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병원은 환자를 가리지 않지만 성소수자는 병원을 가릴 수밖에 없다!
LGBTQ+ 모두가 안심하는 진료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성소수자는 병원에서 어떤 일을 경험할까? 성소수자가 병원에서 겪는 차별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지만, 국내 의료환경은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한편 의료인은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 의료를 배운 적이 없기에, 성소수자 환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진찰하며 치료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개설된 〈성소수자 건강권과 의료〉 강의를 바탕으로 의료인이 어떤 태도와 지식을 갖고 성소수자를 진료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그동안 성소수자 의료를 연구해온 의사·활동가·연구자가 기초 지식, 문진 방법, 임상 정보 등을 제공하여 LGBTQ+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진료실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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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현,이주영,이혜민,추혜인,장창현,이은실,황나현,김결희,윤정원,김태형,

기획:한국성소수자의료연구회
한국에성소수자건강과의료를위한정보가부족하다는문제의식을가지고여러의사와전문가가뜻을모았다.성소수자의료를함께공부하며정보를주고받던작은모임이서울대학교의과대학〈성소수자건강권과의료〉강의개설을가능하게했고,그렇게한국성소수자의료연구회가탄생했다.성소수자의료를확산함으로써성소수자의건강과삶의질을향상시키고자한다.

저자:이승현
연세대학교에서헌법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소수자인권,표현의자유등을주요연구주제로하고있다.현재비온뒤무지개재단이사장으로활동하며,더나은사회로의변화를실천하고자한다.

저자:이주영
해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원장.소외되고차별받는이들을위해조금이라도활동하고자한다.이것이내삶과연관된주제라여기며,내주업을선택하는것에도영향을주었다고생각한다.

저자:이혜민
레인보우커넥션프로젝트의연구원으로활동하며성소수자의건강에대해연구해왔고,고려대학교에서트랜스젠더건강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제주특별자치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서책임연구원으로일하고있다.

저자: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살림의원가정의학과의사.2012년에어라님과뜻을합쳐‘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창립했다.건강한삶의토대가되는의료협동조합을꿈꾼다.

저자:장창현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소속의료기관인느티나무의원,살림의원,원진녹색병원을순회진료하는정신건강의학과의사.좋은정신과진료확산과정신질환당사자의삶의질향상을소망으로삼고있다.

저자:이은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산부인과교수이자젠더클리닉주치의.트랜스젠더호르몬치료의기본의학지식을널리전하고자노력하고있으며,현재는트랜스젠더의재생산권(출산,자녀양육권리)에많은관심을가지고있다.

저자:황나현
고려대학교안암병원성형외과교수.고려대학교안암병원에‘젠더클리닉’을개설해그간트랜스젠더에게꼭필요했던다학적인진료체계를구축해나가고있다.2022년국내최초로소장을이용한성확정수술을성공적으로집도했다.

저자:김결희
강동성심병원LGBTQ+센터성형외과전문의.미국과한국에서성소수자를위한가슴수술을전문으로집도했다.모든의료서비스에서성소수자친화적의료환경을제공하려는목표를갖고센터를운영중이다.

저자: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산부인과전문의이며,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SHARE)의기획위원.성폭력피해자진료,성소수자진료등여성주의의료와여성건강권에대한목소리를꾸준히내고있다.

저자:김태형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감염내과의사.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서울의료원내과와서울아산병원감염내과에서수련을받았다.다양한처지의환자에게차별없는진료와협진을할때큰보람을느낀다.

저자:최예훈
산부인과의사.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와함께하며페미니즘을기반으로한의료실천이란무엇인지고민한다.현재셰어의연계클리닉‘색다른의원’을운영중이다.

저자:김종명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보건복지부지정행동발달증진센터장을맡고있으며,아동·청소년의정신건강과자폐스펙트럼장애진료에관심을두고있다.정신과의사의직무가항상성소수자의건강과맞닿아있기를바란다.

저자:윤현배
내과전문의를취득하고의학교육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서울대학교의과대학휴먼시스템의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2021년에국내최초로성소수자의료선택과목을개설했다.우리사회에필요한의사를양성하기위하여노력하고있다.

저자:이선영
서울대학교병원공공진료센터재택의료담당교수,응급의학과전문의.다양성과포용의가치가존중되는사회에서환자와의료인모두건강할수있다고생각하며,2021년부터서울대학교의과대학성소수자의료교육과정에참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의료인을위한성소수자안내서
2장성별정체성과성적지향의진단분류체계변화
3장성소수자의건강격차와의료접근성
4장차근차근따라가며만드는성소수자친화적의료기관
5장성소수자를위한정신과진료
6장트랜스젠더를위한호르몬치료
7장트랜스젠더의성확정수술
8장성소수자의성건강
9장성소수자의감염병예방과치료
10장성소수자를위한건강검진
11장아동·청소년성소수자상담
12장의료인을위한성소수자의료교육
부록성소수자진료면담시나리오

주·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의사도환자도몰랐던성소수자의료첫번째책
-국내최초개설서울대성소수자의료수업을만나다

성소수자차별은사회만이아니라병원에도있다.때로는실수와무지때문에,때로는내면화된혐오감정때문에수많은성소수자가의료인으로부터차별을당한다.의료인에게차별을경험한성소수자는의료기관방문을꺼리게되고,적절한시기에진료를받지못하는문제가발생한다.또한성적지향을밝혀야하거나신체일부를드러내야하는등진료받는것자체로정체성이노출되는경우에도성소수자는병원에가길주저하기쉽다.이같은일들은성소수자의정신과신체건강을위협하고인권을침해하기에,반드시해결해야한다.
그런데성소수자를진단하고치료해야할의료인은정작성소수자의료를배운적이없다.국내의과대학이나수련병원에서성소수자의료교육이전혀이루어지지않았기때문이다.교육과정에서학습기회가없었던의료인대부분은성소수자의다양한정체성과신체에관해알지못한다.이같은현실을조금이나마개선하고자여러의사와연구자가모여2021년서울대학교의과대학에〈성소수자건강권과의료〉강의를개설했고,이강의를정리하고보완하여《차별없는병원》을출간했다.국내최초로성소수자의료를종합적으로다루는이책은우리사회에성소수자의료를확산함으로써성소수자의건강과삶을향상시키고자한다.

성소수자들이병원에서경험하는차별발언은성소수자에대한편견을여실히드러낸다.여성으로패싱되는사람이남성적인복장을입었거나태도를취할때가해지는차별발언(“왜남자처럼하고다니냐?”)이나남성과의성관계가필요하다는‘조언’을들은경험,남성동성애자를모욕하는의사를만난경험(“게이냐고?남자랑했냐고?”,“(콘딜로마는)동성애자들이걸리는병이다”)등은젠더에대한고정관념과함께성소수자에대한편견을보여준다.또한신경정신과진료나상담을받을때“성정체성은정신질환에서파생된것이므로정신과치료를충분히받으면완전한이성애자여성이될수있을것”이라고진단하거나보건소에서“교회를다녀봐라”라고권유하는등성소수자의존재를병리적으로파악하는잘못된관념이답습되고있다.
-〈1장의료인을위한성소수자안내서〉중에서(27쪽)

한국처럼성소수자를부정적으로바라보는나라에서성소수자는본인의정체성으로인해차별,폭력과같은부정적인경험을할수있다.레인보우커넥션프로젝트는차별과폭력이성소수자의건강에미치는영향에대한두가지연구를발표했다.성인동성애자·양성애자를대상으로수행한두연구에따르면,성적지향을이유로한차별경험과학창시절집단따돌림경험은모두참여자의정신건강에부정적인영향을끼치는것으로나타났다.구체적으로,중·고등학교당시본인의성적지향이나지정성별과다른외모나말투등의성별표현으로인해집단따돌림을겪은참여자는따돌림경험이전혀없는참여자에비해우울증상과자살생각,자살시도를가질가능성이각각1.56배,1.53배,3.59배높은것으로나타났다.
-〈3장성소수자의건강격차와의료접근성〉중에서(59~60쪽)

지난20년사이대한민국의료는발전을거듭하여이제세계적인수준이라고자부할수있다.그런데국내의과대학이나수련병원에서성소수자의건강과의료에관한교육은여전히전혀이루어지지않고있다.현실이이러하니성소수자들은적절한진료가가능한병원을찾아서먼곳까지가야한다.지금교육하지않는다면20년후에도달라지지않을것이라생각했다.이미많이늦었지만,더늦기전에무엇이라도시작해야했다.
2021년봄,서울대학교의과대학에서국내최초로성소수자의료에관한선택과목<성소수자건강권과의료>를개설했다.의학과2학년을대상으로하는4주기간의선택과목이었다.의과대학에서성소수자의료가여전히낯선분야였기에교내교수진만으로과목을개설하기는어려웠다.따라서외부전문가들에게도움을요청하여함께기획하고진행했다.
-〈들어가며〉중에서(4~5쪽)

나의성소수자환자를위한최소한의의료가이드
-문진부터수술까지,진료현장에서활용하는실용적정보를담다

의료인은성소수자환자를진료하기위해무엇을알아야할까?이책의1~4장은의료인이성소수자와성소수자의료를이해하는데필요한기초지식을담았다.먼저1장은성소수자의다양한정체성과관련용어를소개하고,성소수자들이병원에서겪은실제차별경험을보여주어의료인이성소수자를이해하는기반을만든다.2장은성소수자의정체성을설명하는기본요소인성적지향과성별정체성을의학계에서어떻게바라봤는지설명한다.성소수자진단분류체계의변화를통해성소수자의정체성이병리적이라는관점에서모든정체성이정상의범주로받아들여지는과정을확인할수있다.이어3장은레인보우커넥션프로젝트의연구를중심으로성소수자의건강격차와의료접근성을살펴보고,4장은성소수자친화적의료기관을어떻게만들수있는지차근차근설명한다.
5~11장은의료인이성소수자를진단하고치료하는데활용할수있는실용적인정보를수록했다.성소수자의정신과진료·성건강·감염병·건강검진,트랜스젠더의호르몬치료와성확정수술,아동·청소년성소수자상담등에관한지식과지침은성소수자환자를마주하는의료인에게무척유용한가이드이다.특히이부분을집필한저자들은모두직접성소수자환자를진료하고수술을집도해온의사로,임상정보에더해의료현장의경험까지담아낸생생한기록은해외문헌에서도쉽게찾아볼수없는귀한자료이다.12장은의료인과예비의료인을위한성소수자의료교육의내용,해외성소수자교육커리큘럼,서울대의과대학성소수자의료교육과정개설경험등을소개하여성소수자의료교육을준비하는이들이참조할수있도록했다.마지막으로부록에수록한성소수자진료면담시나리오는서울대의과대학성소수자의료강의에서실제로사용한것으로,의료인이역할극을통해성소수자진료에친숙해질수있도록도와준다.

성소수자를위한특별한클리닉을표방하지않았더라도모든의료기관에는성소수자들이이미방문하고있을터이다.한국의성소수자는커밍아웃을하기힘든한국의특성상과소하게추정될가능성이크다는점을충분히참작하더라도100만명에서300만명사이로,결코적은수가아니다.류마티스관절염의유병률보다훨씬높다!(물론성소수자비율은‘유병률’이아니다.정체성은병이아니기에!)의료인들이지금까지배우거나훈련될기회가부족했던것은너무안타깝지만,모른다고넘어갈수있는문제가아니라는것이다.
일단시작하자.성소수자인권과건강권에관심이많은신중한의료인일수록오히려상처를주거나오해가생길까두려워서관계를시작하지못하는경우가있는데,우리그러지말자.험난한한국의현실에서생존해온성소수자들의생명력을믿고관계를시작하자.솔직히당신보다훨씬더준비되지않은많은의료인을이미만나왔을테니까.
-〈4장차근차근따라가며만드는성소수자친화적의료기관〉중에서(77쪽)

성확정수술은반드시숙고하여진행해야한다.일부트랜스젠더에게성확정수술은자아감을되찾아줄수있는자연스러운과정이지만,수술을선택하지않는경우도많다.호르몬요법만으로도체형,피부및목소리변화를어느정도얻을수있기때문이다.성확정수술은지정성별과성별정체성이다른트랜스젠더가호르몬요법으로는불가능한신체적변화를얻기위해시행된다.수술없이성별정체성,성역할,성별표현을편하게받아들이는사람도있지만,많은연구가성확정수술이만족감,성기능등에긍정적인효과를미친다고보고한다.어떠한경우든의료진은트랜스젠더개개인의요구에따라최선의선택을해야한다.통상적으로수술은성인이된후결정하는것을원칙으로한다.
-〈7장트랜스젠더의성확정수술〉중에서(133쪽)

최근의료기관에방문하는성소수자아동·청소년들은과거와달리자신의정체성을더적극적으로드러낸다.성소수자아동·청소년은SNS를통해만나서정보를교환하고자신의정체성을다시확인받으며의료기관에서의다양한경험에관해서도공유한다.SNS에서같은정체성을가진친구를만나고성소수자정체성을드러냈던경험이SNS밖의삶에서자신을드러내는용기로이어진다.성소수자청소년중에서는성소수자의료의개념을이해하고호르몬치료와같이필요한의학적조치를요구하는경우도있다.의료기관에서자신이성소수자라고밝히는아동·청소년이늘어남에따라어떤의료인은성소수자가많아진것같다고여길수도있겠다.그러나성소수자는언제어디서나존재했고,다만자신의정체성을적극적으로알리는아동·청소년이늘어난것이다.이에따라의료인은의료기관에서얼마든지성소수자아동·청소년을만날수있다는점을숙지하고이에대처할수있어야한다.
-〈11장아동·청소년성소수자상담〉중에서(216쪽)

정확한의료지식으로지키는성소수자건강권
-당사자와지인이곁에두고보는성소수자건강의지침서가되다

한국의의료는이제세계적인수준이며,의료인프라또한잘구축되었다는평가를받는다.하지만이는성소수자가아닌이들에게국한된이야기일수있다.많은성소수자가자신의건강과관련된정보를충분히얻을수없기때문이다.특히트랜스젠더는그동안일반의료기관에서호르몬치료나성확정수술에관한진료를거의받을수없었고,의사와상담하거나정확한정보를얻는일또한무척어려웠다.이로인해인터넷이나온라인커뮤니티에서잘못된의료정보를습득하고,정식으로처방받지않은호르몬을과다투여하는등의문제가빈번했다.이책은의료인뿐만아니라성소수자당사자와지인에게정확한의료정보를제공하는안내서로활용할수있다.이제우리사회에서는성소수자혐오를적극적으로반대하고,성소수자의권리를폭넓게보장해야한다는논의가활발하다.이책에담긴성소수자의료를통해보다많은성소수자가더건강한삶을누리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