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응답)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응답)

$18.76
Description
지금-여기의 새로운 상식이 된 페미니즘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페미니즘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한 2015년 이후, 여성들이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성 대중이 페미니즘이라는 공통의 기반을 갖고 세상을 마주하는 시대,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무슨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는가?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는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이 지금-이곳의 문제들을 바탕으로 벼리고 다듬은 연구를 통해 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길을 제안한다. 미투운동, 텔레그램 N번방, 장자연·김학의·클럽 버닝썬 사건 등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페미니즘 이슈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젠더, 성착취, 피해자중심주의, 섹슈얼리티, 여성 정치 등 페미니즘 핵심 지식을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다.

페미니즘 대중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지금, 페미니즘은 유례없이 큰 에너지를 획득한 동시에 그만큼의 반발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20대 남성들은 오히려 자신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며 안티페미니즘으로 결집했고, 여성들 간의 견해 차이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문제를 만나기도 했다.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페미니즘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은 이 책에서 한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페미니즘 이슈를 하나씩 톺아보며 현상을 분석하고, 이면을 살피고, 논의를 전개한다. 기존 논거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이 과정에서 그는 대중화된 페미니즘이 나아갈 길, 우리 사회를 개선할 길을 함께 찾자고 제안한다.
저자 권김현영은 지난 20여 년 동안 페미니즘 이슈의 최전선에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곁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에 저항하는 투쟁 현장에서 싸우고 활동해온 우리 사회의 대표적 페미니스트다. 스스로를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라고 말하는 데에서 잘 드러나듯, 그는 페미니스트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는 삶을 지향한다. 2019년에 출간한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를 통해 수많은 페미니스트의 열성적인 지지와 호응을 받았던 그는 이 책에서 페미니즘 지식을 통해 폭력의 시대를 넘는 새로운 길을 찾는다.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틀린 맥락을 파헤치며 구체적 현상을 분석하는 과정은 페미니즘 지식이 어떻게 생산·활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청사진과 다름없다. 저자는 이 청사진을 들고 이미 알고 있는 길, 새로 발견한 길, 앞으로 찾아야 할 길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함께 새로운 지도를 그려보자고 이야기한다.
저자

권김현영

자신만의시선과목소리로한국사회를바라보고이야기해온여성주의연구활동가.PC통신과인터넷이보급되던1990년대에나우누리여성모임‘미즈’의운영진을맡았던영페미니스트이며,2000년대에는여성주의네트워크〈언니네〉편집팀장및운영진으로활동했고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상근활동가로일했다.이후이화여대여성학과에서공부하며이화여대,성공회대등여러대학에서강의했고,한국예술종합학교객원교수로재직했다.〈한겨레〉,〈씨네21〉,〈르몽드디플로마티크〉등다양한매체에칼럼을기고하여페미니스트로서목소리를내고있다.
그가스스로‘여성주의연구활동가’라고말하는이유는연구자로서성실하게공부하며페미니즘지식을생산하는동시에,활동가로서연대하고실천하는삶을살고자하기때문이다.지난20여년동안꾸준히글을쓰고,강연을하고,현장에서싸운일들은모두그마음가짐으로새로운사유를만들어가는과정이었다.페미니즘대중화라는새로운국면을맞은이후,대중과페미니즘이만들어내는거대한에너지는낯선세상을열고있다.기회와위험이공존하는상황이지만그는분명히함께길을찾아낼수있을거라고확신한다.
이화여대한국여성연구원연구기획위원이고,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이다.저서로《다시는그전으로돌아가지않을것이다》가있으며,《언니네방1~2》,《한국남성을분석한다》,《피해와가해의페미니즘》등의편저와《더나은논쟁을할권리》,《양성평등에반대한다》,《미투의정치학》등의공저가있다.

목차

들어가는말페미니즘대중화라는새로운국면에서

첫번째,극단적으로유해한남성들로부터우리모두를구하는길
1장왜김군은페미니즘에그토록분노했을까
-불평등감각의젠더차이
2장디지털성착취연대기
-‘빨간마후라’에서텔레그램‘N번방’까지
3장성접대는어떻게관행이되었는가
-장자연,김학의,버닝썬사건속강간문화

두번째,미투혁명이돌파한길,멈춰선길
4장미투운동은어떻게가능했는가
-능동태의페미니즘이해낸윤리적·정치적전환
5장피해자중심주의는여성주의적원칙인가
-성폭력사건의객관성과피해자주체성
6장미투,대중화된페미니즘정치의새로운가능성
-피해자정체성정치를넘어

세번째,어제의여성에서내일의여성으로나아가는길
7장‘여성대통령’은어떻게탄생했는가
-박근혜시대의여성정치
8장성적차이는대표될수있는가
-여성정치의대표성과특수성
9장여성주의적안보기획은가능한가
-평화의정치학을위한모성적사유


글출처

출판사 서평

1.함께‘구시대의마지막목격자’가될수있을까?
-페미니즘과여성의공진화가만들어낸새로운길
아직페미니즘을소수의견이라고말할수있을까?2015년부터본격적으로시작된페미니즘의‘대중화’는한국사회를송두리째바꾸어놓았다.강남역여성혐오살인사건,미투운동,불법촬영·편파수사반대혜화역시위,클럽버닝썬사건,텔레그램N번방사건등의이슈는많은이에게충격을주었고,사회에만연한성폭력·성차별문제에각성한이들은‘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선언하며고사직전의페미니즘을되살렸다.그렇게지난5년여동안페미니즘과여성대중은함께진화하며지금-여기의새로운상식을만들었다.
페미니즘대중화라는새로운국면을맞은지금,페미니즘은유례없이큰에너지를획득한동시에그만큼의반발을맞닥뜨리게되었다.20대남성들은오히려자신이차별받는다고느끼며안티페미니즘으로결집했고,여성들간의견해차이가첨예하게드러나는문제를만나기도했다.가능성과위험이공존하는이같은상황에서페미니즘은어디로나아가야할까?여성주의연구활동가권김현영은이책에서한국사회의굵직굵직한페미니즘이슈를하나씩톺아보며현상을분석하고,이면을살피고,논의를전개한다.기존논거를재확인하고새로운지식을얻는이과정에서그는대중화된페미니즘이나아갈길,우리사회를개선할길을함께찾자고제안한다.

“함께구시대의마지막목격자가됩시다.”이말은최근몇년간페미니즘의대중화라는새로운국면이만들어낸의미를함축한다.페미니즘은이제소수의견이아니라(구시대를보내고도래한)새로운시대의공통상식이되어야한다는요청으로불려나왔다.대중화는그자체로긍정도부정도아니다.긍정적인면도크고부정적인면도상당하다.다만에너지의크기가달라진상황이다.오랫동안교착되어온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는때로큰움직임이필요하기도하다.그런점에서우리앞에는새로운가능성과도전,자칫하면길을잃어버릴수도있는위험과새로운길을찾아낼것이라는기대감이함께펼쳐져있다.
-〈들어가는말〉중에서(7쪽)

2.우리의침묵은어떻게강간문화가되었는가?
-텔레그램N번방사건,미투운동,클럽버닝썬사건...실패의총합으로서의성폭력사태
이책에실린9편의글은모두한국사회에거대한파고를일으킨중요한페미니즘이슈들을다룬다.저자권김현영은지금까지축적된페미니즘지식을기반으로텔레그램N번방사건,미투운동,장자연사건,김학의사건,클럽버닝썬사건등실제사례들을날카롭게분석하고,복잡한맥락안에숨겨진사회적·문화적배경까지짚어낸다.아이러니하게도이사안들은페미니즘논의가확산되면서‘이제성차별은없다’고주장하는이들이무색할정도로여전히남성중심적인한국사회의폭력성을극명하게드러낸다.이것은바로우리사회가과거에도지금도강간문화를퍼뜨리는이들을추방하지않으며,강간문화에노출된이들도대부분이를암묵적으로용인한다는명확한증거다.
예를들어이책의2장〈디지털성착취연대기〉에서중점적으로다루는텔레그램N번방사건을살펴보자.저자는비록이사건의피의자과반수가10대와20대지만,이를단순하게1020세대의문제로취급해서는안된다고말한다.텔레그램N번방사건은어느날갑자기발생한돌연변이같은문제가아니며,우리사회에는이미이사건이발생할만한환경과조건이갖추어져있었다는뜻이다.저자는빨간마후라비디오사건,유명여성연예인비디오누출,소라넷,김본좌·김하나등1990년대중반부터현재까지이어져온인터넷성범죄의목록을펼쳐보인다.이사건들의흐름은디지털성착취의최초경험이만들어지고,포르노사이트가폭발적으로증가하며,관련규제가도입과실패를반복하는과정을고스란히보여준다.2010년대중반부터는여성들이주도하여디지털성착취와의싸움을시작했지만문제는사라지지않았다.이런의미에서저자는텔레그램N번방사건이지난긴세월동안인터넷상에서벌어진수많은성범죄를해결하지못했던‘실패의총합’이라고말한다.우리사회가디지털성착취‘연대기’를허용했음을폭로하는뼈아픈지적이다.

어떤사람은텔레그램N번방사태를보고요즘1020세대가유독잔혹해졌다며세대론적인개탄을한다.하지만사회가괜찮은데갑자기젊은세대만돌출적으로잔인해질리가있는가.이사태는그동안우리사회에서제대로해결하지못하고지나왔던실패의총합이다.세대에따라어떤환경에있었는지파악하는것은소통을위해유용할때가있으나,특정세대에서특정문제가가시화되었다고해서그세대만의문제로돌리는것만큼무책임한일도없을것이다.이실패에이르기까지우리가지나쳐온문제는무엇이지,그문제가어떤토양에서자라왔고무슨벽돌로쌓였는지,그과정에서오래된문제는어떻게다시새로운모습으로등장하게되었는지살펴볼필요가있다.
-〈2장디지털성착취연대기〉중에서(49쪽)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사건이드러낸한국의주류남성사회의풍경에따르면,이들은여성의성을이용해자신들의인맥을구축한다.남성간의거래에서여성의몸은남성들의관계를공적인차원(검사-건설업자,드라마PD-엔터테인먼트업체사업가)에서사적인차원(형님-아우)으로재조정하는역할을담당한다.김학의에게무죄를판결한재판부는이사건을자수성가해서어렵게사업을꾸려온지방건설업자윤중천이욕심을부려무리하게접대를추진하다가일어난일로취급했다.검사장이라는지위를가진남성과인맥을쌓는방법으로별장성접대를주선했다는의미다.이는여성에게가해지는폭력과착취에일부남성‘낙오자’가가담하는게아니라,그반대라는사실을보여준다.즉,주류남성사회가여성에게가하는폭력과착취를‘정상적인남성문화’로승인하고누려왔기때문에주류에속하지않은남성들이이를적극적으로욕망하게된것이다.
-〈3장성접대는어떻게관행이되었는가〉중에서(93쪽)

페미니즘대중화의흐름속에서성폭력피해자가자신을성폭력이라는구조적문제를고발하는사람중한명으로생각하게되었다는점이중요하다.성폭력은개인적불운의문제가아니라여성의지위를불안정하게만들어남성지배구조를지속시키는통치수단의하나라는페미니즘문제의식의핵심이(잠재적)페미니스트대중에게전달된것이다.성폭력은가해자개인의문제를넘어가해행위를지속할수있게한성별권력관계의문제라는점을그어느때보다도잘이해하는여성-대중의각성속에서탄생한미투운동은가해자와가해집단을향한적대감을높이고내부를동질화하는혐오정치와는다른방향의가능성을열어주었다.미투운동의참가자들이원한것은가해자처벌과피해자보호를넘어서있었다.이들이원한것은가해행위가얼마나‘정상적인’문화로서오랫동안지속되었는지철저히반성함으로써위계를이용한젠더기반폭력의구조적조건을바꾸는데있었다.미투운동은‘안전’이아니라‘권력’을이야기했고,기득권의남성카르텔을문제삼으면서도해당집단의재건과보존을중요하게생각했다.
-〈6장미투,대중화된페미니즘정치의새로운가능성〉중에서(189쪽)

3.페미니즘지식은어떻게생산·활용되는가?
-공부하는여성을위한페미니즘깊은맛
저자권김현영은지난20여년동안페미니즘이슈의최전선에서,성폭력을당한피해자곁에서,여성을향한폭력에저항하는투쟁현장에서싸우고활동해온우리사회의대표적페미니스트다.스스로를여성주의‘연구활동가’라고말하는데에서잘드러나듯,그는페미니스트로서끊임없이공부하고실천하는삶을지향한다.2019년에첫단독저서《다시는그전으로돌아가지않을것이다》를출간하며수많은페미니스트의열성적인지지와호응을받았던그는이책에서페미니즘지식을통해폭력의시대를넘는새로운길을찾는다.여성의경험을바탕으로비틀린맥락을파헤치며구체적현상을분석하는과정은페미니즘지식이어떻게생산·활용되는지를생생하게보여주는청사진과다름없다.저자는이청사진을들고이미알고있는길,새로발견한길,앞으로찾아야할길을독자들에게보여주면서,함께새로운지도를그려보자고이야기한다.

현상은크게달라지지않았는데기존의설명으로는충분히해명되지않을때는시대배경을비교하고상수와변수를교차해가면서지금여기를구성하는새로운조건이무엇인지확인해야한다.예컨대여성을향한폭력은예전부터있었지만,기술이매개되어폭력을확대재생산하여불가역적피해를주는지금의방식은예전과는아주다르다.그렇기때문에무작정새로운것을찾는것이핵심이아니라오래된것과새로운것이분기하는순간은언제인지,그것이미친영향은무엇인지살펴볼필요가있었다.그렇게작업을하면서새롭게알게된것도있고,여전히해명되지않는것도있다.아직갈길이멀다.하지만어떻게든길을찾아낼것이다.‘구시대의마지막목격자’가되어줄당신과함께.
-〈들어가는말〉중에서(10~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