‘중화’의 후광이 사라진 뒤였다. 그렇다면 공성학의 눈에 비친 중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통 문인과 근대적 기업가의 두 가지 관점이 교차되며 그려지는 새로운 중국의 모습을 통해 20세기 초 조선 지식인의 세계 인식을 만나보자.
저자

공성학

공성학
일제강점기의기업가이자문인으로,본관은곡부(曲阜),호는춘포(春圃).1879년2월개성에서태어나1957년에사망했다.대한제국시절관료로지내다1910년부터인삼판매업에종사했다.그는인삼재배로큰재산을모은곡부공씨가문에서태어나인삼품종개량및경작방법개선을위해노력하고개성의상인들과연합해회사를설립한민족자본가다.그러나동시에일제의식민통치에협력하고,중일전쟁에서일본의승리를기원하는시를짓는친일행적을보이기도했다.이책은조선의인삼수출권을장악했던미쓰이물산의후원으로그가1923년4월1일부터5월14일까지43일동안일본을경유하여중국을여행한후남긴기록이다.

목차

해설인삼파는개성상인공성학의중국유람기

《중유일기》여정도

서문
서언
4월1일여정을시작하다
4월2일부산역에서일본행배에오르다
4월3일후쿠오카현의이곳저곳을보다
4월4일나가사키를구경하다
4월5일뱃멀미로고생하다
4월6일상해에도착하여상여행렬을보다
4월7일홍삼판로를논의하다
4월8일기생이아편을권하다
4월9일항주에도착하다
4월10일서호를두루보며시를짓다
4월11일지점장의초대를받다
4월12일소주에도착하다
4월13일창강김택영선생을만나다
4월14일풍랑때문에우회해서가다
4월15일동아동문서원을방문하다
4월16일상해를떠나다
4월17일남경에도착하다
4월18일대복환을타고장강을조망하다
4월19일여산폭포를보려고일정을변경하다
4월20일여산폭포를보다
4월21일구강을출발하다
4월22일적벽을보다
4월23일한구에서머무르다
4월24일기차에서오랜시간을보내다
4월25일이화원을관람하다
4월26일북경에서천단과자금성,북해를유람하다
4월27일문묘와라마묘를둘러보다
4월28일천진에도착하다
4월29일천진에서감회에젖다
5월1일천진을출발하다
5월2일태산을오르다
5월3일곡부에서문묘와공자묘를관람하다
5월4일제남을둘러보다
5월5일청도에서세찬비바람을만나다
5월6일청도를떠나발해로향하다
5월7일대련에도착하다
5월8일여순을둘러보다
5월9일지부에서홍삼저장고를보다
5월10일지부를떠나대련으로향하다
5월11일대련의성포와노호탄을거닐다
5월12일만주에이주한조선인들의근황을듣다
5월13일무순의탄광을둘러보다
5월14일조선으로돌아오다
5월21일광록동모임에서다같이시를짓다
발문

원문

출판사 서평

1.개성상인공성학,43일간중국을유람하다
?이책의특징1
1923년어느날,조선총독부전매국개성출장소소장이모리겐조는개성삼업조합장손봉상에게중국방문을권유한다.손봉상은개성삼업부조합장공성학에게함께가자는제안을하고,이들과더불어이사박봉진과서기장조명호,개성의부호김원배,미쓰이회사경성지점장대리아마노유스케등으로구성된6명의시찰단이꾸려진다.
시찰단의주목적은중국에서현지홍삼판로를확인하고이를확대하는것이었다.홍삼은조선의주요수출품이었는데,일제강점기의홍삼수출은사실상미쓰이물산이독점하고있었다.공성학일행은조선총독부전매국과미쓰이물산의후원을받아중국으로가홍삼판매현황을확인하고,홍삼의가격,품질,판로등을논의한다.하지만이들의여정은시찰이라기보다는전형적인여행에가까웠다.공성학일행은1923년4월1일부터5월14일까지43일동안중국을유람하는데,주로자금성,이화원,여산폭포,공자묘,적벽,서호등명승지들을둘러본다.이책《중유일기(中遊日記)》는바로이렇게중국을유람한공성학이자신의여정을일기체형식으로정리한여행기다.

2.문인과기업가,두시선이그려낸입체적중국을만나다
?이책의특징2
문인과개성상인.이두단어는저자공성학의정체성을잘보여준다.1879년에태어난공성학은한학전통을계승한마지막문인으로,공자의후손공부공씨라는자부심을가지고있었다.전통적글쓰기를지향했던그는이책을순한문으로썼다.하지만동시에공성학은이미조선이근대화를거치고있던20세기초에회사를설립하고경영한기업가이기도했다.그는개성삼업부조합장으로서미쓰이물산과거래하며근대를선도했던일본을가장가까이서들여다볼수있는인물이었다.1923년중국을여행하기전에이미세차례일본에방문하여근대화된산업시설과번화한도시를확인하기도했다.
이책《중유일기》의특징은이같은공성학의두가지정체성과깊은관련이있다.중화문명을동경했던조선시대문인들에게중국은그야말로꿈과같은공간이었다.그들은책으로만접한명승지를머릿속으로그리며언젠가중국에꼭한번가보길염원했다.실제로중국을유람하게된공성학은여정내내전통문화를떠올리고,감회에젖어한시를지었다.정해진일정을변경하면서까지여산폭포에찾아가고,자금성에서는4,000년간제왕들이머무르던곳이라며감격했으며,곡부문묘의웅장함에감탄을금치못했다.하지만그는종종근대적기업가의시선으로중국의낙후성을날카롭게포착하기도한다.서호를보며중국인들은명승지주변에좋은건물을세우지않는다고지적하고,중국정부가무순탄광을스스로경영하지못한다며어리석다고말한다.이처럼공성학은전통문인과근대적기업가의두시선으로기존의여행기들이담지못한중국의다양한면모를보여준다.그리고우리는그과정에서조선의현실을재확인하는공성학의모습까지만날수있다.과연그가확인한1920년대의중국,그리고조선은어떤모습일까?

또다시자동차를타고자금성으로들어가각궁전을둘러보았다.황색용마루와붉은기둥이번쩍거리며마음과눈을현란하게비추었다.(중략)생각해보면우리들이지금밟고있는이곳은어디인가?바로4,000년간제왕들이머무르던역사적인곳이다.국운의오가는것이흐르는물이나뜬구름과도같아,구중궁궐용루위의천금과도바꿀수없는보물이하루아침에개방되어1,000만명이마음껏볼수있는곳이되었다.어찌옛날과지금이다른것에감회가없겠는가!
_〈4월26일북경에서천단과자금성,북해를유람하다〉중에서(152쪽)

옷매무새를바로하고앉아소매안의시계를한시간더가게맞췄는데조선과중국의시간이강을경계로달라지기때문이었다.(중략)철교를건너자비로소새로다린흰모시옷을입은사람들을보게되어조선땅임을실감하였다.나는조명호군에게“흰옷은내평생입은옷인데겨우40일동안못봤다고하여어찌이리생소한가?”라고하였다.조명호군은“다름아니라,늘이야기했듯우리나라의복제도가효율적이지못했고중국의짙은색을실컷본데다오늘아침갑자기흰색으로바뀐까닭입니다.”하였다.
_〈5월14일조선으로돌아오다〉중에서(228쪽)

3.유려한번역과상세한해설로만나는《중유일기》최초번역서
?이책의특징3
《중유일기》는일제강점기의역동적인역사를잘살펴볼수있는귀한자료임에도지금까지제대로소개되지않았으며,연구역시거의이루어지지않았다.한양대인문과학대박동욱교수와서울대기초교육원이은주교수는《중유일기》를최초로번역하여일제강점기기행시문연구에물꼬를트고자했다.번역문과함께280여개에이르는주석,원문전문을수록하여연구자의편의를도왔다.뿐만아니라상세한해설,다양한이미지자료,여정을한눈에확인할수있는지도등을더해연구자만이아니라역사에관심있는독자들이책의내용을쉽게이해할수있게했다.

공성학을비롯해개성의실업가들은친일파라는점에서비난의대상이지만,그와별개로일제강점기에이들이어떻게여행을통해세상을인식했는지를살펴보는것은충분히의미있는일이다.(중략)한글과한문,근대를이해하는다양한관점이혼재하는일제강점기공간의역동적모습을보여주는데이자료들이도움이되리라는것은의심할나위가없다.그러나현재까지는이러한기행문또는기행시에접근하기가어려운상황이다.순한문으로쓰여있어원문번역이절실한데,《향대기람》한권만번역되어있을뿐이다.(중략)이번《중유일기》번역이일제강점기한국인이쓴기행시문의모습과이들의세계인식을이해하는데일조할수있었으면한다.
_〈해설〉중에서(16~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