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 (이순자 유고 시집)

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 (이순자 유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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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고 시집 《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에는 한국전쟁 때 유복자로 태어난 그가 따스한 시선으로 자신과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오랜 호스피스, 요양보호 활동으로 만난 이들에게서 사랑의 힘과 삶의 희망을 본 장면들이 담겨 있다. 또한 노년에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은 채 생계와 고독, 나이 듦의 어려움에 분투한 시간을 시로 이야기한다. 한 인간과 시대의 내밀한 자서전과도 같은 이 한 권의 시집은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이순자

4대가함께사는종갓집맏며느리로결혼생활을시작했으며,20여년넘게호스피스등의봉사활동을했다.황혼이혼후평생하고싶던문학을공부하고자문예창작과에진학했다.고단한삶에도자기존엄을지키며글쓰기에정진한그는《솟대문학》에시를발표하고,〈순분할매바람났네〉로제16회전국장애인문학제에서대상을받으며창작의결실을맺었다.62세에취업전선에나선경험을담은수필〈실버취준생분투기〉는2021년매일신문시니어문학상논픽션부문에당선되었으나얼마뒤안타깝게도세상을떠났다.〈실버취준생분투기〉는독자들사이에입소문으로퍼져뒤늦게나마주목을받았다.일흔을이른나이로여기며치열히살아오면서도연민과사랑,희망과위트를잃지않은작가의이야기는독자의영혼에큰울림을주었다.자신과가족,이웃의고통과상처를따뜻한시선으로보듬은그의삶은혐오와차별의사회를살아가는이들에게방향키가되어주었다.그가작가의꿈을안고마지막순간까지써내려간유고산문집《예순살,나는또깨꽃이되어》와유고시집《꿈이다시나를찾아와불러줄때까지》가동시출간되었다.

목차

서문
이것은유고시집이아닙니다|이문재시인5

1부오직사랑이다
보랏빛꿈 20
문간방순진네 22
문풍지바르는날 24
오래된양식 26
사랑1 28
사랑2 30
사랑3 33
사랑4 35
사랑5 37
사랑6 39
수제비달 42
꽃말 43
아침밥 45
새치 47
놋주발 49
대장새되어 51
꽃비 52

2부내가걸어들어간길
사까닥질 54
어릴적아르바이트55
둥근가슴 57
그리움 59
유복자(遺腹子) 61
나,잠들고싶어라 63
바퀴의계보 65
벚꽃장사 68
벚꽃지고 70
우물 72
미친여자 74
훈장 75
오래된풍경하나 79
겨울국화 81
가족유통기한 83
꽃다발을버리며 86
그리움 88

3부나는몸으로가장감명깊은인생을살았어
휴가 90
기일(忌日) 92
상흔 93
꿈 94
궂은날 95
몽유(夢遊)랩 96
질긴生 106
한식날 108
덤으로사는 109

4부아무렴단풍만한아름다움이있으랴
낙엽당 112
나이 113
독거노인의자화상1 115
독거노인의자화상2 118
독거노인의자화상3 120
독거노인의자화상4 124
독거노인의자화상5 127
독거노인의자화상6 130
독거노인의자화상7 133
독거노인의자화상8 135
독거노인의자화상9 137
독거노인의자화상10 140
도둑맞은기억 143
단순한것이아름답다 146
꽃보다단풍 148

출판사 서평

“나는이제수틀을펼쳐놓고/한땀한땀수를놓아야하리
내가사랑하는사람을위해/나를사랑했던사람을위해”

온몸으로자기앞의생을정면돌파하면서도
타인에대한연민과사랑을잃지않았던작가이순자,

그가시와산문에담아낸자신과가족,이웃의진솔한이야기들!

일흔을이른나이로여기며치열한삶을살아오면서도연민과사랑,희망과위트를잃지않으며자기존엄을품위있게지켜낸작가이순자의유고시집《꿈이다시나를찾아와불러줄때까지》와유고산문집《예순살,나는또깨꽃이되어》가출간되었다.저자는지난해제7회매일신문시니어문학상논픽션부문을수상한〈실버취준생분투기〉로많은독자의마음에울림을주었다.〈실버취준생분투기〉는4대가함께사는종갓집맏며느리로결혼생활을시작해황혼이혼후62세에취업전선에나선경험을담았다.작가는청각장애로소통의어려움을겪으며글을통한연결을오래갈망해왔으나,안타깝게도수상후영면했다.그의노트북에남긴시와산문,소설에는생의마지막까지삶에분투하면서도자기존엄을품위있게지켜낸이야기가살아숨쉬고있다.유고시집《꿈이다시나를찾아와불러줄때까지》는어린시절자신과가족의상처를따스한시선으로보듬어안고,오랜호스피스,요양보호활동으로만난이들에게서보았던사랑의힘과삶의희망을담았다.또한노년에이르러서도자기연민에빠지지않고생계와고독,나이듦의어려움을한편한편의시로전한다.한인간과시대의내밀한자서전과도같은이한권의시집은독자의마음에깊은울림을줄것이다.

“내인생은몇조각꿈으로조각나고.
나는몸으로가장감명깊은인생을살았어.”

고단했던어린시절부터산업성장의잊힌주역공순이시절을지나
가장낮은곳에서환자들,이웃과독거노인을마주한노년의삶까지

이순자작가의내밀한삶과시대가담긴한권의내밀한자서전!

이순자유고산문집《예순살,나는또깨꽃이되어》의〈선물〉에서도나와있듯,시인은쉰넷의나이에문학의길에들어섰다.대학에서만난스승이문재시인의“시는이야기다”라는가르침을가슴에담고홀로창작이라는외로운싸움을해왔다.이시집은한국전쟁때아버지가전사해유복자로태어난때부터1970~1980년대한국산업과경제성장에디딤돌이되었으나역사에서지워진공순이시절의이야기를거친다.“국군훈련복에총을메고있는/한번도뵌적없는아버지사진이/혼자안방벽을차지하고있다”(〈사랑3〉)“산업훈장/이른새벽,아니면늦은밤/철교의비명을자장가삼는출퇴근길”(〈훈장〉)또한오랜호스피스봉사와요양보호활동을통해만난환우들과독거노인들의삶을이야기한다.“환자복팔꿈치와무르팍걷어붙이고/눈물에눈물을보태는일은/아무나할수있는일/그렇게하지않기로했다”(〈사랑2〉)“할아버지똥에서누룽지냄새가난다는할머니/할아비보다딱하루더사는것이소원이라며/민망해서볼빨개져호탕하게웃는할머니”(〈사랑6〉)“사람이반가운내습관으로/평생문잠그는버릇,들일수없는건/문잠그면내마음잠그는것같아/내마음에벽치는것같아”(〈도둑맞은기억〉)황혼의나이에이혼후독립적인간으로서고자결심한작가는외로운나날을보내면서도삶에대한희망과위트를잃지않는한여성으로서의일상을유지하며,그과정에서만난자신과이웃의이야기를시에담는다.“수틀의뒤/어지러운매듭정리하듯/살아온날들동안/온전히나를주지못한마음의매듭/저절로뒤돌아보게되는이즈음”(〈이순즈음〉)그는고단한일생에도사랑과희망,꿈을잃지않음으로써자기존엄을지키고자분투했다.이시집에는그런작가의삶과그가살아온시대를한권의자서전처럼내밀하게담았다.


“이시집으로애도의자세를다시배웠습니다.”
-이문재시인의서문〈이것은유고시집이아닙니다〉중에서

이순자시인이남긴유고시를마주한다면
‘삶’과‘죽음’은‘배웅’과‘마중’이될것이다.

이문재시인은‘책’이라는창작의결실을앞에두고세상을떠난이순자시인의마지막을배웅한다.서문〈이것은유고시집이아닙니다〉에서이문재시인은10여년전만학도이순자시인을만난때의기억을전한다.그는이순자시인을이렇게기억한다.청각장애로소통에어려움을겪었기에귀가아닌눈으로듣기위해스승의“입술을가장많이쳐다”봤던학생이자,오랜시간홀로글쓰기에분투해온작가.그의시세계와생애를누구보다깊이이해하는이문재시인은“이순자시인이남기고간시를시자체로만나야한다”라며시읽기의방향을제시한다.또한한권의내밀한자서전과같은시집을통해결핍으로충만했던시절과연민과헌신을잃지않은생애를읽어낼수있다고이야기한다.이순자시인은“함부로자기연민에빠지지않”으면서도,“사회에대한분노”를감추지않고,“끝끝내시의마음을놓지않았”다.우리는이유고시집을읽으며각자의삶의어려움을“가만히받아안”고시인을위한“진정한애도”를전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