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일제시대 (항일과 친일 그리고 일상이 어우러진 역사 현장 속으로)

다큐멘터리 일제시대 (항일과 친일 그리고 일상이 어우러진 역사 현장 속으로)

$27.46
Description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일제시대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190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250장면으로 만나는 식민지시대의 전경 『다큐멘터리 일제 강점기』. 일제시대는 정치적으로나 일상적으로 격동기였다. 민족 반역자들의 친일행위에 맞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이 곳곳에서 일어날 때, 경성의 미쓰코시 백화점과 영화관 단성사, 창경원의 동물원 등은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제시대 사람들은 독립운동만 했을까?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장 차림의 모던 보이·모던 걸이 정말 경성 거리를 활보했을까? 가슴 아픈 역사라며 누누이 들어왔지만 일제시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궁금했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만들어낸 식민지시대의 풍경을 다시 그려볼 수 있다.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근현대사를 가르치면서 일제시대가 지나치게 항일과 친일의 역사로만 기억되는 데 아쉬움을 느꼈던 저자는 당대의 신문과 잡지, 역사서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독립운동, 친일인사들의 행태와 더불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조선왕조와 대한민국 사이 공백의 시대이자 역사 속에 홀로 떠 있는 외로운 섬이었던 일제시대를 재조명한다.
어느 시대에나 그러했듯 식민지 조선인들도 먹고사는 문제로 고달픈 일상을 이어갔다. 청춘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고, 모던 보이·모던 걸들은 백화점에서 소비문화를 탐닉하며 근대 자본주의 문화의 탄생을 예기했다. 그렇게 모던 보이·모던 걸이 식민지적 근대에 탐닉하고 있을 때, 항일 투사들은 추위와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디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는데,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숭고하고 값진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저자

이태영

1971년에태어나충남당진에서자랐다.고려대역사교육과를졸업했고,현재경기도효성고등학교에서교사로재직중이다.꼬리에꼬리를물며펼쳐지는그의역사수업은학생들사이에정평이나있다.그는오랫동안근현대사를가르치면서,일제시대가지나치게항일과친일의역사로만기억되는데아쉬움을느껴왔다.역사의큰수레바퀴아래함께살아숨쉬는보통사람들의일상을복원해학생들이‘역사의동시성’을느낄수있기를바랐다.또한일제시대의인물,사건등이단절된것이아니라현재주변에서만날수있는것임을환기시켜‘역사의연속성’을보여주고자했다.이를위해그당시신문과잡지는물론수많은연구자료를바탕으로일제식민지시대를감각적으로복원했다.일제식민지시대를250장면으로재구성한《다큐멘터리일제시대》는독자들을탄압과저항,욕망과좌절이뒤섞인역사의현장으로초대한다.작가황석영과김훈,음악가반젤리스,두산베어스를좋아하며,역사와일상이만나는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20세기아리랑》,교과서《고등학교세계사》(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
1900년대스켓취망국의전야,근대의길목

1905년
경부선개통,누구를위한근대화인가|인천앞바다에사이다가떴다|고려대학교설립자는누구인가
짚신신고돼지오줌보를차다|관부연락선이개통되다|조선을방문한미국대통령의딸|식물국가가된조선

1906년
무명적삼에곡괭이자루들고|일제의독도침탈,그사건의진상|자전거대회가열리다
마을주막앞에서의병을일으킨신돌석|수원에권업모범장이생기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일어나다|고종,헤이그특사를파견하다|국문연구소가설치되다|고종이퇴위하고호위대가봉기하다
국내최초사진관‘천연당’,문전성시를이루다|금융조합이설립되다|인천에천일염전이생기다
한성시내학교들의연합대운동회|이승훈,오산학교를세우다

1908년
실패로끝난연합의병의서울진공작전|150명의의병,난지도에서결사항전하다|“한국사는민족의족보다”
당신이먹는물,안전합니까?”|육로교통의혁명,신작로가뚫리다

1909년
마지막황제순종의지방순시|민적법,호주제의시작인가|의병의씨를말린남한대토벌작전|“코레아우라!”
한성에창경원이문을열다|일진회의합방성명서발표|이재명,이완용을공격하다|땔감사업을시작한프랑스상인플레쟝

1910년
경성고등연예관이문을열다|조선왕조가막을내리다|〈조선귀족령〉이공포되다
조선의만병통치약‘부채표활명수’의탄생|이회영일가,압록강을건너다

2부
1910년대스켓취억압속의고요,밀려오는근대문물

1911년
시계를팝니다,시간을팝니다|조선총독부,사찰을장악하다|유림도장악하라!
〈조선교육령〉은충량한신민양성이목표|서북지방기독교세력을진압하라

1912년
근대적토지소유권확립,그러나…|조선왕조여부활하라!|‘우물안개구리’YMCA야구단

1913년
조선국권회복단이조직되다|‘뚱뚱’해지려면이약을드세요!|경성유치원이문을열다|자전거영웅엄복동,세상을놀래다!
“부르주아유행장”이거나“청춘을자랑하는곳”이거나|“김중배의다이아몬드반지가그렇게도좋더냐”|소나무처럼,대나무처럼!
출세하려면운전수가돼라|긴잠에서깨어난석굴암

1914년
자혜의원,야누스의두얼굴|최초의여성대졸자들|충청도평택은경기도로편입되고‘논산’과‘고흥’은새로생겨나다
조선을사랑하고조선의흙이된일본인|임시정부자금줄,안희제의백산상회

1915년
언더우드와연희전문학교|“박가분못사주면무능한남자”|닭똥을칠하는지고약을바르는지…|마지막의병장채응언
경복궁을허물며개최한‘조선물산공진회’

1916년
조선인의일상을파고든일본의카드놀이화투|박중빈,원불교를창시하다|소록도에격리수용된한센병환자들
“어이,호랭이있는가?”|그들은왜전차를전복했을까|‘번개다리’이진룡,현금수송마차를습격하다

1917년
식민지조선의베스트셀러연애소설《무정》|일상속쉼터로자리잡은창경원|“우리임금님이일본으로잡혀간다”
정신병엔사람두개골이특효약?|사라진왕조,불타버린왕궁|대한광복회,세상을떠들썩하게하다

1918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모태,신한청년단|“조선독립만세!볼셰비키당만세!”|무오년독감,14만명의목숨을앗아가다

1919년
민족의함성3·1운동,그뒷이야기|대한민국임시정부가열어젖힌새로운시대정신|명월관기생홍련과일제의만행
“내가죽어청년들의가슴에조그마한충격이라도줄수있다면!”|경성방직의창립과성장,민족기업과친일기업사이
최초의한국영화,〈의리적구토〉가개봉하다|김원봉과의열단,‘멋쟁이’테러리스트들!|의친왕망명미수사건과대동단

3부
1920년대스켓취교활한문화통치,움트는대중사회

1920년
조선총독부의현금마차를털다|“아이고,망측해라”|문화정치의시작을알린《조선일보》,《동아일보》창간
혁명가의가족은어떻게살았을까|영친왕의강제파혼과강제결혼|학창시절의추억‘수학여행’의시작
일본군을상대해얻은위대한승리|세계평화를희망하는언어,에스페란토
항일무장투쟁의신화,청산리전투|마을마다사람타는냄새가…

1921년
‘민족의반역자’민원식을처단한양근환|“미술이란조선서생들의한장난거리…”|잔혹한입시전쟁의서막
파리를죽이고애기를살리자|청년갑부반복창의일장춘몽|“조선인이야만인이라는증거를대라!”
자유시사변,왜일어났나|조선총독부에폭탄을던진사나이
경주금관총,그우연한발견과수난의역사|춘약,그뿌리칠수없는유혹

1922년
김구는왜독립운동가를암살했을까|의열단의불발탄과<조선혁명선언>|보통학교입학시험은‘명태알테스트’
“단발머리는일상의상식”|고무신은강철보다강하다?!|미국프로야구팀,경성에오다
여의도에서펼쳐진청년비행사의‘모국방문대비행회!’

1923년
“자결할지언정적의포로가되지않겠다”|황옥은독립운동가인가,밀정인가|백정도사람이다
방정환의외침,“어린혼을구하자!”|이룰수없는사랑,강명화의순애보|아나키스트박열과가네코미후코의사랑

1924년
경성제국대학의개교와조선엘리트의탄생|일본인이발견한조선의미|총독사이토를사살하라!
‘천하절색’김정필이정말로남편을독살했을까|‘국민소주’진로의탄생|살인적인소작료와일본으로팔려가는쌀

1925년
남자의사에게진료받는산모들|열네살덕혜옹주,일본으로끌려가다|불온사상을박멸하라!
역사상최악의폭우,을축년대홍수|식민지근대의상징적공간,경성역|실체가드러난조선공산당

1926년
제2의3·1운동이된학생들의외침|우리아기,튼튼하고건강하게!|서민들의만병통치약,안티푸라민
윤심덕은정말로자살했을까|조선총독부,남산에서광화문으로|식민지조선을울린무성영화〈아리랑〉
신라고분발굴현장을찾은스웨덴황태자|“2,000만민중아,분투하여쉬지마라!”

1927년
신간회결성,좌파와우파가하나되다|“여기는경성방송국이올시다”|아시아최대규모의비료공장이들어서다
“남편의아내이기전에,첫째로나는사람인것!”|맛의혁명,아지노모토|식민지조선의게이소센,연보전

1928년
오라잇,스톱!경성부영버스가간다|“나는대한을위해복수하는것”|민중의숨결을담은역사소설《임정꺽전》

1929년
모든노동자의권리를위해!|오사카큰손시마도쿠조의신당리토지매매사기사건
자연에대한찬미인가,식민통치의잔재인가|경성우편국수송차습격사건|학생112명을태운전차가전복되다
화전민들의눈물겨운생존투쟁|건달두목김창엽,링위로올라가다|일제의거대한선전공간,조선박람회
식민지노예교육을거부한학생들

4부
1930년대스켓취팽창하는군국주의,성숙하는대중사회

1930년
“찬영회타도!”252|동족의흉탄에쓰러진청산리영웅|세계를뒤흔든조선춤꾼의‘예술’
항일투쟁인가,좌익소아병인가|식민지조선의모순적공간,미쓰코시백화점

1931년
지는공주,뜨는대전?|식민지조선에서일어난중국인마녀사냥|조선의토종백화점,종로통에문을열다

1932년
다시불붙은주식투자열풍,숨길수없는자본주의욕망|모던보이이봉창,천황에게수류탄을던지다
조선은행금고가털리다|중국공산당의조선인마녀사냥,민생단사건|항일무장투쟁의부활,영릉가전투
“대한남아로서할일을하고미련없이떠나오”|이애리수와〈황성옛터〉
중국호로군과손잡고일본군을대파한한국독립군|결핵없는세상만들기|비너스다방으로오세요

1933년
“조선독립은정신으로이뤄지는것”|다시태어난《조선일보》|경주박물관장모로가히데오,그는도굴꾼이었나
“몸통없는아이의머리발견”|과학은민족의경쟁력!|하이트와카스,맥주의시작
누구를위한개발인가|조선총독부가승인한‘한글맞춤법통일안’

1934년
생활전선에뛰어든혁명가‘김산’|조선의마음과사상은어떻게만들어졌나|관제행정인가,인습청산인가
세상모르고살다간시인김소월

1935년
‘모던걸’이아니라는이유로이혼당한김숙녀|청춘남녀의애정행각을단속하다
좌우합작단체‘조선민족혁명당’조직,그러나…
〈목포의눈물〉과이난영,원조걸그룹‘저고리시스터즈’|유성영화〈춘향전〉개봉,사라지는변사
작사가도작곡가도논란무성한〈애국가〉|복합문화공간‘부민관’,근현대사의굴곡이아로새겨지다

1936년
시인백석과기생김영한의사랑|신채호,뤼순감옥에서쓰러지다|히틀러를놀라게한손기정과남승룡
‘동북항일연군’,눈쌓인대지와얼음하늘을누비다|당구장과빌리어드걸

1937년
“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사이비종교집단‘백백교’,교주는희대의살인마!|나폴레옹을꿈꾼교사박희정
식민지조선을놀라게한‘보천보습격사건’|이광수는왜친일파가됐나|헬렌켈러,식민지조선에오다
경성우유협동조합,대규모우유산업의시작|중앙아시아로강제이주당한연해주조선인들
‘황국신민의서사’에서‘국기에대한맹세’까지

1938년
〈눈물젖은두만강〉의주인공은공산주의자박헌영인가|이병철의‘삼성상회’,삼성그룹의모체가되다
일본어는‘국어’가되고,‘조선어’는선택과목으로전락하다|고인돌‘유적’을재발견한실직교사황의돈
‘불온교사’홍순창,낙서사건으로구속되다|장제스와손잡은김원봉

1939년
태권도는태껸인가,가라테인가|‘강제’지원병이인석의전사와살아남은가족의수난사
‘내선일체’는‘내선평등’이아니다|안중근의아들,이토히로부미묘를참배하다

5부
1940년대스켓취몰락하는군국주의,해방되는식민지

1940년
현대자동차의모체,아도서비스|성을갈아라,창씨개명|최후의유격전,홍치허전투|조선인의눈과귀를막아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정규군,한국광복군창설

1941년
연희전문학교4학년윤동주의일상|서민용공동주택,‘영단주택’|내선일체영화〈그대와나〉
호가장에서기습당한조선의용대화북지대

1942년
조선의용대,덩샤오핑을구하다|그들은전범이아니었다!|조선독립동맹과조선의용군
“오늘국어를사용하다가벌을받았다”|숨어서해방의희망을듣다

1943년
벼룩의간을빼먹어라|관부연락선곤론마루의침몰|서대문형무소수감자김광섭의일상

1944년
조선인학병의‘영광의탈출’,그기나긴여정|징병제실시는조선인도황군이될기회?
세계문화유산군함도,그섬에선무슨일이있었나|강원도영월청년최대봉의강제징용탈출기
조선인가미카제특공대원,인재웅혹은마쓰이히데오

1945년
무기력과분열에빠진대한민국임시정부|시인윤동주,고독속에서외마디비명을지르고떠나다
식민지조선최후

출판사 서평

항일과친일의역사적사건부터보통사람들의일상까지
일제시대를250장면으로복원하다!

2019년,3·1운동100주년을준비하는대한민국곳곳이분주하다.각종기념사업회와위원회가꾸려져선대의독립정신을계승하기위한행사준비가한창이다.<암살>부터<밀정>,<박열>,<미스터션샤인>까지일제시대를배경으로한영화와드라마는나오기만하면화제만발이다.한편,한국사가수능필수과목으로채택된이후에도‘청소년역사인식실태’라는키워드는여전히논란거리다.아이돌그룹멤버가욱일승천기가그려진옷을입고무대에오르거나TV프로그램의역사퀴즈에서엉뚱한답을내네티즌들의비난을받는일도잊을만하면떠오르는이슈중하나이다.한국사,특히일제시대의역사교육이여전히필요한이유이다.

《다큐멘터리일제시대》는이러한질문에서시작한다.일제시대사람들은독립운동만했을까?영화나드라마에등장하는정장차림의모던보이·모던걸이정말경성거리를활보했을까?가슴아픈역사라며누누이들어왔지만일제시대에대해우리는얼마나알고있을까?영화나드라마를보며궁금해했지만기존의역사서가전해주지못했던이야기들말이다.일제시대는정치적으로나일상적으로격동기였다.민족반역자들의친일행위에맞서독립운동가들의항일투쟁이곳곳에서일어날때,경성의‘미쓰코시백화점’과영화관‘단성사’,창경원의동물원등은나들이객으로발디딜틈이없었다.어느시대에나그러했듯식민지조선인들도먹고사는문제로고달픈일상을이어갔고시대의그늘아래에서가짜화폐를만드는사기꾼도등장했다.청춘들이이루어질수없는사랑에괴로워하며극단적인선택을하기도했고,모던보이·모던걸들은백화점에서소비문화를탐닉하며근대자본주의문화의탄생을예기했다.저자이태영은당대의신문과잡지,역사서를바탕으로독립운동가들의항일독립운동,친일인사들의행태와더불어보통사람들의일상을입체적으로복원함으로써,조선왕조와대한민국사이‘공백의시대’이자역사속에홀로떠있는‘외로운섬’이었던일제시대를재조명한다.

1.어렵고멀게만느껴지던일제시대의재발견!
-역사의동시성과연속성이생생하게그려지다

저자는오랫동안학생들에게근현대사를가르치면서일제시대가지나치게항일과친일의역사로만기억되는데아쉬움을느꼈다.이런이유로역사의큰수레바퀴아래에서함께살아숨쉬는보통사람들의일상을복원하고자했다.1907년곳곳에서항일의병운동이벌어지고있을때,동대문옆훈련원연병장에서는경성시내학교들의대규모운동회가열렸다.1920년만주에서경신참변,청산리전투가벌어지고있을때식민지조선의학생들은금강산,경주로수학여행을떠났다.독립군단체들이러시아자유시에서혁명군의공격을받고있을때,식민지조선의신문과잡지에는‘춘약’이라는정력제의광고가실리며남성들을유혹했다.1930년대도마찬가지였다.5·30간도폭동으로잡혀온조선인들로서대문형무소가미어터질때,경성시민들은세계를뒤흔든춤꾼최승희의춤사위에넋을잃었다.1945년8월15일해방을맞은경성거리는영화나드라마에서보여주던극적인장면과는달리매우조용했다.저자는이처럼개별적으로흩어져있던사건들을중첩해역사의동시성을확인할수있도록한다.
또한일제시대의인물과사건,공간등이지금우리주변에서만날수있는것임을환기시키고자했다.일본의전폭적인지원을받으며개교한경성제국대학은아홉개의전문학교와통폐합과정을겪으며오늘날의서울대학교로재탄생했다.1927년경성정동의라디오방송국에서첫송출을시작한경성방송국은오락프로그램이통속적이고저급하다는지식인들의비난에도꿋꿋이살아남아현재의KBS로자리잡았다.전조선축구대회에서맞붙은연희전문학교와보성전문학교의축구경기는연보전으로불리며주목받았는데,그열기가지금까지연고전으로이어지고있다.
이렇듯역사적사건과일상을중첩시키고현재와연결시켜보면,어렵고멀게만느껴지던일제시대가입체적으로펼쳐질것이다.

일제식민지시대의사회상을어떻게복원해야할까?그실마리는의외로단순한곳에있었다.그당시항일독립운동,친일반역행위,보통사람들의일상을있는그대로펼쳐놓고한발뒤로물러나‘숲’을바라보는것이다.그‘숲’은탄압과저항,욕망과좌절,역사의수레바퀴에찢긴삶의잔해가뒤섞여있다.……항일독립운동을일상의삶속에서서술할때오히려그의미가더살아난다.모던보이·모던걸이식민지‘적’근대에탐닉하고있을때,항일투사들은추위와배고픔과외로움을견디며조국의독립을위해싸웠다.이토록숭고하고값진항일독립운동의정신을후세에게가르쳐야한다.
-<머리말>(5쪽)중에서

2.일제시대를살아간보통사람들의이야기가역사의한가운데로!
-역사적사건과보통사람들의이야기가만들어낸식민지시대의전경

배우들의명연기와더불어일제치하식민지조선의모습을생동감있게담았다는평으로극찬받은드라마<미스터션샤인>(2018).극초반,유학을떠나기직전김희성(변요한분)은유진초이(이병헌분)의부모를죽게한고약한조부김판서(김응수분)로부터회중시계를선물받는다.왜하필이면시계였을까?드라마<경성스캔들>(2007)에등장하는모던보이·모던걸이정말경성거리를활보했을까?1930년대에경성에댄스홀이있었을까?영화<암살>(2015)의생계형독립군속사포(조진웅역)가졸업한신흥무관학교는어떤곳일까?
기존의많은역사책들이일제시대를흥미롭게풀어내긴했지만,역사에대한관심을이어가기엔어렵게만느껴진다.역사적사건을비중있게다루기때문이다.하지만《다큐멘터리일제시대》는역사적사건과더불어영화나드라마에존재했던보통사람들의이야기를함께그려낸다.1902년《제국신문》에실린진고개목도평시계포광고를통해시간이라는근대적관념이정착됐음을확인한다.일제경찰의풍기문란단속을피해과감한애정행각을벌이던모던보이·모던걸의모습과,댄스를퇴폐문화로간주하고댄스홀을금지했던총독부경무국장에게보낸공개탄원서‘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에는당시사람들의삶의이야기가담겨있다.이회영은재산을헐값에팔아마련한돈으로압록강을건너가중국산위안바오에신흥강습소(후에신흥무관학교로이름을바꾸었다)를세웠다.이일화를알게되면,의열단과한국광복군에서활약한독립운동가들의항일투쟁이먼일로느껴지지않을것이다.

‘건전’하고‘명랑’한사회를지향했던조선총독부는댄스홀을금지했다.만주사변직후총독우가키가즈시게는언론인터뷰에서“국가비상시에딴스는허가할수없다”라고못을박았다.그러나타고난욕망을막을수는없는노릇.외려‘풍선효과’가나타났다!댄스홀을금지하자카페에서댄스가성행했다.순사가가끔단속을나왔으나그럼에도카페에서남녀가함께하는댄스가성행했다.통제는하되욕망의배출구는열어놓겠다는고도의통치전략이었을까?
1930년대식민지조선에선서양음악이대중화됐다.재즈와블루스,왈츠가유행했고,음반산업이급성장했다.1년에레코드판이120만장팔려나갔다.이런배경에서댄스가유행하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었다.카페에서는주로재즈가흘러나왔다.식민지근대의풍경한편에는그런나른함이있었다.

-4부<“서울에딴스홀을허하라”>(316쪽)중에서

……이회영의집안은조선의대표적명문가였고서울에서경기도양주까지남의땅을밟지않고다닌다는말을들을만큼부자였다.
형제들이모인자리에서이회영은말했다.“왜적치하에서노예가되어생명을구하면어찌금수와다르리오.나는동지들과하던일을만주로옮겨실천코자합니다.이것이대한민족된신분이요,왜적과혈투하시던이항복공의후손된도리라생각합니다.”이회영은신민회회원으로서동지들과독립운동기지를건설하고자이미만주를답사한터였다.이회영의비장한발언에형제들모두흔쾌히수락했다.
……모든재산을신흥강습소에쏟아붓고이회영일가는가난에쪼들렸다.그들의빈한한생활을목격한사람들이전하던말은대체로이렇다.“이틀동안밥을못먹었다”,“옷은전당포에잡혔다”,“죽한그릇으로끼니를때우기일쑤였다”,“밥을굶은채땔감도없어추운방에누워있었다”…….1919년신흥무관학교로이름을바꾼신흥강습소는재정난과일제의압력으로1920년7월문을닫고말았다.신흥강습소가길러낸인재3,000여명은청산리전투,의열단,3부(정의부,참의부,신민부),한국광복군등에서활약했다.

-1부<이회영일가,압록강을건너다>(71쪽)중에서

3.‘역알못’도쉽게읽을수있는역사서!
-일제시대를250장면으로속도감있게,당시신문·잡지를보듯흥미롭게읽다

딱딱하고어려운역사용어가수두룩한데다길고지루한역사서를읽으면이런질문이떠오른다.‘고종의헤이그특사파견의맥락을알기위해이렇게긴글을읽어야할까?’,‘청산리전투를빠르고현장감있게이야기할순없을까?’,‘당시신문에정력제광고가실렸다는데,정말일까?’……….《다큐멘터리일제시대》는당시의정치,경제,사회,예술을250장면으로복원·묘사하여역사적현장을생동감있게보여준다.이책은을사조약이체결된1905년부터해방된1945년까지매해대표적인사건을가려뽑아엮었다.그뿐만아니라당시신문·잡지에실린광고는물론발행된엽서등을활용하여일제시대의면면을흥미롭게전달하고있다.
1905년공간과시간의개념까지바꾼경부선철도개통은당시일본이발행한엽서를통해확인할수있다.신문에실린스타사이다와활명수,정력제‘춘약’광고,1920년대에시판된진로소주병사진,1930년대의최승희무용발표회포스터,잡지에실린모던보이·모던걸삽화등에서는보통사람들의일상을엿볼수있다.흥미로운자료를바탕으로비교적잘알려진당대의역사와더불어신문,잡지에드러난보통사람들의일상을균형있게담은이책은‘한포자(한국사를포기한학생들을이르는말)’는물론‘역알못(역사를잘알지못하는사람)’의흥미와관심을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