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레벤스보른 프로젝트’가 지운 나의 뿌리를 찾아서)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레벤스보른 프로젝트’가 지운 나의 뿌리를 찾아서)

$16.00
Description
'좋은 피'는 보존하고 '나쁜 피'는 제거하라!

나치의 우수 인종 실험을 위해 납치된 ‘레벤스보른의 아이’
광기 어린 역사가 지운 ‘나’를 찾아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순수 아리안 혈통을 지키고 우수 인종을 길러내어 아리아인 국가를 건설하고자 실행한 ‘레벤스보른 프로젝트’.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이 끔찍한 인종 실험의 희생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한 여인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길고 험난한 과정을 들려준다. 그녀가 살아내온 삶,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은 광기 어린 국가주의와 인종주의가 한 인간의 정체성과 삶을 어떻게 말살하는지를 보여주며 침묵에 덮이고 수치심에 가려져 있던 나치의 충격적이고 파괴적인 전쟁범죄를 고발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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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잉그리트폰욀하펜

독일오스나브뤼크에살며물리치료사로일했다.20여년간레벤스보른의실체와그에관련된자신의숨겨진과거를조사해왔다.다른레벤스보른희생자들과‘레벤스푸렌(생명의흔적)’이라는단체를만들어레벤스보른의진실을알리는활동을하고있다.

목차

서문
1장1942년8월
2장1945년:0년
3장탈출
4장집
5장정체성
6장장벽
7장생명의샘
8장바트아롤젠
9장형제단
10장희망
11장흔적
12장뉘른베르크
13장로가슈카슬라티나
14장피
15장순수
16장납치
17장찾기
18장평화
후기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처절하고용감한회고록이도착했다.
나치의지독한인종적오만으로평생흐트러진삶의조각들을찾아다녀야했던에리카이자잉그리트의작은역사는차별과혐오가일상깊숙이스며있는이시대를돌아보게하는귀한거울이되어줄것이다.”
-조해진(소설가)

“이이야기곳곳에는피가흐른다.……내이야기는훨씬더비밀스러운과거의이야기다.
피가사람의가치를결정하는본질로숭배될때,더나아가끔찍한반인도적범죄를정당화하는근거로이용될때무슨일이일어나는지경고하는이야기다.왜냐하면나는레벤스보른의아이이기때문이다.”
-잉그리트폰욀하펜,〈서문〉중에서

1.1942년여름,히틀러에게바쳐진아이
-광기어린역사가지운‘나’를찾아가는한독일여성의회고록

“나는이것이단순한이야기인척하지않을것이다.
이이야기를읽는일도쉽지는않을것이다.쉬울리가없다.
그래도당신이읽는다면이이야기를살아내는일도쉽지않았음을기억해주면좋겠다”

1942년8월나치가점령한유고슬라비아첼예라는도시에서부모에게서강제로빼앗은아이들에대한인종검사가이루어졌다.흰피부와파란눈,금발등순수아리안혈통의신체적특징을보이는아이들은‘히틀러에게바칠아이’가되어곧바로독일로보내졌다.그리고친위대원이나정치적·인종적심사를통과한독일인가정에양육을맡겼다.생후9개월된에리카마트코역시나치의손에의해‘레벤스보른의아이’가되어‘잉그리트폰욀하펜’이라는이름의독일인으로자랐다.

전쟁에서패하고파괴된전후독일에서성장한잉그리트는열살무렵자신에게‘에리카마트코’라는다른이름이있고자신이위탁아동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하지만전쟁으로수많은아이가고아가된상황이었기때문에자신의처지를받아들이려고애쓸뿐,아무에게도자신의태생을묻지않았고,가족누구도그이야기를입밖으로꺼내지않았다.
외로운어린시절을지나어른이된잉그리트는장애아동을돕는물리치료사가되어삶을꾸려간다.여전히자신의태생에대한궁금증을마음에묻어둔채로…….그러던1999년가을,친부모를찾고싶냐는독일적십자사의전화가잉그리트의삶을흔들었다.예순살이되어서야마침내그녀는진짜자신찾는여정을시작하기로결심했다.그러나그때는자신의태생이어디인지,자신의과거에어떤끔찍한사건이얽혀있는지상상조차하지못했다.잉그리트는독일곳곳의기록보관소와유럽여러나라정부의도움을받아스스로레벤스보른의진실파헤치며,독일곳곳에서부터옛유고슬라비아의땅까지자신의굴곡진인생의흩어진조각들이찾아나선다.
나치의우수인종실험희생자잉그리트는잃어버린자신의삶과자신의뿌리를찾아가는길고고통스러운과정을매우담담하게들려준다.하지만그녀는자신이살아내온삶이,광기어린역사에얽힌자신의과거를받아들이는일이결코쉬운일은아니었다고독자들에게고백한다.“나는이것이단순한이야기인척하지않을것이다.이이야기를읽는일도쉽지는않을것이다.쉬울리가없다.그래도당신이읽는다면이이야기를살아내는일도쉽지않았음을기억해주면좋겠다”라고.

의사가‘에리카마트코’라는이름을부르자아빠가일어나서나를진찰실로데려갔다.아빠가건넨내건강보험증에도‘에리카마트코’라고쓰여있었다.나는왜내가다른이름으로불리는지궁금했다.하지만의사에게도아빠에게도물어볼엄두가나지않았다.나는여전히아빠가너무무서웠다.진찰이끝나자태양등치료를처방받고집으로돌아왔다.……‘에리카마트코’라는다른이름에대해서는아빠와한마디도나누지않았지만나는그일을잊지않았다. -4장〈집〉증에서(56쪽)

나는내가누구인지,어디에서왔는지에대한질문을너무나오랫동안마음뒤편으로치워두고있었다.과거에매달리는것보다현재를사는일이더중요하다고나름스스로를설득하며살았지만,사실그과거에서무얼발견하게될지두려워문제를회피했음을알고있었다.그래서그전화를받았을때무엇보다내가흥분했다는사실에놀랐다.드디어진실을알아낼기회가왔다고느꼈다.어쩌면나는이미진실을마주할준비가되어있었는지도모른다. -6장〈장벽〉중에서(81~82쪽)

조사결과에따라1년내내감정의롤러코스터를탔다.한순간높이날아올랐다가다음순간곤두박질쳤다.정말이런고통을감내할가치가있을까?내진짜정체성이무엇이든나는잉그리트폰욀하펜으로괜찮은삶을살고있었다.……내가한때에리카마트코라고불렸는지,아닌지가그렇게중요할까?……내가‘에리카마트코’라고표시된서류철을치워둔지1년반이지났을때였다.……레벤스보른출신아이들이처음으로모일예정이라고했다.……내정체성을찾아나선이여행에는막다른길과잘못된단서,넘을수없을듯한장애물이가득했다.나는오래된상처를정말처음부터다시열고싶은가?대답이‘그렇다’라고해도내가그모임에서어떤이야기를할수있을까?나는치워버린서류뭉치를다시꺼냈다. -10장〈희망〉중에서(137~138쪽)

삶의퍼즐을맞추는일은쉽지않다.잃어버린조각이하나도없고,퍼즐상자의그림을참고할수있을때에도말이다.출발점이될만한명확하고분명한테두리조차없을때는훨씬더어렵다.……나는그에대한답이내가가져온면봉과시험관에있기를바랐다.아이러니한상황이었다.레벤스보른실험은피가인간의가치를결정한다는나치신념의토대였다.피와혈통에대한힘러의집착은내가유고슬라비아의가족에게서뽑혀나와독일아이로재탄생하게된이유였다.그날부터내인생의경로가달라졌다.그런데이제나는피를이용해레벤스보른이남긴뒤엉킨실타래를풀려고한다.
-14장〈피〉중에서(201쪽)

2.미래의지배인종을‘창조’하라,레벤스보른프로젝트
-침묵과수치심에가려져있던나치전쟁범죄의실체를밝히다

“인종적으로순수한남녀는결혼을했든안했든성관계를갖고아이를낳을것을명령받았다.
민족의‘좋은혈통’을지킬수있도록말이다.”

나치친위대장하인리히힘러는1935년순수아리안인종국가를건설하기위해우수한독일인구를늘리려는계획을세운다.그것이바로‘레벤스보른(Lebensborn,생명의샘)프로젝트’.이프로젝트는미혼임산부의출산을돕고아이들과그어머니들을보호한다는명목하에세워졌지만,엄격한인종심사를거쳐모집한친위대원들과아리안혈통여성들의혼외관계를장려함으로써‘좋은피’를가진아이들을생산하는것이목표였다.나아가낮은인구증가율을높이기위해나치가점령했던나라들에서우수인종의특성을보이는아이들을납치해왔다.
레벤스보른은2000년대들어서야관련자료가공개되어연구가오래되지않았고,정보가부족한탓에나치를소재로한자극적인영화나책들에서다루듯‘친위대종축장’이라는이미지로만알려져왔다.게다가레벤스보른시설에서출산한여성들과위탁부모들은나치였거나나치로오해받을걱정과수치심에거짓말하거나침묵해온탓에레벤스보른의끔찍한실체는오랫동안베일에싸여있었다.
이책은마거릿애트우드의소설에등장하는길리어드시녀제도의모델이기도한레벤스보른의실체를적나라하게보여준다.가진여성의임신과출산을통제하려는국가권력의잔인함,순수혈통과우수인종에대한기이한신념으로아이들을납치해그들의정체성을말살하는광기어린국가주의와인종주의를고발한다.

나는이수수께끼같은‘레벤스보른’이라는조직에대한자료를찾기시작했다.하지만공개된자료가너무적었다.전쟁이끝난지50년이넘었고제3제국의끔찍한역사와범죄가분석되고세세하게드러났는데도인터넷에서레벤스보른을검색하면매우적은,그마저도대체로같은내용의결과만나올뿐이었다.……겉보기에무해해보이는레벤스보른협회뒤에숨은진실을드러내는첫단서가바로‘인종적미래’라는구절이었다.레벤스보른출산시설의목적은명목상원하지않은임신을한여성들의비밀과안전한출산을보장하고,그로써독일인구를늘리는것이었다.하지만그시설이모두에게열려있었던것은아니다.……나는독일인종의‘순수성’을지키기위해설립된단체들의네트워크가얼마나

나복잡한지알지못했다.조사하는동안나는국가사회주의의광기가파놓은토끼굴로빨려들어가는느낌이었다. -7장〈생명의샘〉중에서(90,92쪽)

레벤스보른을움직이는것은더는독일국민내에서순수아리아인혈통을늘리겠다는욕망만이아니었다.1939년10월이되자가까운미래를숙고하던힘러는미래의지배인종을창조하는자신의계획에닥칠위협을감지했다.…….그래서그는휘하의남자들에게혁명적명령을내린다.친위대와경찰의모든대원에게배포된‘기밀’성명서에서친위대장힘러는결혼을했든안했든다음세대를낳아제국에신성한의무를다하라고지시했다.……이명령은자유로운성관계를승인만하는것이아니었다.사실상요구했다.인종적으로순수한남녀는결혼을했든안했든성관계를갖고아이를낳을것을명령받았다.민족의‘좋은혈통’을지킬수있도록말이다. -8장〈바트아롤젠〉중에서(114~116쪽)

힘러에게는자식을낳지않거나낳지못하는대원들을위한계획도있었다.바로레벤스보른프로젝트였다.비밀스러운계획을수행하기위한조직을만든지9개월뒤인1936년그는레벤스보른을친위대직속기관으로격상했다.힘러는자녀가없는장교들은레벤스보른출산시설에서태어난아이들중적어도일부라도살곳을찾도록도와야한다고밝혔다.“자녀가없는친위대장교들은유전질환이없는,인종적으로가치있는아이들을입양해그들에게우리의정신을심어줘야할의무가있다.”
-9장〈형제단〉중에서(127,129쪽)

루틸트는그녀와다른아이들이종교제의같은명명식을거쳐친위대와히틀러에게바쳐졌다고말했다.제단에하켄크로이츠깃발을드리우고총통의흉상이나사진을눈에잘띄게배치한이명명식은전통적인기독교세례식의왜곡된버전이었다.레벤스보른직원과검정제복의친위대장교들로구성된회중앞에서루틸트의어머니같은산모들이아이들을훌륭한국가사회주의자로키우겠다고맹세했다.그러고나서‘축복의기도’를읊조리는친위대원에게아기를건넸다.……다음으로친위대장교가아기위에서단검을쥐고친위대형제단에들어온것을환영하는공식환영사를읽었다.
-11장〈흔적〉중에서(146쪽)

3,‘피’는사람의가치를증명하는가?
-광기어린인종주의의끝을보다

“한때철의장막에둘러싸였던나라들에서정치인들은민족주의를만지작거리며
인종적ㆍ역사적열등성을토대로한증오에불을붙인다.”

1920년대나치는우생학에기초해열등한부류라여겨지는국민에대해불임수술은물론‘안락사’라는이름의학살을자행했다.1935년에는뉘른베르크법을공포하고인종적혈통에따른인증서와각종인종확인서를만들었으며,이는홀로코스트에이르는초석이되었다.이동전의뒷면이바로나치제국을이끌어갈순수혈통의지배인종을창조하려는‘레벤스보른프로젝트’였다.
그렇다면레벤스보른시설에서태어나거나점령국에서납치된,이른바나치의인종검사관들에게

‘우수인종’이라판명받은아이들은정말뛰어난신체적특성을가졌을까?이책에서저자가전하는여러‘레벤스보른아이들’의이야기는그들이보통의사람들과다르지않다는당연한사실을보여준다.오히려그들에게남은것은자신의뿌리를잃어버린채살아온슬픔과좌절,자신이‘레벤스보른의아이’였다는정서적상처와수치심이었다.
나치의이기이하고충격적인범죄를단순히과거의역사로치부할수만은없는이유는오늘날세계곳곳에서다시싹트는민족과지역,종교,인종간차별과증오때문이다.이잔인한역사가얼마나많은이에게여전히영향을미치고있는지,극단적인인종주의가어떤결말에이르는지들려줌으로써오늘날세계를돌아보게한다.

우생학은독일인이아리아인초인종족(때때로북유럽인종이라고도표현하는)의진정한후손이며다시세상을지배할운명을타고났다는나치의비논리적인신념을뒷받침했다.히틀러는이런생각을이미《나의투쟁》(1925)에서밝혔다.“인류문화의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