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의 제국

면화의 제국

$42.00
Description
자본주의는 공장이 아니라, 들판에서 시작되었다!
자본주의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할 문제작
자본주의는 공장이 아니라, 들판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이 책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면화라는 작물이 어떻게 제국의 상품으로 변모하여 자본주의의 기원을 이루며 성장을 뒷받침하는지 추적한다. ‘면화’는 유럽의 상인과 정치인 들이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제국의 확장과 노예노동, 그리고 새로운 기계와 임금노동자를 결합시켜 글로벌 자본주의를 탄생시키고 재편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이 새로운 방식의 핵심에 노예제와 원주민 약탈, 제국의 팽창, 무력을 동원한 교역이라는 ‘전쟁자본주의’가 있었다. 18세기 공장이 아니라 16세기 들판에서 태어나, 기계가 아니라 토지와 노동의 폭력적인 약탈에 의지했던 전쟁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는 강력한 토대였다. 이 책은 한때 유럽이 지배했던 면화 제국의 흥망성쇠를 통해 전 지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형성과 재편 과정을 살피며, 18세기 산업혁명과 함께 자본주의가 출현했다는 통념을 깨뜨린다.

거장다운 새로운 통찰과 자본주의의 기원에 관한 믿기 힘든 학문적 성취! 뉴욕타임스
세계 역사학계의 새로운 엘리트 등장, 속편이 기다려지는 보기 드문 저작 워싱턴포스트
놀랄 만큼 웅대하고, 유익하고, 도발적이다! 보스턴글로브
지적 야심으로 가득한 역사가의 걸작 더 네이션

2015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베스트 10 · 2015 밴크로프트상 수상
2015 퓰리처상 역사부문 최종후보작 · 2015 컨딜상 역사문화부문 최종후보작
수상내역
- 2015 맨크로프트상 수상

저자

스벤베커트

지은이:스벤베커트(SvenBeckert)
콜럼비아대학교에서자본주의의정치·경제·사회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하버드대학교에서경제·정치·사회및초국가적관점을포함한자본주의의역사를중심으로19세기미국사를연구하고있으며,미국사와글로벌자본주의의역사,근대자본주의의정치경제학,노동사등을가르치고있다.하버드대학교자본주의연구프로그램과웨더헤드이니셔티브글로벌히스토리연구팀의공동연구책임등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는자본주의역사에서도노동과민주주의,경제엘리트의역사에초점을맞춘《부자도시:뉴욕시와미국부르주아의통합,1850~1896(TheMoniedMetropolis:NewYorkCityandtheConsolidationoftheAmericanBourgeoisie,1850~1896)》과《미국부르주아:19세기의차이와정체성(TheAmericanBourgeoisie:DistinctionandIdentityintheNineteenthCentury)》이있으며,‘세계속의미국(AmericaintheWorld)’시리즈와《글로벌한글로벌히스토리(GlobalHistory,Globally)》를공동편집했다.  

옮긴이:김지혜
한국교원대학교역사교육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석.박사과정을마쳤다.2018년현재서강대학교,연세대학교,한국교원대학교,한양대학교등에서영화와역사를주제로강의하고있다.그동안《로버트단턴의문화사읽기》,《잭구디의역사인류학강의》,《시인을체포하라》,《주변부의여성들》,《혁명전야의최면술사》,《세상을바꾼100가지문서》,《각주의역사》,《로마는왜위대해졌는가》등을우리말로옮겼다.  

감수:주경철
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경제학과와같은대학원서양사학과를졸업한후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8년현재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서울대학교역사연구소소장과도시사학회회장등을지냈다.《대항해시대》,《문명과바다》,《주경철의유럽인이야기》등을썼으며,《지중해》,《물질문명과자본주의》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론
1장전지구적상품의등장
2장전쟁자본주의의구축
3장전쟁자본주의가치른대가
4장노동력의포획,토지의정복
5장노예제가지배하다
6장산업자본주의,날개를펴다
7장산업노동력의동원
8장전지구적면화만들기
9장세계를뒤흔든전쟁
10장전지구적재건
11장파괴
12장새로운면화제국주의
13장남반구의귀환
14장에필로그:씨실과날실

부록
감사의글
본문의주
이미지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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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본주의의역사를다시쓰게할문제작
자본주의는공장이아니라,들판에서시작되었다!


오늘날의자본주의는어디에서시작되었을까?이책은보잘것없어보이는면화라는작물이어떻게제국의상품으로변모하여자본주의의기원을이루며성장을뒷받침하는지추적한다.‘면화’는유럽의상인과정치인들이매우짧은기간동안제국의확장과노예노동,그리고새로운기계와임금노동자를결합시켜글로벌자본주의를탄생시키고재편하는데중심역할을했다.이새로운방식의핵심에노예제와원주민약탈,제국의팽창,무력을동원한교역이라는‘전쟁자본주의’가있었다.18세기공장이아니라16세기들판에서태어나,기계가아니라토지와노동의폭력적인약탈에의지했던전쟁자본주의는자본주의가오늘날의모습을갖추는강력한토대였다.이책은한때유럽이지배했던면화제국의흥망성쇠를통해전지구적관점에서자본주의의형성과재편과정을살피며,18세기산업혁명과함께자본주의가출현했다는통념을깨뜨린다.

거장다운새로운통찰과자본주의의기원에관한믿기힘든학문적성취!뉴욕타임스
세계역사학계의새로운엘리트등장,속편이기다려지는보기드문저작워싱턴포스트
놀랄만큼웅대하고,유익하고,도발적이다!보스턴글로브
지적야심으로가득한역사가의걸작더네이션

2015뉴욕타임스올해의책베스트10·2015맨크로프트상수상
2015퓰리처상역사부문최종후보작·2015컨딜상역사문화부문최종후보작

1.“자본주의의탄생과재편의중심에‘면화’가있었다”
―면화제국의흥망성쇠를통해보는전지구적자본주의의기원과역사


오늘날의글로벌화한대량생산형태의자본주의는1780년경산업혁명과함께출현했다는것이일반적인통념이다.그런데《면화의제국》은그보다훨씬이른시기에유럽의공장이아닌아메리카대륙과인도아대륙,중국등세계곳곳의들판에서자본주의의기원을찾아그새로운역사를들려준다.이책의주인공인‘면화’의역사는고대까지거슬러올라가고,11~20세기세계에서가장중요한제조업의자리를차지했다.이책은그토록긴면화의역사속에서유럽의상인과기업가,정치가들이‘면화’를통해어떻게글로벌자본주의를형성하고재편할수있었는지에주목한다.
면화의초기역사는유럽이아니라,인도아대륙의농부들과서아프리카의대상,아메리카대륙의원주민,중국을포함한아시아의여러나라가주도했다.하지만강력한국가의탄생과제국주의의팽창으로식민지와노예무역이확장되면서단한세기만에유럽의자본이세계여러면산업의중심지에쉽게파고들게되었다.천년동안존재해온여러면화의세계를붕괴시키고유럽을중심으로한면화의제국을창조한것이다.급속도로성장한면산업은새로운기계와임금노동자라는획기적인발명으로산업혁명의디딤돌을놓았다.
그렇다면왜면화일까?유럽나라들이제국을확대해가던시기에세계여러지역에서사탕수수,담배,쌀,고무,인디고같은상품이광범위하게거래되었다.하지만그어떤것도면화처럼경작지와공장이라는두단계의노동집약적생산과정을거치지않았다.면화는영국과같은유럽의강력한제국주의국가의지배하에노예노동과임금노동의폭발적수요를불러일으켰고,대규모프롤레타리아계급을만들어냈으며,거대제조기업을등장시켰고,계속해서세계곳곳에거대한시장을개척했다.그결과면산업은세계전역에널리분포하게되었다.이렇게새로운방식으로여러대륙을연결한면화는근대세계를이해하는열쇠이자근대세계의특징인심각한불평등과글로벌화의오랜역사,끊임없이변화하는자본주의의정치경제를이해하는열쇠이다.

2.기계와공장보다먼저등장한‘전쟁자본주의’에주목하라
―제국주의팽창과토지약탈,노예제가산업자본주의의토대를마련하다


유럽이지배한면화의제국이그토록빠르고철저하게재창조될수있었던것은생산과무역,소비를조직하는새로운방식에있었다.이새로운방식의핵심에는제국의팽창과원주민약탈,노예제,무력을동원한교역,자본과노동력을장악한자본가가있었다.이책의저자스벤베커트는이를‘전쟁자본주의(warcapitalism)’라부르며,자본주의가산업자본주의로발전할수있었던배경에는‘전쟁자본주의가’가있었음을강조한다.
전쟁자본주의는16세기부터발전하기시작해기계와공장보다먼저등장했다.공장이아니라들판에서번성했으며,기계화가아니라토지에집중했고,아프리카와아메리카대륙에서폭력적인토지와노동의약탈에의존했다.이런약탈행위로일군엄청난부와새로운지식으로유럽의국가들은강력한힘을얻었으며,이모두는19세기까지,그리고이후유럽이이룩한놀라운경제발전의중요한전제조건이되었다.많은역사가가이시대를‘상업’자본주의라일컫는다.하지만저자는유럽제국의팽창과자본주의의긴밀한관계는물론,그민낯과폭력성을드러내는데‘전쟁자본주의’라는말이더적절하다고본것이다.
산업자본주의하면우리는흔히임금노동자,계약과시장,재산권을떠올리지만,초기자본주의는자유노동이아니라노예노동에기반했고,폭력과신체적구속에의존했으며,대규모약탈과확고한소유권이특징이었다.또오늘날의자본주의는국가가만든제도와법에의해통제를받지만,초기자본주의는아메리카원주민을지배하는자본가,플랜테이션농장의노예주들처럼자본과무력을행사할수있는힘을가진개인의권한이더컸다.
전쟁자본주의가이런공격적인방식으로해외에진출해축적한결과물로,유럽인은여러세기를이어온면화의세계들을장악할수있었고,이세계들을하나의단일제국으로통합할수있었으며,오늘날우리가자연스럽게여기는글로벌경제를고안해낼수있었던것이다.

면공업에종사했던사람들은대부분…필수원료인면화를노예노동에서얻었다.…또한그들은인도아대륙에서이루어진대영제국의팽창을통해확보된인도의기술에의존했다.더욱이그들가운데많은이들이대서양무역을통해축적한자본을이용하며대서양시장에상품을공급했는데,특히아메리카와아프리카의경제는거의노예노동으로만작동하고있었다.…면직물생산을근본적으로개편한영국기업가들의동기와능력은강력한제국주의국가,즉전쟁자본주의가낳은‘국가’의보호를받았다.가장중요한것은전쟁자본주의의이런유산덕분에18세기후반글로벌면산업의주요거점에서영국상인들이주도적인역할을할수있었다는점이다.앞으로살펴보겠지만,전지구적수준에서보면영국노동자들이생산한면직물의양은극미했고,영국의농부들은아예면화를생산하지도않았다.그런데도영국이생산을개조하고면화로촉발된산업혁명의진원지가될수있었던것은바로영국상인들이이런글로벌네트워크를장악했던덕분이다.산업자본주의는확실히혁명적이긴하지만앞선몇세기를통틀어가장혁신적이었다고할수있는전쟁자본주의의산물이었다.―3장
<전쟁자본주의가치른대가>
(116-117쪽)중에서




3.자본주의역사에서불평등을읽다
―식민주의,노예제,공장노동이라는불편한진실




우리가면화의중요성을제대로깨닫지못하는이유는,탄광이나철도,거대한제철소같은산업자본주의를더확실히보여주는이미지들에가려져면화가제대로보이지않았기때문이라고이책은지적한다.근대산업과세계곳곳의원료생산자와시장사이의관계를간과한채도시와유럽,북아메리카에서이룬근대산업의기적에만초점을맞추는탓에농촌의중요성을놓쳤고,고귀하고깨끗한자본주의를열망한탓에노예제와식민주의,가혹한노동의현실을잊었다.또산업자본주의를남성이주도한것으로기억하려하지만,실제면산업은세계여러산업가운데유일하게여성의노동이주도했다.

자본주의는여러측면에서해방의동력으로서새로운시대를열었고,현대적삶의많은부분의토대가된것은사실이다.하지만우리는경제적인측면뿐아니라감정과이데올로기측면에서도자본주의에의지하고있다.때로는불편한진실을외면하는편이더쉬운법이기에자본주의를만든불평등의역사는주목받지못했던것이다.

면화의제국은처음부터농민과지배자,제국과식민지,상인과정치가,노예와농장주,노동자와공장주사이의끊임없는투쟁으로유지되었다.이책은오늘날우리가누리고있는자본주의의결과들이어떠한불평등속에서만들어졌는지수많은사료를통해분명히보여준다.



면화가거둔성공의바탕에는폭력이자리하고있다는사실을노예들은누구보다잘알고있었다.그들은기회가있을때마다그폭력의잔인성을매우상세히증언했다.도망노예였던존브라운은1854년자신이어떻게“쇠가죽채찍으로…매를맞았는지”,감독들이“‘부랑자검둥이’들을어떻게사냥하[했]는지”기억했다.그는“영국시장에서[면화]가격이올랐을때,노예들은더가혹한취급과끊임없는채찍질을당하면서그효과를즉각실감했다”고회상했다.또다른노예헨리비브도무시무시한폭력을기억했다.“감독자의호루라기소리에모든노예가앞으로나와내가벌받는모습을지켜보았다.내옷은벗겨졌고,나는얼굴을바닥에댄채엎드릴수밖에없었다.땅에네개의말뚝을박고거기에내손과발을묶었다.그런다음채찍을든감독이나를감시했다.”―5장
<노예제가지배하다>
(188쪽)중에서



엘런은홀어머니메리후턴의외동딸이었다.메리는수직직조기를다루는방직공이었는데,그일로간신히생계를유지했다.엘런이일곱살이될때까지엘런의어머니는자신과마찬가지로방직공이던엘런의아버지에게서약간의양육비를받았다.그러나양육비가끊기자엘런의어머니는보잘것없는가계수입에보탤요량으로엘런을근처공장으로데려갔다.엘런은5개월동안무급노동(먼저일을배워야한다는이유로)을한후에에클스방적공장에서일하는많은아동가운데한명이되었다.일과에대해질문을하자엘런은아침5시30분에시작해서저녁8시에일이끝나고,도중에두차례의휴식과아침식사,점심식사가있다고말했다.감독관스완턴은엘런이한방에서25명의다른사람과함께일했으며,그가운데성인세명을제외한나머지는모두아동이었다고설명했다.엘런의말에따르면그녀는“방적기계의실을잇는직공”인데,뮬방적기의감개위에서당겨져끊어진실을손질하거나다시잇는작업은지루했다.실은1분에도몇번씩쉴새없이끊어졌고그녀는단몇초만에일을마무리해야했다.―7장
<산업노동력의동원>
(283쪽)중에서




4.‘글로벌히스토리’로자본주의의역사를다시쓰다
―세계역사학계를긴장시킨새로운주자의문제작




면화의역사를따라가다보면근대세계의기원은물론,산업화와빠르고지속적인경제성장,엄청난생산성증대,사회적불평등의기원등과마주하게된다.그동안많은학자가근대세계의기원을찾으려애썼다.그중에서도18세기말,우리가흔히‘대분기’가일어났다고여기는이시기에극소수의사람들이어떻게그토록짧은시간안에엄청난부를거머쥘수있었는가하는의문은풀기힘든과제였다.

‘대분기’를근거로하는경제발전에대한설명은특정지역또는국가내에서발생하는사회계급간갈등에만초점을맞추기때문에,위의질문은물론이고면화의제국이걸어온역사,끊임없이변화하는자본주의의구조를설명할수없다고저자는지적한다.이책은한지역에국한하지않고‘전지구적관점’에서국민국가의요구와자본의글로벌화과정이결합되어강화되어온자본주의의역사를이해하고자한다.지구전체를관통하는자본과인력,상품과원료의이동,세계여러지역사이에조성된관계들이야말로자본주의의거대한변환을이끌어낸핵심이자자본주의의기원과역사를설명할수있는포인트다.이점이야말로자본주의의역사를다룬다른역사서에서볼수없는이책의가장큰성과이다.

세계글로벌히스토리연구모임을주도적으로이끌며’글로벌히스토리’연구를활발히진행하고있는저자스벤베커트는10여년의연구끝에자본주의의기원에대한대담한논쟁거리를발표함로써세계역사학계의새로운주자로떠올랐다.《면화의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