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결혼

$12.00
Description
저 끝까지 걷기도 전에 폐허가 되어버리는 가차 없는 세계,
그 한가운데서 건져 올린 희망과 청춘의 눈부신 발걸음
마흔넷이란 역대 최연소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결혼》은 그가 쓴 소설, 희곡, 철학 산문, 시사평론 등을 통틀어 가장 서정성 짙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스물셋에서 스물넷이란 싱그러운 나이에 알제리의 유서 깊은 도시들을 거닐면서, “향쑥 내음이 진동하는 폐허”와 미처 이해하기도 전에 폐허가 되어버리는 가혹한 세계를 거닐면서 역설적으로 발견해낸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감미로운 문장으로 기록해냈다. ‘청년 카뮈’의 가장 생생한 목소리인 만큼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발산해내는 “순수한 관능과 감성”, 그리고 “세계와 삶을 차분하게 관조하며 성찰하는 지성”이 동시에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리 특파원, 논설위원, 문학전문기자로 30여 년을 일하며 숱한 문학작품을 읽어온 박해현 번역자가 젊은 날에 만난 이 에세이에 지금껏 매료된 것처럼 젊음의 이정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는 분명한 안내자가 되어줄 책이다.
저자

알베르카뮈

AlbertCamus|1913년프랑스의식민지였던알제리동부의소도시몽도비에서태어났다.하지만생후8개월부터알제의빈민가에서자라며청년기를보냈기때문에늘알제를‘진정한고향’으로여겼다.고학끝에알제대학철학과에진학했고,고교졸업반때부터만난철학자장그르니에에게큰영향을받았다.이후기자로일하며,그의저작중가장서정성이높다고평가받는산문집《결혼》(1938)을출간했다.1954년에는언어의향연이라할만한산문집《여름》을출간하는데,프랑스에서는1959년부터두책이하나로묶여지금까지출간되고있다.첫소설《이방인》(1942)에이어《페스트》(1947)까지큰호평을받으며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랐다.그밖의주요작품으로는《안과겉》(1937),《시시포스의신화》(1942),《전락》(1956),유작인《최초의인간》(1994)등이있다.1957년마흔넷이라는역대최연소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지만,3년후인1960년프랑스에서불의의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다.

목차

티파사에서의결혼_09
제밀라의바람_25
알제의여름-자크외르공에게_39
사막-장그르니에에게_65

해설|지중해청춘의순수한관능_89

출판사 서평

대지와바다의자유분방한사랑을청춘의몸을통해예찬하는
매끄럽고유연한청년카뮈의문체

카뮈는〈티파사에서의결혼〉을통해“나를송두리째휘어잡는것은저자연과바다의위대하고자유분방한사랑”이라고고백한다.프랑스의식민지였던알제리동부의소도시몽도비에서태어난카뮈는시간이날때마다북부의해안도시티파사를찾는다.지중해를내려다보는언덕위에세워진티파사는수세기동안그주인을바꿔가며다양한문명의자취를고스란히담은유적지다.카뮈는“신들이강림해수런거”리고,“태양과향쑥내음”이가득한티파사에서정오의태양에몸을내맡기거나옷을모두벗어던진채바다에뛰어든다.그는이책에서여러차례해수욕의즐거움에사로잡히는데,“대지와바다가입술을맞대고열망한포옹을내살갗위에서이뤄”내는순수한환희를경험했기때문이다.대지와바다의자유분방한사랑을청춘의몸을통해예찬하고묘파해내는청년카뮈의문체자체가저바다처럼매끄럽고유연하다.
〈제밀라의바람〉은해발900미터의고지에자리한고대로마의도시유적지인제밀라를둘러보고쓴에세이다.카뮈는폐허를관통해거세게불어닥치는바람을체험하며“영혼까지너덜너덜해”지지만,그처럼황량한풍경에서인간의유한함과삶의허무를깨닫고오히려영원한청춘의힘과자긍심을키워나간다.“햇빛과바람의난폭한씻김”속에서도“나자신으로부터잊힌나는저바람이된다”라는소중한잠언을도출해내는작가적재능은결코흔한것이아니다.
카뮈는생후8개월부터지중해무역의중심지이자현재알제리의수도인알제에서청년기를보냈는데,〈알제의여름〉이바로제‘참된고향’에바치는글이다.아버지가제1차세계대전에참전해전사하는바람에카뮈는매우가난한유년시절을보낸다.축구를좋아했지만새운동화를자주살수없었기때문에상대적으로공을찰일이적은골키퍼를도맡을정도였다.그러나“쓴맛을주지않는진실은없다”라고스스로깨우친것처럼카뮈청춘의초상이고스란히담겨있다.
〈사막〉은카뮈의고교시절은사인철학자장그르니에에게바치는글이자이탈리아피렌체여행기다.이탈리아르네상스시대의화가들이그린제단화를꿰뚫어보며종교와시학이라는포장을벗겨내고구체적이고진실한삶을마주할때의기쁨을그린다.결국“티파사에서맛본세계와자아사이의사랑을,그실존적결혼을”피렌체에서다시음미한셈이다.

《결혼》ㆍ《여름》,
카뮈언어의가장풍성한향연

《결혼》은1954년에출간된또다른에세이《여름》과함께카뮈언어의가장풍성한향연이자그의저작중단연서정성이돋보이는작품으로평가받는다.프랑스에서는1959년이후이두책이하나로묶여지금까지출간되고있다.두책은부조리와실존주의문학이라는엄숙한해시태그에덧씌워진순수하고뛰어난에세이스트로서의카뮈를엿보게하는것과동시에카뮈문학의기원과그세계를이해하는중요한단서를제공해준다.오랜시간청년들의필독서로자리매김해온두에세이를번역자박해현이지금시대에적합한단정하고유려한문장으로새롭게번역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