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자기만의 방에서 그녀를 읽는 시간)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자기만의 방에서 그녀를 읽는 시간)

$15.00
Description
버지니아 울프 입문자를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로 초대하는 친절한 안내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을 함께 읽으며 그녀의 삶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버지니아 울프는 뛰어난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지만 그녀의 본모습은 모더니즘 작가, 여류 작가, 페미니스트 작가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울프, 즉 날카롭고 예리한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울프를 새롭게 조명한다.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출항》 등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열네 편의 주요 구절과 집필 배경, 사회 상황 등을 종합하여 각 작품의 의미를 차근차근 살펴봄은 물론 지금 왜 울프가 호명되는지 알아본다. 울프는 제1,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전쟁, 영국의 식민지 경영과 제국주의, 노동자의 권리,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 당대의 문제들을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자신의 신념을 글로 표현하고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이 책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고 자신의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울프와 작품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저자

이택광

자기자신과주변을섬세하게관찰하고분석하여철학적으로사유하는사람,그리고그것을통해세계에관한진실을이야기하는사람.이는버지니아울프를설명하는말인동시에이택광을설명하는말이기도하다.그는문화평론가이자영문학자그리고지식인으로서이시대에관해이야기하기를주저하지않는다.그리고그이야기는지금우리가살고있는이곳의문제를가장정확하게들려준다.그에게울프는가장현대적인작가이자선구적페미니스트,어떤편견에도사로잡히지않고당대를직시한비평가이기에그녀의글에서21세기한국사회를제대로들여다볼수있는시선을찾아내고자한다.
워릭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셰필드대학교대학원영문학과에서문화비평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영미문화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이것이문화비평이다》,《한국문화의음란한판타지》,《인문좌파를위한이론가이드》,《마녀프레임》,《인상파,파리를그리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이콥의방》,삶을표현하는글쓰기
《등대로》,글쓰기를위한일기쓰기
《밤과낮》,대중이라는괴물
《플러시》,새로운소설을위한선언
《런던전경》,도시의삶
《올랜도》,젠더트러블
《보통의독자》,평범한사람을위한독서법
《파도》,영화의시대
《댈러웨이부인》,작가라는질병
《세닢의금화》,자유를위한경제조건
《자기만의방》,여성주체를만드는법
《세월》,행복의조건과가능성
《존재의순간들》,여성에게조국은없다
《출항》,제국에반대하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쓰기위해살고,굴복하지않으려죽다!
버지니아울프,그리고열네편의작품을만나다

탁월한작가이자페미니스트로정평이난버지니아울프.그런데우리는어쩌면‘버지니아울프’라는이미지에시선을빼앗겨그녀의본모습을보지못하고있는것은아닐까?울프는‘의식의흐름’기법으로마음을탐구한소설가이자사회문제를폭로한에세이스트였고,자기주변을섬세하게관찰한모더니스트인동시에당대의문화와정치를날카롭게비판한비평가였다.그리고누구보다선구적으로여성의경제적자립과주체생성을위해싸운급진적페미니스트였다.이책은《자기만의방》,《댈러웨이부인》,《등대로》,《출항》등울프의대표작을함께읽으며그녀의삶과작품세계를들여다본다.자신의시대에관해이야기하기를주저하지않았던울프의목소리는지금우리에게도큰울림을전한다.

1.당신을버지니아울프북클럽에초대합니다
ㆍ울프를안다고생각하지만,정작그녀의작품하나도제대로완독하지못한독자들에게
오늘날‘버지니아울프’라는이름은하나의상징이되었다.2015년2월부터시작된#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선언,2016년5월강남역살인사건,2018년미투운동등을통해페미니즘에대한한국사회의관심은어느때보다높아졌으며,페미니즘을이야기할때늘등장하는작가가바로버지니아울프다.‘여성과소설’에관한강연을바탕으로쓴에세이《자기만의방》은여성의경제적자립을이야기할때빠지지않고거론되는작품이며,많은이들이이작품의제목을여성독립을은유하는용어로사용한다.또한울프는‘의식의흐름’기법으로소설을쓴대표적모더니즘작가이며,그녀의소설은지금까지전세계독자들에게사랑받고있다.
그런데막상버지니아울프의작품을직접읽어보려고하는사람은처음부터좌절하기쉽다.의식의흐름에따라기술된울프의소설은일반적인소설처럼이야기를따라가기어려워무척난해하게느껴진다.에세이는명확하게주제의식을표현하지만,20세기초영국의사회와문화에관한배경지식이없다면그의미를오롯이파악하기쉽지않다.이책《버지니아울프북클럽》은이같은버지니아울프입문자를그녀의삶과작품세계로초대하는친절한안내서다.《자기만의방》,《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등버지니아울프의대표작열네편의주요구절과집필배경,사회상황등을종합하여각작품의의미를차근차근살펴봄은물론지금왜울프가호명되는지그실체를하나하나드러낸다.

《자기만의방》은소설못지않게울프에게유명세를안긴작품이다.울프는논객이었다.그는당대사회에대해분명한목소리를냈다.그러나이런주장은사회를향하기보다,그곳에서주체적인존재로성장해야할여성을대상으로삼는다.그에게글쓰기는단순하게생각을표현하는것을넘어서주체의변용자체를끌어내는행동이었다.그래서울프는줄곧자신의경험을소개한다.작가로서자신의삶을영위하는것이어떤의미를지니는지울프는이책에서되짚는다.사상가로서울프의면모가오롯이드러나는작품이라고할수있다.
-‘《자기만의방》,여성주체를만드는법’중에서(183쪽)

《댈러웨이부인》은울프의대표작으로,이른바의식의흐름기법을도입한최초의실험으로알려져있다.이소설은주인공클라리사댈러웨이부인이파티를준비하는내용으로시작한다.하루동안에일어난일을다루고있지만,시공간을초월한‘의식의흐름’이전체이야기를직조한다.울프의다른작품들처럼이소설역시이야기를따라가려고하면금방흥미를잃을수있다.이소설을울프자신의이야기로읽어보면숨겨진의미의지층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런던을산책하기좋아하는클라리사는울프의모습과겹치며,내면의광기가점점커져서마침내스스로목숨을끊고마는셉티머스는울프의마지막을암시하는듯하다.
-‘《댈러웨이부인》,작가라는질병’중에서(151쪽)

2.사상가이자실천적지식인버지니아울프를만나다
?소설,에세이,일기...울프의면모를입체적으로그리다
버지니아울프는물론뛰어난작가이자페미니스트지만그녀의본모습은모더니즘작가,여류작가,페미니스트작가의범주를훨씬뛰어넘는다.저자이택광교수는이책에서우리가지금까지알지못했던울프,즉날카롭고예리한비평가이자사상가였던울프를새롭게조명한다.저자는잘알려진울프의소설과에세이만이아니라26권에달하는일기까지조사하여그녀의일상과단상을낱낱이파악했다.그리고이를통해울프가제1,2차세계대전을비롯한전쟁,영국의식민지경영과제국주의,노동자의권리,여성의사회적지위등당대의문제들을치열하게고민했으며,자신의신념을글로표현하고현실에서구현하고자노력한실천적지식인이었다는점을발견했다.
예를들어에세이집《보통의독자》서문에서울프는비평가나학자가아닌,교육을제대로받지못했지만즐거움을위해책을읽는‘보통의독자’를이야기한다.이‘보통의독자’는여성이라는이유로대학에가지못하고공공도서관에서책을읽었던울프의어린시절을떠오르게한다.울프는과거자신의문제와경험을사회적으로확장시켜교육받을기회를박탈당한노동자들에게독서를권장했으며,개인출판사를만들어책을출판하고공공도서관에공급하기도했다.한발더나아가울프는이렇게성장한교양있는대중이민주사회를만드는데꼭필요하다고주장했는데,이는누구보다당대를예리하게분석하여자신의이론을정립한사상가울프의면모를여실히드러낸다.이외에이책에서확인할수있는반제국주의자울프,반전주의자울프,문화비평가울프는놀랍고다채롭다.

울프는평생읽고쓰는일을강조했다.그는지독한독서가이자기록자였다.이런노력은개인의차원에그치지않았다.자신의경험을토대로교육받을기회를박탈당한노동자들에게독서를권장했으며,공공도서관의필요성을역설했다.탁월한소설가인동시에날카로운비평가이자사상가였던이런울프의면모는거의알려지지않았다.어쩌면지금까지세상은울프를전면적으로오해하고있었는지모른다.
울프에관한책을쓰겠다고마음먹고그동안읽지못했던그의에세이와일기를읽은것은또다른소득이다.소설만읽었을때뚜렷하지않았던울프의모습이에세이와일기를읽고나자선명하게드러나는신기한경험을했다.흑백사진에갇혀있던창백한미학주의자가사실은뜨거운심장으로당대와치열하게부딪치면서살아간불굴의활동가였다는사실에놀라움을금치못했다.마치울프가곁에서숨쉬고있는것은아닌지착각할정도였다.
-‘프롤로그’중에서(6쪽)

전쟁이라는긴박한상황에서울프는전문직여성의출현이라는현실에만족하지않고여성이어떻게이폭력을끝내고새로운세계로나아가는주인공이될수있을지고민했다.울프는전문직이라는직업자체에회의적이었다.울프가보기에전문직은부르주아남성중심주의가만들어놓은폐해였다.울프가구상한더자유로운사회는전문화가없는사회였다는점에서당시로보나지금으로보나놀랍도록급진적인전망이었다.
이런사상가울프를손쉽게모더니스트작가로이름붙여서책장에꽂아버리는것은얼마나게으른일인가.울프의생각은전문성의문제가인공지능과같은기계로대체되고있는오늘날에이르러더욱빛을발한다.
-‘《세닢의금화》,자유를위한경제조건’중에서(178~179쪽)

버지니아울프가가진정치성의절정은제국주의를반대하는지식인의면모에서확인할수있다.최근울프문학에관한연구들이이런울프의정치성에집중한다.울프의문학을탈정치적인모더니즘으로취급하던경향에서차츰빅토리아지식인울프의독자성을강조하고있다.그동안소홀하게취급해온울프의면모를들여다보면그의대표작을다시정해야할지도모르겠다.(중략)버지니아울프의반제국주의사상은초창기부터모습을드러내는데,1915년에출간한첫소설《출항》부터이미영국제국주의와식민지문제에대한묘사가등장한다.
-‘《출항》,제국에반대하다’중에서(233~234쪽)

3.현대의영페미니스트에게영감을주는가장급진적인페미니스트
ㆍ오늘,여기서울프를다시읽는이유
버지니아울프는가장대표적인페미니스트작가로거론되는동시에,가난한이들의현실에무지한중산층엘리트여성이었다는비판을받기도한다.울프에대한이러한비판은온당치못하다.그녀는자유를위한물적토대의필요성을정확히직시했다.여성이전문직에종사하며생계를유지하고독립성을가져야한다는주장은이런맥락에서나왔다.그런데울프의주장은여기서머무르지않는다.울프는여성이자유롭게전문직에진출해야하지만그곳에안주하지않아야한다고말한다.단지남성처럼대접받는것이아니라남성이만들어놓은폭력적인세계에대항해야한다는의미다.여성이남성위주의사회질서를파괴하고새로운세계를만들어야한다는주장은지금생각해도놀라울정도로급진적이다.이렇듯여성에대한차별이극심했던시대에온몸으로저항한그녀의사유는지금의영페미니스트에게도새로운영감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