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개정판, 양장)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개정판, 양장)

$23.00
Description
서양미술사 여행의 시작,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리커버판 출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시리즈는 2008년 ‘고전예술’ 출간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모더니즘’을, 2013년에는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2018년에는 ‘인상주의’를 출간하며 10년의 장정을 마쳤다. 우리 시대의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친절하고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들이 고전예술과 현대예술을 쉽게 이해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리커버판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를 색다른 디자인과 견고한 장정으로 새단장한 것이다. 책마다 다루고 있는 예술사조의 대표적인 작품을 덧싸개와 양장 표지에 펼쳐내고,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적인 재질로 마감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표지화는 리커버판을 위해 특별히 엄선한 것으로, 책 속에서 다뤄지지는 않지만 각 시대의 분위기와 색감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인 만큼 의미가 각별하다. 리커버판을 통해 그동안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를 사랑해온 독자들은 다시 한번 책을 펼쳐보고 싶어질 것이고,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진중권의 독창적인 서양미술사에 본격적으로 빠져보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진중권

저자:진중권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으며,독일베를린자유대학에서언어구조주의이론을공부했다.1994년《미학오디세이》로미학이라는학문을한국사회에처음대중적으로소개한이래,줄곧그만의독창적인미학세계를펼치며대중과호흡하고있다.문화비평가,시사평론가,시대의부조리에독설을날리는우리시대대표논객까지다양한이름으로불리는그는“미학자로서좋은책을내는것이삶의궁극적인목표”다.
지은책으로《미학오디세이1,2,3》,《진중권의서양미술사고전예술편,인상주의편,모더니즘편,후기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편》,《놀이와예술그리고상상력》,《교수대위의까치》,《레퀴엠》,《감각의역사》,《현대미학강의》,《앙겔루스노부스》,《진중권미학에세이》,《이미지인문학1,2》,《고로나는존재하는고양이》등이있다.

목차

1.아름다운비례를찾아서
객관적비례와제작적비례|이집트의비례론|예술가의전설|영원의상아래서|콘트라포스토|단축법|확대법|감각의세계|오네쿠르의포트폴리오|우주론적비례론|비트루비우스의인간|뒤러의비례론|비례론의종말
-황금분할
파이구하기|피보나치수열|황금분할을이용한작품들|황금분할과아름다움

2.색과빛의황홀경
아르테스메카니카에|형태에서빛깔로|플로티노스의반론|비례,원인이야결과냐|재료의미학|빛의상징주의|알레고리|사물과기호|이미지와텍스트|실재와환상|실재란무엇인가|중세의가을

3.자연을내다보는창문
날개달린눈|알베르티의눈|알베르티의그리드|올바른구성|신적인힘|물감에서나오는빛|또하나의신|자연의수정과완성|최고의작업|아펠레스의모함|자연으로부터배워라

4.상징형식으로서원근법
원근법의탄생|다빈치의노트북|원근법의붕괴?|소실점과소실축|고대의원근법?

5.물구나무선원근법
소실점이아래로|직선을곡선으로|이미굽은곡선은?|중심에서주변으로|공중부양|감추어진역원근법|오목거울과볼록거울|투시법의천재지변|큐비즘|프리미티비즘인가
-왜곡상

6.도상학에서도상해석학으로
전도상학적단계|교정원리로서양식사|도상학적단계|교정원리로서유형사|도상해석학적단계|교정원리로서상징사|중세속의프로토-르네상스|카롤링거르네상스|고대의부활
-트롱프뢰유
회화속의눈속임|건축속의눈속임|예술인가오락인가

7.엘그레코,신학적가상현실
초월적세계로|영혼을보는자|얼마나많은피가드는지|비전의현현|물질주의와정신주의|도취와황홀경|정신사로서예술사|그는미쳤다

8.시(視)형식으로서미술사
개인과민족과시대|시형식으로서예술사|선적인것에서회화적인것으로|평면에서깊이로|닫힌형태에서열린형태로|다원성에서통일성으로|명료성에서불명료성으로|외적미술사와내적미술사|역사에서체계로
-유화
피그먼트|결합매체|회화적인것

9.예술을다는저울
아카데미의전횡|라파엘로냐티치아노냐|형태냐색채냐|푸생이냐루벤스냐|로코코를향하여|근대적예술비평의탄생|문학으로서비평|화가들의저울

10.고대인의자연은어디로?
아름다운자연|바로크에서신고전주의로|색채에서윤곽으로|자연미와이상미|고귀한단순함과고요한위대함|제작의테크놀로지|그림속에숨은고대의조각들|남자를사랑하는눈으로
-화면구성
소실점|대칭과균형|바로크

11.혁명의예술,예술의혁명
저물어가는로코코|다비드의신고전주의|혁명의화가|다비드의후예들|낭만주의의시대|낭만적고전주의|낭만적초기바로크|낭만적성기바로크|회화적현대성

12.인간,신을닮기를거부하다
해체의전주곡|주도적과제|예술들의분열|신을닮은인간|인간의영원한상|총체예술과퇴폐예술|중세인가포스트모던인가

출판사 서평

미학과미술사를접목시킨신개념서양미술사

《진중권의서양미술사고전예술편》은미학과미술사를접목한매우특별한구성과서술이두드러진다.독자는먼저이책을체계론으로읽을수있다.우리는드로잉에채색을하여이미지를만들어낸다.그러므로이책은미술의근본요소인형태와색채에서출발한다.완성된이미지는공간에배치해야한다.따라서공간을재현하는투시법이뒤를잇는다.대상과공간이합쳐져형식을이루고,거기에는당연히내용이담긴다.우리는그내용을읽어내야하는데,그것이바로도상해석학이다.

이렇게예술의형식적측면과내용적측면을살펴보았으면,이제양식의변화도들여다볼수있다.예술에서양식의변화를낳은것은무엇인가?양식의변화는그밑에깔린정신의변화에서비롯된다는주장이있다.이것이‘정신사로서예술사’다.이와달리양식의변화를낳는것은지각방식의변화라는주장도있다.이는‘형식사로서예술사’다.이처럼우리는예술을둘러싼더넓은정신적·문화적맥락속에예술을위치시킬수있다.

예술의방향을결정짓는것은오로지화가나조각가같은예술가라고생각하기쉽다.하지만예술사의중요한시기마다예술가못지않게결정적인역할을발휘하는이들이있다.바로비평가다.따라서미술을알기위해서는비평에대한이해가필수적이다.우리는거대한양식의변화를초래했던비평가들을저자의안내에따라하나씩만난다.

마지막으로고대그리스에서시작해르네상스시대에부활하고19세기까지이어졌던고전주의예술론이붕괴하는과정을살펴본다.흔히‘모던(modern)’이라부르는시대는과거와완전히다른유형의예술을낳았다.이변화를낳은것은정치(시민혁명)와경제(산업혁명)의영역에서일어난변혁이다.이를이해하기위해우선혁명과더불어찾아온모던의전사(前史)와본격적인모더니즘과함께시작된고전예술의붕괴과정을살펴본다.이로써미술을구성하는요소에대한체계적인접근이완료된다.

이처럼체계적인접근은하나의예술사를구성한다.독자는이책을고대에서근대에이르는서양미술의역사로읽을수있다.여기서다루는양식은다음과같다.고대(1장),중세(2장).르네상스(3~6장),마니에리스모(7장),바로크(8장),로코코(9장),신고전주의(10장),낭만주의(11장),모더니즘(12장).이들은또한시간적·선형적순서에따라배열된다.


《진중권의서양미술사고전예술편》주요내용

1장.아름다운비례를찾아서

이미지는형태와색채의두요소로이루어진다.이에따라그림도소묘와채색이라는두과정으로나뉜다.형태와색채가운데어느것이더중요한지는예술가마다견해가갈린다.하지만대부분그림은소묘로시작한다.그러므로이책도소묘에서시작한다.

인간은세상의모든것을그려왔지만,그중에서도가장중요한것은역시인간자신의모습이었다.신체는아름다워보여야한다.그래서그림을그릴때화가는먼저신체부위사이의적절한비례를찾으려했다.인류는아주오래전부터아름다움이수적비례에달려있다고믿었다.

1장에서는에르빈파노프스키의논문을토대로,각시대와문화가인체의묘사에각각어떤비례론을사용했는지살펴본다.비례론의차이는곧양식의차이를의미하고,양식의차이는예술의지의차이를가리킨다.우리의여행은고대이집트와그리스에서출발해중세를거쳐르네상스로이어진다.

2장.색과빛의황홀경

소묘가끝났으면이제채색을해야한다.고대에서중세로넘어가는시기에서구의미감에는혁명적인변화가일어난다.고대인이형태에서아름다움을찾았다면,중세인은무엇보다도색채와광채에서아름다움을보았다.미감의차이는고대인과중세인의세계관에서비롯한다.

고대인이인간에게서아름다움을찾았다면,중세인은신에게서아름다움을보았다.그들은자연이아름다운것은신에게서흘러나오는빛이눈에보이지않게빛나고있기때문이라고믿었다.초감각적빛을감각적으로보이게하는것이중세장인의가장중요한과제였다.

2장에서는로사리오아순토의책을바탕으로미와예술에대한중세인의생각을살펴본다.중세예술은우리를감각의세계를넘어저높은곳에있는초감각의세계로고양시킨다.중세의예술작품을감상할때는눈에보이는대상속에서눈에보이지않는의미를읽어내는것이중요하다.

3장.자연을내다보는창문

‘부활’이라는어원에서짐작할수있듯이,르네상스시대에서구인의미감은고대그리스취향으로돌아간다.미에대한실질적정의가형식적정의로바뀐것이다.아름다움은다시형태로거처를옮긴다.이미감은,바로크시대에약간의저항을받지만,그후수백년동안서구미술의대(大)이론으로군림한다.

변화는형식에머물지않았다.내용에서도르네상스의예술은중세와는크게달랐다.신에대한관심은이제인간에대한관심으로바뀌었다.이에따라중세이래로내려오는성서와별도로그리스로마신화가회화의주제로전면에나타난다.

3장에서는레온바티스타알베르티의저서를토대로중세에서르네상스로넘어가는시기에서구미술에구체적으로무슨변화가일어났는지살펴본다.특히알베르티가이미지제작의관행을비판하면서중세의미론을하나하나무너뜨려나가는과정을집중적으로다룬다.

4장.상징형식으로서원근법

이제는이미지를배경속에배치하는문제가남았다.그러려면대상과배경사이의공간적관계를규정해야한다.공간에대한묘사는시대마다다르다.르네상스시대에공간은‘원근법’에따라구성되었다.

중세회화에서배경은공간의재현이아니라구성의평면에가까웠다.하지만르네상스의화가들은대상만이아니라공간까지도눈에보이는대로재현하려했다.중세회화속공간이이질적인공간의집합이라면,르네상스회화속공간은수학적·기하학적원리에따라구축된하나의균질적인공간이다.

4장에서는파노프스키의논문을바탕으로르네상스의원근법을살펴본다.흔히들르네상스의선원근법이대상을재현하는유일하게객관적인방식이라생각한다.하지만파노프스키에따르면선원근법은하나의‘상징형식’,즉재현을가능케하는다양한방식중하나에불과하다.

5장.물구나무선원근법

흔히투시법은서구미술에만있다고생각하기쉽다.하지만르네상스의원근법이유일한투시법인것은아니다.파노프스키가지적한대로그것은가능한많은투시법중의하나에불과하다.그리하여서구의원근법과는다른투시법도얼마든지존재할수있다.대표적인예가바로러시아성상에적용된역원근법이다.

르네상스원근법은움직이지않는시점을전제한다.하지만이전제를무너뜨리면선원근법과는완전히다른투시법이탄생한다.러시아성상에서는시점이움직인다.이렇게움직이는시점으로본장면을통일시킬때가까이있는것일수록오히려짧게묘사되어흥미롭다.

5장에서는L.F.셰긴의저서를토대로러시아성상의역원근법을살펴본다.역원근법은후진적인형태의원근법이아니라그자체로완전히성숙한투시법이다.매우엄격한원칙에따라구축된역원근법은세잔에서비롯하는20세기큐비즘의원리를선취했다.

6장.도상학에서도상해석학으로

현대예술은내용보다형식을강조하는경향이있다.하지만19세기이전만해도형식은여전히내용에종속되어있었다.즉형태와색채는인물과사물의재현에사용되었고,이는다시종교적·정치적메시지를전달하기위한것이었다.한마디로그림은‘보는’것이기이전에‘읽는’것이었다.

당대인은그림의의미를직관적으로알수있다.하지만오랜세월이흐르면그림에의미를부여했던사회적맥락이사라져버린다.그러다보면어느순간그림을봐도의미를직관적으로이해할수없는상황이찾아온다.바로이때문에그림을읽는학문이필요해진다.

6장에서는파노프스키의논문을토대로그림의의미를읽어내는절차를살펴본다.파노프스키에따르면,그림읽기는전(前)도상학적단계,도상학적단계,도상해석학적단계라는세가지단계를거친다.마지막도상해석학적단계에서그림은자신의최종적인의미를드러낸다.

7장.엘그레코,신학적가상현실

왜시대와문화마다양식이달라지는것일까?어떤이는그원인을재료나기술의차이에서찾고,어떤이는경제적·정치적토대의변화로돌리며,어떤이는지각방식의변화를제시한다.또하나의유력한가설은사회의정신적분위기변화와관계있다는것이다.

예를들어고딕의첨탑이하늘로올라가고싶은인간의염원을담고있고,르네상스의자연주의가현세에대한긍정을담고있으며,근대의사실주의가마침일어나던과학정신과관계있다는것을모를사람이있을까?미술사학에서는양식의원인을정신에서찾는방법을‘정신사로서예술사’라부른다.

7장에서는막스드보르작의저서에서‘마니에리스모’에관한장을취해,사회의정신적분위기가어떻게회화의묘사에영향을끼치는지추적한다.범람하던물질주의에반발했던엘그레코의정신이어떻게현실공간을오늘날의가상현실(VR)과비슷하게바꾸어놓았는지살펴본다.

8장.시(視)형식으로서미술사

무엇이양식의변화를낳는가?하인리히뵐플린은양식의변화는시형식(Sehform)의변화에서비롯된다고말한다.양식의변화를설명하는여러이론이대개미술의바깥에있는요인에주목한다면,양식의변화를지각방식의차이로설명하는뵐플린의이론은철저히내재적이라는장점이있다.

친퀘첸토(1500년대)와세이첸토(1600년대)의비교를통해,뵐플린은미술사가그자체로변화의동력을갖고있음을보여준다.시형식의변화라는것도결국바깥의다른요인과연동되어있다는것이다.뵐플린의순수형식주의적접근은파노프스키로부터비판을받았다.

8장에서는뵐플린의대표적인저작을통해르네상스고전예술과17세기바로크예술의양식차이를살펴본다.비록파노프스키의비판을받기는했지만,뵐플린의형식주의적접근은양식변화를예술내재적원리로설명하는데있어유일한이론이라는점에서다른이론과비교할수없는가치를갖는다.

9장.예술을다는저울

미술사는화가나조각가만의것이아니다.위대한예술운동의배후에는종종위대한비평가가있었다.비평가는예술가와대중을매개한다.그는예술가에게대중의취향을전달하고,대중에게예술가의메시지를이해시키면서사회의예술적취향을형성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다.

유럽의다른나라에서바로크가발흥하던시절,프랑스는여전히고전주의의아성으로남아있었다.하지만프랑스도바로크의물결을피해갈수없었다.프랑스에서고전주의의아성을무너뜨리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것은화가가아니라,로제드필과같은아마추어비평가였다.

9장에서는알베르트드레스드너의저작을바탕으로미술사에서비평가의역할을생각해본다.아마추어딜레탕트의비평이어떻게견고한프랑스아카데미의고전주의를무너뜨리고,‘로코코’라는프랑스판바로크의관능적인양식을낳았는지살펴본다.

10장.고대인의자연은어디로?

프랑스에로제드필이있다면독일에는요한요아힘빙켈만이있었다.빙켈만이활동하던시대의유럽은드필이활동하던시절과정반대의상황에놓여있었다.특히바로크취향의과잉으로고통을받던독일에서는정점을지나몰락으로치닫는바로크를대신할새로운취향이필요했다.

가철본으로발표한빙켈만의짧은글은독일은물론유럽전역에서커다란반향을일으켰다.이는빙켈만이라는개인의생각이시대정신을대변했기때문일것이다.한마디로당시유럽은바로크나로코코같은감각적이고관능적인취향에싫증을느끼고있었다.

10장에서는빙켈만의에세이를바탕으로신고전주의예술을살펴본다.로제드필이고전주의에대항해바로크를관철시키려했다면,빙켈만은바로크를극복하고고전주의를다시확립하려했다.어느쪽이든취향의거대한변화에결정적인역할을한것이비평가였음을잊어서는안된다.

11장.혁명의예술,예술의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