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자유로운 삶을 위한 고전 - 명역고전 (양장)

장자 : 자유로운 삶을 위한 고전 - 명역고전 (양장)

$38.00
Description
얽매임도 거리낌도 없이 노닐듯 살 수 있을까?
탁월한 해학과 풍자로 상식을 뛰어넘는 사유의 보고, 《장자》
혼돈의 전국시대를 유유자적 노닐며 살아간 자유로운 지성 장자. 그는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며 패권 전쟁에 골몰하던 시기에 절대 자유를 추구하며 무위와 무용을 이야기했다. 그의 책 《장자》는 언뜻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말만 가득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탐욕의 시대를 직시하며 이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촌철살인이 숨어 있다. 동양고전의 대가 김원중 교수는 원전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번역과 다양한 해석의 길을 열어주는 풍부한 해설로 독자들을 《장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장자

성은장莊이고이름은주周이며자는자휴子休라는정도만알려져있다.장자에대한기록가운데가장이른것이『장자』다.사마천은장자의출신지와활동연대에대해몽蒙지방사람이고이름은주周라고말했다.일찍이칠원리漆園吏를지냈으며,양梁나라혜왕惠王,제齊나라선왕宣王등과같은시대를살았다고덧붙였다.

역대로몽이라는지명을어디에있는땅으로보느냐에따라장자의출신국에대한의견이다...

목차

서문
해제

내편

제1편소요유
제2편제물론
제3편양생주
제4편인간세
제5편덕충부
제6편대종사
제7편응제왕

외편

제8편변무
제9편마제
제10편거협
제11편재유
제12편천지
제13편천도
제14편천운
제15편각의
제16편선성
제17편추수
제18편지락
제19편달생
제20편산목
제21편전자방
제22편지북유

잡편

제23편경상초
제24편서무귀
제25편칙양
제26편외물
제27편우언
제28편양왕
제29편도척
제30편설검
제31편어부
제32편열어구
제33편천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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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장자,전쟁의한복판에서절대자유를갈망한사상가
동아시아사상사의독특한거인장자를마주하다

흔히도가를‘노장사상’이라고일컬을만큼노자와장자가도가에서차지하는위상은독보적이다.유가와더불어제자백가의양대산맥을이루는도가이기에,장자의사상이동아시아에끼친영향은지대하다.그는도(道),무위(無爲)등노자의개념과원리를수용하면서도시비와차별을뛰어넘는독자적사상을구축하려했다.즉노자를도가의기틀을마련한사상의시조라고한다면,장자는노자를계승하여도가적사유를확장하고다양한개념을발전시킨사상의개척자라고할수있다.

장자와그의후학에의해만들어진책《장자》는내편,외편,잡편등3부로구성됐다.총33편,6만5천여자에이르는방대한텍스트에서장자는자유분방하고호방한사상을담은다채로운이야기를펼쳐낸다.거대한새붕과물고기곤의이야기로자연에비해한없이보잘것없는인간의한계를질타하는가하면,오리와학의다리는길든짧든모두본성에맞는다며만물이타고난능력을자유롭게발휘해야한다고주장한다.냉혹한전국시대를살아가는이들에게편협한구분이나주관적판단을초월하기를,자연의도에서세상의근원과가치를찾기를,열린마음으로노닐며자유를추구하기를요청한것이다.

장자는세속의울타리에갇혀부귀를추구하여마음이구차해지고비굴해지거나,명분과명예에사로잡혀새장에갇힌새의신세가되는것을경계한다.한번날아오르면구만리를날아가는붕새처럼되어야한다고장자는강조하고있다.장자가살다간전국시대가아닌21세기에도마찬가지다.오늘날우리도대부분상식과세속의시선을받으며늘엄격한틀속에서자기관리라는명목으로자신을추스르면서부와명예라는성공의울타리를벗어나지못하고있다.남들보다잘살고좀더나은명성을떨치는게늘최우선목표였는지되새길필요가있다.

인간이스스로정하거나성현들에의해설정된가치기준과삶의목표가얼마나덧없고초라한지한없이번민하고회의하게만드는힘이스며들어있는책이《장자》이다.유한한삶을위해허덕이며사는우리에게장자는‘어떤삶을살아가면좋을까?’하는질문을끊임없이던진다.그러기에장자가던지는질문을따라가며해답을찾다보면우리의사유는웅장해지지않을수없다.
-‘서문’중에서(6~7쪽)

2.허무맹랑한우언뒤에숨어있는통렬할촌철살인
호접몽,포정해우,물고기곤과새붕...기상천외하고흥미진진한《장자》의이야기

이책에서장자는주로우언(寓言)으로자신의사유를전한다.우언이란‘밖에서빌려와논한다’라는뜻으로,사람이나사물의이야기를통해우회적으로자신의견해를드러내는것을말한다.《장자》에등장하는대표적우언은바로그유명한‘호접몽(胡蝶夢)’,나비의꿈이야기다.이이야기에서장자는나비가되어자유롭게날아다니는꿈을꾸는데,꿈에서는자신이장자인지알지못했다.그렇다면과연장자가꿈에서나비가된것인지,나비가꿈에서장자가된것인지알수있는가?이외에수천마리의소를해체했는데도칼날이새것같은포정,크기가몇천리인지가늠할수조차없는거대한물고기곤과새붕,인과의에관해논하는공자와노자등《장자》에는그자체로기상천외하고흥미진진한이야기가가득하다.

이같은이야기들은얼핏비현실적이고허무맹랑하게느껴진다.하지만그이면에는세상을향해던지는해학과풍자와냉소가어우러져있으며,때로는읽는이의간담을서늘하게하는촌철살인이숨어있다.예를들어호접몽은장자의꿈에관한간략한일화지만,이를통해그가분별이나차이가없고만물의조화가이루어지는경지를그렸다고도해석할수있다.소해체의달인포정이야기는어떻게자연의섭리인도에순응할것인지,어떻게양생에이르는길을찾을수있는지보여준다.공자와노자의이야기에는인의를강조하는유가의사상이사람들의본성을어지럽힌다는장자의생각이무척직설적으로표현되어있다.이렇듯다양한방식으로우언을활용한깊고넓은고전《장자》는읽을수록풍부한의미를길어낼수있는사유의보고이다.

옛날에장주가꿈에나비가되었는데,훨훨날아다니는나비였으니스스로기뻐하며뜻에맞았다![스스로]장주임을알지못했다.얼마있다가깨어보니갑자기장주의모습이었다.알지못하겠으니,장주의꿈에[장주가]나비가된것인가,나비의꿈에[나비가]장주가된것인가?장주와나비는반드시구분이있으니,이것을만물의조화[物化]라고말한다.
-제2편〈제물론〉중에서(97쪽)

포정丁이문혜군文惠君을위해소를해체하는데,[포정의]손이닿는곳,어깨가기대는곳,발이밟는곳,무릎이구부려지는곳마다서걱서걱소리가나고,칼을움직이면쏵쏵소리가나며음률에맞지않는것이없었다.[탕왕때음악인]상림의무악에합치했으며,[요임금때의음악인]경수의박자에도맞았다.

문혜군이말했다.
“아,훌륭하구나!기술이어찌하면여기까지이를수있느냐?”
포정이칼을놓고대답했다.
“신이좋아하는바는도로서기술보다앞선것입니다.처음신이소를해체할때는[눈에]보이는것이전체의소가아닌게없었습니다.삼년이지난뒤에는전체의소는보이지않게되었으니,지금은신이정신으로소를대하고눈으로보지않습니다.감각기관의지각이멈추고정신이하고자하는대로움직이면자연의이치를따라큰빈틈을치며,큰공간에칼을움직여본래의상태를따르니[칼쓰는]기술이뼈에붙은살을지나는데조금도상하게하지않으니하물며큰뼈는어떻겠습니까!”
-제3편〈양생주〉중에서(101~102쪽)

노담이말했다.
“묻겠으니,무엇을인과의라고말하오?”
공자가말했다.
“마음속에서만물을기뻐하고두루사랑하여사심이없는것,이것이인과의의실정입니다.”
노담이말했다.
“아,거의근접하는구나,뒤에말한것이여!두루사랑한다는것은또한[도와]멀리떨어져있지않은가!사사로움이없다는것이바로사사로운것이오.그대가천하사람들로하여금길러지는것을잃지않게하려는것인가?그렇다면천지는본래일정한것이있고,해와달은본래밝은것이있으며,별들은본래배열되어있고,짐승들은본래무리가있으며,나무들은본래서있으니,그대도덕에따라행동하고도를좇으며나아간다면이미지극할것이오.또어찌애써인의를내걸고마치북을두드리며잃어버린자식을찾듯하는것이오?아,선생은사람의본성을혼란스럽게하는구려!”
-제13편〈천도〉중에서(319쪽)

3.유려한우리말과1,400여개의주를통해읽는《장자》
동양고전의대가김원중교수가선사하는《장자》의깊은맛

2016년《한비자》출간을시작으로《손자병법》,《명심보감》,《논어》,《노자도덕경》등으로이어진〈김원중교수의우리시대명역고전〉시리즈는독자들이믿고구입하는서점가의대표적인동양고전시리즈이다.번역자김원중교수는2021년《맹자》를출간하며〈명역고전〉시리즈를마무리하고자했으나,수많은독자에게《장자》를꼭출간해달라는요청을받고번역을결심했다.《장자》는이야기가무궁무진하고비유와우언으로가득하기때문에그의정확하고유려한번역이더욱빛난다.깔끔한번역에더해《장자》의전체내용을개괄하고독서의방향을잡아주는해제와해설,고금주석가들의다양한견해를소개하여풍부한해석의길을열어주는각주는갈피를잡기어려운《장자》의의미를독자들이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