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진화하는 페미니즘)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진화하는 페미니즘)

$17.00
Description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생각하기, 말하기, 쓰기의 일상적 전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때로는 은밀하고 때로는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에 관해 꾸준히 발언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자와 함께 싸운 이들이 있었다. 이들 중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이름이 있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언제나 여성 문제가 일어나는 ‘지금-여기’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여성 문제를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통렬하게 비판해온 우리 사회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로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여성과 연대해온 권김현영의 첫 단독 저서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는 낯설지만 통렬한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지금-여기를 돌아본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 중 진화하는 페미니즘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엮은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얻은 귀한 성과다.
저자

권김현영

지난20여년동안자신만의시선과목소리로한국사회를바라보고이야기해온여성주의연구활동가.PC통신과인터넷이보급되던1990년대에나우누리여성모임미즈의운영진을맡았던영페미니스트이다.같은시기에게릴라여성운동모임을표방한돌꽃모임멤버로활동하며‘편협한페미니스트들의저열한잡지’를만들고지하철성추행방지퍼포먼스를벌이기도했다.이후페미니즘을연구하고강의하며〈한겨레〉,〈씨네21〉,〈르몽드디플로마티크〉등다양한매체에칼럼을기고하여페미니스트로서목소리를내고있다.
페미니스트의눈으로다시본세계는이전과전혀다르지만,그눈은그녀에게고유한자신으로삶을사는굳건함,아무도자신을다치게할수없는단단함,다른사람의인정을구하지않는당당함을가져다주었다.여전히순간순간무엇이가장좋은선택인지고민하지만분명한점은페미니스트로서살아온시간을한번도후회한적없다는것.그래서그녀는오늘도여성으로서,페미니스트로서스스로목소리를내고글을쓰는삶을계속하자고다짐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객원교수로재직중이며,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이다.《언니네방1~2》,《한국남성을분석한다》,《피해와가해의페미니즘》등의편저,《더나은논쟁을할권리》,《양성평등에반대한다》,《성폭력에맞서다》,《대한민국넷페미사》,《미투의정치학》등의공저가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진화하는영혼,진화하는페미니즘

1장나는내가누구인지말하지않기로했다
눈을마주치고난후│나는내가누구인지말하지않기로했다│달리기시합│부모성을함께쓰는이유│아빠가나서야해│그것은선의가아니다│여자답게헤어질수있는방법은없다│모두의생명에대한예의│모르는게없는남자들│브리트니스피어스,그여자에게내려진이중명령│누가박경원을추락시켰나│여자들의우정을그리는방식

2장우리는쓰고또쓰는수밖에없다
이정도로까다롭고예민하다고하다니│알고자하는용기│토론이란무엇인가│우리는쓰고또쓰는수밖에없다│가족의사랑만으로할수없는일│존엄한취향│캡틴,나의캡틴│빚도짐도아닌│혁명과부역│왜여성인권인가│“18세를깔보지마라”│더많은여성정치인이필요하다

3장피해와가해의디스토피아
《82년생김지영》이우리사회에던진질문│여성도권력이필요하다지만│역차별은없다│모두얼마받고있습니까│남한영화의북한여성│가족같은분위기│피해와가해의디스토피아│무지의특권에서혁명적정직성으로│짙은안마│여자의뇌,남자의뇌│개똥녀괴롭히면서즐거우셨나요│경찰이우리를지켜줄거라는믿음이사라진날│정확히호명하고제대로질문하기

4장너무쉬운공감을의심한다
무엇이우리를인간이게하는가│타인의죽음이내삶에들어올때│타인의고통에내가더상처받을때│타인의고통을듣는자가가져야할태도│너무쉬운공감을의심한다│몰랐을리없다│피해라는날개와발톱│“내삶은너의포르노가아니다”│양진호의폭행피해자는알고있었다│안희정과재판부가유죄다│성인지감수성과두개의점│그녀는당신의남편에게반하지않았다│양현석과YG패밀리의유산│장자연사건이후잃어버린10년

5장여자는무엇이든될수있다
페미니즘없이민주주의없다│동성애자는국민을대표할수있는가│‘말하기’의의미투쟁│메갈리아와미러링그리고정치적올바름에대해│페미니즘실천은웃어주지않는것에서부터│백래시시대를사는법│어떤과잉과강박들―인터넷,포르노,남성섹슈얼리티│화학적거세?아무것도거세하지못한다│여자는무엇이든될수있다


글출처

출판사 서평

늘지금-여기를이야기하는페미니스트권김현영첫단독저서!
한국에서페미니스트로살면서그가알게된것들

지난20여년동안여성주의연구활동가로서글을쓰고,강연을하고,여성과연대해온권김현영의첫단독저서.낯설지만통렬한페미니스트의시선으로지금-여기를돌아본다.된장녀·개똥녀부터강남역살인사건,《82년생김지영》논란,미투운동,클럽버닝썬사태까지,한국사회의다양한젠더이슈에관해이야기하는그의목소리에는‘당연한세계’에질문을던지고그것을바꿔내는힘이있다.이책을통해그는단호하게말한다.세상이점점변하고있으며,우리는결코이전과같은남성중심사회로돌아가지않을만큼진화하고있다고.

1.“없어진것은성차별이아니라성차별이있다는목소리였다”
-앎으로싸우는페니미스트,권김현영의목소리를듣다
페미니즘이다시‘부흥기’를맞이한2015년이후,수많은여성이세상을다르게바라보기시작했다.서점가에서는페미니즘도서들이베스트셀러가되고,크고작은페미니즘강연이끊이지않으며,여성의꾸밈노동을거부하는탈코르셋운동이벌어졌다.그런데이같은상황이아무배경없이어느날갑자기도래한것은아니다.여성에대한차별과폭력이때로는은밀하고때로는공공연하게자행되는한국사회에서이에관해꾸준히발언하고,문제를제기하고,피해자와함께싸운이들이있었다.페미니즘의부흥은바로이렇게과거에도지금도활발히활동하는페미니스트들이있었기에가능했다.
그리고이들중여성주의연구활동가권김현영의이름이있다.그는지난20여년동안한국의여성문제를예리한시선으로포착하고통렬하게비판해온우리사회의대표적페미니스트이다.페미니즘은반드시사상과실천이함께해야한다는생각으로페미니즘을연구하며강의하고,동료페미니스트와함께기획해책을내고,성폭력피해자의곁에서가해자에맞서싸웠다.여성에대한폭력이사회적이슈가되어페미니즘이활발하게논의된1990년대~2000년대초,‘구조적성차별은사라졌다’며페미니즘이진부한이야기로치부된2010년전후,그리고여성대중이페미니스트선언을통해고사직전의페미니즘을되살려낸현재까지그는언제나여성문제가일어나는‘지금-여기’에서자신만의목소리를냈다.2003년부터지금까지다양한매체에기고한글중‘진화하는페미니즘’의현장을생생히보여줄수있는것들을엮은이책은그과정에서얻은귀한성과다.

2.“까다롭고예민한게아니라무엇이옳은지질문하는것”
-페미니즘의눈을갖게되었을때비로소보이는세상
페미니스트의눈에비친한국사회는어떤모습일까?어렸을때달리기를좋아했던저자는가슴이흔들린다고남자아이들이놀릴까봐달리기를즐길수없게됐다.일회용생리대유해성논란이벌어졌을때한뉴스프로그램에서는방송사남자부사장과화학과남자교수가출현해평소에는본적도없는생리대구조와착용방법을논의했다.남성들이모인단톡방에는불법으로촬영한성관계동영상이별다른문제의식없이공유된다.이런일들에의문을갖고문제를제기하면사람들은단지그가너무예민하고,까다롭고,피해의식이강하다고이야기했다.
하지만페미니즘은이것이한국사회에만연한성차별·성폭력이라는것을알게해주었다.단순히예민하고까다로운것이아니라여성의몸을응시하는폭력적시선,여성의경험을무시하고여성을가르치려드는‘전문가’남성의태도,불법행위마저본능이라며용인하는남성문화의문제라는낯선관점을제공해주었다.더불어페미니즘은남성중심문화가왜문제인지,그속에서여성이어떤차별과폭력을겪는지,이를어떻게비판하고바꿀지말할수있는목소리도함께주었다.일상적으로여성에게가해지는차별과폭력을의심하고,그이면에숨은사회적·구조적원인을분석하고,이에관해글을쓰고이야기할수있게해주는것.이것이페미니즘이우리에게가져다주는생각하기,말하기,쓰기의일상적전환이다.

그때갑자기가슴이흔들린다고놀린다던그아이의말이생각났고그전까지는있는것조차의식하지못한내가슴이세차게흔들리는게느껴졌다.웃고있는아이들이모두가슴이야기를하는것같았다.흔들리는가슴을아무도보지못하게하려고손으로티셔츠를잡아늘리는사이상대는이미결승점을지났다.그날이후로나는또래보다큰편인가슴을동여맬수있는방법을찾기위해골몰했고,그러다보니점점달리기자체를즐길수없게되었다.여자의몸으로체육활동에참여할때겪는어려움이나만의경험은아닐것이다.당시나를멈추게한건흔들리는가슴이아니라가슴을바라보는시선이었음을알게된것은아주나중이었다.여성의몸은‘아직도’전쟁터다.다만달라진점이있다면여성들이점점포기나극복보다는저항과연대를선택하고있다는점이다.
-〈달리기시합〉중에서(27~28쪽)

이부분이정말가관이었는데,방송사남자부사장과화학과남자교수가나와생리대유해성관련대담을했다.이분들이한이야기는여성이라면대부분아는내용이다.화학과교수는조사를위해처음으로일회용생리대를뜯어보았다며생리대구조를자세히설명하고이것을착용하는방법을질병관리본부가나서서가르쳐야한다는‘전문가소견’을발표했다.일회용생리대를1년에100번쯤써보면접착면이어디인지,날개는어떻게붙여야하는지,생리대를얼마만에교체해줘야하는지다안다.(중략)보건당국관료들과남자전문가들은왜자신이모르는것에대해서도마이크를잡은걸까.그저마이크를잡는게너무익숙해서,모르는게없다고착각한나머지생리대착용방법도가르치려드는사태에이른것이아닐까.다시강조컨대,당신들이이제야알아낸건생리대를사용해온우리가이미알고있던것들이다.
-〈모르는게없는남자들〉중에서(45~46쪽)

나도그처럼강해지는것을두려워하지않고약함을인정하는사람이고싶었다.단지알고자하는목적하나로세상을살아갈수있는사람이고싶었다.선택지바깥의아름다움을발견해내고세상을새롭게발명해내는사람이고싶었다.그리고나에게그런사람에가장가까운이름은바로페미니스트였다.나에게페미니스트란차별과폭력을경험한사람이아니라자신의경험을해석할수있는언어를가진사람,알고자하는의지를포기하지않는사람이다.페미니스트는올바름의이름이아니라무엇이옳은지를질문하는사람이라고생각한다.
-〈들어가는말〉중에서(8쪽)

3.“페미니즘은변화한여성의궤적을담아내는그릇이다”
-2000년이후한국의주요젠더이슈를돌아보다
페미니즘은한국사회에어떤영향을주었을까?지난20년한국사회에서논의된주요한여성문제들은무엇일까?그사이한국여성의삶은어떻게변화했을까?된장녀·개똥녀논란,장자연씨사건,메갈리아논쟁,강남역살인사건,《82년생김지영》논란,미투운동,클럽버닝썬사태등이책이다루는다양한젠더이슈는2000년이후한국페미니즘의역사를고스란히보여준다.그동안여성의사회경제적조건은다소개선되었고,페미니즘은다시여성의삶곳곳에영향을주고있다.동시에어떤논쟁은앞으로나아가지못한채반복됐고,불평등에대한사회적감각이퇴보하기도했으며,페미니즘은집단적공격을받는백래시시대를맞았다.과연한국페미니즘의미래는어떤모습일까?쉽게단언할수없다.하지만분명한것은한때는낯설었고그다음에는진부하다고취급받던권김현영의목소리는이제상식이되었다는점이다.그렇기에항상‘지금-여기’의여성을치열하게사유하는그의목소리에서페미니즘의미래또한엿볼수있지않을까.

페미니즘은늘쓸모를증명하라는요구를받는다.여성을둘러싼현실은지겨울정도로비슷한문제에부딪히고있으므로페미니즘의유용성을인정받기위한가장간단한방법은피해증거를수집해보여주는것이다.하지만그결과여성은진화하지않는존재처럼그려졌다.하지만지난100년간여성의삶은어떤사회혁명보다도놀라운수준으로변화했다.페미니즘은이렇게변화한여성의궤적을담아내는그릇이어야지,몇몇예외적인여성의영웅담만을기억하는도구가아니다.이책에는그과정이,생각의여정이담겨있다.
-〈들어가는말〉중에서(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