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한 자

초대받지 못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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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사에서 가장 단단하고 정교하게 축조된 ‘유령의 집’이자
현대 여성 고딕소설이 이루어낸 눈부신 성취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일랜드 작가 도러시 매카들의 첫 소설이자 문학사에서 가장 단단하고 정교하게 축조된 ‘유령의 집’으로 손꼽히는 작품. 도시 생활에 찌든 남매가 아름다운 바닷가의 전원주택을 사들이고 기이한 사건들을 경험하며 집에 얽힌 미스터리를 폭로해나가는 이야기는, 그러나 그 익숙한 흐름을 단번에 전복시키는 놀라운 반전을 숨기고 있다. 페미니스트이자 정치운동가이기도 했던 매카들은 자신을 “후회도, 부끄러움도 없는 선동가”라고 규정했는데, 스스로 정의한 그 정체성은 소설가로서의 이력을 쌓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고딕의 문법을 가장 모범적으로 재현해낸 소설이자 고딕소설의 전통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예리하게 인식하고 문제 제기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초대받지 못한 자》가 바로 그 증거다. 덧붙여 정치 활동을 함께한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였으며, 후에 아일랜드의 대통령이 되는 에이먼 데벌레라에게 가려졌던 정치운동가로서의 업적과 달리 그의 문학적 성취는 재조명되고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저자

도러시매카들

DorothyMacardle|1889년아일랜드던도크에서태어났다.더블린의알렉산드라칼리지와유니버시티칼리지에서공부했다.이후알렉산드라칼리지로돌아가영어를가르쳤다.게일어연맹과아일랜드여성평의회회원이었으며,영국-아일랜드조약의체결을두고벌어진아일랜드내전에서조약의반대파를지원했다는이유로경찰에체포돼옥고를치르기도했다.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지상의존재:아일랜드의아홉가지이야기》(1924)를출간했다.매카들의저서중가장대작이자역사가로서그의이름을알린《아일랜드공화국》(1937)역시아일랜드독립전쟁과내전,아일랜드공화국의형성과정등을다룬것이다.매카들은《아일랜드공화국》의인세를정치활동을함께한동지이자절친한친구이며,후에아일랜드의대통령이되는에이먼데벌레라에게남겼다.극작가로도활발하게활동한매카들은‘마거릿캘런’이라는필명을사용해극을썼다.첫소설이자19세기고딕소설의전통속에서여성의위치를예리하게인식하고치열하게문제제기한《초대받지못한자》(1941)외의주요작품으로는장편소설《예측할수없는것》(1946),《어둠의마법》(1953)등이있다.1958년아일랜드드로이다에서암으로숨을거두었고,데벌레라가그의임종을지켰다.

목차

제1장클리프엔드_009
제2장중령_024
제3장마을_043
제4장스텔라_070
제5장작업실_093
제6장집들이_115
제7장앤슨신부_141
제8장장날_161
제9장아기방_176
제10장패멀라의실험_198
제11장홀러웨이씨_223
제12장나무_244
제13장중령의방문_262
제14장카르멜의보물_278
제15장화가의모델_299
제16장경고_320
제17장스펠링글라스_341
제18장메리_357
제19장궁지_374
제20장스페인어단어_399
제21장귀환_419
제22장일대일전투_445
제23장아침_462

해설|감춰진목소리?19세기고딕소설의현대적재해석_472

출판사 서평

전통적인여성상을단번에허물어뜨리는
세심하고소중한반전

시간이흐르면사건은지나가지만장소는거기에남아그것을기억한다.누군가의죽음이얽혀있거나,특히그죽음에의혹이있을때그것을절대로잊지못한다.여기,탁트인바다전망의‘클리프엔드’라는집이있다.오래전이집에서어떤사건이벌어졌고,그사건은이후의입주자들에게‘불쾌한소란’을경험하게한다.마지막입주자역시채몇달을견디지못하고이집을떠나야했는데,그것도이미6년전의일이다.그리고,남매인‘로더릭피츠제럴드’와‘패멀라피츠제럴드’가클리프엔드에들어오면서소설은비로소집을둘러싼미스터리를폭로해나간다.

“자살시도,살인,유령등등!우리가전설의중심에살고있나봐.”(66∼67쪽)

런던생활에지친피츠제럴드남매는한적한바닷가에자리한클리프엔드라는집의매력에금세사로잡힌다.괜찮은조건에비해헐값에가까웠지만남매는별다른의심없이집을사들인다.이후집을매도한‘브룩중령’과그의손녀‘스텔라’를비롯한주변사람들과교유하며점차집에정착해나간다.특히괴팍한성격의브룩중령과달리할아버지의지나친통제속에서도의연함과의젓함을잃지않는스텔라에게로더릭은강한호감을느낀다.하지만집에서는논리적으로설명할수없는초자연적현상이연이어일어나고,급기야이에놀란패멀라가기절하는일까지벌어진다.그럼에도남매는물러서거나공포에질리지않고차근차근기현상에대해추리해나간다.와중에어릴적어머니와살던클리프엔드에그리움을느끼며찾아온스텔라가유령에게죽은어머니의모성을느끼게되고,이를알게된브룩중령은돌연스텔라를감금하려든다.이제남매는집을지켜내고스텔라를구해내기위해서라도클리프엔드의비밀을풀어야하는데…….

따지고보면우리의임무는비밀을캐는것이었다.친밀한우정과깊고사적인슬픔을.(231쪽)

소설은오빠인로더릭의시점으로이어지지만단서를찾아내고앞장서비밀을풀어나가는것은패멀라의몫이다.집을포기하려는오빠를설득하거나스텔라에게마음을뺏긴오빠를대신해미궁속으로걸어들어가해결을주도한다.이러한패멀라의활약은여성인물이사건의주변부에머물며조력자의역할에그치는수많은고딕소설들과는확연히다른성취라고할수있다.나아가연애나결혼을거부하고경제주체로서도독립적인패멀라는그자체로전통적인여성상을벗어나는인물이지만,스스로그런여성상의문제를지적한다는점에서도특별하다.아울러남매가클리프엔드의내력을조사하면서서서히화가이자스텔라의아버지인‘루엘린메러디스’의정체도드러난다.루엘린은자신의모델이었던‘카르멜’과은밀하고부적절한관계를가져왔는데,모델로서뿐만아니라여성으로서도카르멜을철저히착취한다.그런데뜻밖인것은루엘린의아내인‘메리메러디스’역시남편의부정을묵인하며자신에대한평판에카르멜을이용한다는점이다.메리는주변사람들로부터‘성녀’라불릴정도로이상적인여성상이었기때문에자유분방하게행동하는카르멜을학대해도누구도의심하지않는다.그러나스텔라에대한참된모성이메리가아닌카르멜에게존재했다는사실이드러나면서,소설은고정되고규정된여성상의허상을낱낱이들추어낸다.나아가예술적완성을명목으로루엘린에의해희생당하지만,끝내밝혀지는카르멜의놀라운정체를통해‘남성예술가’와‘여성뮤즈’라는전통적인서사구조에대해서도날카롭게비판한다.

가장무서운공포영화이자
레트로휴고상최종후보작

‘마거릿캘런’이라는필명을사용해다양한극을쓰기도했던작가의소설답게《초대받지못한자》는시종빠른전개와시각적으로풍부한묘사를보여준다.이러한소설의장점은1944년루이스앨런감독의동명의영화를탄생시킨다.영화〈초대받지못한자〉는마틴스코세이지감독이꼽은‘가장무서운공포영화11편’중한편이자앨프리드히치콕감독의영화〈레베카〉와비견되는중요한고전으로평가받는다.아울러《초대받지못한자》는2018년‘1943레트로휴고상’최종후보작에오르는등현대의독자들에게도그뛰어난작품성과함의를인정받고있다.테마파크에서의‘유령의집’이나‘귀신의집’조차누구나쉽게접근할수있는곳은아니지만,《초대받지못한자》가초대하는미스터리와공포의세계는기꺼이들어가오금을저려볼만한가치가충분한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