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세계 : 일기예보는 모르는 내 앞의 날씨를 읽는 법

날씨의 세계 : 일기예보는 모르는 내 앞의 날씨를 읽는 법

$31.00
Description
하늘, 수풀, 길가 곳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날씨의 징후를 읽다
내 앞의 날씨를 알아채게 해주는
어느 산책자의 자연 탐구법
기상예보의 발전으로 우리는 며칠 후의 날씨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기상예보에서 날씨는 언제나 전국적이고 광범위한 것으로 기술되는데, 이로 인해 현대인들은 날씨를 거대한 대기 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날씨는 지역 전체를 덮는 담요 같은 것이 아니라, 경관에 따라서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날씨의 세계: 일기예보는 모르는 내 앞의 날씨를 읽는 법》은 우리 주변의 지극히 지역적인 날씨, 미기후(microclimate)에 주목해 평균 기온, 평균 강수량과 같은 수치가 알려줄 수 없는 ‘내 앞의 날씨’를 알아채게 해준다. 우리가 경험하는 날씨는 기상예보에서 다루는 범위보다 훨씬 좁고, 주변 지형이나 인공물과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주변의 경관을 살핌으로써 다가올 날씨의 징후를 관찰할 수 있다. 하늘과 바람, 언덕과 거리, 동물과 식물, 이슬방울이 내보이는 단서들을 따라가다 보면, 기계는 이해할 수 없는 섬세하고도 경이로운 날씨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트리스탄굴리

저자:트리스탄굴리
작가이자탐험가,그리고자연항법(naturalnavigation)전문가이다.5개대륙에서의탐험을이끌었고,배와비행기로홀로대서양을건넌유일한생존자다.왕립항해학회와왕립지리학회에소속되어있다.지은책으로《산책자를위한자연수업》,《산책자를위한자연수업2》등이있다.

역자:서정아
사람과문화,우주에대한호기심으로가득한번역가이자치과의사이다.좋은글을정직하게전달하기위한자발적고민을즐기며책과언어를사랑하는행복한삶을여전히꿈꾼다.옮긴책으로는《맹그로브의눈물》,《생존자카페》,《심장》,《HolyShit》,《들소에게노래를불러준소녀》,《정원에서철학을만나다》,《마흔아홉,몽블랑둘레길을걷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두세계
2장.은밀한법칙
3장.하늘의이야기
4장.누가공기를바꿨을까?
5장.바람을느끼는법
6장.이슬과서리
7장.비
8장.숲속의블러드하운드
9장.우박과눈
10장.안개
11장.구름의비밀
12장.징후를찾아서:막간
13장.국지바람
14장.나무들
15장.초본류,균류,지의류
16장.후두스:막간
17장.도시
18장.해안
19장.동물들
20장.폭풍우
21장.천상의지고함
22장.우리의날씨

자료출처
주요참고문헌
감사의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아파트로빼곡한도시와
나무로우거진숲의날씨는왜다를까

─일기예보는커다란땅덩어리에골몰하지만,
우리는더섬세한날씨를경험한다

한때일기예보는지탄의대상이었다.19세기부터시작되었지만20세기중반까지도신뢰도는바닥이었고,1955년영국중앙기상관측소의수석기상예보관은“24시간보다먼미래에관한일기예보는정확도를보장하기어렵다”라는견해를밝히기도했다.
그런데그로부터70년이흐른오늘날에는향후열흘동안의날씨를알리는믿을만한일기예보를몇초만에찾아볼수있다.통신이신속해지고,자료를분석할첨단기기가발전한덕분이다.넓은범위의날씨에대한예보관의이해력은놀라운발전을거듭했고,‘대기후’는우리에게잘알려진세계가되었다.하지만여기에는의도치않은결과가뒤따랐다.우리는날씨를몸소경험하면서도직접날씨를읽을수있다고생각하지않게되었다.
일기예보는뛰어난정확도로우리를놀라게하고여러생명을살리지만,우리가일상에서언덕을산책하거나거리를걸으면서마주하는날씨의면모를일러주지는않는다.우리가경험하는날씨는좀더섬세하고다양하다.예컨대작고평평한섬의날씨는크고험한이웃섬의날씨와다르다.우리가스쳐지나는나무의종에따라비의느낌은달라진다.산등성이너머로한걸음만내딛어도엄청난기후변화를마주하게되기도한다.이런변화무쌍한요소들은기상예보를방해하는요소이기때문에기상학자들은풍속계나온도계를변화무쌍함과동떨어진높이에설치하려애를쓴다.그러나우리가실제로경험하는날씨는우리의눈높이에서이루어지고,이것이우리가경험하는날씨의세계,즉미기후다.
주변의경관을자세히관찰한다면우리는우리고장에서날씨가어떻게변화할지읽어낼수있다.이책은마을과도시,숲과언덕에서우리가경험하는날씨의비밀을드러내는단서와징후들을탐구한다.징후대부분은우리가생활하는경관속에자리하고,그중상당수는손에닿을듯가까운거리에존재한다.

설령세계에서가장뛰어난기상학자100명이세계에서가장강력한컴퓨터100대를빌린다해도,다음날소나기가쏟아질정확한위치를집어내는문제로들어가면그들역시고전을면하기어려울것이다.나아가그곳의경관에빠삭한기상학자가아니고서는,결국완패를자인할수밖에없다.(…)1865년에향후48시간의날씨를예보하는일이불가능하다고여겼던것처럼,오늘날에도좁은권역의날씨를예보하기란그땅을알지못하는컴퓨터로는불가능하다.
─1장<두세계>에서(17쪽)

컴퓨터는오로지광대한땅덩이와관련된문제에만골몰할뿐,우리가동네작은언덕을산책하는동안날씨가어떻게변화할것인가에는구태여관심을두지않는다.해와바람,비,기온,시정은짧은산책중에도몇번이든급변할수있다.우리에게‘날씨’는줄곧그런의미였고,같은나무라도이쪽이냐저쪽이냐에따라날씨는엄연히달라진다.
─1장<두세계>에서(18쪽)

2.하늘과바람,언덕과거리,
식물과동물에숨어있는날씨의징후

─여름안개는좋은날씨를불러온다
공기가습할수록구름밑면의고도는낮아진다
주변에널린다양한단서로부터날씨를읽어내기

이책은자연에서관찰할수있는수많은요소를예로들며그로부터어떻게날씨를읽어낼수있는지꼼꼼하게알려준다.가장포괄적이고도중요한징후중하나는구름이다.이책에서분류하는바구름은크게세종류,털구름,층구름,쌘구름으로나뉜다.털구름은가장높이뜨는구름으로,얇은털실가닥을뭉쳐놓은듯보인다.구름의고도가높을수록그구름을통해예보할수있는날씨의기간이길어지는데,따라서털구름은날씨의변화를가장일찌감치경고하는구름이다.층구름은평평하게펼쳐진구름으로,대기가안정하다는증거다.즉한동안날씨가변하지않으리라는징후다.쌘구름은밑면이판판하고위로뭉실뭉실한윤곽을띠는키큰구름으로,공기가안정하지않고위로상승하고있음을가리킨다.기본이되는이세가지패턴을익혀두면우리는구름을보고간단한일기예보를할수있다.
지형도중요한요소다.언덕처럼지세가볼록한장소에있다면이곳의차가운공기는골짜기쪽으로흘러내리기마련이다.언덕꼭대기에는비교적따뜻한공기가남고,골짜기에는차가운공기층이더해진다.경관도고려해야한다.유사한지형을가진장소라고해도숲이우거지면강우량이증가하고,바람은차단된다.도시의건물같은인공적인요소들도날씨와상호작용한다.고층건물의평평하고매끈한벽에부딪힌바람은아래쪽으로휘어져솟구치며도시협곡효과를일으키고,좁은거리로바람이들어서면풍속은더욱빨라진다.도시의아스팔트와넓은표면적을자랑하는건물들은태양의복사열을더많이흡수하고,도시의열섬현상을일으킨다.
동물을보고날씨를예보할수는없지만그들이날씨에반응하는방식을관찰함으로써날씨를감각하는데중요한단서를얻을수도있다.숲에사는새들은날씨가맑고건조할때면나무의밑가지부근에서먹이를찾다가,날씨가나빠질수록윗가지쪽으로올라가는경향을보인다.기온이상승할수록나비는더활발히날아다니고개미는더분주히기어다닌다.
그외에도이책은바람,식물의생장상태,우박과안개등우리주위에널린다양한현상을설명함으로써우리가날씨를더예민하게느낄수있도록돕는다.저자의안내를따라함께감각을벼려보자.약간의연습을거치면우리는날씨의세계에온전히초대받을수있을것이다.

이슬은고요한밤이라는기상조건과관련이있다.바람이많이부는밤에는땅이식을가능성이상당히줄어들기때문이다.바람은지표면근처의공기를휘젓는다.한데이슬이맺히기위해서는땅과가장가까운대기층이열을위로방출할수있어야할뿐더러,이차갑고얇디얇은층이무엇에도교란되지않아야한다.
─6장<이슬과서리>에서(125쪽)

나무들은바람에노출될수록키가상대적으로작아진다.해안이나언덕마루에가까워질수록나무들의키가작아지는이유다.키가유난히큰나무들은언제나내륙깊숙이,낮은지대에자리한다.바람이지나치게차고혹독한고도에서는나무들이생존을포기해버린다.

─14장<나무들>에서(362쪽)

높이나는새는불안정한대기의징후였다.또한사이먼은새의비행고도를일기예보에적용하는방법도알고있었다.새의비행고도가높을수록폭풍우의가능성도커진다는것이었다.2005년에요크셔에서그는유난히높이나는새들을발견했다.얼마지나지않아강력한폭풍우가들이닥쳤고,순식간에물이불어나면서심각한홍수로이어졌다.
─19장<동물들>에서(478~479쪽)

3.날씨와우리의연결을되찾기

─날씨가우리의일부임을새겨둔다면
우리는더충만한세계를경험할수있다

이책은방대한기상현상을톺아보며날씨의세계에발을들이고자하는이들을친절하게안내한다.그런데이책을읽다보면날씨를읽는기술보다더중요한사실을배우게된다.하늘과땅을비롯한경관이우리와무관하지않다는점이다.언덕과하천,식물과동물,나무가우거진숲,빌딩으로가득찬도시등우리가마주하는모든경관은날씨를만들어내고,우리는그날씨속에서살아간다.날씨는우리의내면을환한빛으로채워주기도하고,움츠리게만들기도한다.볕이따뜻한날기분이가볍게떠오르고,찬바람이불면한기를느끼고집에돌아갈생각을품는것처럼말이다.
날씨가우리의일부임을,그리고경관이날씨를만들어낸다는것을마음에새겨둔다면우리는야외에서의매순간을더충만하게보낼수있다.아들과함께먼지버섯을탐구하고,친구와함께언덕땅을탐험하다가각자가찾은징후를공유하며즐기는저자처럼말이다.동네하천을걸으면서,고층건물이늘어선시가지를지나가면서,한가한교외에서시간을보내면서예민한감각으로날씨를느껴보자.몰랐던경이로움을발견하게될것이다.

날씨는우리의내면세계에서매우중요한역할을담당한다.겨울이짧아지면수백만사람이계절성정서장애에시달린다.그리고당연하게도이러한정서장애의발병률은플로리다에비해알래스카에서일곱배가량더높다.갑작스레찬바람이불면,우리는한기를느끼고집에돌아갈생각을품게된다.이내우리는바람을뚫고걸음을옮긴다.한소도시에서시행한연구결과에따르면,사람들은바람이약할때는보통속도로걷다가풍력이6에도달하면갑자기보속을높이는경향을보였다.
─22장<우리의날씨>에서(546쪽)

미기후는경이로운순간을만들어낸다.서늘한골짜기에는왜그리도포도밭이많을까?강물의반사효과로포도덩굴에햇빛이두배로비치기때문일것이다.이사실을알아내고도크나큰기쁨을느끼지않을사람이있을까?우리의턱밑에는얼마나많은즐거움이감춰져있을까?해변에서는비가소금기를머금은까닭에무지개가아주조금작아보인다는사실을언젠가우리는알아차리게될까?해답은질문만큼중요하지않다.경이는눈여겨보는사람의것이다.
─22장<우리의날씨>에서(5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