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거장들의후원자
메디치가문의위대한유산,우피치미술관
〈냉정과열정사이〉〈향수〉〈전망좋은방〉등영화속배경으로자주등장하는피렌체에는두오모와베키오다리,산타크로체성당과미켈란젤로광장처럼아름다운명소가많다.그러나뭐니뭐니해도14~15세기르네상스를꽃피운위대한예술의도시피렌체의진면목을보여주는곳은바로우피치미술관이다.‘손안의미술관’시리즈가루브르박물관,오르세미술관,내셔널갤러리,프라도미술관,바티칸미술관에이어여섯번째로방문한곳은‘꽃의도시’피렌체의우피치미술관GalleriedegliUffizi이다.우피치는집무실Office을의미하는말로,피렌체최고의세도가메디치가문의코시모1세메디치CosimoIde’Medici가관청사용도로지은것이다.ㄷ자형태의긴복도형건물이아르노강건너피티궁전과800미터길이의바사리회랑으로연결되어있어그자체로예술품인이곳은메디치가문의수많은소장품을포함한2,500여점의회화작품과고문서,조각작품으로가득하다.
오늘날의우피치미술관이이탈리아가자랑하는국립미술관으로자리잡은데는르네상스문화의부흥을이끈메디치가문의역할이절대적이었다.대대로은행업을통해축적한자본을바탕으로피렌체와유럽각지에서권력을누린메디치가문은학문과예술을위해후원을아끼지않았다.플라톤아카데미를설립하고산마르코수도원을공공도서관으로개축해각종희귀서적과고문서를한데모아인문학의발전에크게기여했다.또한당대의뛰어난건축가와예술가들을공적·사적사업에동원해직·간접적으로후원했다.미켈로초,브루넬레스키,프라안젤리코,필리포리피,베노초고촐리,도나텔로등이수혜를받았고,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다빈치,페루지노,산드로보티첼리등한세기에한명나올까말까한천재미술가들이피렌체에몰려든배경에도메디치가문의역할이컸다.
프란체스코1세메디치가포화상태에이른수집품을우피치의꼭대기에보관하면서시작된우피치미술관은가문의마지막후손인안나마리아루이자가소장품을피렌체밖으로가지고나가지않는조건으로기부해지금의모습을유지하고있다.그덕분에피렌체는‘르네상스도시’라는영광스러운위상과함께전세계인의사랑을받는관광도시로자리매김할수있었다.메디치가문이남긴귀중한유산으로가득한우피치미술관은해마다200만명에가까운관람객이찾았으며,미술관에입장하기위해서는예약을하고오랫동안줄을서기다려야할정도다.
《우피치미술관에서꼭봐야할그림100》은오직우피치미술관에서만볼수있는회화작품중꼭봐야할최고명화100편을선별하고정리했다.이책은우피치그림여행을할때꼭필요한안내서가되고,일상으로돌아왔을때는그곳을추억하는작은앨범이될것이다.
3.천재와거장의명화로보는서양미술의생생한역사
우피치에서어떤그림을봐야할까
피렌체의자랑우피치미술관에서는중세의거장들부터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등피렌체를무대로활동한르네상스의천재화가들과,루벤스,카라바조등바로크시대거장들의작품을만나볼수있다.《우피치미술관에서꼭봐야할그림100》은우피치미술관의작품을시대별로나눠〈중세에서르네상스로〉〈르네상스미술〉〈16세기미술〉〈바로크미술〉총4장으로구성했다.하나또는두세개의작품을한쪽분량으로간단명료하면서도흥미진진하게설명하며,우피치미술관에대한정보와함께꼭알아야할르네상스문화의의의와메디치가문의역사도간명하게담았다.또한본문의회화와함께보면도움이될작품을‘그림미주’에담았다.
첫번째장〈중세에서르네상스로〉에서는‘크로체디핀타CroceDipinta’라불린채색십자가상,조반니치마부에의〈산타트리니타의마에스타〉,조토디본도네의〈마에스타〉등을통해중세와르네상스의특징이공존하는회화의변화상을확인한다.특히시모네마르티니와리포멤미의〈수태고지〉,로렌초모나코와코시모로셀리의〈동방박사의경배〉등국제고딕양식이돋보이는작품이보는이의눈을사로잡는다.
두번째장〈르네상스미술〉은우피치미술관의백미라할수있다.황금색과울트라마린으로빛나는프라안젤리코의〈성모의대관식〉,이상적인인체비례와화려한구성으로메디치가문의영광을표현한산드로보티첼리의〈봄〉과〈비너스의탄생〉,성모마리아의대표적인이미지가된라파엘로산치오의〈황금방울새와성모〉,미완으로남은레오나르도다빈치의〈동방박사의경배〉등을만나볼수있다.휘호판데르휘스의〈포르티나리제단화〉와알브레히트뒤러의〈동방박사의경배〉,(대)루카스크라나흐의〈루터와아내〉등플랑드르와독일에서활동한작가들의작품도눈에띈다.
세번째장〈16세기미술〉에서는로소피오렌티노의〈성모자와네성인〉,야코포다폰토르모의〈엠마오의저녁식사〉,파르미자니노의〈긴목의성모〉,엘그레코의〈사도요한과성프란체스코〉등매너리즘화가들의작품을감상할수있다.길쭉한인체와현란한색채를통해르네상스시대의미학과다른길을모색한매너리즘화풍이생생하다.우피치미술관의대표작인티치아노베첼리오의〈우르비노의비너스〉도빼놓을수없다.〈우르비노의비너스〉는남성관람자의시선에정면으로도전해,고야의〈옷을벗은마하〉,앵그르의〈그랑드오달리스크〉,마네의〈올랭피아〉등으로이어지며후대작가들에게큰영향을미쳤다.
네번째장〈바로크미술〉에서는루벤스와카라바조,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등바로크작가들의향연이기다리고있다.카라바조,렘브란트와더불어17세기바로크미술의거장으로불리는페테르파울루벤스의〈승리〉와〈전쟁〉,사실주의적인감각과강렬한콘트라스트로연극의클라이맥스를보는듯한카라바조의〈이삭의희생〉,같은소재를지극히남성적인시선에서그려낸카라바조와달리단호하게결의를실행에옮기는여성을그려낸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의〈홀로페르네스의목을자르는유디트〉등을통해사실적인미학과역동적인화면구성으로감상자에게심리적인충격을주는바로크의미학을실감할수있다.
《우피치미술관에서꼭봐야할그림100》은우피치미술관에서절대로놓치지말아야할그림을엄선해,시원스럽게펼쳐진도판과짧으면서도상세한설명을통해독자를우피치여행으로안내한다.우피치미술관에다녀온추억을되새기는이들에게도,이곳에갈그날을손꼽아기다리는이들에게도이책은더할나위없는가이드가될것이다.
*《우피치미술관에서꼭봐야할그림100》개정판은이전판보다선명한화질과세련된레이아웃으로그림보는즐거움이더욱커졌다.그림설명의폰트를키우고내용을간결하게다듬어가독성또한크게높였다.그림주석도다듬어그림을더욱쉽게이해하도록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