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독본

루쉰 독본

$18.00
Description
“무엇을 사랑하든 독사처럼 칭칭 감겨들라!”
언제나 세상과 정면으로 승부했던 문학인 루쉰
그의 칼날 같은 문장을 새로운 구성과 번역으로 만나다
근대 중국 최고의 문학가 루쉰의 대표적인 소설과 산문을 루쉰 전문연구자 이욱연 교수가 우리 시대에 절실한 질문에 따라 새롭게 옮기고 엮었다. 중국 최초의 근대소설 〈광인일기〉와 ‘정신 승리법’의 대가를 다룬 소설 〈아Q정전〉부터 기성세대가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요청한 〈우리는 지금 어떻게 아버지 노릇을 할 것인가〉와 어설픈 관용이 사회악을 키운다고 일갈한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절망에 반항할 것을 단호하게 선언한 산문 〈희망〉까지, 루쉰의 유명한 저작은 물론 당시의 논쟁적인 산문까지 고루 실었다.
이 책을 통해 선보이는 루쉰의 글은 혐오와 배제가 일상적인 우리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루쉰의 소설이나 산문을 단편적으로 읽어본 독자는 루쉰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것이고, 루쉰을 처음 만나는 독자는 루쉰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신선함을 느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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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쉰

중국의문학가,사상가,혁명가이자교육가.본명은저우수런이고자는위차이이다.중국현대문학의창시자로여겨지는루쉰은당대의중국예술과화에서다른어떤작가와도비견될수없는위치를차지한다.중국공산당이국민적영웅으로찬양한루쉰은중국혁명의지적원천으로서추앙받아왔으며,마오쩌둥을위해사상적기반을마련한인물이기도하다.

저장성사오싱(紹興)의지주집안에서태어났으나,조부의하...

목차

들어가며

1부희망은지상의길과같다

01길없는대지에길을낼수있을까
생명의길|희망|행인|고향

02인간은어째서등급을나누려할까
기어가기와부딪치기|밀치기|차를마시며|등불아래서쓰다

03무엇이진정한진보일까
무엇을사랑하든독사처럼칭칭감겨들어라|얕은못의물이라도바다를본받을수있다|선두와꼴찌|받들어올리기와내려파기|경험|습관과개혁

04아Q식혁명도혁명일까
아Q정전

05어떤개혁가가필요한가
이러한전사|빈말|민중속으로

2부페어플레이는아직이르다

06중간물로살아가라
중간물의선택|자식의아버지,인간의아버지|우리는지금어떻게아버지노릇을할것인가|아이들에게|남녀평등의길|노라는집을나간뒤어떻게되었는가

07아이들을구하라
광인일기

08무조건옳은사람은없다
서민과멀어진지식인|폭군의신민|물의속성|양과고슴도치|총명한사람과어리석은자그리고노비|야수훈련법|전사와파리|작은사건|쿵이지

09너자신의길을가라
저는식인파티를돕고있습니다|청년과지도자

10사람을무는개는때려야한다
‘페어플레이’는아직이르다|검을만들다

3부철의방에서외치다

11무엇을기억하고무엇을망각할것인가
연|애도

12근대의어둠을돌파하라
자기됨|물질과다수를배격하라|국민과세계인

13고독없이는문학도없다―루쉰은누구인가
생의기로에서청년들에게|내붓이날카로운이유|무덤에이르는길을찾아|나는남보다나를더무정하게해부한다|나는왜문학을시작했는가|유언|철의방에서외치다

루쉰연보

출판사 서평

루쉰의핵심적인소설과산문을
단한권으로읽는다

그동안루쉰의작품은소설집과산문집으로나뉘어출간되곤했다.루쉰하면〈아Q정전〉이나〈광인일기〉같은소설을소개하는데치우쳤고,산문은루쉰을좀더잘아는사람들이접했다.이번에출간된《루쉰독본:〈아Q정전〉부터〈희망〉까지,루쉰소설·산문집》은과감하게루쉰의핵심적인소설과산문을함께엮었다.기존과다른구성은루쉰의글을단순한‘고전’이아니라지금우리에게꼭필요한질문을던지는‘현재의고전’으로읽기위함이다.
이육사부터이광수,염상섭,김광주,전우익,리영희에이르기까지우리의수많은문학인과지식인이루쉰을읽었다.우리사회의강력한반공주의정서속에서‘중국의대문호’정도로받아들여지던루쉰은1980년대에들어서정치적억압에대항하는실천적인문학가로소환되었다.시대의부조리와잔혹함을예리하게해부하고다수의독재에맞서개인의목소리를올곧게옹호하는루쉰의글은,뜨거웠던시절많은청년에게강렬한인상을남기며지금까지도읽히고있다.하지만어느샌가루쉰의글은정형화된읽기에함몰된채진면목을들여다볼기회도없이고전문학의서가에조용히꽂혀있을뿐이다.
오랫동안루쉰을연구해온옮긴이이욱연교수는루쉰이당대에맞서치열하게분투해왔음을떠올렸을때,급격한변화속에새로운질서를갈망하는지금이야말로루쉰을더욱적극적으로읽어야한다고말한다.그는소설과산문이라는형식이아니라우리시대에제기되는질문에따라읽을때루쉰의글을더욱깊이있게이해하고우리자신을정확하게돌아볼수있다고주장한다.
옮긴이는〈아Q정전〉과〈광인일기〉같은대표적인소설일곱편을비롯해〈우리는지금어떻게아버지노릇을할것인가〉,〈노라는집을나간뒤어떻게되었나〉,〈‘페어플레이’는아직이르다〉,〈희망〉처럼독자의머리를깨우는마흔세편의산문을함께엮었다.독자는《루쉰독본》단한권으로루쉰을새롭게읽을수있을것이다.


수십년동안루쉰을연구해온중문학자이욱연교수가
우리시대의절실한질문으로엮은루쉰문학의정수

루쉰의여러소설을비롯해산문집《아침꽃을저녁에줍다》를번역한이욱연교수는오랫동안루쉰을깊이연구해왔다.그는기성세대의윤리의식과청년세대의고통에각별히주목한다.수년간대학에서청년들과더불어루쉰을읽으면서,우리사회의혐오와배제가갈수록심해지는데반해기성세대의성찰은무뎌지는것을절감했기때문이다.
옮긴이는희망과절망,등급질서,사회의개혁,혁명의변질,기성세대의윤리,지식인의허울,자기만의관점,기억과망각,근대의빛과그늘등의주제에따라루쉰의글을배열하고세심하게설명을덧붙였다.루쉰의글하나하나가모두우리의현실에서쓰였다해도무리가없을만큼생생하기때문에가능한작업이다.

“노라를위해서는돈,고상한말로경제가제일중요합니다.인간에게는한가지큰결점이있지요.자주배가고픈것입니다.이결점을보완하려면,그리고인형이되지않으려면오늘날사회에서경제권이제일중요합니다.따라서첫째는가정에서남녀간에균등한분배가이루어져야합니다.둘째로는사회에서남녀간에동등한힘을지녀야합니다.”
〈노라는집을나간뒤어떻게되었는가〉,201쪽

“용감한권사(拳師)는넘어진적은절대때리지않는다고한다.이는우리가모범으로삼을만하다.그러나나는여기에한가지를덧붙여야한다고생각한다.적도용감한투사여야한다는전제다.순진한사람은개가물에빠진것을세례받은것이라여기면서,그가분명참회했을터이고다시는사람을물지않을것이라고생각한다.그러나이것은착각이며,그것도엄청난착각이다.”
〈‘페어플레이’는아직이르다〉,270~271쪽

루쉰의글은암울한현실속에서절망에반항하며쓰였기에강철처럼단단하고칼날처럼예리하다.권위와신분상승에매달리고다른사람의목소리를추종하는사람들에맞서고독한개인으로문학을했던루쉰이지금우리의가슴에와닿는이유다.독자들은《루쉰독본》을통해‘절망에반항한작가’루쉰의정수를더욱깊이있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이책과함께출간된《루쉰읽는밤,나를읽는시간:그냥나이만먹을까두려울때읽는루쉰의말과글》을나란히읽으면루쉰의생각속으로한결쉽게들어갈수있고,루쉰의문제의식과오늘우리의문제를연결하는데도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