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굴리는 외계인 :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과 마음을 담은 시집

지구를 굴리는 외계인 :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과 마음을 담은 시집

$12.00
Description
이 책은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라는 청소년시집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김미희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시집이다. 2년간 휴대전화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시들이 종이 위로 날아들었다.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가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삶과 세대 간의 소통을 다룬 시집이라면, 〈지구를 굴리는 외계인〉은 청소년들이 학교, 가정, 이웃, 세상 속에서 만나는 일상과 그 고민을 담은 시집이다. 소통의 범위도 넓어졌고, 사고의 깊이도 더해졌다. 사람과 사물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세심한 관찰을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표현으로 풀어냈다. 특히 유명한 철학자들의 말이나 삶에 빗댄 시들을 통해 ‘철학’을 청소년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폼 잡지 않고 무게 잡지 않는 일상의 언어로 유쾌하고 재밌게 써내려간 시들. 시인이 바라는 것처럼, ‘재미있다.’ ‘시, 별거 아니잖아.’ ‘철학, 별거 아니네.’라는 반응을 기대해 본다.
저자

김미희

달챗작가,달작.시와동화를쓰고있다.제주우도에서나고자랐다.2002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부터글쓰는사람으로살고있다.동시와동화로푸른문학상을,『동시는똑똑해』로서덕출문학상을,『하늘을나는고래』로장생포고래창작동화대상을받았다.동화『한글탐정기필코』,『얼큰쌤의비밀저금통』,『이야기할머니의모험』,『우리삼촌은자신감대왕』,『엄마고발카페』,동시집...

목차

시인의말

1부.벚꽃의꽃말은중간고사
힘든결정
한수위
꽃말의통일
수학중독
꿈속에조차따라와서
이러니수학이문제야
성적?중력1
학생김나균의일과
우정증진방법
깨우는이야기맞아?
고의와과실사이
교과서속으로들어가기

작아지는학교

2부.사춘기,흔들리는생각들
레시피인생
홈쇼핑특집방송
집집마다귀신이산다
엄마가군대갈까?
강적
지구인을박해하는외계인
엄마가화난시간을구하시오
용도변경
파프리카
흔들의자에앉아
할아버지할머니는꿈나무예요
오늘은졸업식
부탁?중력2
빨리늙고싶다면
제발묻지마세요?4·16

3부.지구를굴릴수있는존재
때가왔다
자존감이지나쳐서
그러니까자신감을가져
나팔꽃이날았어
지나치지말아요
봄소풍
싱크홀
민들레씨앗
어느발명가에게배우는연애비법
결혼해도걱정되니까?결별이유
다이어트는이제그만
허그허그허그
연민?중탕집수족관황소개구리에게청개구리가
의리를부르짖는너에게
행복을구합니다
봄꽃의컴백무대

4부.눈에보이는모든것이시
달이애쓴다?시인이되고픈너에게
고무대야속문어
생각의차이일까?
스마트폰에게
암호가필요해
동지
몽당연필
내소원
수박
모내기
명심또명심
동물원을만든사람들에게이르노니
학대
저수지저녁풍경

5부.일상에서발견한철학적순간들
개똥이도철학하는시간1
개똥이도철학하는시간2
나는의심한다?데카르트편
이데아?플라톤편
정의내리기?소크라테스편
학생의본분?몽테스키외편
아프냐?내마음이더아프다?예수편시
험공부를위한전략?한비자편
프러포즈?소크라테스악처편
항의서한?파스칼편
기대와기다림?맹자편
집나간마음을찾습니다?공자편

출판사 서평

삶의철학을이야기하는자유로운영혼의시들

‘철학’이라고하니까뭔가거창해보이지만,실은그리거창하지도난해하지도않다.시인이생각하는철학은끊임없는생각과그것으로부터오는깨달음또는신선하고새로운발상이다.그것의출발은‘관심’이다.사람과사물과세상에대한관심!그리고관찰과소통.
시인은사춘기자녀(외계인)를둔엄마로서,우선그들의삶에주목한다.그리고청소년의눈높이에서그들의일상과생각들을기발하고유쾌하게풀어낸다.시험과문제풀이가반복되는따분한일상,학생으로서자식으로서맺는관계속에서겪는사건과갈등,사춘기라는성장과정에서만나는종잡을수없는감정과행동들…….이런것들을밝고유쾌하고재미있는시적상상력과무게잡지않는언어로표현하고있다.그래서술술읽히고쉽게상황과감정에빠져들게한다.

수학중독
콩나물국에/콩나물들이/x,y로엉켜있다//후루룩쩝쩝/x,y들이속으로들어가/식을만들고부수고
문제풀이중이다//아침속풀이대신/문제풀이

결혼해도걱정되니까?결별이유
내이름은박지민/내여자친구이름도박지민//이다음에우리애는/이름같은애랑만/결혼해야되는줄알까봐/그게아주걱정되기때문이야//내사랑이/식은게절대아니라니까


시인은또일상에서만나는여러자연물과교감한다.아이와같은순수하고해맑은시선으로그것들을관찰하고바라보고생각하고소통한다.그리고마침내는그것들을우리삶속으로끌어와자연스럽게녹여낸다.정체성을잃어버린‘고무대야속문어’의외침,누군가를그리워할새도없이모든것을알려주는‘스마트폰’에게건네는충고,비닐하우스를탈출하고싶은‘하우스귤’의진심,쓸모없어진‘몽당연필’에게던지는위로,늘꿀밤만맞는‘수박’에게당당해지라고북돋우는격려…….시속대상인자연물은그대로‘청소년’이고또‘우리’다.

고무대야속문어
장터작고동그란바다/작은바다로이사오면/내이름은삼만원이된다//내가도망가자/삼만원이도망간다고잡으려고난리다/내가있어야할곳은/작은바다가아니다/내이름을찾으러/나는가리라//다리는그러라고/여덟개나달렸을테니/빨빨빨빨빨빨빨빨

동지
하우스귤이말했어//비타민D결핍증상인가봐/탈출하고싶어//실은나도그래

학교,가족,사회,사물,세상과소통하며일상의모습,갖가지감정,기발한생각등을풀어낸시인은,‘5부.일상에서발견한철학적순간들’에서드디어‘철학’과의만남을보여준다.시제목처럼,‘개똥이도철학하는시간’이다.예수를비롯해공자,맹자,소크라테스,플라톤,데카르트,파스칼,몽테스키외,한비자까지누구나알만한위대한철학가들이등장한다.그렇다고그들의논리나사변이나철학적이론같은어렵고무거운이야기들을담은것은아니다.그들이몸으로실천했던가치나철학적사유를통해이끌어냈던사상과가르침(누구나알수있을만한)을시적모티프로삼아그것들을우리네삶속으로끌어들이고있다.

개똥이도철학하는시간1
미래를생각해야지,훌륭한삶을준비하는시기니까/학생으로서일탈행위는절대용서치않겠다/학생주임말씀에손을들고친구가말했다//일탈은한번집나가는거고/이탈은두번집나가는거죠?//아!그거좋은비유구나,이것만명심해라/일탈을일삼다가루저대열로이탈하게된다는거

프러포즈?소크라테스악처편
나랑사귀자/나랑결혼도하자/너를역사에길이남을/철학자로만들어줄게//바가지긁는거라면/자신있어

시인이되기로한내진로에확신을얻고자이시집을내놓는다.이시집을쓰며나는‘5부.일상에서발견한철학적순간들’이야기에무던히애를썼다.몇편되지않는시였지만한편한편쓰는데오랜시간이걸렸다.딱딱한걸부드럽게만들기위해모자란내심장과뇌에큰타격을입혔다.좌절감때문에머리카락이우수수낙하를감행했다.
‘뭐,철학아무것도아니네.’‘뭐,시라는게시시하네.’그런소리를들으면성공이란생각으로썼다.몇편되지않는그이야기들에수없이메모를거듭했다.폼잡지않기위해,내몸속까지스며들게하기위해용을썼다.
거듭이야기하지만,이시집의목표는아주단순하고또외람되게거창하다.‘재밌다!’가그하나요,‘철학자,그거나도할수있겠네.’가또하나다.부디숨겨진노력들을읽으며각자의해석을하나씩낳게되기를진심으로바랄뿐이다.그렇게시험과관계없는쓸데없는(?)일들에도귀와마음을기울여보면좋겠다.우리의뇌와마음은쓸데없는데서더즐거워하니까말이다.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