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동물권및생태문제,세계사……
세상을보는시야를확장해줄지식편의점
─인류세가곧닭의시대일지도모른다고?
신선한우유를마실수있는건마피아때문이라고?
더넓은관점으로세상을바라보도록도울책
물분자의구조,매운맛을느끼는원리등물건뒤에숨은과학원리를풀어내기도하지만,이책에서다루는이야기들은단순히과학이라는단어안에한정되지는않는다.편의점에서판매하는치킨을통해우리는현재지구에서가장많이소비되는육류가치킨이라는점,그어마어마한소비량때문에닭뼈화석이훗날‘인류세’의표지가될지도모른다는점을알수있다.신선식품코너로가면단일품종재배로인해멸종위기에처한바나나의상황을,생활용품코너에서는성인남성을기준으로만들어진마스크의문제점을들여다볼수있다.
기술사,동물권및생태문제,제국주의의역사,마케팅경쟁등현대의우리삶과떼려야뗄수없는중요한문제들이편의점물건속에하나하나촘촘하게녹아있음을이책은알려준다.일상물건속과학상식뿐아니라세상을바라보는청소년독자의시야를넓혀줄다양한이야기가책속에담겨있다.
단하나의물건을통해세상전체를들여다보다
교과서밖기발한과학과역사이야기
─물분자의구조부터대기근의역사까지,
세상의모든지식과이야기를망라하다
저자는각종과학잡학에능한과학덕후로,아무생각없이스쳐지나갈만한평범한편의점속물건에서도무궁무진한과학과역사이야기를뽑아낸다.예컨대감자칩장에서저자는감자칩봉지의바스락거리는소리가클수록감자칩이더맛있게느껴진다는이그노벨상수상연구를소개하는것으로시작해,인류가바삭한식감을즐기게된이유를신경문화인류학적으로설명하고,감자가덩이뿌리가아닌덩이줄기임을밝히며감자식물의구조를알려준다.나아가감자가처음유럽에도착해대중적인작물이되기까지의과정,감자단일품종재배로인한아일랜드의대기근까지,그야말로감자하나로세상전체를들여다본다.
우리에게친숙한물건에이렇게나많은과학과역사가녹아있었다는점을알게되면일상속물건들을새로운눈으로보게되고,그저지루하게만느꼈던교과서속지식이흥미진진하게느껴질것이다.이책을통해청소년독자들은과학이야기를한층친근하게느끼고진정한지식의기쁨을맛볼수있을것이다.장마다삽입된정재윤작가의창의적이고유머러스한삽화는독자의이해를돕는동시에보는재미를배가한다.세상의모든지식과이야기를망라하는편의점으로들어가보자.
책속에서
삼각김밥을고유의삼각형모양으로빚을수있는것도쌀덕분입니다.(…)아시아쌀은다시두가지의주요아종으로나뉩니다.낱알의길이가긴‘인디카(장립종)’와낱알이짧고굵은‘자포니카(단립종)’죠.이중우리에게친숙한쌀은자포니카인데,이쌀의특징은밥을지었을때서로뭉치는찰기가있다는것입니다.밥알끼리뭉치는것이당연한것아니냐고요?그렇지않습니다.인디카쌀밥은인도음식점에서자주볼수있는데,밥에찰기가전혀없어서모아놓아도금방흩어져버립니다.딱풀을쓰지않는한인디카품종의쌀로는아무리노력해도삼각김밥을만들수없다는얘기입니다.─16쪽에서
뉴욕브루클린에서태어난알카포네는시카고를주무대로활동했습니다.밀주,매춘,도박등불법사업으로엄청난돈을벌어들인그가다음으로눈을돌린사업분야는우유였습니다.1930년대초,알카포네는몰래조금씩홀짝이는술보다는식사시간마다마시는우유를파는것이수익에도움이더된다고판단하고우유사업에손을뻗칩니다.알카포네는그때까지도후진적인수준이었던우유유통체계를혁신적으로개선했습니다.품질이좋은우유를받았고,우유를냉장하여배송할수있는시스템을도입했습니다.─48쪽에서
사람들은감자칩씹는소리를좀더크게들려주기만해도감자칩이15퍼센트더바삭거리고신선하다고평가했습니다.바삭함에서비롯된소리가감자칩의맛에영향을미치는것이었죠.소리가맛에미치는영향이이정도로크다면,사실상우리는감자를귀로도먹는셈입니다.─96쪽에서
20세기초,유나이티드프루트를포함한미국바나나회사들은이국가들에농장을지어바나나를대량으로생산하고,이를미국에파는방식으로돈을벌었습니다.이회사들이돈을버는방식은결코깨끗하지않았습니다.농장을지으려고원주민을내쫓고열대우림을파괴한후,노동자에게끔찍할정도로오랫동안일을시켰습니다.노동자가요구하는정당한권리를주지않으려고노조를금지하는건물론이고지역의권력자에게뇌물을주는짓도서슴지않았죠.─11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