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역사수업 : 한일 교사들의 연대와 교류의 기록

마주 보는 역사수업 : 한일 교사들의 연대와 교류의 기록

$20.00
Description
역사수업으로 평화와 연대, 공존을 꿈꾸다

한국과 일본 역사교사들이
20여 년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온 역사수업의 기록
계속되는 동아시아 역사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화와 연대, 공존을 꿈꾸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사들이 만났다. 이 책에는 한국의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일본의 역사교육자협의회가 20여 년간 이어온 교류 속에서 함께 만들고 나눈 26개의 수업 실천 사례를 담았다. 다양한 수업 주제와 방법들로 교사들의 연대와 실천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일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이해와 공존, 평화의 동아시아를 만들어갈 미래 세대와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그 고민의 단초가 될 것이다.
저자

전국역사교사모임,역사교육자협의회

뜻있는역사교사들이학생들이즐겁게공부하며건강한민주시민으로자랄수있는‘살아있는역사교육’을하고자1988년에만든모임이다.현재2,000여명의회원이전국각지역에서활발히활동하면서지역사와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등교과별로학습자료를개발하는한편,인터넷·사진·동영상·현장체험학습등을활용한다양한교육방법연구와이론화를위해노력하고있다.역사교육전문지인계간『역사교육』을비롯해다수의단행본을펴내며역사교육의대중화를위해서도힘쓰고있다.

그동안『살아있는한국사교과서1,2』,『살아있는세계사교과서1,2』,『외국인을위한한국사』(한국어판·영어판),『마주보는한일사1,2』,〈처음읽는세계사〉시리즈(터키사·미국사·인도사·일본사·중국사),『전국역사교사모임선생님이쓴제대로한국사(전10권)』,『나의첫세계사여행(전4권)』,『초등학생을위한맨처음한국사(전5권)』,『초등학생을위한맨처음세계사(전7권)』,『우리아이들에게역사를어떻게가르칠것인가』,『역사,무엇을어떻게가르칠까』,『역사선생님이들려주는친절한동아시아사』,『역사교실,역사에서배우고삶으로가르치는』등을펴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삶과문화를배우다
1장우키요에를보며에도시대서민의생활을배우다
2장‘일제강점기경성사람들의삶’을통해인간과역사를이해하기
3장초등6학년종합학습,오키나와언어에대해생각하다

2부전쟁과평화를생각하다
1장‘전몰자위령비비교하기’에서시작하는아시아·태평양전쟁
2장전쟁터로내몰린한국과일본의민중들
3장현대일본과세계―미군기지에서세계와오키나와를생각하다
4장평화의가치―오키나와와제주강정기지를중심으로
5장평화의소녀상에서역사를살피다

3부식민지배를둘러싸고
1장일본의고등학생은식민지지배를어떻게생각할까―교과서《일본사A》기술검토하기
2장‘민주공화국건설’의관점에서식민지조선을생각하다―이분법적역사인식극복하기
3장3·1운동과여학생
4장한국과일본학생들의3·1운동인식

4부동아시아관점에서수업을만들다
1장중학생이생각하는임진왜란
2장동아시아관점에서선주민족아이누의역사를어떻게가르칠까
3장미안해요,베트남
4장영토교육과독도로보는초등학생의일본인식―한국과일본의미래지향적과제로서독도교육방향

5부새로운한일관계를찾아
1장역사를보는눈과이웃나라를향해따뜻한시선을키우는역사학습―조선통신사와아메노모리호슈수업
2장재일조선인수업을통해더불어사는사회에가까이가기
3장말이칼이되는역사를반복하지않기
4장마음이만드는길,길이여는마음
5장동아시아의갈등의원인과화해의길찾기

6부수업방법을배우다
1장〈우리학교〉를통해서알게된재일조선인
2장제2차동학농민전쟁을배우다―청일전쟁은일본대청나라의전쟁이었을까
3장6·25전쟁을주제로한도서관활용역사탐구학습
4장한국의중학생과함께하는‘도요토미히데요시의조선침략’수업―항왜장사야카의행동을통해
5장조사·발표학습으로배우는3·1운동

에필로그
한일역사교육자교류의의의와방향
일본과한국의교류
개인의경험에서한일의미래로
《마주보는한일사》출판에대하여

부록
한일역사교육실천심포지엄연표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전국대회참가·발표현황
집필진소개

출판사 서평

1.20여년간한일역사교육교류,
그연대와실천의기록을담다

한국의전국역사교사모임과일본의역사교육자협의회는진정한‘동아시아공동체’를만들어가는데역사교육의중요성을절감하며2001년공식적인교류의첫발을내디딘이후20여년동안역사교육의현장에서상호간역사인식의차이를극복해나가기위한연대와교류를지속해왔다.특히서로에대한이해와미래지향적역사인식을기르기위해한일공동역사교재《마주보는한일사》전근대편(Ⅰ·Ⅱ,2007)과근현대사편(Ⅲ,2014)을펴냈으며,2002년부터매년한일역사교육교류심포지엄을개최하여공동교재에담은인식과내용이실천적도구로활용될수있도록수업연구와개발,수업실천교류를진행하고있다.

이책은20여년간한일교사들의교류와연대의기록이자,함께고민하고만들어온수업실천의기록이다.2002년부터지금까지실제한국과일본의초등·중등·고등학교에서진행한개별수업,한일교환수업,한일공동수업실천의구체적인사례들을싣고있다.수업에서나온학생들의소감에서는한일관계,전쟁과평화,혐오와차별등에대한양국학생들의고민과희망을엿볼수있는데,이는한일양국교사들이이어온교류의선을면으로채워나갈미래세대의역할을기대하게한다.

교실실천은곧뒤따르는세대와의역사인식공유혹은소통의과정이다.이것은우리역사교육자의출발점이며종착점이다.우리의역사교육실천이세대간,국가의경계를넘어소통의통로를확보할수있다면,그것은곧우리의희망과꿈이뿌리를내리게된다는것을의미한다.그통로는세대를이어가면서종착점없이앞을향해나아가는여정이될것이다.우리는미래를향한이끝없는여정의첫정류장에서있다. ―에필로그〈한일역사교육자교류의의의와방향〉중에서(346쪽)

2.한국과일본,서로에대한오해와편견버리기
―이책의내용1

이책은일제강점기경성사람들의삶,일본의민화‘우키요에’등과같이한국과일본옛사람들의일상,대중문화를살펴보고상상해보는수업실천으로문을연다.한나라혹은어느시대의일상과문화를이해하는것은그것을알아가는첫걸음이기때문이다.역사의큰흐름속에서살아온민중과대중문화를교재로다루면서역사상의실체를이해하고역사인식을더욱심화시킨다.
일본제국주의의식민지배문제를다룬수업실천들도담고있다.식민지배의실상을이해하고,이를극복하기위해일어난3·1운동에대해공부한수업들로,한국과일본학생들의서로다른관점과인식을학생들의발표내용과소감문을통해구체적으로소개한다.
한걸음더나아가자국과민족이라는시각을넘어동아시아라는넓은시각으로한일관계를살펴보고자했다.실제수업에서일어난학생들의반응은자국이나자민족의틀에서벗어나역사를보는것이그리쉬운일이아니란것을보여주지만,무엇보다대화를통해서로의의견차이를알고서로에대한이해와생각을깊게하는과정이중요함을되새기게한다.

전후최악의한일관계라고이야기되는시국에한국고등학생들에게3·1운동을‘탄압해야한다’,‘어느쪽이라고말하기어렵다’고생각한일본중학생들의의견을전하는것이편치않았다.그러나……(한국학생들은)일단일본중학생들의생각을받아들였다.그리고나아가서“한국인의입장”,“비판적인견해”에서사건을보고“객관적으로3·1운동을파악해야한다”라고말했다.……한국학생들은다각적인시각에서일본학생들에게다시질문을던졌다.한국학생들은역사적사실을자국중심적으로인식하지않고,사실을정확히배우고,이를바탕으로상호불신을극복할수있다는가능성을일본학생들에게호소하는것같았다. ―3부4장〈한국과일본학생들의3·1운동인식〉중에서(154쪽)

교사는학생중에서독도를한국과일본이나누어써야한다고의견을낸학생2명을만나그들의생각을깊이있게들어보았다.……해당학생들은독도를우리영토로이해하고있었다.그런데(독도)문제를어떻게해결할수있는지에대해서는기존의‘대화와타협’을중시하고있었다.또한타협을‘상대방의의견을배려하고내의견을일부양보하는’것으로생각하여절충안으로‘독도를나누는’생각을하게된것이다.……타협의대상으로서독도가상정될때다른학생들도이학생들과같이반응할가능성이커질것이다.―4부4장〈영토교육과독도로보는초등학생의일본인식〉중에서(193,196쪽)

3.오늘을돌아보고미래를생각하는역사수업
―이책의내용2

침략과수탈로얼룩졌던과거에매몰되지않고과거가남긴잔재속에서한일관계의미래를위해어떤노력을전개할수있는지를찾아보는수업실천도이루어졌다.‘재일조선인’을부르는다양한이름을생각해보는수업으로국가중심의역사교육이역사속다양한상황에있는사람들에대한이

해와공감,상상력을제약하는문제를짚어보거나,역사속혐오가증오범죄로이어진사례(간토대지진당시조선인학살)를통해학생들과함께혐오에대항할가능성을생각하며역사를통해우리가살아가는오늘날의문제를돌아보고그해법을고민하는수업들이다.
전쟁을어떻게기억할것인지,전쟁의피해자는누구인지를생각하며,현재까지전쟁의상흔을안고사는오키나와와제주를살피는수업실천들도있다.이실천들은후세대와함께전쟁과평화를생각하고그기억을어떻게계승하여전쟁없는평화로운세계를구축해나갈지모색하는노력이다.
또각종매체에서많이다룬평화의소녀상철거논란이나한국의유명아이돌그룹멤버가원폭구름사진이들어간티셔츠를입어논란이된사례,타이완출신아이돌이방송에서타이완국기를흔들어논란이된사례등을활용한수업들도흥미롭다.이는학생들에게익숙하고관심을가질만한사회적이슈를현장감있게역사수업으로가져와대화를통해서로의인식을확인하고그차이를좁혀감으로써,이해와연대를키우는수업이라는점에서의미가있다.

현재의혐오표현,혐오범죄와관련된역사를되짚어관동대지진의조선인학살을수업의소재로삼았다.그리고이러한일이한국과일본에서만벌어지는일이아니라다른지역에서도발생하고있다는것을보여주기위해2005년미국허리케인카트리나재난사건때흑인에대한혐오범죄사례도소개했다.반면에‘관동대지진때학살당한조선인의유골을발굴하고추도하는모임’의……활동이현재의혐오표현,혐오범죄에대한문제해결의실마리를제공해줄수있다고생각해수업의중요한주제로설정했다.
―5부3장〈말이칼이되는역사를반복하지않기〉중에서(226,227쪽)

2000년대이후한류붐은……폭넓은분야에서젊은층을사로잡으며확대되고있다.……그러나엔터테인먼트로서표면적인부분만‘소비’할뿐한일관계의정치적인부분을기피하며마주보려하지않는모습도보인다.3월1일이나8월15일을축하하는SNS게시물을올리는한국연예인에대해일본팬들이자기가좋아하는아티스트가‘반일’이었다고개탄하는경우도드물지않다.그런데‘반일’이라고인식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본질이무엇인가까지는깊이파고들지않는다.그바탕에깔린역사인식의차이를알고,어떻게마주하면좋을지에대해서생각하는것을목적으로,이번수업에서는……‘원폭티셔츠’의사례를다루기로한다.―5부4장〈마음이만드는길,길이여는마음〉중에서(239쪽)

4.스스로질문하고생각하고이해하는수업만들기
―이책의내용3

이책의장점은학과의제한없이초등부터고등까지여러수업의방식을소개한다는것이다.특히학생스스로질문을던지고,찾아보고,이해하게하는방식의수업들이눈길을끈다.
일본의초등학교수업에서학생들은자신들이내놓은‘오키나와언어가방언일까?독립된언어일까?’하는질문의답을구하기위해오키나와언어를배우거나,언어학자와지역방송국등전문가에게편지를보내의견을구하거나,마을에있는‘전몰자위령비’의전사자명단을보며이상하게생각되는것들을찾아지도·연표등을비교하고조사해스스로아시아·태평양전쟁에대해알아간다.

한국중학생들은직접한국전쟁에관한질문을만들고학교도서관의자료등을활용하며답을구했하고,일본고등학생들은일본사교과서의식민지배관련내용을비판적으로검토하고조사·발표·토론하며교과서기술을평가,수정문을작성하는수업으로역사인식을형성해감과동시에자료를읽고그속에서새로운과제를찾아내는역사연구방법을경험한다.
모든수업은좋은질문이있어야의미있는배움이일어난다.대부분교사가답이정해져있는질문을던지고학생들은대답하는강의식수업에서는사실좋은질문이나오기어렵다.학생들이상상하기어렵거나당시상황을온전히이해하기어려운시대를수업할때는학생들의순수한질문이매우중요한의미를갖는다.학생들이스스로질문하고답을찾아가게하는수업실천에서는교사의강의보다더욱다채로운이야기들을만날수있다.

‘이상하네’찾기에서시작하는학습은학생들자신이역사에서이상하게느껴지고의외라고느껴지는것을발견하고더알아가며역사인식을확장시키는과정이다.이상한사실을조사해보고서로대화를나누는과정을통해다양한사건과사실을연관시켜폭넓게이해하게되고새롭게알게된역사적사실에스스로의의미를부여하게된다.즉사실인식,관계인식,의미인식이라는역사인식의심화를기대할수있는학습이된다.이번과같은전쟁학습에서는앞으로두번다시전쟁을일으키지않고평화로운사회를만들기위해서는어떻게하면좋을지학생스스로생각해보는역사인식의성장이중요하다.
―2부1장〈‘전몰자위령비비교하기’에서시작하는아시아·태평양전쟁〉중에서(63쪽)

기본적으로학생들이관심있는주제를정할수있도록했고……역사교과서자세히읽기,소설《광장》과연계하여이해하는전쟁포로송환문제,전사자유해발굴작업,자본주의와공산주의의대립과정속에서한국전쟁이해하기,남한과북한의생활비교하기,전쟁이후생겨난용어,6·25전쟁당시사람들이먹었던음식,삐라에대해다룬학생들도있었다.……“할머니가빨갱이라는용어를두려워하게된배경은?”,“부산에서밀면을먹게된배경은?”,“전쟁중에수제비를많이먹게된이유는?”“정전협상에관한이야기가1951년에시작되었으나실제휴전협정이1953년에맺어진이유는?”과같은질문에서출발하여주제를선정하기도했다.
―6부3장〈6·25전쟁을주제로한도서관활용역사탐구학습〉중에서(204,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