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화식전 (조선 유일의 재테크 서적, 부자 되기를 권하다)

해동화식전 (조선 유일의 재테크 서적, 부자 되기를 권하다)

$15.51
Description
300년 동안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조선시대의 독보적인 재테크 서적
부자가 될 당당한 권리를 선언하다!
《해동화식전》은 영조와 정조 시대의 지식인 이재운이 부(富)의 미덕을 찬양하고 당대의 거부(巨富) 9인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이다. 이재운은 누구나 부를 추구하는 것이 하늘이 준 자연스러운 욕망이고, 생업에 기꺼이 뛰어들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벼슬보다 낫다는 주장을 과감하게 펼친다.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고집하며 가난을 미덕으로 칭송하고 부유함을 악덕으로 비난하던 조선시대와 정면으로 대결하고 있는 것이다. 욕망을 긍정하고 부자가 될 권리를 당당하게 선언하는 《해동화식전》은 18세기 조선의 유일무이한 재테크 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랫동안 우리 고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써온 안대회 교수는 300년 가까이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던 《해동화식전》을 발굴해 세심하게 교감한 끝에 번역을 완성했다. 《해동화식전》은 “변화가 무궁하며 붓끝이 굉장하고 빛이 나서 근세 100년 사이에 이런 작품이 없다”는 평이 자연스러울 만큼 주제와 문장이 잘 어우러지고 세련된 묘사와 다채로운 수사가 빛난다. 다양한 경제 주제를 넓고 깊은 식견으로 긴장감 넘치게 서술하는 이 책은 조선시대를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해동화식전》은 참으로 용문(龍門, 사마천)의 솜씨이다. 변화가 무궁하며 붓끝이 굉장하고 빛이 나서 근세 100년 사이에 이런 작품이 없다. 요사이 연암 박지원이 기굴(奇?)한 명가로 일컬어지나 《해동화식전》에 견주면 대우가 난삽하고 기괴하여 손색이 있다.” - 이규상, 《병세재언록》 중에서
저자

이재운

李載運,1721~1782
자는성거(聖車)이고호는식니당(食泥堂)이며본관은한산(韓山)이다.북인(北人)당파의영수인이산해(李山海)의직계후손으로서파(庶派)지식인이었다.그의집안은토정(土亭)이지함(李之?)이래경제사상에관심이깊은가학의전통이있었다.생원시에합격하였으나겨우몇달참봉을지내다가파직되었고,평생을불우한지식인으로살면서소품문취향의작품을썼다.1750년무렵에지은《해동화식전》에서부의획득을긍정하고부자를찬미하는대담한주장을펼쳤다.

목차

서설

해동화식전이재운

부록1땅의역사허목
부록2동방식화지이웅징
부록3재물의생성이익

원문

출판사 서평

1.부를새롭게인식하고부자되는방법을제시하는조선시대경영전략의진수
《해동화식전》은시전상인들이장터를활발하게돌아다니고물산이두루유통되던조선후기를배경으로한다.유수원의《우서》,이중환의《택리지》,박제가의《북학의》와같이경제와민생안정을중시하는책들이이시기에나왔다.이뿐만아니라조선팔도의물산을정리한책들도널리읽혔다.그럼에도조선은강력한유교사회였기때문에사대부는이윤을추구할수없었고상업은천한신분이나종사하는것이었다.
《해동화식전》이독보적인것은유학이내세우는경제관을과감하게뒤집었기때문이다.군자는의로움을,소인은이익을추구한다는논리는군자도이익을추구하고소인도의로울수있다는주장으로바뀐다.군자를포함한모든인간은떳떳하게이익을추구해도좋은존재로서“부란사람이면누구나좋아하는맛좋은생선회나구운고기와같은것”이고,“밤낮으로갖고싶은것을추구하는욕망은누구도막을수없다”는점에서욕망은하늘이내려준것이라고긍정했다.더나아가가난하고어진삶이란허위에불과하다고지적하면서부유해야너그럽고어질수있다는새로운도덕관을제시했다.아무리어질다고해도가난한사람은제가족조차지키지못하지만,인색하다고해도부유한사람은가족을넘어이웃까지구제할수있다는것이다.
그렇다면어떻게해야부유해질수있을까?이재운은자본의많고적음과생업의귀천을묻지말고부를얻기위해전심전력을다할것을제안한다.밑천이적은사람은“남이하나를하면나는백을하고,남이열을하면나는천을한다”는생각으로최선을다해야한다.또한농사든소도살이든국밥장사든당시천대받던어떤일이라도마다하지않은이들“모두정성스러운마음으로부를구하여게으름을피우지도않고두가지마음도품지않았다”고크게칭찬했다.이들모두신분은낮더라도의지와지혜,용기와정성,신의를끝까지지켰기때문에큰부자가될수있었다.신분이아니라능력과덕성이부자를만들어준다는관점은당시의신분질서를넘어누구나부유해질수있다는믿음을보여준다.

“제각기자기일을열심히하여즐겁게이윤을추구하니마치바싹마른장작에불이옮겨붙어활활타는것과같다.밤낮으로갖고싶은것을추구하는욕망은누구도막을수없다.각자애지중지하는재물을내놓고서로주고받으면서쩨쩨하게굴거나아까워하는표정을짓지않으니이치로보아자연스럽고누구나욕망을추구한다는증거가아니겠는가?”
-《해동화식전》46쪽

2.조선거부9인의흥미진진한이야기에서얻은생생한부의철학
《해동화식전》에는모두아홉편의상인열전이실려있다.대부분자수성가한이들로사대부부터거지까지신분도천차만별이다.부유함에는신분이필요없다는이재운의관점이잘드러난다.가난을미덕으로추켜세우던조선시대에는제대로된상인전기가없다시피했다.《해동화식전》은당대에함부로입밖에꺼내기를꺼리던상인들의이야기를본격적으로묘사했다는점에서도독보적이다.이후의야담에큰영향을미쳤을것으로보아도무리가없을만큼세세하고흥미로운묘사가돋보인다.
이재운은부자를다섯가지유형으로분류했다.“치산(治産)을잘하는사람은재물을크게불리고,그다음사람은아끼고절약하며,그다음사람은변화를일으켜형통하고,그다음사람은고생을참고근면하게일한다.아무수완이없는사람은거지로산다”고요약한뒤각유형에따른부자들을제시했다.국제무역과대부업으로거부가된청년,지독하게아끼기로유명한자린고비전설의주인공,신묘한경영술로집안을다시일으킨부인,충심을다해돈을불려주인에게돌아간노비,신의를잘지켜중국까지알려진거지,무일푼고아끼리만나10년동안부지런히일해부유해진부부,아끼고또아껴부자가된평민,대기근에무너지지않고열명의아내와함께일해큰마을을이룬남자,벼슬만바라보던글공부를그만두고농사에힘쓰며이웃을구제해큰부자가된양반까지하나하나살펴볼수록흥미로운이야기들이펼쳐진다.
이들중에는출중한경영전략을드러낸사람도있고근면과성실로부를일군사람도있다.이재운은애써부를일군사람들이야말로존경을받을자격이있다고이야기한다.부자의미덕을예찬하고빈자의악덕을비판하는경영론은이렇게구체적이고생생한사례로뒷받침된다.부자들은탐욕과부정이아니라하늘이내려준욕망과더나은삶을향한희망을추구한다는부의철학이고스란히드러난다.

“저진욱은여항의필부이자시정의자제에불과하다.그러나권세가장수와재상을눌렀고,사람들이시기하여몰래해코지하려들지않았다.사치와쾌락을마음껏누리고도집안이망하지않았다.사이가먼사람에게도은덕을베풀었고,이웃나라까지명성이났다.이야말로이른바‘치산(治産)을잘하는사람은재물을크게불린다’는사례이다.”
-《해동화식전》59쪽

3.시대를거스른중상주의적경영론,새롭게빛을보다
《해동화식전》의저자이재운은명문가의서자집안에서태어났다.토정이지함이래로경제와상업,유통을중시하는가학(家學)의전통속에서자란그는탁월한글솜씨를자랑했지만오랫동안관직에오르지못했다.55세에겨우벼슬자리에오른이재운은붕당간의갈등에이용당해매를맞고귀양을가야했다.서자집안이라는태생과불우한삶은가학의전통과함께《해동화식전》이라는저작이탄생하는배경이되었다.좌절한지식인의열망이모두가당당하게부를추구하자는가치관의혁신으로이어진것이다.
이재운의《해동화식전》은과감하고급진적인주장을펼치며조선후기의중상주의적경제론이만개하는데크게기여했다.그러나책이널리읽히고두루필사되었더라도《해동화식전》은당대를변화시키는마중물이되지는못했다.벼슬길에오르지못한서자집안의지식인이던진경제경영론은강고한유교이념과신분질서에부딪혀,가치관의변화와구체적인정책으로이어지지못했던것이다.이재운을비롯해유수원,이중환,박제가등대표적인중상주의지식인모두불우한삶을살았다는것도우연이아니었다.이토록불온하고과감한사상이빛을보기까지수백년이걸렸다는것이야말로조선의불행이었다.

“사람에게는항상똑같은마음이없고,가문에는정해져변치않는생업이없으며,재물에는본디임자가없어능력이있는자가사용한다.재물을잘운용하는자는손자(孫子)와오자(吳子)가군대를다스리고,제갈량(諸葛亮)이나라를다스리듯한다.반면에재물을잘못운용하는자는소가쥐를잡듯하고,호랑이가물고기를사냥하는것처럼한다.”
-《해동화식전》140쪽

《해동화식전》은시대를거스른중상주의적경영론의정수를보여주었다는점에서가치가높은책이다.번역자안대회교수는《해동화식전》의의미와가치를더욱잘드러내기위해세심한교감과더불어,《해동화식전》에앞서팔도의물산을정리한물산기(物産記)세편을함께실었다.교감한판본에수록된평비(評批,작품의내용이나문장을평가한짧은글)도꼼꼼하게살려당대의평가를잘알수있게하고읽는맛또한고루살렸다.조선시대의유일무이한경제경영서로손색이없는《해동화식전》을통해독자들은사회변혁을향한조선지식인들의열망과격정을생생하게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