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일본사
Description
개방성과 고유색이 공존하는 나라, 일본

수 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가쿠라자카의 음식점들과 소니, 도요타, 도시바 등 세계적 기업들의 광고판이 빼곡히 걸린 아키하바라의 고층 빌딩들, 이 모두가 도쿄라는 도시가 품은 풍경이다.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는 ‘이이토코토리’와 조화를 중시하는 ‘와(和)’ 정신은 이처럼 개방성과 고유색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일본을 만들었다.
고흐가 자신의 그림에 게이샤와 벚꽃을 그려 넣을 정도로 일본 미술 마니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간사이 지방과 간토 지방 사이에 떡국 요리법의 차이와 일본의 공동체 정신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모노노케(원령) 신앙은 어디서 기원했는지 등 《처음 읽는 일본사》를 읽으면서 가깝지만 잘 모르는 이웃 일본을 만나 보자.
저자

전국역사교사모임

뜻있는역사교사들이학생들이즐겁게공부하며건강한민주시민으로자랄수있는‘살아있는역사교육’을하고자1988년에만든모임이다.현재2,000여명의회원이전국각지역에서활발히활동하면서지역사와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등교과별로학습자료를개발하는한편,인터넷·사진·동영상·현장체험학습등을활용한다양한교육방법연구와이론화를위해노력하고있다.역사교육전문지인계간『역사교육』을비롯해다수의단행본을펴내며역사교육의대중화를위해서도힘쓰고있다.

그동안『살아있는한국사교과서1,2』,『살아있는세계사교과서1,2』,『외국인을위한한국사』(한국어판·영어판),『마주보는한일사1,2』,〈처음읽는세계사〉시리즈(터키사·미국사·인도사·일본사·중국사),『전국역사교사모임선생님이쓴제대로한국사(전10권)』,『나의첫세계사여행(전4권)』,『초등학생을위한맨처음한국사(전5권)』,『초등학생을위한맨처음세계사(전7권)』,『우리아이들에게역사를어떻게가르칠것인가』,『역사,무엇을어떻게가르칠까』,『역사선생님이들려주는친절한동아시아사』,『역사교실,역사에서배우고삶으로가르치는』등을펴냈다.

목차

처음읽는세계사시리즈를펴내며

머리말
프롤로그-모방과창조의저력을지닌나라,일본의내일을엿보다

1장덴노시대의개막
1일본에나라가세워지다
2최초의통일국가가들어서다
3아스카시대에불교가융성하다
·일본의또다른이름들
4덴노중심의국가를세우다
★신도와덴노,그불가분의관계

2장귀족문화의번성
1신화가쓰이고다이부쯔가완성되다
2귀족중심의사회가열리다
3일본의전통문화가형성되다
·《겐지모노가타리》를통해본헤이안시대의일본
4무사가등장하다
·무사의탄생
★고대한일교류에대한양국의시각

3장시대의중심에선무사
1무사정권이탄생하다
·무사시대와자연환경의관계
2몽골의침입을물리치다
3무사의시대,농민의삶
·무사의신앙
4무사들이가꾼새로운문화
5전국시대가시작되다
★명예를최고의덕으로여겼던무사도

4장전국통일을향한세영웅
1오다노부나가,전국통일의초석을닦다
2전국을통일하다
·아즈치모모야마문화
3히데요시,조선을침략하다
4최후의승자,도쿠가와이에야스
·난공불락의요새오사카성
★성은무사의세상이다

5장에도시대와상인의번영
1바쿠후,안정의열쇠를찾다
2바쿠후의번영과그늘
·미쓰이재벌
3조닌문화가꽃피다
·우키요에마니아고흐
4바쿠후에위기가닥치다
★교류와평화의사절,조선통신사

6장메이지유신과문명개화
1개국,그리고덴노중심의정부를세우다
·요시다쇼인과일본의침략사상
2메이지유신,일본이달라지다
·개화기일본의풍경,웃거나말거나
3근대화를향한여정을시작하다
4일본제국주의,조선을침략하다
·메이지시대의또다른히데요시들
★메이지시대최고의사상가후쿠자와유키치의탈아입구론

7장일본의군국주의와아시아침략
1제1차세계대전이후일본의국제적위상이달라지다
·1923년의참극,간토대지진과조선인대학살
2민주주의가발전하고대중문화가등장하다
3대륙으로진출하며군국주의로나아가다
·장쭤린폭사사건과간토군
4중국내륙을침략하고미국과대결하다
·오키나와의비극
★청년장교들의쿠데타는비극의서막이었다

8장냉전시대의고도성장과탈냉전시대일본의역할
1미국,일본에평화헌법을만들다
2냉전속에서55년체제가형성되다
3경제대국화에성공하고대중문화산업이발달하다
·일본영상산업의버팀목,오타쿠
4탈냉전시대,군사대국화와총보수화를넘어
★동아시아의평화를위한일본의역할

에필로그-덴노,무사,상인의힘으로움직이는이웃일본을만나다

연표
일본의역대덴노와쇼군,수상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개방성과고유색이공존하는나라,일본

수대째이어져내려오는가쿠라자카의음식점들과소니,도요타,도시바등세계적기업들의광고판이빼곡히걸린아키하바라의고층빌딩들,이모두가도쿄라는도시가품은풍경이다.일본인의정신세계를지배해온,좋은것은기꺼이취한다는‘이이토코토리’와조화를중시하는‘와(和)’정신은이처럼개방성과고유색이공존하는오늘날의일본을만들었다.
고흐가자신의그림에게이샤와벚꽃을그려넣을정도로일본미술마니아였다는사실을알고있는가?간사이지방과간토지방사이에떡국요리법의차이와일본의공동체정신이무슨관계가있는지,
<모노노케히메>
에나오는모노노케(원령)신앙은어디서기원했는지등《처음읽는일본사》를읽으면서가깝지만잘모르는이웃일본을만나보자.




1.덴노,무사,상인주연의살아있는역사극장



덴노(天皇)와무사의나라,‘일본’하면가장먼저떠오르는이미지들이다.여기에조닌이라고불리는상인들까지무대에서는순간일본의역사를만날준비가끝난다.막이올라가고무대에덴노가등장한다.호족들사이에서이리저리치이던그는왕권을강화하는쇼토쿠태자의다이카개신으로기세양양해진다.2막에서는무사들이들고일어나가마쿠라바쿠후(幕府)를연다.덴노가있는교토쪽을비추던핀조명은가마쿠라,무로마치,에도로차례대로옮겨가며무사에게집중된다.그리고그사이등장한상인은가부키와우키요에(일본목판화)를유행시키며새로운문화를꽃피운다.

일본의근대화프로젝트인메이지유신으로3막이시작한다.한동안잊혔던덴노는갑자기신으로떠받들어지며화려하게부활하고,무사는군부로,상인은재벌로거듭난다.동아시아를누비며여기저기벌집으로만들다가제2차세계대전까지일으키더니원자폭탄이라는날벼락을맞으며막이내려간다.4막에서는미군이등장해덴노와군부,재벌의권력을땅으로떨어뜨리고평화헌법을만든다.민간에서는민주주의를향한움직임이꿈틀거리지만,한편에서는제국주의시대를그리워하는세력이공존하는가운데오늘날의일본으로이어진다.

《살아있는세계사교과서》를쓴전국역사교사모임의책답게《처음읽는일본사》역시정치적사건과연대표중심의메말라있는역사책이아니다.제목처럼일본사를처음접하는독자들도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도록만들었다.역사적사건을생생하게재구성하고인물에얽힌일화를곳곳에배치해역사라는무대에등장하는인물들이숨쉬며살아있는책이만들어졌다.여기에낯선공간으로친절하게안내하는지도와일본의문화와역사를담은200여컷의도판이라는무대장치들은일본을더욱생생하게만날수있게해준다.




2.일본사를읽는균형잡힌시선



고대부터오늘날에이르기까지일본과우리나라는빈번하게접촉을하며다양한교류를해왔다.그렇기에역사시간에잊을만하면꼭한번씩등장하는단골손님이바로일본이다.일본사는중국사와더불어역사교과서에서비중있게다뤄지지만시대별로나눠분절적으로만배운탓에일본의역사적흐름을거시적으로읽을수있는기회가거의없다.게다가왜구,임진왜란,식민지등가해와피해관계만이두드러지게다루어져균형잡힌시각으로일본사를이해하기어려운게현실이다.

《처음읽는일본사》는이런점에착안하여,일본사를전면적으로다루며한국인의눈으로이웃일본을균형잡힌시각으로읽으려고애썼다.특히모방에만능한나라라는부정적인인식을넘어일본문화의창조적능력을읽으려고노력한것이나,제국주의와군사대국화로국제사회에끼친악영향이면에있는일본시민사회와시민운동의평화와민주주의를위한노력을일깨우는점이그렇다.국가중심적역사인식을넘어일본시민사회의모습까지읽을수있는것은역사교사모임이일본의교사들과오랫동안교류하며상호이해를높인덕분이다.

이시리즈의다른권과마찬가지로세계사속에서일본의문명사적의미와그나라사람들의성취와노력을읽기위해애썼지만전세계인에게경각심을일깨운반인류적행태에대한반성적시각도놓치지않았다.제국주의적사상이어떤결과를낳았는지,침략과전쟁이얼마나파괴적인지에대해서말이다.그과정에서,일본사에서반복되는문화수용형태의특징을제시하기도했는데,외국것을흡수해서소화한뒤그축적된힘으로해외까지뻗어나갔다가쇠퇴하는역사를되풀이해왔음을볼수있다.



“고대와중세에는한국과중국의문화를수용하여독자적인일본문화를꽃피운뒤,무사정권을거쳐전국시대가끝난뒤에는조선으로눈을돌려임진왜란을일으켰다가도요토미히데요시정권이붕괴했다.근대에는1854년미국의페리제독에의해서구문물을받아들인뒤일청전쟁과일러전쟁을일으키고조선을식민지로만들더니미국까지공격하다가원자폭탄에굴복하고말았던역사또한비슷하다.현대가시작되는1945년부터는미군정에서민주주의와자본주의체제를받아들여1970~1980년대에고도성장을이뤘고,1980년대중반일본경제는미국마저위협할정도가됐다.이러한고도성장은1980년대후반에한풀꺾여1990년대에는‘잃어버린10년’이라불리는극심한경기침체를겪었지만,최근에는부활조짐을보이면서군사대국으로발돋움하려하고있다.”

-프롤로그중에서(14~15쪽)



이처럼이책은역사교과서왜곡,독도영유권분쟁등지금까지사라지지않고꿈틀대는일본제국주의의잔여물들을살펴봄과동시에그간잘접할수없었던일본내다른목소리들,평화헌법과민주주의를지키려는다양한시민운동의흐름까지두루살펴본다.이를통해동아시아의공존을위한일본의역할에대해고민해보며일본의어제와오늘을,한국과일본의화해를위한끈을이을수있다.




3.전국역사교사모임의‘처음읽는세계사’시리즈,새롭게개정



‘주연유럽,조연중국’의세계사를넘어‘한국인의눈’으로세계사를보자는취지에서‘처음읽는세계사’시리즈가기획됐다.전국역사교사모임의교사들이5개나라를선정했고현장에서의경험을바탕으로각국의통사를정리하기시작했다.이시리즈의책들은각나라의고유한역사를다루고있지만,세계사적맥락속에서각국의역사를이해할수있도록서술했다.세계사속에서주요사건과인물,문명사적의미를익힐수있도록연표와지도를활용해시리즈도서들간의연결점을분명히했다.통사라고해서정치적사건들을연대표에맞춰기계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그나라의문화와역사를생생하게형상화하고있는것또한이시리즈만의특징이다.

2010년이시리즈가출간된후쏟아진많은독자의후기를살펴보면,터키여행을가기전에,인도로출장을떠나기전에,일본에살게되면서그곳을알고싶어책을골랐는데,쉽고입체적으로서술덕분에다른나라의책도찾아읽었다는찬사의목소리가높았다.앞으로도이시리즈가교과서만으로자세히알수없었던나라들의역사를생생하게보여주는입문서로서,또는그나라의여행을앞둔이들에게훌륭한가이드북으로서제역할을할수있기를기대한다.




책임집필전형준

역사를좋아하는학생과싫어하는학생이있는것이아니라,역사를많이접해본학생과그렇지않은학생이있을뿐이라는사실을깨달은지얼마되지않았다.교단을떠나는날까지많은이야기보따리를풀고싶다.우리학생들이역사를진정으로사랑하길꿈꾼다.고려대학교역사교육과를졸업했으며휘경여자중학교에근무하고있다.교사모임‘역사사랑’을오랫동안이끌고있다.공저로《생각하는세계사》(서양고대편,서양중세편)가있다.




편찬위원

권오경,김육훈,박인숙,윤종배,이강무,이지현,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