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

아기 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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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임신 중 겪은 예상치 못한 몸의 변화
"임신 때문에" 그렇다는 뻔한 대답이 아닌,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
직접 찾아 나선 과학 기자의 임신 관찰기 [아기 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 첫 임신이 화학적 유산으로 종료되고 아무렇지 않을 거다, 대부분 모르고 지나간다는 의사의 말과 달리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 의문이 생겨났다. “임신한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왜 아무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걸까?” 많은 여성이 임신 기간 중 겪었던 몸의 변화를 가장 당혹스러운 기억으로 꼽는다. 임신 후 처음 겪는 통증, 변화하는 몸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임신 중 정상 증상입니다” “출산하면 나아질 겁니다”였다. 대다수의 임산부가 비슷한 경험을 반복하면서 의사에게 질문하기를 스스로 멈춘다. 태아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임산부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임신 과정에서 당연히 겪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현실, 괜찮은 걸까?

《아기 말고 내 몸이 궁금해서》는 태아가 아닌 임산부의 몸의 변화와 임신 부작용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학 에세이다. 병원에서 ‘정상’이라는 내 몸은 왜 이렇게 아픈지, 과학자들은 여성의 임신과 관련해 어떤 연구를 했는지, 커뮤니티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과학적 사실인지 과학 기자로 일한 저자가 자신의 몸과 관련해 생긴 궁금증의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기록이다. 저자가 임신 기간 중 겪었던 증상과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24가지의 주제로 풀어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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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아영

저자:우아영
어느날문득과학이사회에미치는영향이아닌,사회가과학에미치는영향이궁금했다.그로인해‘생산되지않는지식’이무엇인지알고싶었다.결국‘어떤몸’,이를테면여성의몸에대한지식은다른몸에대한지식보다더적게생산된다는사실에까지관심이닿았다.발암물질생리대파동때여성용품의안전을점검하는기사를쓰면서의심은확신으로바뀌었다.
첫임신이화학적유산으로끝난뒤아무렇지않을거라는의사의말과달리밤새극심한통증에시달렸다.그때생산되지않는지식이어떻게‘내몸’을아프게하는지몸소깨달았다.그경험이이책의시작이되었다.과학기자를하면서배운가장중요한능력,즉신뢰할수있는사람이나자료를찾아정확한과학지식을전달하는기술을살려글을쓰고있다.여성의몸과관련된연구에각별한관심을갖고정확한지식,올바른관점을전달하기위해꾸준히목소리를내고자한다.
과학기자.동아사이언스에서5년간과학전문지《과학동아》를만들었고,1년간유튜브채널<과학읽어주는언니>를운영하며독자와구독자를만났다.고려대학교기계공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연료전지를공부했다.발화원인을과학적으로밝혀내는소방관들의노고를담은기사로2017년1월한국과학기자협회‘이달의과학기자상’을받았다.옮긴책으로《빅히스토리》(공역),《빌트,우리가지어올린모든것들의과학》(공역)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임신은입덧하고배만나오는게아니다
생애첫임신,화학적유산으로종료되다-유산
남편의정액검사-난임
젖가슴아힘내!-유방
“섹스한게4주전인데,왜넌임신6주냐”-임신주수
술도못먹는데숙취라니,억울해서울뻔했다-입덧
꼬리뼈야,제발진정해!-릴랙신
임신하면정말면역력이떨어질까-면역
‘배테기’로원하는성별을임신한다?-태아성별
최악의‘두통덧’을경험하다-두통
섹스하고싶어!-임산부의성
왜이렇게더운걸까-체온
제발잠좀자고싶다-잠
나는물풍선이었다-체중
임산부를무례하게대하는법-시선
배한가운데에봉제선이생겼다-임신선과튼살
태동이성가신난나쁜엄마일까?-태동
어느날똥꼬에손이닿지않았다-관절
똥때문에아이가눌리면어떡하지?-빈혈,변비,치질
그날,초콜릿두봉지를해치웠다-임신성당뇨병
병명PUPPP?-임신성소양증
헉헉,이러다죽는건아니겠지-그밖의임신부작용
사라져버리고싶었다-산전·산후우울증
무통분만은없다-출산
출산중에죽는여성이여전히많다-모성사망,고위험임신
에필로그출산은“그리고모두행복하게살았답니다”가아니다
부록경험에서우러나온사적인임신·출산용어해설
주(註)

출판사 서평

1.배한가운데에생긴봉제선,숙취같은입덧,꼬리뼈통증…
당혹스러운몸의변화,왜그런걸까요?

유방이아프기시작하고숙취같은입덧이찾아온다.꼬리뼈통증에시달리고배한가운데에는인형봉제선같은임신선이생겨난다.조금만움직여도숨을헐떡이게된다.임신초기에는쏟아지는졸음때문에고생했는데후기에는잠드는것마저힘든일이된다.임신주수가늘어날수록날마다새로운증상과마주한다.진료실의자에앉아통증을호소하는임산부앞에는“그럴수도있다”라는의사의답변이반복될뿐,왜그런지에대한자세한설명은생략되어있다.이유도모른채견뎌야하는통증은물리적고통과맞먹는또다른형태의고통과불안으로다가온다.

임신하면왜더울까,왜체중은예상과는다르게늘어날까,왜유방이커질까,왜성욕이변화할까,왜두통이생길까.저자는신뢰할만한연구자와논문을참고하여나름의답을찾아나선다.어느날,그는화장실에서항문에손이닿지않아크게당황한다.한껏부른배때문에신발을신기어렵거나,상체를숙이기어려울거라곤예상했지만,이런상황에닥칠줄은몰랐기때문이다.가까스로위기상황을모면하고이문제는과연어디서부터찾아보기시작해야하는지생각한다.임산부의생체역학에대한연구는찾아보기힘들었다.비만인의관절가동범위에서관련내용을발견해나간다.이런웃픈(?)상황들속에서‘임신한내몸’을이해하기위해과학적인근거를찾아가며자신의이야기를솔직하고유쾌하게풀어나간다.저자가직접그린그림과함께경험을바탕으로한임신·출산용어해설을덧붙였다.

체온의변화마저호르몬때문이라니.임신한뒤나타나는신체적·정신적변화에‘급변하는호르몬탓’이라는말은이제나도할수있을것같았다.근본원리가궁금해졌다.도대체프로게스테론은어떻게임산부의체온을올리는걸까?(……)실험결과,프로게스테론호르몬을주입했을때시각교차앞핵에있는뉴런들의활동이뉴런종류에따라줄거나늘어났다.연구팀은“이뉴런들의활동변화가‘기준온도’를높이는것같다.직간접적으로프로게스테론이시각교차앞핵의온도감지뉴런에영향을미쳐기초체온이높아지는것같다”고결론을내렸다._119~120쪽,〈왜이렇게더운걸까?―체온〉중에서

출산전까지누워만있을게아니라면이런고난이도(?)의행동을어쨌든해내야만하고,그부담은관절의몫이다.의자에서일어날때무릎관절에미치는힘을계산한연구에따르면,출산후보다임신중일때무릎관절에미치는힘이30%넘게더컸다고한다.임신과출산을겪으면무릎이나간다는말이괜한게아니었다.임산부는이사실을본능적으로알고있기라도한걸까?배가나올수록팔자걸음을걷게되는데,팔자걸음이실은무릎관절의부담을줄여준다고한다.연구에따르면일반걸음이나안짱걸음보다팔자걸음을걸을때‘무릎내전모멘트’가더작았다._192~193쪽,〈어느날똥꼬에손이닿지않았다―관절〉중에서


2.여성의몸과관련한‘생산되지않는지식’
더많은이야기를찾아내고싶었다

저자는과학과사회의관계속에서‘생산되지않는지식’에대해주목했다.이를테면여성의몸에대한지식은다른몸에대한지식보다더적게생산된다는것을말이다.발암물질생리대파동때여성용품의안전을점검하는기사를쓰면서의심은확신으로바뀌어갔다.그리고임신중겪은다양한몸의변화에대한답을찾아가면서다시한번절감했다.

일반인이접근할수있는임산부와관련된지식정보는충분하지않았다.임신관련책대부분은배속태아의성장과관련된내용을주로담고있고,태아의안전과직결되지않는임산부의통증은그저관리차원에서다뤄지고만다.280일이라는임신기간동안임산부도환자가될수있지만산부인과를제외한일반진료과목에서는임산부진료를기피한다.

저자는임신성소양증으로크게고생했다.가려움증이생기는범위는점차넓어졌고수유때문에치료를위해약도적극적으로쓰지못했다.피부질환중에서도임신한여성의피부질환에대한연구는극히적었다.온몸을긁으며엉엉울면서임신때문에생긴증상이만성으로진행될까봐두려움에떨었다.소양증이란증상대신진단명을찾는데도오랜시간이걸렸다.병명PUPPP,1979년처음발표된뒤많은산모에게서발생하는흔한질환이지만명확한원인은밝혀지지않았다.기초연구도미비한데다가질환을겪는주체가이해할수있을만큼의정보조차도충분히제공되지않고있는것이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여성과관련한연구는활발히진행되었지만,남성과관련한연구는진척이더딘분야가있다.바로난임이다.여성난임에관한연구는기초부터탄탄히되어있어서,여성에게서그원인을찾아내는것은수월한반면,남성난임은그렇지않아서통계상남성난임은실제보다적게보고되고있다.임신을성공시킬수있는남성난임연구보다는체외수정같은보조생식기술에만연구의자원이쏠리는것이다.헤엄치지못하는정자를가지고도몸밖에서수정을시켜임신에성공할만큼기술이발달한시대에,실제로온몸으로임신과출산을감내해야하는여성의몸에대한지식은턱없이부족한현실.그래서과학기자를하면서쌓은능력인신뢰할수있는연구자,논문을바탕으로자료를찾고,때로는가까운사람들에게질문을던지며더많은이야기를찾아내고자노력했다.

산부인과의최종목표는안전한출산인것같았다.그밖의것은모두부차적으로여기는듯했다.예를들어,심각한입덧은저체중아출산위험이있으니의사는비교적안전한입덧약을권고한다(현대의학만세!).그러나임산부가흔히겪는관절통과요통은태아에게별다른영향을끼치지않는다는이유로딱히치료법이나약이없다(현대의학무엇?).상당수의‘임신부작용’은관련연구조차찾기어렵다._프롤로그〈임신은입덧하고배만나오는게아니다〉중에서


3.임신,임산부만알아야하는이야기일까?
임신한여성들의이야기는더많이쌓여야한다

임신한여성의‘몸의변화’가지극히개인적인이야기로만느껴지는가?우리가이이야기에귀기울여야하는이유는분명하다.인간으로숨쉬고있다면,한여성의임신과출산과정을거쳐세상에태어났다는뜻이다.임신과출산은나와먼이야기가아니라‘나’라는인간의출발점과마찬가지이다.

임신중이거나임신경험이있는사람이라면그간겪었던답답함을날릴수있는몸에대한정보와통쾌한저자의시선이담긴이야기가가득하다.임신을준비중인사람이라면앞으로닥쳐올변화에대비해단단한마음을갖도록도울것이다.임신한여성이자신이겪는어려움에대해깊이공감해줬으면하고바라는사람은,가까운사람들이다.내주변에가까이있는임산부가어떤상황에놓여있는지알기위해서,사회에서임산부와관련된정책과제도가논의될때더불어사는구성원으로서올바른목소리를내기위해우리는이이야기를알아야한다.

임산부의경험은정형화할수없다.누구나다른증상을경험하고,그중어떤경험만이‘진짜’경험처럼전파되어서는안된다.미디어를통해단편적으로엿본음식냄새맡으면토하는입덧만이입덧의전부가아니다.어떤이는전혀겪지않고지나가기도하지만누군가에게는임신을포기하고싶을정도의고통이기도있다.임산부의신체적·정신적변화는모두다르다.임신한여성들의이야기가더많이쌓여야하는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