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다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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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종문

서울대학교인류학과를졸업하고일본도쿄대학교일본사학과에서〈전시노동력정책의전개〉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6년부터한신대학교일본학과교수로재직하며일본근현대사를가르치고연구하고있다.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연구위원,역사비평편집위원,도쿄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특임교수,교토대학객원교수,외교부정책자문위원,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등을지냈다.전쟁과노동력동원,천황제와민주주의등의연구와함께일본군‘위안부’,역사교과서왜곡,독도문제와같은한일관계의쟁점에관해서도글을쓰고의견을제시해왔다.

지은책으로《왜일본은한국을정복하고싶어하는가》,《일본사여행》,《일본아베정권의역사인식과한일관계》(이하공저),《한중일이함께쓴동아시아근현대사1~2》,《일본우익의어제와오늘》,《미래를여는역사》,《한중일역사인식과일본교과서》,《화해와반성을위한동아시아역사인식》,《근현대일본정치사》등이있고,옮긴책으로《20세기일본의역사학》,《근대일본의사상가들》(공역),《일본인의전쟁관》,《일본그국가·민족·국민》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장위안소제도의전사
1.육군의관계법령
1)진중요무령과작전요무령
2)내무생활에관한법령과규정
3)야전주보규정
2.만주사변기의성매매업소
1)혼성제14여단의외출과성병대책
2)보병제27연대제1보병포소대의사례
3)제7사단과성병상황
4)만주사변에서배태된위안소

2장중일전쟁발발과위안소설치
1.개전초기의전황
2.중지나방면군과위안소
1)위안소설치의단초
2)주둔과위안소
3.성병의실태와콘돔조달
1)성병환자상황과관련대책
2)콘돔수급
4.일본군의급여와군표
1)급여체계
2)군표와송금
3)위안소에서의송금과저금

3장위안소설치와이용의실태
1.야전중포병제14연대와위안소
1)상하이주둔과위안소
2)전속위안소의개설과운용
2.제3사단보병제68연대제3대대와위안소
1)주둔태세의정비
2)전장의위안소실태
3.독립공성중포병제2대대와위안소
1)창저우주둔과초기위안소
2)주둔태세개편과위안소이용의변화
3)전장에서의상황
4)이후의주요사항
4.제11사단과타이완의위안소
1)중일전쟁의참전
2)타이완주둔의개시
3)타이완사례의특징

4장위안소체계의안착
1.대규모전투와위안소개설
1)확대되는전선
2)관련기관의협의
2.쉬저우전투와위안소
1)제114사단과위안소
2)제14사단과위안소
3.우한·광둥전투와위안소
1)우한전투와위안소
2)광둥전투와위안소
4.독립산포병제3연대와위안소
1)우한북부주둔과위안소
2)우한동부주둔과전속위안소
3)후베이성당양주둔과위안소
4)아시아·태평양전쟁시기의상황

5장보병제9여단과위안소이용의장기화
1.중일전쟁시기의위안소
1)중일전쟁초기상황
2)1941년상하이인근에서의상황
2.아시아·태평양전쟁시기의위안소
1)말레이시아믈라카
2)말레이시아스름반
3)인도네시아의말랑과암본

6장아시아·태평양전쟁시기의지역별위안소체계
1.중국상황
1)상하이의독립혼성제17여단
2)셴닝의제6사단보병제47연대
3)광저우의독립보병제13여단
4)카이펑의제35사단
5)후난성사오양의제116사단
6)단편적인위안소관련자료
2.싱가포르와말레이시아의상황
1)전투의경과
2)독립자동차제42대대와위안소
3)제25군과위안소

4)군정조직의위안소관리
5)말레이시아의상황
3.버마의상황
1)전투의경과
2)만달레이의위안소
3)그밖의지역의위안소
4.필리핀의상황
1)전투경과와주둔부대의개괄
2)남부도서의위안소
3)루손과인근섬,마닐라의위안소
5.인도네시아의상황
1)전투경과
2)각지의위안소

7장오키나와결전과위안소
1.일본군의배치와그변화
2.이에섬의위안소
1)비행장건설부대의배치
2)첫위안소건설
3)독립혼성제15연대제3대대와위안소
4)그밖의비행장에서의위안소건축
3.독립혼성제44여단과위안소
1)독립혼성제15연대의상황
2)제2보병대의상황
4.제62사단의위안소체계
1)중국에서의상황
2)오키나와주둔과사단사령부의위안소통제
3)독립보병제15대대와위안소
4)그밖의부대의상황
5.제24사단과위안소
1)오키나와에서의주둔체계
2)보병제89연대와치중병제24연대의휴양과외출
3)보병제32연대의외출과위안소
6.오키다이토섬의위안소
1)부대배치상황
2)위안소와위안부의실태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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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위안부’에서‘위안소’로눈을돌려해묵은난제의돌파구를마련하다
―일본군‘위안부’문제에관한새로운이해와접근법

일본군‘위안부’문제는지금껏해법을찾지못한채난항을겪고있다.일본정부와일본군이‘위안부’모집과위안소운영에직접적으로관여했다는엄연한사실조차한일양국의극우세력과역사수정주의자들에의해부정되고있는현실이다.더구나‘위안부’문제는한일관계의가장뜨거운감자임에도불구하고피해자의존재와증언을제외하면한국이자체적으로발신하는메시지는빈약하다.
위안부피해자의증언과실재를새롭게벼려낼수있는여지는없을까?피해자가모두사망하는시점에서과연어떤활동이가능하고필요할까?이책은이러한질문에대한답을찾기위해‘위안부’에서‘위안소’로눈을돌림으로써일본은물론한국의정부와국민을움직일새로운무기를찾고,‘위안부’문제를한국이주도하고해법을모색하는전기를마련하고자했다.
‘진중일지’라는역사적증거를통해위안소의본질을증명함으로써일본군‘위안부’문제에대한새로운이해와접근법을제시하는이책은,일본군‘위안부’문제는물론과거사에서기인하는한일관계의극한대립을푸는새로운방안의창출에도기여할수있다.

이책을집필하는내내되새겼던부분은위안부문제를우리가주도적으로바라보고해법을모색하는전기를찾아보자는것이었다.이는자칫한국과한국인으로만좁혀지기쉬운위안부를넘어전세계의‘과거’뿐아니라‘미래’에도닥칠지모르는전시여성성폭력의구조와제도를포착하는뼈아픈계기로서위안소를궁구하기위함이었다.더구나피해자가존명할시간은그리길지않다.……지금우리는다음베이스캠프를갈고닦는과제와맞닥뜨리고있다.이책또한그험로를헤쳐나가는작은길라잡이가될수있기를바란다. ―〈맺음말〉중에서(701쪽)

우리는20여년내내바로그‘일본의소수좌파나교원노조’를위시한좋은일본인과어깨를나란히하며역사교과서,위안부등의현안을놓고치열하게싸워왔다.그과정에서우리는‘안’으로도,‘밖’으로도역사화해를향한공감과연대를넓혀가야한다는책무를절감하게되었다.역사화해의여정에서한국정부와국민에대한비판적시선은등한시될수없다.그렇다고해서일본정부와국민의우경화·역사왜곡을체념하거나용인할수는없지않은가.한국의과도한민족주의와정부의무능함이‘티끌’이라면일본의역사수정주의는‘들보’다.청산되지않은역사로인해지워진무게감은다를수밖에없기때문
이다.제눈의티끌을들추어내는예리함을지녔다면역사적부정의(不正義)를강건너불구경하듯방관하는이웃나라의들보를향해서는더욱날카롭게벼려야한다. ―〈맺음말〉중에서(701쪽)

진중일지로일본군‘군사시설’로서‘위안소’를증명하다
―진중일지와부대의제반자료를총체적으로고찰한최초의연구

이책은만주사변에서부터아시아·태평양전쟁까지일본군이남긴진중일지를확보·분석해일본군위안소의역사적실태를파헤친것으로,진중일지와부대의제반자료들을총체적으로분석·고찰하여일본군의‘가해’시스템을증명하는최초의연구이자저작이다.책을관통하는물음은매우단순하다.어떤군대가총탄이난무하는최전선에‘민간인’인‘위안부’와관리인으로구성된위안소를두거나,출입을허용한단말인가?
이책은‘일본군위안소가민간성매매업소와본질적으로달랐다는사실을어떻게논증할것인가?’하는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위안소제도의토대가마련되는만주사변부터제도가체계화하고확장되어가는중일전쟁과아시아·태평양전쟁,그리고마침내‘완성’에이르는오키나와전투까지위안소가일본군의조직체계와개별부대의작전과주둔에깊숙이결부된사실상의‘군사시설’이었음을진중일지를통해논증한다.
진중일지는중대(독립된소대포함)이상의부대가동원령을수령한날부터복원을완료한날까지작성이의무화된공식기록물이다.전사편찬은물론,부대원의근무·승진기록같은기초자료와더불어군사적인제반경험을남김으로써장래의개선자료로삼기위해기록된것으로,해당부대와관련부대를아우르는전반적인일상이오롯이담겨있다.따라서진중일지는위안소의설치와이용이부대의이동,주둔,작전,훈련등의통상적족적과분리할수없는군행동의‘일부’였음을명료하게보여주는중요한자료다.
선행연구에서도진중일지가활용되며주목을받았지만,대부분위안소가등장하는‘당일’의기록만을소개하여위안소의실재를밝히는증거물로쓰이는데그치거나,위안소와위안부가언급된부분만분석함으로써군체계와의접점을밝히기에부족했다.그에비해이책에서는방대한양의진중일지에서위안소와위안부관련기술전체를추출하고해당부대는물론관련부대의제반자료를함께분석함으로써장기적이고총체적인고찰을시도했다.
진중일지를매개로점에지나지않았던위안소관련자료의선과면을채워나가며전시성폭력의퍼즐을풀고전시성노예라는본질을증명할열쇠를찾으려한이책은일본군위안소연구의새길을개척했다는데의미가있으며,향후일본군위안소와‘위안부’연구의탄탄한디딤돌이될것이다.

진중일지에서위안부개인이언급되는일은매우드물다.반면위안소에관한기술은적잖이눈에띈다.이책은바로그부분에착안하여씨름한끝에도출해낸성과이기도하다.많은진중일지는정부문서와마찬가지로패전을전후하여조직적으로소각되었으며전투중에망실된것도많다.……진중일지가남겨진경위를보면육군성에서보관하던것,개인이소장하다가방위연구소에기증한것,연합군이노획했다가반환한것등으로나뉜다.당연한이야기지만진중일지의유무만으로는해당부대가위안소를개설하고이용했는지여부를판가름할수없다. ―〈책을펴내며〉중에서(8쪽)

이책의집필동기와목적은위안소가평시에출입하던민간의성매매업소와는질적으로구별되어야할,해당부대에부속된‘군시설’이었음을논증하는데있다.당연히위안소를개설하고운용하는일은해당부대가수행하는작전및주둔태세와밀접하게연계된업무의일환이었다.위안소에출입하는군인개개인의행위는해당부대의지휘관이통제하고부여하는‘외출’에서부터근거가제공되는공식적인일과중하나였다.위안소에서위안부와군인이만나는계기는외출에의해형성되며지역의부대는작전과주둔체계의일환으로할당되는휴무일에맞추어외출을허가하고관리했다.요컨대위안소는전쟁수행을위해기획된일본군의제도이자시스템으로가동되었다. ―〈책을펴내며〉중에서(9쪽)

위안소제도의탄생에서완성까지,일본군의‘가해’시스템을밝혀내다
―시공간을초월한15년위안소연구의결집체

저자는1998년‘2000년일본군성노예전범국제법정’준비팀에합류한이후일본사를바탕으로학술적돌파구마련을위해노력했지만,일본군의‘가해’를부대운용체계와결부시켜야한다는당초문제의식의해법은찾지못했다.새로운접근법은미국하원의‘위안부’결의안이채택된2007년,‘위안부’문제의강제성을부정하는아베신조당시일본총리의언설을반박하는연구에서싹트기시작했다.이후15년간틈틈이진중일지를읽고분류하고검토하고분석하는작업을거듭했고,최종적으로‘위안소’는일본군의제도와부대운용에서비롯된‘가해’시스템이었음을논증하기에이르렀다.
이책에서는만주사변부터아시아·태평양전쟁에이르는시간의축과함께중국에서동남아시아와남태평양으로확대되어오키나와에이르는공간의축을염두에두면서위안소의‘역사성’을실증적이면서도생동감있게그려냈다.
1장〈위안소제도의전사〉에서는위안소개설과운용,외출의근거가되는육군의법령과규정을추적한다.아울러만주사변에출동했던부대의진중일지와관련자료를발굴,분석하여‘성병의심각화’라는군의의견해가뒤이은중일전쟁에서위안소제도창안으로이어졌다는사실을밝힌다.
2장〈중일전쟁발발과위안소설치〉는난징함락직후추진된위안소설치를처음으로콘돔의특별수송이이루어졌음을밝히면서정밀하게그려냈다.그리고위안소이용과직결됨에도불구하고기존연구에서등한시되었던성병의실태와콘돔조달,일본군의급여와군표를집중적으로다루고있다.
3장〈위안소설치와이용의실태〉에서는중일전쟁의초기국면을중심으로위안소가설치되고운용되던양상을복원하며,4장〈위안소체계의안착〉에서는1938년이후대규모전투가빈번해지는상황에서위안소개설이어떻게논의되고성사되었는지를살피며,육군은물론외무성과내무성까지위안소설치에깊숙이관여했음을밝힌다.
5장〈보병제9여단과위안소이용의장기화〉는보병제9여단의위안소이용실태를다루며,인도네시아상황을추가해말랑과암본에서의진중일지를토대로기존에알려지지않았던위안소를찾아낸다.6장〈아시아·태평양전쟁시기의지역별위안소체계〉에서는중국,싱가포르와말레이시아,버마,필리핀,인도네시아등지에주둔했던부대와위안소의흔적을좇는다.
7장〈오키나와결전과위안소〉에서는오키나와각지에전개된위안소의실태를주둔부대의진중일지와관련자료를교차하여위안소제도의‘완성’이라는측면을강조했다.결전을앞두고일본군은군의‘부속시설’로여겨졌던위안소를실질적인‘군사시설’로변모시켰으며,미군상륙을앞두고‘민간인’을퇴거시키면서도‘위안부’는‘군의요원’이라며잔류시켰다.
위안소제도의계획과출현,체계화,확산,그리고완성에이르기까지그과정을시간의흐름에따라살필수있으며,진중일지에실려있는90여개의지도와저자가직접정리한50여개의표를제공하여독자의명확한이해를돕는다.

만주사변발발에즈음하여출정한병사들은부대차원에서구축한방식에따라체계적으로성매매업소를이용할수있게되었다.……만주사변기의성매매업소는중일전쟁이후의위안소와별도의체계로파악해야한다.14여단의성병대책을총괄했던나카노오리지2등군의정……의발언에는중일전쟁이후성매매업소를관리·통제하는새로운방식,즉위안소탄생으로이어지는두가지계기가담겨있다.……만주사변을치르는과정에서일본군은병사의성욕처리방안을놓고시행착오를거듭하며개선책을강구해나갔다.통상적인성매매업소가아니라군이주도하고통제하는‘위안시설’로서의위안소를운용한다는측면에서보면만주사변은중일전쟁의둘도없는반면교사였던것이다.”
―〈1장위안소제도의전사〉중에서(62,63쪽)

조이사무중좌는상하이로가서위안부모집을기획하고준비했다.상하이파견군이콘돔조달과더불어위안부징집을위해움직인정황은일곱건의문서에서드러난다.결론부터말하면상하이파견군은물론일본본토의각성청(省廳)또한위안부모집과위안소개설에깊숙이관여했다.……영사관의허가를받은업자와위안부는상하이도착후곧바로헌병대에넘겨졌고헌병대는업자와위안부가전선까지이동하는과정을책임졌다.무관실은위안소배치와관련시설을준비하고건강관리및성병검진을맡았다.이와같이중일전쟁초기중지나방면군은일본정부관련기관들의논의와협력체계를바탕으로예하부대에위안소를설치하는첫발을내디딜수있었다.특히외무성의권한이막강했다는점을기억해둘필요가있다. ―〈2장중일전쟁발발과위안소설치〉중에서(78,79쪽)

오키나와전관계자료열람실에소장된진중일지의면밀한분석을통해‘결전’에즈음하여위안소의본질이선명하게드러난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었다.24사단보병제32연대의내무규정은위안소가군의부속시설을넘어사실상의‘군사시설’로변질되어가는정황을알려준다.또태평양의절해고도오키다이토섬수비대는미군상륙이임박하자섬의모든‘민간인’을퇴거시키면서도상부명령에따라위안부를잔류시켰다.군시설로서의위안소에더해위안부또한‘군의요원’으로도간주되기에이른것이다.오키나와전투는기나긴전쟁의마지막무대인동시에전시성노예라는위안소제도의‘귀결점’이포착되는순간이기도했다. ―〈책을펴내며>중에서(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