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들 (이 땅에 누가 왜 나무를 심었을까?)

나무를 심은 사람들 (이 땅에 누가 왜 나무를 심었을까?)

$23.00
Description
나뭇결에는 이 땅에 산 사람들의 온갖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찾아 떠난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의 20년 탐사기
사람은 나무를 심고 나무는 사람을 지켜주며, 나무와 사람은 이 땅에서 오래오래 더불어 살아왔다. 그래서 나뭇결에 담긴 사람살이를 탐색하고 나무를 심은 사람이 남긴 뜻을 살피는 것은 이 땅의 인문 역사를 탐구하는 일과 다름없다.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우리의 긴 역사 속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이야기, 나무에 담겨서 사람의 입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조 이성계, 신사임당, 원효대사, 김구 등 위인부터 평범한 삶을 산 무명씨에 이르기까지, 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나무 곁에 남긴 우리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저자

고규홍

나무앞에만서면가슴설레는나무인문학자.오랜기자생활을접고천리포에숨어들었다가숲의고요와아름다움에서또다른세계를만났다.그후매일같이나무를찾으며나무의이야기에귀기울였다.20여년이지난지금,나무를찾아떠난세월이나무를심은사람,나무곁을지키며사는사람을만난시간이었음을알게되었다.그렇게나뭇결에담긴사람살이의이야기에매혹된그는오늘도나무를찾아길을나선다.
천리포수목원이사이며한림대학교와인하대학교겸임교수다.지은책으로《슈베르트와나무》,《고규홍의한국의나무특강》,《천리포에서보낸나무편지》,《천리포수목원의사계봄·여름편,가을·겨울편》,《나무가말하였네1,2,옛시》,《도시의나무산책기》,《옛집의향기,나무》,《절집나무》,《이땅의큰나무》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나무를심은사람들의자취를찾아서

1장꼬장꼬장해도올곧은마음일수있다면
최치원-세상사에실망한은둔거사의자취
강회백-옛주인을반긴고고한암향
맹사성-명재상이600년간나눠준씨앗
류윤-“모과나무처럼쓸모없는사람”
공서린-뜻을이어가기위해되살아난생명
송순-하늘과땅의순리를따라짓고심다
주세붕-삶과죽음의굴레를담은철학의솔숲
이황-나무그늘에서키운사유의힘
신사임당-천재예술가의자취를고스란히담은매화
주이-비범한건축물에가장평범한나무심어
김정희-조선최고선비의어린시절추억

2장곁에서숨쉬는존재가전해줄위로
엄임의-조국으로돌아가지못한사신의보금자리
김영동-전쟁터로떠나는젊은아들의마음
고려의어머니-세상모든어미의애틋한한
황시간-찬비맞고서있을탱자나무를그리며
오득린-이순신과함께싸운장군의혼
김충남-나라를위해목숨을바친장군형제의넋
조선의아버지-이땅의아이들을더소중히바라볼수있게
최중룡-나무를바라보며대대로전한효성
위윤조-들일하는어머니를위한나무그늘

3장윤회의굴레에서언젠가시들더라도
자장율사-온전히버리기위해육신을내려놓고
원효대사-위대한승려가남긴광활한비자나무숲
도선국사-아직태어나지않은후손들의평화와희망
무명승려-내가아니라후손의안녕을기원하며
보조국사-스님의발이되었다가생명되찾아
원묘국사-부패한불교를비판하는결의
각진국사-자연과사람이어우러진불가의진리아로새겨
나옹선사-부처님의은덕을숲으로퍼뜨리다
진묵조사-늙은부부팽나무에담긴세월의뜻

4장더불어배부른웃음지으려면
애장왕-슬픈운명의어린임금이심은느티나무
마의태자-조국잃은한을품고틔운싹
류청신-반역자의손길을따라들어온호두나무
태조-전쟁통에교실역할을해준느티나무
김구정-화기를누르는연못에심은소나무
개혁파선비들-허망하게좌절한이상의자취
변협-왜구의침입에맞선해남군민의용맹
성이성-백성을살피는암행어사의선정
인조-추위를이겨내며나라를지킨탱자나무
효종-볼모생활을도운이향한각별함
고종-우리민족의대표소나무를심다

5장마땅히있어야할자리를찾아
김구-조국수난사의숨결을가득담고
심훈-민족의염원을담고살아남은상록수
손기정-가슴에서침략자의흔적을가려주다
임종국-우리나라최초의조림왕으로우뚝서기까지
민병갈-미묘한차이에담긴생명의자존심

나무찾아가기

출판사 서평

1.우리역사속‘나무를심은사람들’을찾아내다
-나무인문학자고규홍이처음정리한한국의식목(植木)열전
지난20여년동안전국방방곡곡을누비며나무를찾고그곁에담긴이야기를전한나무인문학자고규홍.나무에게다가가는길에그가발견한것은뜻밖에도사람이었다.이제는식목일을정해나무를심고가꾸는일을기억해야할만큼현대인대다수는나무와멀어졌지만,지금도나무곁에서그것을지키고보살피는이들이있었다.나무의이야기,나무곁을지키는사람들의이야기를거슬러올라가보면간혹나무를심은사람의자취를만날수있었다.하지만그자취는제대로정리되지않은채여기저기흩어져있었다.저자고규홍은단편적인사료,문중에전하는문서,절집에남은전설,마을에전해져내려오는민담등다양한자료와설화를모으고그중기록할가치가있는귀한이야기를솎아이책을엮었다.나무를심은사람들의이야기는그들이어떤마음으로나무를심고가꾸었는지,어떤태도와자세로삶을살았는지일러준다.그렇기에우리는나무를심은사람의역사를처음정리한이책을통해잃어버린정신사의한부분을되찾을수있다.

우리의역사이야기를맛깔나게이야기하는젊은역사연구자와방송프로그램에서긴시간동안이야기를나눈적이있다.그는우리의역사속에기록으로남은이야기들을풀어놓았고,나는나무에담긴사람의입에서입으로전해오는한많은이야기들을풀어냈다.한참이야기를나눈뒤그는“우리가어렴풋이짐작은하고있었지만기록으로남겨지지않아정확히알수없었던사람살이의역사가나무에담겨있었다.나무에담긴이야기를통해우리역사의빈자리를마치퍼즐맞추듯이꿰맞추게되었다”고말했다.그렇다.나무는필경살아있는사람의역사다.
-〈들어가는말〉중에서(8쪽)

2.나무를찾아간곳에서옛사람의마음과감정을마주하다
-나무를심은마음가짐을통해새롭게발견한사람살이의역사
열세살나이에왕이된신라애장왕은왕후의병을낫게해준부처님의은덕을기리며해인사를짓고느티나무를심었다.전라북도진안평지리이팝나무에는굶어죽은아기의영혼이라도배부를수있도록쌀밥닮은꽃이피는나무를가꾼가난한아비들의슬픔이서려있다.효심이지극했던조선의청년위윤조는뙤약볕에서들일하는노모가잠시나마그늘에서쉴수있도록곰솔을심었다.그리고일제에핍박받던조국의온전한광복을염원한백범김구는마곡사에향나무를심고그일을《백범일지》에기록했다.이렇듯긴세월을살아온나무에는그것을심은옛사람의애면글면한마음과감정이오롯이담겨있었다.나무를심은사람의이야기를살피는일이곧잘알려지지않은우리의역사,사람살이의역사를돌아보는일과다름없는이유다.

길위에머물렀던지난20년,나무를찾아떠난길이었지만돌아보면나무를심은사람,나무에기대어사는사람,나무를지키며사는사람들의자취를찾아헤맨시간이기도하다.처음에는나무가좋아서길을떠나이땅의큰나무를찾아다녔다.그러나나무를찾아나무앞에머물던시간에나를찾아온것은나무보다먼저그나무를심은혹은나무에기대어사는사람들이었다.나는나무를찾아갔지만나무보다더많은사람을만났다.
-〈들어가는말〉중에서(6쪽)

김구의조국광복투쟁은치열하게이어졌다.그는우리스스로의손으로일본을물리치고조국의주권을회복하려했지만,일본은세계대전의흐름에밀려이땅에서물러갔다.끝내스스로일본을몰아내지못했다는아쉬움을안고김구는조국에돌아왔다.무너앉은조국의일상을되돌리기에는할일이많았다.그많은일의실마리를김구는자신에게의미가있는지역에서대중모임을여는데에서시작했다.첫번째로그가찾은곳은수형생활을했던인천감옥이었고,다음으로는3년동안승려생활을하던마곡사였다.마곡사를찾은그는조국의완전한광복을염원하는마음으로나무를심었다.승려생활을하던옛일을‘영원히잊지않겠다’는마음과함께무궁화한그루와향나무한그루를절집마당에심었다고《백범일지》에기록했다.
-〈김구-조국수난사의숨결을가득담고〉중에서(344~345쪽)

아비는아가의무덤앞에한참주저앉아서하늘을원망하고세월을한탄했다.동산에어둑어둑땅거미가밀려올즈음아비는주섬주섬일어나돌아나오려했지만여전히발걸음이떨어지지않았다.생각끝에아비는무덤앞에나무한그루를심으며죽은아가의넋을위로하기로했다.온산을헤집어한그루의나무를찾아왔다.하고한나무중에아비가고른나무는이팝나무였다.나무를공들여심은뒤에아비는마지막으로아가를향해기도하듯혼잣말을뇌었다.“아가야!살아서입으로먹지못한쌀밥,죽어서영혼이되어눈으로라도실컷먹으라!”
-〈조선의아버지-이땅의아이들을더소중히바라볼수있게〉중에서(156쪽)

김충남은산좋고물좋은자리에보금자리를일구긴했으나견디기힘든아픔이있었다.함께하지못한형님이있었기때문이다.김충남의형은임진왜란때에이순신장군의휘하에서무공을세우고전장에서산화한김충로라는장군이다.좋은보금자리에서함께하면더좋았을가족을잃은안타까움이김충남은서러웠다.마을들녘에나무를심은건그래서였다.그리고얼마뒤나무를심고늘형에대한그리움을가슴에묻고살던김충남도전쟁터에나가형과마찬가지로목숨을잃었다.장군으로불리던사람도,그를기리기위해나무를심은그의동생도장군이되어똑같이전쟁터에서사라졌다.들녘의나무만주인을잃은아픔을안고무럭무럭자랐다.사람들은그때부터장군형제의넋이담긴들녘의느티나무를‘장군나무’라고불렀다.
-〈김충남-나라를위해목숨을바친장군형제의넋〉중에서(150~151쪽)

3.일상의뿌리를튼튼히하고마음의결을가꾸는법을배우다
-나무를심은사람에게서찾은오늘을사는지혜
나무를심기는커녕길에서마주치는가로수를잠시바라볼여유조차갖기어려운현실이다.하지만이책에담긴나무심은사람들의이야기를살펴보면,이들에게나무는단순히심고가꾸는대상이아니라는점을깨닫게된다.옛사람들은나무를심으며의지를굳건하게다지고,뼛속깊은슬픔을달래고,중요한순간을기억하곤했다.즉나무를가꾸는일은자신을다잡고돌보는일이기도했다.이같은모습은오늘날우리가어떻게삶을지혜롭게살수있을지,어떻게나를지키는마음을가질수있을지돌아보게한다.나는‘나무를심는사람’과같은마음으로일상을보내고있는가?나에게‘나무를심은일’은무엇인가?선뜻대답하지못한다면이책을읽어보기를,그후에여유를갖고한그루의나무를심어보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