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완월회맹연 5

교주 완월회맹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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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4대에 걸친 상층 가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조선시대 최장편 국문소설 《완월회맹연》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은 ‘완월대 연회에서 맺은 굳은 약속’ 정도의 뜻으로, 이는 전체 이야기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완월회맹연》은 18세기에 쓰인 180권 180책의 방대한 국문소설로, 완월대에서 맺은 여러 가문 간의 혼인 약속을 바탕으로 4대에 걸친 상층 가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긴 이야기인 만큼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중국·몽골·여진 등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 지역의 문화뿐 아니라 당시의 정치와 사상, 일상 문화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고전소설에서 보았던 이야기 흐름과는 달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과 ‘다음 이야기를 보라’와 같은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어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이 지닌 의미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방대한 분량과 해석의 난해함 등으로 인해 그간 《완월회맹연》의 교주본이나 현대역본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이화여대 출신의 고전문학 연구자들이 ‘완월회맹연 번역연구모임’을 만들어 매주 강독모임을 통해 《완월회맹연》 원문 입력부터 교감, 교주, 번역, 교차 검토 등을 거치며 180책 거질의 교주 및 현대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교주본은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이 될 것이고, 현대역본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최장편 소설을 일반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야기는 인류의 유산이자 자산이다. 《완월회맹연》은 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유례없는 장편소설로, 《완월회맹연》 교주본과 현대역본 출판은 학문적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원천 서사로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다.
저자

완월회맹연번역연구모임

‘완월회맹연번역연구모임’은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고전소설전공자로구성된공부모임이다.이모임의구성원들은그동안《고전서사에나타난이방인》,《고전서사에나타난가족》,《달밤의약속-완월회맹연읽기》등다수의연구서를함께냈고,2016년부터《완월회맹연》을강독하며연구와번역작업을진행하고있다.

책임교주
구선정
이화여대국어국문과강사.〈《옥환기봉》의인물연구:역사인물의소설적재현〉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논문으로〈《한후룡전》·《유화기연》·《영이록》에나타난‘장애인’의양상과그소설사적의미〉,〈조선후기여성의윤리적지향과좌절을통해본가문의정의:국문장편소설《완월회맹연》의소교완을중심으로〉,〈‘남녀성(性)바꾸기’환생담에나타난독자의욕망고찰〉등이있다.

남혜경
이화여자대학교박사수료.논문으로〈《육염기》에나타난여성의식고찰〉,〈《안빙몽유록》속화원왕국과모란의성격재고〉,〈경남고성육영재를배경으로한〈뉵영유샹가라〉〉등이있다.

전진아
고려대학교교양교육원강사.〈장편한문소설《청백운》의일상재현방식의의미〉,〈17세기비주류담론의자기정당화방식:허균의〈남궁선생전〉을중심으로〉등의논문을썼고,《고전서사문학에나타난삶과죽음》을함께썼다.

정유진이화여대국어국문학과석사.논문으로〈《하씨선행후대록》여성악인곽씨의복수서사연구〉가있다.

목차

《완월회맹연》교주본과현대역본을펴내며
인물관계도

권디ᄉᆞ십일(卷之四十一)
권디ᄉᆞ십이(卷之四十二)
권디ᄉᆞ십삼(卷之四十三)
권디ᄉᆞ십ᄉᆞ(卷之四十四)
권디ᄉᆞ십오(卷之四十五)
권디ᄉᆞ십뉵(卷之四十六)
권디ᄉᆞ십칠(卷之四十七)
권디ᄉᆞ십팔(卷之四十八)
권디ᄉᆞ십구(卷之四十九)
권디오십(卷之五十)

출판사 서평

궁중여인들이열독했던조선판대하드라마
《완월회맹연》교주본과현대역본은장서각본을바탕으로했다.이장서각본은원래창덕궁낙선재에소장되어있던것인데,낙선재에는《완월회맹연》외에도많은소설책이보관되어있었다.낙선재에있던소설들은주로궁중여인들이읽었을것으로추정되는데,상류층가문의이야기를담은장편소설이많으며그중가장긴작품이180권180책으로이루어진《완월회맹연》이다.《완월회맹연》은15세기명나라영종황제때로부터이야기가시작되는데,‘정한’이라는이름난재상집안을중심으로4대에걸친파란만장하고다채로운이야기가펼쳐진다.이야기초반에정한의50세생일잔치가벌어지는데,그때여러집안의사람들이완월대에올라자식들의혼인약속을정하게된다.이것이‘완월회맹연’이라는작품제목을뜻하는내용이며앞으로벌어질이야기의바탕이되는사건이다.
요즘도재벌이나상류층이야기는드라마나영화에서자주다루는소재이다.일반인들의삶과는동떨어져있는것같지만,우리는드라마속인물들이겪는갈등상황과사건에감정이입하기도하고,그들의풍족하고부유한삶을부러워하거나대리만족을느끼기도하면서점점그들의이야기에빠져들게된다.《완월회맹연》은조선시대상류층을소재로한대하드라마같은작품이라고할수있다.궁중이라는갇힌공간에서생활해야했던궁중여인들에게《완월회맹연》은답답하고지루한현실을벗어나상상의나래를펼수있는재미와대리만족을주었을것이다.이야기를이끌어가는중심인물들이하나같이빼어난외모와출중한인품과자질을갖추었을뿐만아니라때때로신이한능력까지발휘하니,궁중여인들은저마다좋아하는캐릭터가있었을법하다.그래서독자들은그들의고난에가슴아파하고,그들의눈물에함께슬퍼하고,그들의기쁨에함께기뻐하지않았을까?과거와현재를넘나드는구성과뒷이야기를궁금하게만드는극적인장치등이어우러져‘다음이야기’를기다리게했던조선판대하드라마《완월회맹연》.그렇게궁중여인들은《완월회맹연》이야기와이야기속인물들에빠져들었을테고,180부작이라는방대한분량을정주행하며힘겨운궁중생활을버텨나갔을지도모르겠다.


유교적가치의화신들이넘쳐나는이야기
180부작의방대한이야기인《완월회맹연》의사상적기반은공자와맹자를잇는유학이다.작품에등장하는인물들이중요하게여기는가치또한충(忠),효(孝),절(節),의(義)같은것들이다.작품속에서이러한가치들을적극적으로구현하는인물들은선인(善人)으로,조금이라도어긋나는인물들은악인(惡人)이나속인(俗人)으로평가된다.인물들간의갈등또한이러한가치의대립으로나타나는경우가많다.
이작품을이끌어가는중심인물들은대개유학의전형적인물로형상화되며,전형성을넘어서모범이라할만한인물들이넘쳐난다.목숨을바쳐나라에충성하고,부모에게무조건효도하며,형제간에는우애와신의로대하고,부부간에는절의와예의를지키는것이무엇보다중요한가치인것이다.한마디로‘유학을바탕으로한효제충신(孝悌忠信)’이인물들의사상적기반을이루고있다하겠다.때로는이러한이념적가치가개인적가치나삶과충돌하면서선택을강요당하기도하고,과하다싶은생각이들때도있다.불합리한결정을강요하는부모의말에순종해야하고,자신의목숨보다임금의안위를먼저생각해야하며,신의를저버리고자신을해할마음을먹었던사람에게마저신의를지키려하고,절의를지키기위해자신의낯가죽을칼로벗기고귀를베기까지하니말이다.하지만이처럼다소답답하거나불편하거나받아들이기어려운일들도결국에는긍정적인방향으로흘러간다.그렇다보니,어떤상황에서든유학의이념적가치를따르는것이곧바른길이고옳은길인셈이다.이는《완월회맹연》의서사와인물을관통하는주제의식이라할수있다.
《완월회맹연》교주본과현대역본작업이출발단계라이후에펼쳐질방대한이야기의흐름을지금은온전히전하지못하지만,출간을더해나가면서그내용도차츰풍성하게채워질것이다.18세기이후조선의궁중여인들에게인기있었던베스트셀러이자조선시대최장편가문소설인《완월회맹연》.완간까지갈길이멀지만,그날까지‘다음이야기’를궁금해할독자들이조금씩조금씩늘어가길바란다.